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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227화 (228/1,336)

<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 227화>

광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거친 함성과 비명!

칠성파 조폭들과 일반 헌터들이 어우러진 패싸움은 순식간에 광장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게 대체 무슨….”

급변하는 상황에 마혁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지금 신동대문의 모든 헌터가 눈에 불을 켜고 칠성파와 규슈 야쿠자를 찾고 있다!

정체를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싸우다니.

이 무슨 멍청한 짓이란 말인가!

"하- 저 꼴통 새끼들! 야, 너희들! 당장 들어가서 애들 빼 와!"

마혁진은 중간보스들을 광장에 투입했다.

난장판이 된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지만, 한번 타오르기 시작한 불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피투성이 얼굴로 웃음을 터트리며 주먹을 휘두르는 헌터들!

서로 어깨를 맞대고 달려드는 헌터와 맞상대하는 칠성파 조폭!

주먹과 발길질이 이어지고, 밀려나고 날아가는 사람에 매대가 박살 나고 구경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꺄아아아-

그러나 이 비명을 덮을 정도로 커다란 환호성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와아아아아-

"그렇지!! 원투, 원투! 야, 훅을 갈겨! 훅! 복부가 비었잖아!"

"빠져! 빠져서 로우킥을 갈기란 말야! 기동력만 죽이면 네가 이길 수 있어!"

마수와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들은 거친 폭력에 익숙했다.

피 튀고 비명이 터지는 패싸움쯤이야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사방에서 벌어진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다가,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끓어오르면 외쳤다.

"시바! 답답해서 안 되겠네! 야, 거기 나랑 붙자!"

"패싸움에 내가 빠질 수는 없지! 하하하-"

"무공 각성자가 어떻게 싸우는지 보여주마! 와라!"

피 끓는 함성이 사방에서 터지고, 헌터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난장판에 뛰어들었다.

광장 전체가 난장판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고 이 여파는 광장 주위 도로까지 이어졌다.

으아아아악-

황소처럼 돌진하는 탱커에게 밀려나 사방으로 튕겨 나가는 칠성파 조폭들!

"피해! 피해라!"

"시바! 미친 탱커 새끼!"

탱커의 돌진이 도로에 멈춰선 수레에 박혔다.

쿠쿠쿠쿠쿵-

엄청난 힘에 수레가 단숨에 밀려나는 순간.

히이이이잉-

깜짝 놀란 말이 마구를 끊고 도망친다.

"거기 피해요!"

"어엇! 웬 말이야!"

"위로! 차 위로 올라가!"

다급히 사방으로 몸을 피하는 사람들!

밀려나는 수레가 개조 자전거를 덮치고, 마차, 인력거, 장갑 SUV를 연쇄적으로 밀어냈다.

쿵, 쿵, 쿵, 쿵, 콰아앙-

으하하하하-

도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서야 멈춘 탱커는 통쾌한 웃음을 터트렸다.

"거기! 도망치지 말고 와라! 화끈하게 붙자!"

그리고 다시 한번 칠성파 조폭들을 향해 돌진하는 탱커!

쿵, 쿵, 쿵, 쿵

엄청난 돌진에 사람들이 사방으로 도망쳤다.

"으아아- 미친 새끼야! 내 가면!"

가면과 소품, 먹거리를 팔던 상인들이 박살 난 매대에 분통을 터트리고.

"이야! 잘한다! 돌진력이 대단해!"

구경하던 시민들과 헌터들이 사방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 환호성이 더 많은 헌터들을 불러 모았다.

골목골목에 있던 헌터들.

도로에 멈춰선 마차와 수레, 차량에 있던 헌터들.

광장을 내려다보는 건물과 호텔에서 소란에 깨어난 헌터들까지.

"뭐야? 광장에서 패싸움이 일어난 거야!?"

난장판이 된 광장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몸을 움직였다.

우와아아-

우와아아아-

곧 광장과 이어진 모든 골목과 도로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헌터들이 몰려들었다.

사실 공고문 도난 사건을 일으킨 칠성파, 야쿠자를 아작내겠다는 것은 표면상의 명분일 뿐이었다.

