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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245화 (246/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245화>

“이야압- 엄청난 힘이 솟는다! 내가 특급 헌터다!”

특급 헌터가 외치는 순간.

툭-

갑자기 세발자전거 앞에 떨어진 너무나 멋진 나뭇가지.

퐁퐁검!

“앗! 퐁퐁검이 왜 여기 있지!?”

니케는 이 목소리의 주인을 한눈에 알아봤다.

전에 봤던 건방진 인간 꼬맹이다.

키킼-!?

‘그렇다면 여기는!?’

타다닥-

옥상을 달려 옥탑방 위로 올라가는 니케.

뒤에 펼쳐진 낯익은 산.

맛있는 음식을 모아둔 저장창고 집.

바닥에 그려진 하얀 선과 곳곳에 있는 화분들.

오래전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 때 왔던 그곳이다!

킥,킼키킥-

‘왜 다시 여기로 온 거야!?’

니케가 깜짝 놀라 외칠 때.

특급 헌터의 신난 외침이 들려왔다.

“알바! 알바 집에 온 거야!? 알바 어디 있어!?”

특급 헌터는 옥상을 달리며 외치고 옥탑방 창문을 열고 매달려 세연을 불렀다.

“세연! 알바 집에 왔나 봐! 준비한 거 해야지!”

그러나 들려오지 않는 대답.

언제나 누워 있던 소파 위에 류세연은 없었다.

“아- 세연 학교 간다고 했지. 알바 어디 있어? 러브 시그널 어떻게 됐는지 알아!?”

그러나 열심히 옥상을 달려도 천문석은 나오지 않았고 특급 헌터는 고개를 갸웃했다.

“알바 안 왔나? 이상하네. 왜 퐁퐁검만 나타난 거지?”

특급 헌터는 퐁퐁검을 유심히 살폈고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와! 이거 뭐야?”

휙, 휙 퐁퐁검을 휘두르는 순간.

휘이이이-

퐁, 퐁, 퐁-

휘파람 소리를 닮은 바람 소리가 나고, 파도치는 듯한 파문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확연히 강해진 파문!

“퐁퐁이가 강해졌어! 특급 퐁퐁이가 돼서 돌아왔잖아!”

특급 헌터는 신나게 퐁퐁검을 휘두르며 천문석에게 배운 수인을 짚었다.

엉망진창 비슷하지도 않은 수인을 짚고, 온 마음을 다해 외친다.

“엄청 커다란 방울!”

순간 퐁퐁검에서 엄청난 빛이 뿜어졌다.

케페니안의 빛!

퐁, 퐁, 퐁-

부르르 퐁퐁검이 떨리면서 즐거운 소리와 진동이 퍼져 나오고 거대한 황금빛 방울이 생겨났다.

건물이 통째로 들어갈 듯한 황금빛 방울!

이 순간 주위를 살피던 니케는 깜짝 놀랐다.

케페니안의 빛!

꼬맹이가 나뭇가지에 넣어 뒀던 케페니안의 빛을 끌어내서 커다란 방울을 만들고 있다!

킥, 킼킼키-!

‘안 돼!’

니케가 재빨리 달려왔지만, 한발 늦었다.

“이야압!”

특급 헌터가 크게 외치며 하늘로 퐁퐁검을 휘두른 순간.

둥실둥실 하늘로 날아오르는 황금빛 방울!

니케는 바로 펄쩍 날아올라 케페니안의 빛이 담긴 황금빛 방울을 쫓았다.

킥, 킼킼-

‘내 빛!’

그러나 이 순간 다시 한 번 온 마음을 외치는 특급 헌터.

“높이 높이 떠라!”

황금빛 방울은 엄청난 속도로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올라 그 몸집을 크게 부풀렸다.

하늘을 모조리 가릴 정도로 커다래진 황금빛 방울!

킼-?

니케는 입을 떡 벌리고 하늘을 봤다.

케페니안의 빛이 까마득히 높은 하늘에서 터질 듯 커지고 있었다!

이때 들려오는 특급 헌터는 신나는 외침!

