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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80화 (181/1,336)

#180

콰아아앙-

게릭의 엄청난 힘이 방패를 가격하는 순간,

묵직한 통짜 금속 방패가 종처럼 요동쳤다.

우우웅-

천문석은 요동치는 방패와 함께 벽으로 날아갔다.

이 순간 클릭스가 게릭 앞으로 튀어나왔다.

어느새 양손에 든 단검을 찔러오는 클릭스.

천문석은 손잡이를 잡은 채 톤파를 회전시켜 클릭스의 머리를 노렸다.

후웅-

톤파가 머리로 날아오는 순간,

클릭스는 순간적으로 몸을 낮춰 톤파를 피하고 바닥을 밟고 뛰었다.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예기!

천문석은 톤파로 하박을 가린 채 예기를 걷어냈다.

깡, 까강-

톤파에 걸린 쌍수 단검이 밀려나며 어이없을 정도로 활짝 열린 클릭스의 목!

"어?"

클릭스가 얼빠진 목소리를 내는 순간,

천문석은 방패 날로 클릭스의 목을 톡 찍었다.

커어억-

클릭스가 다급히 숨을 삼킬 때 멱살을 낚아채 앞으로 구른다.

컥, 흐억, 커억-

목을 맞아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천문석과 한 몸처럼 데굴데굴 구르는 클릭스!

순간 천문석이 구르는 궤적을 따라서 굉음이 터졌다.

쾅, 쾅, 쾅-

게릭이 천문석을 따라붙으며 주먹을 휘두른 것!

그러나 천문석이 클릭스와 한 몸처럼 구르고 있어 게릭은 제대로 공격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바닥을 때리고 있었다.

"메즈기 들어간다!"

이때 다급한 외침이 들려오고,

천문석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

마력장 유동!

마력 각성자 폴리머다!

천문석은 바닥을 박차 구르던 몸을 일으키며,

일어나는 탄력을 실어 클릭스를 기감이 느껴지는 곳으로 던졌다!

"네 친구 받아라!"

"어, 어!? 으억"

당황한 폴리머가 날아오는 클릭스를 받다가 뒤엉켜 쓰러질 때.

핫!

천문석은 기합을 지르며 눈앞의 대리석 테이블을 차올렸다.

핑그르-

거짓말처럼 거대한 대리석 테이블이 솟구치는 순간.

잽싸게 몸을 던져 대리석 테이블 아래로 구르는 천문석.

순간 대리석 테이블을 게릭의 주먹이 때렸다!

콰아아앙-

산산조각난 대리석 조각이 산탄총처럼 쏟아져 몸을 일으키려던 클릭스와 폴리머를 덮쳤다.

으악-

커어억-

두 사람은 쏟아지는 대리석 조각에 전신을 두들겨 맞고 비명을 지르며 풀썩 쓰러졌다.

"어? 이게 왜 거기로 가···?""

아군을 공격한 게릭이 멍청한 표정을 지을 때 엠마가 외쳤다.

"정신 차려! 게릭! 공간을 주면 안 돼! 바로 붙어라!"

게릭은 깜짝 놀라 천문석을 찾았다.

순간 날아오는 커다란 의자!

게릭은 피하려다가 생각을 바꾸고 돌진했다.

잔머리가 비상한 녀석이다!

시간과 공간을 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게릭은 복싱 스탠스를 잡고 날아오는 의자를 더킹으로 피하고 스탭을 밟아 단숨에 돌진했다.

엄청난 힘과 민첩성으로 순식간에 천문석을 따라잡는 게릭.

그르르륵-

이때 커다란 소파가 바닥을 긁으며 밀려왔다.

게릭이 단숨에 소파를 뛰어넘는 순간.

휘릭-

천문석은 화분을 집어 던졌다.

훙, 콰아앙-

바람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나는 화분!

천문석은 주위 물건을 집어 던지며 다급히 도망쳤다.

책, 협탁, 화분, 액자, 전화기···.

온갖 물건을 던지며 천문석이 도망치고 게릭이 뒤를 쫓기를 잠시.

천문석은 화장실로 도망쳤고 게릭은 화장실 입구를 막으며 외쳤다.