삼합회를 아작낸 헌터들에게 그런 것은 처음부터 상관없었다.

물가 폭등.

이권 싹쓸이.

부동산 가격 상승.

...

매일 매일 들려오던 가슴 답답한 소식들.

여기에 공고문 도난 사건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누구라도 아작을 내주겠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손을 들어 타겟을 지정했다.

삼합회.

폭풍처럼 몰려가 삼합회에 분노를 쏟아낸 신동대문의 헌터들!

그러나 신동대문의 헌터들은 아직 배가 고팠다.

배고픈 신동대문 헌터들은 먹잇감이 무엇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광장의 싸움판으로 달려들었다.

누군가의 계획대로!

*   *   *

난장판이 된 광장 중앙, 분수대 조각상의 꼭대기.

이곳에 몇 번의 외침으로 광장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 천문석이 있었다.

천문석은 기린 가면을 쓴 채 쪼그려 앉아 주위를 살폈다.

"와- 신동대문 헌터들 가슴속에 화가 많이 쌓여있었나 보네?"

자신도 모르게 터지는 감탄.

광장에서 일어난 패싸움이 생각 이상으로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광장의 패싸움은 누군가 싸울 상대를 지정해준 것처럼.

[칠성파 조폭 헌터 vs 일반 헌터].

둘로 나뉘어 있었다.

천문석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육합전성, 전음입밀'로 헌터들의 싸움을 세밀하게 조정하느라 빡셌지만, 그 결과물을 보니 보람마저 느껴졌다.

보라!

이 정돈된 난장판을 자신이 만들었다!

단순한 폭동, 난장판을 만들기는 쉽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군중의 결집한 힘과 감정이 흐트러지고 무고한 피해자가 생긴다.

그래서 육합전성과 전음입밀의 기술을 사용했다.

육합전성과 전음입밀은 확성기와 휴대폰의 발명으로 그 주된 가치를 잃었지만, 여전히 중상모략, 패싸움 유도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하하하-

통쾌한 웃음을 터트리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기술!

육합전성과 전음입밀의 여론조작뿐만이 아니다.

외기(外氣)를 이용한 경공, 체술, 무기술!

마침내 각성하여 외기의 흐름, 영맥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수많은 기술의 봉인이 풀렸다!

전생 천마에게는 잡스러운 기술이지만, 현생 알바인 자신에게는 너무나 유용한 기술이다.

굉천수의 눈뽕처럼 말이다.

카캬카-

천문석은 오연한 웃음을 터트리며 광장에 만들어낸 자신의 작품을 바라봤다.

아직은 조직력에서 앞서는 칠성파 조폭들이 잘 싸우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머릿수에는 장사가 없는 법!

지금 이 순간에도 사방에서 헌터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결국, 시간문제일 뿐 칠성파는 머릿수의 폭거에 짓밟힌다!

이제부터는 군중의 기세를 끌어올리고 칠성파와 규슈 야쿠자를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으로 빠트려야 한다.

천문석의 시선이 시청과 헌터 부대, 광장 주위 건물의 창과 테라스를 훑었다.

-치안청 기동대, 헌터 부대 진압 부대는 여전히 대기 중.

-창과 테라스의 구경꾼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구경 중.

-아직 도를아십니까의 호객꾼 헌터들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

그리고 광장 외곽에 빠져있는 규슈 야쿠자들은 여전히 싸움판에 끼어들길 망설이고 있었다.

규슈 야쿠자들에게서 지금 당장이라도 몸을 빼려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대에 막이 내려지지도 않았는데 주인공이 사라지다니 절대 안 될 말!

조각상에서 뛰어내린 천문석은 광장을 직선으로 가로질러 규슈 야쿠자들에게 달려갔다.

직접 들어온 광장은 위에서 보던 것 이상으로 혼란스러웠다.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음식과 잡동사니.

비명과 고함, 함성이 뒤섞인 굉음이 끝없이 터진다.

그러나 천문석은 이런 난장판에 그 누구보다 익숙했다.

휘이익-

날아오는 주먹을 슬쩍 피하고 다급히 외쳤다.

“야, 나야 나!”

