<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262화>
천검과의 거래를 마무리한 장민은 장갑 SUV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천검 이세기.’
장민은 새롭게 관시(關係)를 맺은 이를 생각했다.
헤어지는 순간 장민은 이세기에게 제안했다.
“피곤해 보이시는데 잠시 휴가 어떠신가요? 마침 제 다음 목적지가 세계 최고의 휴양지입니다.”
이세기는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리웨이의 목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싶지만 안 되겠군. 허튼 생각을 할 놈들에게 경고해야 한다.”
장민은 직감했다.
남중국에 피바람이 불겠구나!
직접 만나기 전에는 천검이 군벌들에게 휘둘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직접 만난 천검은 다른 이에게 휘둘릴 사람이 아니었다.
이 사람은 모든 것.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기한다고 해도 자기가 정한 선을 지키는 사람이다.
한 치도 움직이지 않는 태산 같은 단호함을 가진 사람!
이런 이들이 대의를 세우고 그 대의에 수많은 사람의 지지가 모이면, 시대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어 역사가 움직인다.
장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쉽네요. 좋은 친구가 될 사람을 소개해 주고 싶었는데.”
“됐다. 친구는 이미 있다. 그리고 내 이름은 비밀로 해 주면 좋겠군.”
이 말을 끝으로 이세기는 떠나갔다.
방금 전 일을 회상하던 장민은 문득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째서일까?”
천검, 이세기는 왜 이름을 비밀로 해 달라고 했을까?
남 위에 서려는 자에게 이름값, 명성은 무력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이름에 수많은 사람의 기대와 지지가 쌓이면, 그 이름은 하나의 상징, 그 자체로 힘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온갖 일을 한다.
이세기를 생각하는 장민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그런데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천검 이세기.
보는 순간 시선이 잡아끄는 외모.
일시에 좌중을 장악하는 엄청난 카리스마.
이런 인물이 상상 이상의 힘과 거대 괴수 토벌, 마경 정리라는 위업까지 쌓았다.
남중국에서 천검이 구해 낸 사람의 수는 이미 수백만을 넘었다.
천검 이세기가 미디어에 나타나는 순간.
천검이라는 이름에 압도적인, 그야말로 압도적인 지지가 쏟아지고, 이세기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아이콘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이름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면…….
이유는 한가지뿐이다.
‘천검, 이세기는 남중국의 혼란이 마무리되면 떠날 생각이구나!’
장민은 확신에 가까운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이 순간 한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특급 헌터가 매일 놀러 가던 키즈 카페의 비정규직 부점장 겸 알바.
천문석.
장민은 천문석과 처음 만난 순간이 기억났다.
특급 헌터의 박치기를 맞고 떨어지면서도, 아이가 다치지 않게 번쩍 들어 올린 천문석.
천문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어나 배에 맺힌 검푸른 피멍을 보며 말했었다.
‘……이거 뭐죠?’
그리고 픽 쓰러져 기절했다.
옛 기억을 떠올린 장민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수많은 거물을 만나며 나름의 안목을 키워 온 장민.
장민은 짧은 대화만으로도 그 사람의 그릇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째선지 비정규직 알바 천문석의 그릇은 알 수가 없었다.
-꼬맹이와 잘 놀아주는 키즈 카페 알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식칼을 들고 랩터와 싸운 비 각성자.
-동생을 구하겠다고 균열이 생겨난 학교로 한달음에 달려간 오빠.
-특급 헌터가 너무나 좋아하는 한우를 사준 형.
그런 천문석이 어느새 헌터 사무실을 차리더니, 무림 던전에서는 각성까지 했다.
만날 때마다 변해 가는 그 모습에 얼마나 놀랐던가!
그러나 이런 빠른 변화와 달리 천문석의 행동과 웃음, 목소리는 처음 만났던 그때와 똑같았다.
비정규직 알바, 천문석은 장난스러운 말투와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온몸을 던져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천문석은 너무나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장민은 이세기에게 천문석을 소개해 주려 했다.
천검, 이세기.
알바, 천문석.