“팡! 터져! 파아앙! 멋지게 터지는 거야!”

키캭킼킼키키킼-!

‘안 돼! 그만, 그만해!’

니케가 다급히 특급 헌터에게로 몸을 날리는 순간.

파아아아앙-

케페니안의 빛.

니케가 삼색 고양이에게 복수할 힘이 폭죽이 되어 화려하게 하늘에서 타올랐다.

“멋있어! 화려해! 최고야! 흐흐흐-.”

신나게 웃으며 다시 한 번 퐁퐁검을 휘두르는 특급 헌터!

휘이이-

퐁, 퐁, 퐁-

다시 한 번 케페니안 빛으로 만들어진 황금빛 방울이 만들어졌다.

케페니안의 빛.

황금 다람쥐 일족이 최강의 차원 용병이 되게 해 준 이 강대하고 귀한 힘은, 다시 한 번 화려한 폭죽이 되어 허무하게 사라지려 했다.

구으으-

띠딛디-

이 상황에 스카라베 왕국의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마저 어이없어할 때.

킼, 키킼킼-

분노한 니케가 날개를 접고 엄청난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파아아앙-

하늘에서 터져 나온 폭음에 깜짝 놀라는 특급 헌터.

특급 헌터는 소리가 난 하늘을 보는 순간 한눈에 알아봤다.

언제나 바쁜 친구, 다람쥐 니케!

“니케! 언제 온 거야!”

특급 헌터는 반갑게 외쳤지만, 니케는 전혀 반갑지 않았다.

킥,키키킼-

‘내 나뭇가지 내놔!’

분노한 니케는 단숨에 떨어져 내려 나뭇가지를 잡은 특급 헌터의 손을 아프게 물었다.

꽈드득-

“…….”

터질 듯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특급 헌터!

킥, 키킥-?

‘앗, 전에 도와줬는데 너무 심했나?’

니케가 깜짝 놀라는 순간 여전히 크기를 키우는 황금빛 방울이 보였다.

-……!

니케는 본능적으로 아주 아프게 한 번 더 물었다.

꽈드드득-

구으읔-

띠딛딬-

보고 있던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마저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떠는 순간.

특급 헌터는 픽- 바닥에 쓰러져 데굴데굴 구르며 소리쳤다.

카캬카카카카컄-

키킼킼키-?

‘뭔가 이상한데?”

니케가 고개를 갸웃하자, 특급 헌터는 데굴데굴 구르며 외쳤다.

“간지럽잖앜. 니켘 간지러웤. 카캬카캌-.”

킥-?

니케가 얼빠진 울음소리를 내는 순간.

구으-?

띠딛딛-?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가 멍한 눈으로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인간 꼬맹이를 봤다.

그리고 다음 순간.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는 깨달았다.

폭군의 힘이 사라졌구나!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다!

부으으응-

둘은 바로 하늘로 날아올라 도망쳤다.

그러나 번개같이 뒤를 쫓은 니케가 아프게 무는 순간.

콰드득-

꾸으우웅-

띠댇디딛-

둘은 바로 땅으로 떨어져 고통에 몸부림쳤다.

킥, 키키킥-?

‘멀쩡한데…… 왜 저 꼬맹이한테는 안 통하지!?’

니케는 고개를 갸웃하다가 바닥을 구르고 있는 인간 꼬맹이에게 번개같이 달려갔다.

킥, 킼키-!

‘안 되면 될 때까지 물면 된다!’

그리고 니케는 최선을 다해서 아프게 물었다.

꽈득-

“간지렄. 키캬캌-.”

꽈드득-

“간지러웤. 캬아카카-.”

꽈드드득-

“간지러워웤. 캬아카캌-

……

그러나 아무리 니케가 물어도 특급 헌터는 하나도 아파하지 않았다.

특급 헌터는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간지러워하고 있었다!

아프게 무는 건 케페니안 황금 다람쥐의 고유 능력이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던 아프게 물기가 통하지 않았다!