"하하하- 멍청한 놈! 화장실로 도망치다니! 더는 도망칠 곳이 없다!"

후우웅-

화장실 안에서 엄청난 힘이 실린 탱커 게릭의 주먹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쾅, 콰쾅, 쾅-

육체 각성자의 힘과 민첩성이 실린 연타!

휘이-

천문석은 게릭의 연타를 피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역시 육체 각성자!

힘과 민첩, 순발력이 한계를 넘게 올라가니 단순한 잽이 무슨 비장의 절초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단혈철검 주호의 피 끓는 울분이 실린 단혈수와 비교하면 별 것 아닌 공격!

하-

웃음을 터트린 천문석은 가벼운 스탭을 밟으며 몸을 숙이고 상체를 흔들어 쏟아지는 공격을 피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 솜털을 공격하듯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정타!

게릭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주먹에 실린 힘이 점점 더 강해졌다.

훙, 훙, 훙-

마치 채찍을 휘두르듯 공기를 가르는 주먹.

이때 천문석의 빈 복부로 게릭의 훅이 들어갔다!

딱-

그러나 빙글 회전해서 내리찍는 톤파에 닿는 순간.

게릭의 주먹은 엉뚱하게도 화장실 벽으로 날아갔다.

쾅-

벽을 부숴버리는 게릭의 주먹!

이게 시작이었다.

딱, 딱, 딱-

천문석의 톤파에 닿는 매 순간.

게릭의 주먹은 비틀려 벽과 욕조, 세면대, 거울을 때려 부쉈다.

"으아악! 이 새끼 왜 안 맞는 거야!?"

게릭이 분통을 터트릴 때.

클릭스와 폴리머의 응급처치를 끝내고 달려온 엠마가 소리쳤다.

"게릭 씹새야! 볼텍스 사선을 가리고 있잖아!"

"잠깐만! 쏘지 마! 리더 기다려!"

게릭이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뛰는 순간.

엠마의 눈이 화장실 안을 훑었다.

화장실 구석에 세워진 금속 방패!

"잡았다!!"

엠마는 주저 없이 적이 숨은 금속 방패로 볼텍스를 갈겼다!

“잠깐, 잠깐만!”

게릭이 다급히 외쳤으나.

핑, 핑, 핑-

강철현이 끊기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안으로 쏘아지는 세 발의 화살!

쾅, 쾅, 쾅-

엠마의 화살은 화장실 모서리에 세워진 금속 방패를 주룩 긁어내며 튕겨 나왔다.

이 순간 엠마의 각성력이 발휘되고,

튕겨 나온 화살이 소용돌이를 그리며 화장실 안을 휩쓸었다.

휘이이잉-

엄청난 속도로 가속해 화장실 안 모든 것을 박살 내는 화살의 소용돌이!

엠마는 쉴 새 없이 화살을 날렸다!

휘이이이잉-

화살의 소용돌이는 점점 더 강해지고.

화장실 모서리에 세워진 금속 방패는 순식간에 죽죽 파여나가며 불꽃을 흩날렸다.

그르르르륵-

자욱하게 솟아오르는 돌가루와 산산조각난 파편들!

깡, 촤아아-

어느새 수도 배관이 박살 나 온수와 냉수가 쏟아져 자욱한 수증기마저 깔렸다.

그런데도 엠마는 방심하지 않았다.

핑, 핑, 핑-

끝없이 화살을 날리며 외쳤다.

"섬광탄! 그물! 수갑! 하여튼 장비 모조리 챙겨와라! 무력화된 순간 이세기 새끼 바로 생포한다! 하하하-"

그러나 들려오지 않는 대답.

"야!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야? 게릭! 씹쌔야! 뭐 하는 거야!?"

다시 한번 외치는 순간,

엠마의 어깨에 닿는 손.

"쌍! 너 왜 대답을 안 해! 장비 가져오라니까!"

"이름을 똑바로 불러야 대답을 하지?"

이세기!?

소스라치게 놀란 엠마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콰아앙-

바로 눈앞에서 엄청난 섬광과 굉음이 터졌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굉천수!

띠이이잉-

엠마가 바로 앞에서 터진 굉천수에 균형감각을 잃고 비틀거릴 때.