가진 권력과 힘, 성격 모두 차이가 컸다.
그런데 어째선지 묘한 확신이 들었다.
천문석과 이세기가 너무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이 순간 장민은 문득 두 사람이 같이 선 모습이 떠올랐다.
분통을 터트리는 천문석과 난처하게 웃는 이세기.
이때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전용기 출발 준비 끝났습니다. 공항 도착 즉시 출발 가능합니다. 목적지는 어디로 할까요?”
하-
장민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지만 두 사람을 소개해 주는 건 나중이다.
천검 이세기는 난장판을 정리해야 하고.
자신은 정말 오랜만의 여름 휴가를 가야 하니까.
장민은 비서에게 지시했다.
“부산을 거쳐 제주도로 가도록 하죠. 제주도의 카지노, 별장, 호텔, 빌라. 지분이 들어간 업체들과 협력업체에 연락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하세요.”
“손님이라면?”
“손님은 넷. 20대 초반, 10대 후반의 남녀와 꼬마. 그리고 접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비서는 반문했다가 깜짝 놀라 대답했다.
장민 대표가 휴양차 제주도를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비서는 재빨리 지분이 들어간 업체들과 협력업체의 리스트를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수십 개 업체!
부산을 거쳐도 하루나 이틀 후면 도착한다.
대주주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제주도에 있는 수십 개 업체에 당장 비상이 걸리게 생겼다!
이때 장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습니다. 주주가 아닌 일반 손님의 방문으로 처리하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그러나 오너의 입장과 직원의 입장은 다르다.
비서는 재빨리 비서실장에게 연락부터 했다.
제주도에 도착하기 전 준비할 게 많았다.
장민은 좌석에 기대 눈을 감으며 웃었다.
부산에 들러 재금 그룹과 W.S 인더스트리와 짧은 회의를 마친 후 바로 제주도로 넘어간다.
‘알바씨, 세연이, 특급 헌터. 잊지 못할 여름 휴가를 만들어 줄게요. 후흐흣-.’
* * *
끼이익-
제임스가 운전하는 장갑 SUV가 김포 공항 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특급 헌터와 류세연이 뛰어내리며 외쳤다.
“알바! 빨리빨리!”
“삼촌! 빨리빨리!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몰라!?”
“야, 뛰지 마! 걸어!”
천문석이 외쳤으나 제주도 여행에 신난 꼬맹이들에겐 소용없었다.
끼요오오옷-
특급 헌터는 퐁퐁검이 꽂힌 커다란 배낭을 메고 목에는 사슴벌레와 풍뎅이가 담긴 상자까지 걸고 괴성을 지르며 달렸고.
드르르르륵-
류세연은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끌고 신나게 달렸다.
“같이 가! 특급 헌터!”
“세연! 빨리 와!”
천문석은 재빨리 두 사람을 따라가며 주위를 살폈다.
처음 오는 김포 공항!
매일매일 알바로 바쁠 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비행기를 타고 여름 휴가를 가게 될 줄이야!
자본 주의 레벨이 올랐다는 게 이 순간 너무나 분명히 느껴진다!
하하하-
주위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천문석은 이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지금 제주도로 여름 휴가 가고 있습니다!”
“제주도 가면 흑돼지 삼겹살을 먹을 겁니다!”
“흑돼지가 한우보다 맛있으면 어떡하죠!? 아! 너무너무 큰일인데!?”
커다란 가방을 멘 특급 헌터가 다다다- 달리며 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말을 걸고 있었다.
“야 뭐 하는 거야!?”
천문석은 재빨리 달려가 특급 헌터를 낚아채고 강제로 사과를 시켰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닼! 카카캌- 너무 조아조아!”
……
그리고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으며 알게 됐다.
류세연이 준비한 항공권은 퍼스트 클래스.
일등석이었다!
* * *
‘처음 타는 비행기가 일등석이라니!’
천문석은 감탄했다.
“역시 국가 핵심 인재! 1시간짜리 여행인데 일등석을 끊은 거야!?”