생전 처음 겪는 일에 아직 어린 새끼 다람쥐 니케는 너무나 당황해 눈물이 찔끔 나고 화가 났다.

킼키키킼-

‘왜 안 통하는 거야!?’

화가 난 니케가 연속으로 물자, 연이어 웃음을 터트리는 특급 헌터!

꽈득, 꽈득, 꽈드득-

키힛, 캬흐힛, 크히히힛-

배가 당길 정도로 자지러지게 웃던 특급 헌터는 어느순간 벌떡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 재밌었다. 배 아파서 그만 웃을래. 니케.”

킥, 키키킼키-!

그러나 니케는 포기를 모르는 다람쥐였다.

딱, 딱-

이빨을 무섭게 부딪치며 다시 한 번 펄쩍 뛰어오르는 순간.

특급 헌터는 재빨리 엉망진창 수인을 짚고 온 마음을 다해서 외쳤다!

“이야압- 정지!”

그리고 엉망진창 수인을 짚던 작은 손가락이 튕겨졌다.

딱-

특급 헌터의 별 볼 일 없는 딱밤.

실린 힘도 크지 않았고, 날린 방향도 엉뚱한 허공이었다.

맞을 리 없는 딱밤이고, 맞는다고 하여도 케페니안의 차원 용병 니케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줄 수 없는 공격이었다.

그러나 특급 헌터가 천문석에게 배운 그대로 온 마음을 다한 딱밤을 날린 순간.

퐁퐁검에 담긴 케페니안의 빛과 하늘 고래의 념이 움직였다.

강한 바람은 인과를 잇는 가장 강력한 힘!

인과가 이어지는 순간.

어느새 니케의 머리는 딱밤의 경로에 있었다.

킼-!?

‘뭐야!?’

깜짝 놀란 순간 니케의 머리를 때리는 딱밤!

따악-

이 순간 니케의 몸이 정지했다!

공중에 못 박힌 것처럼 사지를 쫙 펼친 채 떠 있는 니케!

키키킼-!

‘이거 뭐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깜짝 놀란 니케가 무섭게 외치는 순간.

“온 마음으로 때린다!”

특급 헌터의 어설픈 전법륜인 딱밤이 다시 날아왔다.

따악-

-……!

이 딱밤을 맞는 순간 니케의 정신이 혼미해졌다.

확 커지는 눈, 파르르 떨리는 전신, 고슴도치처럼 솟아나는 털!

그리고 영혼을 타격하는 듯한 고통!

처음 겪는 고통에, 니케는 비명을 지를뻔했다.

그러나 어느새 정신을 차린 사슴벌레, 황금 풍뎅이 두 부하가 뚫어지게 자신을 보고 있었다!

대장이 부하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법!

니케는 모든 힘을 끌어내 반항적으로 외쳤다.

키키킼키킼키-!

‘아무렇지도 않다! 하나도 안 아파!’

순간 다시 날아오는 딱밤!

얍, 얍!

따악-

키킼키킼킼-

얍, 얍!

따아악-

키킼키킼키킼-

……

특급 헌터가 기합을 지르며 딱밤을 날리면, 니케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반항적으로 울었다.

그러나 딱밤은 끝없이 날아왔고 니케의 울음도 조금씩 변해 갔다.

키키킼-

키킼키킼-

키킥긱기기-

기긱규구우규-

……

그리고 마지막 순간 니케는 부들부들 떨다가 슬프게 울며 픽- 기절했다.

뀨-

“휴- 힘들었다!”

특급 헌터가 이마를 쓱 닦는 순간.

이 모든 걸 본 황금 풍뎅이와 사슴벌레는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띠딛띠디-!

구으, 구으응-!

상대할 적이 없던 무시무시한 폭군이 아무것도 못하고 기절하다니!

당장 여기서 도망쳐야 했다!

그러나 이 울음소리를 특급 헌터가 들었다.

“응?”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를 본 특급 헌터는 깜짝 놀랐다.

우와아아아-

“훌륭해! 엄청 훌륭한 사슴벌레잖아!”

