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재밌었냐?"
천문석이 묻는 순간,
특급 헌터는 입에 문 파인애플을 재빨리 씹어 삼키고 외쳤다.
"완전 재밌었어! 역시 알바는 특급 알바야! 촤아아- 쏴아아- 엄청 신기했어!!"
입으로 소리를 내며 존경스러운 눈으로 천문석을 올려다보는 특급 헌터.
특급 헌터의 존경 어린 시선에 어깨가 으쓱해진 천문석은 별거 아니라는 듯 웃었다.
"뭐, 이 정도쯤이야. 하하-"
"알바! 아까 어떻게 한 거야? 그거 나도 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별로 안 어려워. 마음으로 폭풍우를 상상하면서 손을 이렇게 하고. 얍, 얍- 이러면 쉽게 되거든."
천문석은 손으로 전법륜인의 수인을 짚어 보이며 시범을 보였다.
"마음으로 폭풍우! 손을 이렇게 하고!"
얍, 얍-
특급 헌터는 작은 손으로 전법륜인을 짚고 연신 입으로 소리를 내며 따라 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오, 잘하네! 맞아 손을 그렇게 하고. 이게 중요한 건데. 온 마음을 다해서 바래야 해. '폭풍우야 몰아쳐라!' 이렇게."
"온 마음이라고?"
천문석은 특급 헌터의 어깨를 톡 치며 말했다.
"맛있는 한우. 즐거운 캠핑. 키즈카페 앙꼬를 생각할 때처럼 하면 된다."
“...!”
특급 헌터는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눈을 크게 뜨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뭔지 알겠어! 나도 할 수 있을것 같아!"
얍, 얍-
얍, 얍-
특급 헌터는 수인을 짚은 작은 손을 움직이며 열심히 연습했다.
천문석은 피식 웃으며 조금 전까지 있었던 풀을 봤다.
폭풍우가 몰아쳤던 풀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신기한 경험을 한 꼬맹이들뿐 아니라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까지 풀 안으로 하나둘 들어가 혹시나 올지 모를 다음 폭풍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천문석은 문득 심상 공간의 기경팔맥을 관조했다.
무림 던전에서 빡세게 구르며 일기일원공이 삼성(三成), 기초를 넘어 진정한 입문의 수준에 달했다.
삼성의 일기일원공은 균형 잡힌 삼각형을 그려내고 있었다.
여기에 전법륜인의 힘이 더해지자,
단지 삼성의 내력인데도 마음에 자연이 호응했다.
그래서 처음 생각 이상으로 커다란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었다.
천문석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마수와 몬스터를 잡는 데는 별 쓸모가 없지만,
이야기 속 신선처럼 호풍환우(呼風喚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쩐지 아쉬웠다.
지금이 헌터의 시대만 아니었다면,
도사 행세로 엄청난 부자가 됐을 텐데!
이때 우르르 몰려가는 꼬맹이들의 외침이 들려왔다.
"저기! 새로운 파도풀이 있데!"
"폭풍우 치는 바다라던데!?"
"엄청 재밌데! 어서 가자!"
...
천문석이 폭풍우를 불러일으킨 풀로 달려가는 꼬맹이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풀에는 어느새 사람들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기대 어린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언제 폭풍우가 몰아치나 기다리는 사람들.
어쩐지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한 번 더 폭풍우를 불러일으켜 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그러나 풀 주위에는 눈을 부라린 안전요원들과 각성 헌터로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다시 했다가는 아무리 각성력과는 결이 다른 힘이어도 바로 걸리고 레드카드를 받을 것만 같았다.
아쉬울 때 멈출 줄 알아야 하는 법.
"특급 헌터. 우리 다른 놀이기구 찾아보자!"
"알았어!"
천문석은 완전범죄가 이뤄진 현장을 떠나 다른 놀이기구를 찾아 이동했다.
그러나 워터파크 어디에나 사람들이 북적였다.
"사람들 더 많아진 거 같지 않냐?"
"맞아!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어."
천문석이 묻자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특급 헌터.