“으흐흐- 이 항공권 공짜로 얻은 거야!”
천문석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공짜?
설마, 어머니가 쌓아둔 포인트로 항공권을 끊었다는 건가?
류세연은 부모님 이야기에 민감했다.
천문석이 당황한 순간.
“……표정이 왜 그래?”
류세연은 피식 웃으며 천문석의 팔을 툭 쳤다.
“그런데 삼촌. 일등석은 신발 벗고 타는 거 알지?”
“뭐……?”
“뭐야? 삼촌 몰랐던 거야?”
“와, 이런 방심할 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천문석은 바로 대답했다.
“야, 누가 그런 거로 속냐? 게이트 사태 전에나 먹히던 썩은 농담을…….”
“앗! 깜빡했어!”
이때 곤충 상자를 살피던 특급 헌터가 쪼그려 앉아 신발을 벗더니 두 손에 들었다.
“……너 뭐하냐?”
“원래 비행기 탈 때는 신발 벗고 타는 건데?”
“…….”
천문석은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일등석 탑승 대기 중인 사람은 류세연, 특급 헌터, 자신 셋뿐.
류세연이 운동화를 벗어 손에 들며 말했다.
“……삼촌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거짓말인 줄 알더라? 와, 이런 핍박을 계속 받아야 해? 특급 헌터 어떻게 생각해?”
“난 세연 말이 맞는 것 같아!”
“특급 헌터!”
“세연!”
짝, 짜작, 짝짝-
두 사람이 신나게 손을 마주칠 때, 천문석은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다.
비행기에 신발을 벗고 타다니…….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류세연과 특급 헌터 둘 다 신발을 벗어서 손에 들었다.
그리고 비행기를 처음 타는 자신과 달리 두 사람은 비행기를 많이 탔다.
천문석은 언제나 당당한 특급 헌터에게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비행기 탈 때 신발 벗는 거 진짜 맞냐?”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특급 헌터.
“당연하지! 장민이랑 삼촌도 비행기 탈 때는 신발 벗어!”
“…….”
천문석이 깊은 고뇌 끝에 마침내 신발을 벗으려 할 때.
제임스의 어이없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뭐 하냐?”
천문석은 번개같이 숙였던 몸을 펴고 외쳤다.
“류세연! 너!”
“쳇!”
이때 문이 열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탑승 수속 시작하겠습니다.”
류세연은 재빨리 비행기 안으로 도망쳤다.
“앗- 같이 가 세연!”
그리고 특급 헌터가 신발을 든 채 안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안녕하세요! 특급 헌터입니다!”
스튜어디스는 특급 헌터의 손에 들린 신발을 보고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그리고 몸을 낮춰 눈높이를 맞추고 사근사근하게 말했다.
“어린이 손님. 비행기에서는 신발 안 벗어도 돼요. 신고 타시면 된답니다.”
“네!?”
이 순간 특급 헌터는 경악했다.
“뭐야? 왜 놀라?”
“비행기에서는 신발 벗는 게 아니라잖아!”
“……너 나 속이려고 신발 벗은 거 아니었나?”
“나 비행기 탈 때마다 신발 벗었단 말야! 원래 비행기는 신발 벗고 타는 거라고 했단 말야!”
“…….”
천문석이 침묵할 때, 작게 들려오는 흐느끼는 듯한 웃음소리.
흐흐흐흨흐흨크-
입을 가린 채 전신을 부들부들 떠는 스튜어디스였다.
스튜어디스는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누가 그랬나욬? 장난이 과했네욬! 흐흡- 죄송합니다.”
순간 특급 헌터의 시선이 제임스에게 향했고.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제임스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특급 헌터의 시선을 피했다.
천문석은 특급 헌터의 입에서 나올 이름이 짐작 갔다.
그리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분노한 특급 헌터가 손을 흔들며 잇달아 외쳤다.
“장민!”
“삼촌!”
“둘 다! 나한테 비행기 탈 때는 신발 벗는 거라고 했어!”
“이상했는데! 정말 이상했는데! 진짜로 아닌 것 같았는데!”