천문석은 톤파로 활을 걷어내고 엠마의 몸을 밀어 쓰러뜨리며 감탄했다.

"와! 굉천수에 네 번 연속으로 당한 건 이번 생 들어 네가 처음이다. 축하한다. 기록경신이다."

"어떻게 피한 거냐!? 어떻게 볼텍스를?!"

시각과 청각이 나가고 균형감각이 무너져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엠마.

엠마는 바닥에서 버둥거리며 절규하듯 외쳤다.

천문석은 친절하게 설명했다.

"아까 게릭한테 '볼텍스 사선을 가리고 있잖아!'라고 외쳤잖아?"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게릭이 깜짝 놀라는 거 보고 짐작했지. '아 큰 거 한 방 때려 박으려는구나!' 그래서 게릭이랑 같이 나왔어. 잘했지?"

싱글거리며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천문석.

천문석은 엠마의 외침을 들은 게릭이 사색이 되어 화장실 밖으로 뛰는 순간.

게릭의 커다란 몸에 찰싹 달라붙어 같이 빠져나왔다.

"방패! 분명 네 방패가 있는걸 확인했는데!?"

엠마가 피 끓는 절규를 토해내자,

천문석은 씨익 웃으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맞아. 방패는 두고 나왔어. 어때! 속았지?"

"으아아악- 이세기! 이런 쌍! 빌어먹을 젠장! 크어억-"

엠마는 괴성을 지르다가 솟구친 울화에 픽 기절했다.

천문석은 주위를 돌아보며 혀를 찼다.

쯧쯧쯧-

머리로 솟구친 울화에 쭉 뻗어버린 엠마.

적이 앞에 있는데 무방비하게 몸을 빼다가 기절한 게릭.

은폐도 제대로 안 하고 마법 공격을 하다가 훅 간 폴리머.

공방 균형도 못 잡고 쌍수 단검으로 공격하다가 목 치기 한방에 무력화된 클릭스.

엠마, 게릭, 폴리머, 클릭스.

천문석은 스위트룸 곳곳에 쓰러진 네 명의 악당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쯧. 허술한 녀석들. 야! 너희들이래서 악당으로 밥 먹고 살겠냐? 악당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는 거야!"

천문석이 3성의 일기일원공을 전부 발휘하기도 전에,

악당 헌터 4인조는 허무할 정도로 쉽게 무력화됐다.

사실 이건 당연한 일이었다.

무림 던전에서 깨워진 전투 감각!

천문석은 무공을 배우기 전부터 도망과 개싸움을 정말 잘했다.

무공을 배운 후에는 좁은 공간에서의 난장판 개싸움은 무림에서 독보적인 일인자가 됐다.

박살낸 객잔과 주루,

아작낸 전각과 저택, 탑이 몇 개던가!

제대로 된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공간이 한정된 스위트룸에서 싸웠을 때.

4인조 악당 이들의 패배는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천문석은 힐끗 벽에 걸린 시계를 봤다.

분침이 시계 숫자판 5를 지나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 쉽게 끝난 전투,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다.

천문석은 쓰러진 악당들을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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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아악-

얼음물이 쏟아지는 순간.

흐어억-

동시에 정신을 차린 네 사람.

엠마와 게릭, 클릭스와 폴리모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보다가 깨달았다.

바로 눈앞에 있는 이세기!

"이세기!"

네 사람이 동시에 외치는 순간.

맞부딪히는 두 손!

으아악-

허어억-

커어억-

으어억-

몇 번이나 굉천수에 당한 네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질끈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 순간 굉천수의 굉음이 아닌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짝, 짝, 짝-

가벼운 박수 소리.

"어?"

실눈을 뜨는 순간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희들 왜 이리 잘 속냐? 속이는 사람 미안하게. 어떻게 내가 뭐만 하면 다 속냐. 쯧쯧쯧- 너희들 혹시 보증도 막 서주고 다니고 그러는 거 아냐?"

"이런 씹새···!"

분노한 게릭이 벌떡 일어나는 순간.

천문석은 어느새 번개같이 다가와 철퇴를 내려치듯 손을 휘둘렀다.

휘이잉-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는 손이 펼쳐지며 맞닿는 엄지와 중지!

게릭이 반응하기도 전에 전법륜인 딱밤이 이마를 갈겼다.