놀이기구마다 늘어진 줄은 오히려 길어졌고,
풀 안과 밖의 벤치와 매대에도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 사람들 대다수가 물놀이 복장이 아닌 제대로 옷을 갖춰 입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워터파크 안을 서성거리는 사람들이었다.
'뭐 하는 거지?'
천문석이 의아해하는 순간.
엄청난 환호성이 들려왔다.
우와아아아-
와아아아아-
하늘이 흔들릴 정도로 커다란 환호성!
깜짝 놀라 환호성이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 동시에 비명 같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뽀미가 나타났다!"
"우와아- 뽀미! 뽀미!"
"물러서세요! 접근하시면 안 됩니다!"
"뽀국추입니다. 통제에 따라주세요!"
...
"뽀미가 나타났다고?!"
천문석이 자신도 모르게 외치는 순간,
워터파크 안에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졌다.
음식을 먹던 사람.
선베드에 누운 사람.
파도풀에 들어간 사람.
놀이기구 앞에 줄을 선 사람.
그리고 가장 많은 무언가를 기다리듯 배회하던 사람들까지.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일제히 움직이는 사람들.
주위에 보이는 모든 사람이 초능력 계통 각성 랭킹 1위 뽀미를 보기 위해 움직였다!
이때 파인애플을 먹던 특급 헌터가 깜짝 놀라 외쳤다.
"알바! 이거야! 지금이야!"
"왜? 뽀미 구경하러 가자고?"
"그게 아니라! 저거 봐, 저기! 아무도 없잖아!!"
특급 헌터는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놀이기구를 가리켰다.
"앗!?"
천문석도 깨달았다!
줄 선 사람들이 모두 뽀미를 보러 갔다!
즉, 지금 놀이기구로 가면 바로 탈 수 있었다!
"알바 빨리 와!"
어느새 달리고 있는 특급 헌터.
"알았어!"
천문석은 재빨리 특급 헌터를 따라 놀이기구로 달려갔다.
때마침 뽀미가 나타나다니 운이 좋았다!
---
고무 튜브 롤러코스터.
정글 슬라이드, 폭포 슬라이드.
캐러비안 파도풀.
서핑장, 아마존 유수풀까지.
아무도 없이 텅텅 빈 놀이기구들!
천문석과 특급 헌터는 쉴 새 없이 놀이기구를 탔다.
모든 놀이기구를 타고,
아마존 유수풀을 세 번 탔을 때.
어느새 놀이기구에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놀이기구를 타던 두 사람은 한숨 돌리고 벤치에 앉았다.
"우와! 오늘 완전 생일 같아!"
특급 헌터는 신나게 외치고 양손에 든 솜사탕과 떡꼬치를 한입씩 먹었다.
우히히히-
"완전 맛있어!"
특급 헌터는 신나게 웃으며 연신 솜사탕과 떡꼬치를 먹었다.
그 옆, 똑같이 솜사탕과 떡꼬치를 양손에 든 천문석이 물었다.
"어때, 재밌었냐?"
"워터파크! 완전 재밌어! 나중에 나도 이런 거 살 거야!"
"이런 거? 워터파크?"
"맞아! 열심히 일하면 살 수 있을것 같아!"
특급 헌터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보통이라면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눈앞의 특급 꼬맹이는 삼촌이 장철 헌터고 엄마가 장민 대표다. 두 사람의 재력을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했다.
워터파크 주인 특급 헌터.
상상만으로도 근사한 그림이 그려진다.
그래서 천문석은 슬쩍 물었다.
"우와- 부럽다! 그럼 나도 거기 놀러 가도 되는 거야?"
특급 헌터는 어깨를 으쓱하며 시크하게 대답했다.
"잠깐 생각해 보고."
"뭐야? 안될 수도 있는 거야?"
순간 특급 헌터는 솜사탕을 흔들며 외쳤다.
“생각 다 했어!”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천문석이 묻는 순간,
눈을 반짝이며 외치는 특급 헌터.
"당연히!"
"당연히?"
"매일매일 놀러 와야지!"
역시 의리 있는 특급 헌터!
순간 천문석과 꼬맹이는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카캬카-
우히히-
웃음을 터트린 천문석은 어쩐지 기시감이 느껴졌다.