“어? 누구지?”

주먹을 날린 헌터가 얼빠진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생사팔문의 보법을 펼쳐 꺼지듯 등 뒤로 넘어간다.

으아악-

날아오는 헌터를 잽싸게 잡아 방패 삼아 달리고.

“화끈하게 붙자! 흐하하하-”

웃음을 터트리며 돌진하는 탱커의 뒤에 찰싹 달라붙어 이동하기도 했다.

천문석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 광장을 가로질러 규슈 야쿠자들이 모인 곳으로 다가갔다.

때마침 사방에서 쏟아지는 대나무 몽둥이에 얻어터지는 칠성파 헌터들이 보였다.

수십개의 대나무 몽둥이가 비 오듯 떨어지는 순간.

후드드드드득-

으악, 으악, 으아악-

“시바! 그만!”

“그만 하라니까!”

“정정당당히 싸우자!”

정신없이 비명을 지르며 데굴데굴 바닥을 구르는 칠성파 헌터들!

천문석은 이들을 쓱 지나가며 잽싸게 한 명을 강철 구렁이로 낚아챘다.

촤르륵-

으아아아악-

매타작의 현장에서 빠져나왔는데도 제정신이 아닌 듯 머리를 감싸 안은 채 비명을 지르는 칠성파 헌터!

천문석은 이 녀석을 그대로 규슈 야쿠자들이 있는 곳으로 밀며 외쳤다.

“야 도망쳐! 앞에 우리 편이야!”

같은 편이 있다는 말에 맹목적으로 달리는 칠성파 헌터!

"나 좀 도와줘!"

“어딜 도망가!”

이 뒤를 대나무 몽둥이를 든 헌터들이 쫓았다.

갑자기 도망쳐 오는 칠성파 헌터와 그 뒤를 쫓는 헌터의 모습!

규슈 야쿠자들이 서로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할 때.

천문석은 규슈 야쿠자 무리 안쪽에서 목소리를 터트렸다.

“뭐 하는 거야! 동맹을 도와야지!! 당장 달려나가!!”

등 뒤에서 명령이 들려오는 순간 규슈 야쿠자들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몸을 뺄 기회만 노리던 중간보스들이 깜짝 놀라 막으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우르르 돌진한 규슈 야쿠자들이 목검을 뽑아 대나무 몽둥이를 든 헌터들을 공격했다.

목검과 대나무 몽둥이가 교차하고 깜짝 놀란 헌터들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뭐야! 이 새끼들은!?”

“얘들이랑 같은 편이냐!?”

대답은 필요 없었다.

바로 싸움이 시작되고 몸을 빼려던 규슈 야쿠자들은 싸움에 끌려 들어갔다.

처음에는 조직력을 갖춘 규슈 야쿠자들이 압도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싸움의 규모가 커지자, 호시탐탐 싸움에 뛰어들 기회만 노리던 다른 헌터들이 사방에서 밀려들었다.

“야 우리랑도 한판 붙자! 하하하-”

방패와 몽둥이, 맨주먹으로 달려들어 목검과 어우러지는 헌터들!

따다다닥-

목검과 대나무 몽둥이, 목검과 방패가 연신 맞부딪혔다.

사방에서 산발적인 싸움이 일어나고, 야쿠자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중간보스가 재빨리 외쳤다.

“모두 모여! 모여서 단숨에 밀어 버린다!!”

하, 핫, 핫-

한곳에 뭉쳐 일제히 기합을 터트리며 헌터들을 밀어붙이는 야쿠자들!

“어, 어! 이 새끼들 뭐야!”

“이놈들 같은 길드다! 보통 놈들이 아냐!”

헌터들은 야쿠자의 엄청난 돌파력에 단숨에 뒤로 쭉쭉 밀렸다.

이때 야쿠자 앞으로 번개같이 뛰어나온 가면 쓴 헌터가 있었다.

양손에 물총을 든 헌터는 재빨리 야쿠자 앞을 달리며 양손의 물총을 당겼다.

찍, 찍, 찍, 찌익-

피할 사이도 없이 얼굴에 적중하는 물!