“비행기에선 신발 벗는 게 당연한 거라고 했단 말야!”
으아악-
“특급 헌터는 분노한다!”
딱, 딱, 딱, 딱-
특급 헌터는 두 손의 신발을 맞부딪치며 불같이 분노했다.
이때 특급 헌터의 입에 쏙 들어오는 어린이 젤리!
분노하던 특급 헌터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어린이 손님. 이거 먹고 분노를 가라앉히세요.”
“읍 읍븝븝! 읍 브븝브! 브브븝 읍읍!”
특급 헌터는 어린이 젤리를 문 채 손을 흔들며 분노했다.
스튜어디스는 빙그레 웃으며 분노한 특급 헌터의 옷 곳곳에 어린이 젤리를 넣어 줬다.
“맛있는 어린이 젤리가 앞주머니에 하나, 바지 주머니에 하나, 뒷주머니에 하나. 배낭에는 두 개나 들어갔어요! 와-.”
“…….”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멍한 얼굴로 스튜어디스를 보는 특급 헌터.
“그럼 자리로 갈까요?”
스튜어디스는 능숙하게 특급 헌터를 어르고는 손을 잡고 좌석을 안내했다.
“…….”
어린이 젤리를 문 채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걸어가는 특급 헌터.
그 뒤를 천문석과 스마트폰을 든 제임스가 따라갔다.
“장민 대표님은 왜 그런 장난을 친 거죠?”
“그 비행기는 신발 벗고 타는 게 맞으니까.”
“네……?”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천문석이 바라보자 제임스가 바로 대답했다.
“장민 대표님. 장철 헌터님. 악…… 꼬맹이가 탄 비행기 전용기다. 안에 카페트가 깔려 있고. 출입구에 신발장이 있어.”
“그럼 처음부터 제대로 설명해 줬으면…….”
천문석이 어이없어할 때, 제임스가 슬쩍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 줬다.
“명령이었다. 이걸 찍어야 했거든.”
제임스가 보여 준 스마트폰에는 모든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고, 경악하고, 분노했다가 어린이 젤리를 입에 물고 멍해진 특급 헌터의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천문석은 영상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장민 대표의 계략이었다!
그리고 장민 대표가 왜 이런 명령을 했는지도 바로 알 수 있었다.
특급 헌터는 리액션이 좋은, 놀리는 재미가 있는 아이였으니까!
예전에 고등어 선물세트 상자로 놀렸을 때처럼 이번에도 솔직히 좀 많이 재밌었다.
카캬카-
내심 웃음을 터트릴 때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전용기!
전용기가 있다고!?
장민 대표가 부자인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전용기라니!
장민 대표 얼마나 부지인 거야!?
천문석은 시선을 돌려 특급 헌터를 찾았다.
류세연의 옆자리, 어린이 젤리를 신나게 쪽쪽 빨아 먹고 있는 특급 헌터는 진짜 재벌 집 아이였다!
“부럽다!”
천문석이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순간 특급 헌터는 고개를 돌려 천문석을 봤다.
특급 헌터는 바로 다다닥- 달려 오더니 주저 없이 손을 내밀었다.
“알바는 최고의 동료야!”
“특급 헌터는 동료를 버리지 않는다!”
“알바! 빨리! 난 괜찮으니까 빨리빨리 받아!”
특급 헌터의 내민 손에 들린 건, 쪽쪽 빨아먹던 어린이 젤리였다.
“……이거 뭐냐?”
“부럽다며? 알바 얼른 쪽 빨아먹어!”
이 순간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삼촌 빨리 먹어! 특급 헌터가 소중한 어린이 젤리를 줬잖아! 크크킄-.”
그리고 문득 느껴지는 시선.
“흠, 흠-.”
제임스가 헛기침하며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특급 헌터를 찍고 있었다.
주머니에 새 어린이 젤리가 있는데 먹던 젤리를 주는 특급 헌터를.
“…….”
천문석은 이 순간 기이한 예감이 들었다.
이번 제주도 휴가에서 지금 같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다는 기이한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