놀이기구를 타며 신나하고,
친구와 함께 숨이 찰 때까지 달리고,
엄마에게 떼를 쓰다가 찰싹 엉덩이를 맞고 엉엉 운다.
눈앞 워터파크의 꼬맹이들이 오래전 개울에서 물장구치던 꼬맹이들과 겹쳐 보였다.
전생과 현생.
시대는 너무나 크게 변했고 눈앞의 아이들은 전생의 아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풍족한 시대를 살아간다.
그렇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었다.
환한 웃음.
꼬맹이들의 환한 웃음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입는 것, 먹는 것, 사는 것.
모든 게 바뀌었지만, 어쩌면 시대는 생각만큼 크게 변한 것은 아닐지도 몰랐다.
주위를 돌아보던 천문석은 문득 웃으며 신나게 외쳤다.
"특급 헌터. 우리 빨리빨리! 더 타러 가자!"
"당연하지!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놀아야 해!"
카캬카-
우히히-
천문석과 특급 헌터는 신나게 놀이기구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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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석은 선베드 위에 축 늘어진 채 시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4시.
아직 날은 환했지만, 워터파크 안에 가득했던 사람들은 반 이하로 줄었다.
이제는 놀이기구마다 늘어선 줄도 짧아져 바로바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셀 수 없이 놀이기구를 타면서 강철 같은 체력을 가진 천문석도 지쳐 버렸다.
이때 들려오는 목소리.
"알바! 이거 진짜 재밌어! 알바는 진짜 안 할 거야!?
천문석은 여전히 활기찬 특급 헌터에게 힘없이 손을 흔들어 줬다.
“재밌게 놀아···.”
"알았어! 한 번 타고 다시 물어볼게!"
"아냐···. 안 물어봐도 돼···."
천문석은 신나게 달려가는 특급 헌터를 보며 힘없이 혼잣말했다.
"진짜 특급 각성이라도 한 거냐? 너 왜 안 지치냐···?"
특급 헌터는 열심히 달리고 신나게 소리치고 즐겁게 웃었는데도 아직도 힘이 넘쳐 보였다.
어느새 번개같이 달려가 풀에 설치된 놀이기구에 앉는 특급 헌터.
안전요원은 '또 왔냐?' 하는 표정으로 특급 헌터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수압으로 사람을 던져주는 놀이기구, 워터제트가 터졌다.
빠아아아아앙-
거센 수압이 터지는 동시에,
울려 퍼지는 우렁찬 기합 소리!
이야아압!
몸을 둥글게 만 특급 헌터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빙글빙글-
다이빙 선수처럼 하늘을 빙글빙글 돌며 날아가는 특급 헌터!
우와아아아!
구경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순간!
촤, 촤, 촤, 촤아아-
특급 헌터는 다리와 엉덩이로 능숙하게 수면 위로 미끄러졌다.
물수제비 날아가는 돌멩이처럼 수면을 미끄러지는 특급 헌터.
특급 헌터의 몸이 풀 사이드에 가까워지는 순간,
번개같이 수면을 때리는 퐁퐁검!
파아앙-
커다란 물보라가 일어나고 다음 순간 특급 헌터는 풀 사이드에 일어서 있었다.
와아아아아-
순간 사방에서 쏟아지는 환호성.
"이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와! 꼬맹이! 어떻게 한 거야?"
"저 아이 각성자 아냐?!"
...
특급 헌터는 환호성을 보내는 갤러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천문석에게 달려왔다.
천문석은 특급 헌터를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저 녀석 하늘 고래의 힘을 뭐 저렇게 능숙하게 사용해···."
나뭇가지 검에 담긴 하늘 고래의 힘은 점점 약해져서 이제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특급 헌터는 이 미약한 힘으로 묘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이때 어느새 선베드에 도착한 특급 헌터의 신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완전 재밌어! 니케랑 냠냠이도 같이 와야 했는데!"
여전히 니케, nike 신발을 친구라고 말하는 특급 헌터.
천문석은 그러려니 넘기고 질문했다.
"너 저 워터제트 20번째야? 그렇게 재밌냐?"
"100번 채우려고! 알바 바로 갔다 올게!"