다다닥 달려와 사슴벌레를 조심스레 집어 드는 특급 헌터.

거대 괴수 같던 사슴벌레는 작아졌지만, 아직도 특급 헌터 작은 손보다는 커다랬다.

그러나 사슴벌레는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상대는 그 무시무시한 폭군을 제압한 강자!

구으으-

사슴벌레가 슬프게 우는 순간 특급 헌터는 외쳤다.

“훌륭해! 엄청 훌륭해! 나중에 엄청 엄청 커질 것 같아! 넌 오늘부터 특급 사슴벌레야!”

그리고 뽈뽈뽈- 몰래 도망치려던 황금 풍뎅이도 특급 헌터의 손에 잡았다.

띠디딛-?

“우와아- 너도 훌륭하잖아! 반짝반짝해! 넌 오늘부터 특급 반짝 풍뎅이야!”

특급 헌터는 신나는 표정으로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를 들어 한 화분에 놓았다.

생생한 나뭇잎이 자란 나뭇가지 화분.

앙꼬 대장의 나뭇가지 화분에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를 놓은 특급 헌터는 퐁퐁검을 휘두르며 신나게 외쳤다.

“이제 여기가 너희 집이야. 너희도 이제 내 친구야!”

퐁, 퐁, 퐁-

하늘 고래의 파문이 몸으로 스며드는 순간.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 스카라베 왕국의 두 채권 추심원은 느꼈다.

이 어린 인간이 선언하자,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맹약이 성립한다!

구으으-!?

띧디딛디-!?

둘이 당황하는 순간 특급 헌터는 벌떡 일어났다.

“앗! 니케 잠깐만! 내가 준비한 게 있어!”

특급 헌터는 옥탑방으로 달려가 오래된 신발을 가져왔다.

오래된 신발 겉에는 한글로 삐뚤빼뚤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니케의 집.’

특급 헌터는 이 신발 안에 기절한 니케를 넣었다.

이 모습을 보는 순간 사슴벌레와 황금 풍뎅이는 깨달았다.

무시무시한 폭군조차 단숨에 제압돼 신발에 갇혔다!

반항은 무의미했다.

눈앞의 어린 인간이 새로운 보스였다!

고블린 평야에 몬스터 웨이브를 일으키고 스카라베 왕국의 채권 추심원마저 부하로 삼았다.

게다가 헌터 부대 군인과 상급 염동력자마저 단숨에 제압했다.

이 모든걸 해낸 건 무시무시한 차원 용병 케페니안 황금 다람쥐 니케!

그러나 니케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 서울의 한 건물 옥상에서 꼬맹이의 연속 딱밤을 맞고 제압됐다.

니케뿐만이 아니었다.

신서울과 신동대문 사이에 수백km의 지하 터널을 뚫은 ‘거대 사슴벌레‘.

지하 터널에 공간 압축 마법을 건 스카라베 왕국의 마법사 ‘황금 풍뎅이‘.

거대 사슴벌레, 황금 풍뎅이도 스카라베의 힘, 금력(金力)을 모두 잃고 작아진 채 강제로 특급 헌터의 친구가 됐다.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 특급 헌터는 신나게 외쳤다.

“이러다가 진짜로 앙꼬 대장 이기는 거 아냐!? 앙꼬 조금만 기다려! 내가 꼭 너희 대장 이길게!”

특급 헌터는 신나게 퐁퐁검을 휘두르며 세발자전거에 올랐다.

앙꼬 대장을 이기려면 더 열심히 연습해야 했다!

“이야얍- 엄청난 힘이 솟는다! 내가 특급 헌터다!”

특급 헌터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세발자전거로 트랙을 달렸다.

퐁, 퐁, 퐁, 퐁-

멀리멀리 퍼져 나가는 하늘 고래의 파문에 특급 헌터의 목소리가 실렸다.

“알바! 빨리 와! 우리 같이 열심히 연습해서! 꼭 앙꼬 대장 이기자! 이야압- 우리는 할 수 있다!”

이 순간 천문석 본인도 모르는 경주 참가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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