“이건 또 뭐야!? 물?”

물총을 맞고 어이없어하던 야쿠자는 다음 순간 눈과 코에서 폭포수처럼 눈물, 콧물을 쏟아냈다.

돌진하던 야쿠자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외쳤다!

“으어- 이거 뭐야? 최루액?!”

"이런 미친 새끼!? 비겁하게 무슨 짓이야!!"

순간 양손에 물총을 든 헌터가 도발했다.

"뭐야, 너희도 목검 들었잖아? 꼬우면 맨손으로 덤비던가?"

"이 새끼가! 그래! 맨손으로 붙자!"

한 야쿠자가 목검을 던져버리고 맨손으로 달려드는 순간.

번개같이 얼굴로 쏘아지는 물총!

찌이이이익-

경악한 야쿠자들이 분통을 터트리려 할 때.

한발 앞서 얄미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적이 무기 버리란다고 버리냐? 빠가사리같은 놈들. 크크킄-"

"..."

"그리고 나도 물총 버린다는 말은 안 했다! 카캬캬컄-"

오장육부를 뒤틀리게 하는 얄미운 웃음소리가 터진 후.

찍, 찍, 찍, 찌익-

찍, 찍, 찍, 찌익-

찍, 찍, 찍, 찌익-

양손에 들린 물총이 엄청난 속도로 쏘아졌다!

으악, 으아악-

커억, 커어억-

최루액에 고통스러워하기도 잠시.

야쿠자들은 뱃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터트렸다.

“저 새끼 잡아!"

"찢어 죽여주마!"

"저 기린 새끼부터 잡아!”

"얼굴 대충 가리고! 그냥 달려! 새끼들아!"

규슈 야쿠자들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아, 기린 가면을 쓰고 물총을 난사하는 헌터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기린 가면을 쓴 헌터.

천문석은 규슈 야쿠자들을 끊임없이 도발해 광장 중앙,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이끌었다.

*   *   *

"내가 잡았…."

한 야쿠자가 몸을 던지며 소리칠 때.

거짓말처럼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물!

으어, 으어억-

화끈한 입안에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하는 순간.

야쿠자 무리가 동료를 스쳐 달려갔다.

“뒤, 뒤를 막으라니까!”

“참고 밀어붙여라!”

“발부터 잡아!”

이들은 한 몸인 것처럼 기린 가면을 쓴 헌터를 쫓아 달렸다.

조직력과 머릿수, 기세로 단숨에 밀어붙이는 야쿠자들!

그리고 거리가 점점 가까워져 10미터 남짓 남았을 때.

픽-

다급히 도망치던 기린 가면을 쓴 헌터가 무언가에 걸린 듯 바닥으로 꺼졌다.

"넘어졌다!"

"이제야 잡히는구나!"

야쿠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으나, 어느새 기린 가면을 쓴 헌터는 사라진 뒤였다.

“그놈 어디 간 거야?”

“당장 그 기린 새끼부터 찾아!?”

야쿠자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외칠 때.

광장 한쪽에서 경악한 외침이 들려왔다.

“으아악- 저기 봐!! 저기 광장 중앙! 저 목검 든 애들!!”

헌터들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목검을 든 야쿠자들에게 집중되는 순간.

경악한 외침이 이어졌다.

“목검 저놈들! 규슈 연합이다!!"

깜짝 놀란 헌터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졌다.

"규슈 연합?"

"뭐 야쿠자!?"

"쟤들이 야쿠자라고!?"

이때 규슈 야쿠자의 정체를 폭로한 목소리가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들려왔다.

"어, 저기! 저기 좀 봐라! 저 주먹 휘두르는 덩치들! 칠성 길드 놈들 아냐!?"

난장판 패싸움을 벌이면서도 정작 상대의 정체는 몰랐던 헌터들.

헌터들은 자신들이 싸우는 상대의 정체를 깨닫고 깜짝 놀랐다.

"칠성 길드면?! 칠성파!!"

“뭐야!? 쟤들이 칠성파 애들이라고!?”

칠성파, 규슈 야쿠자!

수많은 헌터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고문 도난 사건의 범인들이 마침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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