탁-
천문석은 달려가려는 꼬맹이의 구명조끼를 들어 올렸다.
"이제 나가자. 우리 할 일 있잖아?"
"앗! 50번만 채우고 가면 안 될까?"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는 특급 헌터.
천문석은 특급 헌터가 잊고 있던 걸 일깨워 줬다.
"우리 어제 못한 거 해야지."
"...어제?"
"어제 저녁때. 이거 말야."
천문석이 젓가락질하는 시늉을 하자,
특급 헌터는 깜짝 놀라 외쳤다.
"한우! 맞아! 우리 한우가 있었지!"
천문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비장하게 외쳤다.
"세연이랑 경석이 찾아서 바로 캠핑장으로 가자! 우리에겐 임무가 있다!"
특급 헌터는 차려자세로 씩씩하게 대답했다.
"알았습니다!"
"우리의 임무가 뭐지!?"
"한우 구워 먹기입니다!"
"맞다! 우리는 한우 구워 먹으러 간다!"
"한우 조아! 아주 조아!"
특급 헌터는 한우 조아송을 부르더니 갑자기 다다닥-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어, 안녕. 꼬마야?"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 꾸벅 인사하더니 씩씩하게 외치는 특급 헌터.
"이제 저는 한우 먹으러 가요! 한우는 아주 훌륭해요! 최고입니다! 고등어는 비교도 안 돼요! 꼭 맛있는 한우 드세요!"
"..."
천문석은 재빨리 달려가 특급 헌터를 낚아채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얘가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아, 예···. 하하-"
"한우 조아! 아주 조아!"
천문석은 신나게 한우 조아송을 부르는 특급 헌터와 함께 류세연과 한경석을 찾아 움직였다.
---
띠리리리-
송신음은 계속 울리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 두 사람.
"전화도 안 받고, 얘네들 어딨는 거야?"
순간 특급 헌터가 외쳤다.
"퐁퐁검이 이쪽이래!"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달려가는 특급 헌터.
"야, 기다려!"
"알바! 빨리 와! 이쪽이야!"
천문석은 특급 헌터를 따라 달렸고 곧 류세연과 한경석을 찾을 수 있었다.
"...촬영 온 건가."
"카메라가 안 보이는데?"
"브이 로그 찍으러 온 거 아냐?"
...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방향.
선탠용 의자가 놓여 있는 곳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한경석은 어느새 환하게 웃는 얼굴로 선글라스를 낀 류세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천문석은 이때 한경석의 얼굴을 처음으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한경석은 선이 진한 화려한 인상의 미녀였다.
대인기피증이 있다고는 상상도 할수 없는,
사람을 내려다 보는듯한 화려한 인상의 미녀!
한경석은 당장 재벌 집 아가씨로 드라마에 나와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화려한 인상의 한경석,
차가운 분위기의 류세연.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이 주위만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그래선지 주위의 많은 사람도 힐끗거리기만 할 뿐 말을 걸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을 힐끗거리던 사람 중 한 명이 한경석에게 다가가는 게 보였다.
훤칠한 키와 근육질의 균형 잡힌 몸.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의 잘생긴 남자.
남자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당당히 걸어가 한경석에게 말을 거는 순간.
“저 잠시 시간···.”
두 사람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꼬맹이!
"특급 헌터가 왔다!"
말을 걸려던 남자가 당황한 사이.
특급 헌터는 씩씩하게 외쳤다.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한우! 한우 먹으러 가야지!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몰라!?"
특급 헌터는 류세연과 한경석의 팔을 붙잡고 번개같이 달려와 외쳤다.
"빨리빨리! 달려!"
천문석도 얼떨결에 특급 헌터와 함께 달렸다.
빠르게 멀어지는 네 사람의 뒤,
모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저 꼬맹이 뭐야?"
"그러게 갑자기 나타나서 둘 다 데리고 사라지네···."
"그래도 한우면 어쩔 수 없지."
"그렇지. 한우는 못 이기지."
"우리도 한우 먹으러 갈까?"
"돈 없다. 삼겹살이나 먹으러 가자."
"...젠장! 꼬맹이에게 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