따아아아악-

딱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무언가 깨지는듯한 굉음!

전법륜인 딱밤을 맞은 탱커 게릭은 파르르 경련하다가 눈이 돌아간 채 축 소파 위로 늘어졌다.

“...!”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경악하는 세 헌터들.

훅-

천문석은 손가락에 바람을 불어 식히며 말했다.

"야, 까불지 말고 용건만 간단히. 너희들 나 왜 찾은 거야?"

순간 클릭스, 폴리머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당연히 찾아서 조지려고 찾았다.

그러나 패배하고 무장해제된 채 앉아 있는 상황.

게다가 상대는 딱밤 한 대로 탱커 게릭마저 기절시켰다!

도저히 사실대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꿀꺽-

꿀꺽-

마른 침을 삼킨 클릭스와 폴리머의 시선이 리더인 엠마에게 향했다.

순간 고개를 치켜드는 엠마.

엠마는 형형한 눈빛으로 외쳤다.

"창천검! 이세기! 넌 이제···."

"아, 미안. 내 이름 이세기가 아니라 천문석이다."

"...이런 씻···."

엠마는 튀어나오려던 욕설을 간신히 삼키고 외쳤다.

"창천검 천문석! 넌 이제!"

"아, 미안. 나 창천검도 아냐. 그냥 천문석이라고 부르면 된다."

"..."

엠마는 아무 말 없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천문석을 노려봤다.

천문석은 톤파로 엠마의 어깨를 툭 치며 물었다.

"야, 뭐야? 삐졌냐?"

꼬맹이나 할법한 유치한 도발.

엠마는 분노하지 않고 문득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천문석. 넌 이제 끝장이다. 여기가 어딘지 아냐?"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여기가 어딘지 아냐고? 여기 호텔이잖아. 스위트룸."

천문석이 어이없다는 듯 반문하는 순간.

엠마는 박살 난 스위트룸을 돌아보며 미친듯이 웃었다.

하하하하하하-

"어!"

"그러고 보니!?"

엠마의 웃음을 들은 클릭스와 폴리머도 얼굴이 환해졌다.

"야, 뭐야? 내가 뭘 모르는 건데?

천문석이 불안한 목소리로 묻는 순간.

엠마는 돌연 웃음을 뚝 그치고 외쳤다.

"멍청한 녀석! 여기는 세계 랭커! 암살검의 보호를 받는 호텔이다! 천문석 넌 끝장이다! 하하하-"

천문석은 경악한 표정으로 주위를 돌아봤다.

"설마, 설마! 여기가 암살검의 호텔이라고!?"

"그렇다! 하하하-"

"야, 넌 큰일 난 거야! 크흐흐-"

"마경인지도 모르고 찾아오다니! 으하하-

세 사람의 비웃음이 들려오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이는 천문석.

"이럴 수가!?"

천문석은 경악한 표정으로 말을 쏟아냈다.

"암살검!? 카멜레온 은신 망토, 점멸 반지, 수십 자루의 단검을 귀신같이 사용하는 대인전 세계 랭커! 암살검 한경석이라니!? 암살검이면···."

"...?"

엠마의 얼굴에 의아한 표정이 떠올랐다.

경악한 얼굴,

경악한 목소리.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엠마는 한참 동안 천문석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느긋한 몸!

집 앞에 나온 듯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천문석.

천문석은 전혀 도망칠 생각이 없다는 듯 느긋하게 짝다리를 짚고 서서 다리를 까닥이며 외치고 있었다!

이때 천문석이 벽에 걸린 시계를 흘낏 보며 외쳤다.

"으아앗! 암살검 한경석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순간 시계 분침이 숫자판 6에 도착하고.

콰아아앙-

부서질 듯 현관문이 열렸다.

그리고 나타난 완전무장한 헌터!

파스스스슥-

끝없이 흔들리는 카멜레온 은신 망토,

몸 주위 허공을 빙글빙글 도는 세 개의 방패.

그리고 플레어처럼 전신에서 솟구치는 마력광.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은 마력 무구를 전신에 장비한 헌터!

이 헌터의 손에는 잔상을 흘리는 단검이 들려 있었다!

4인조는 한눈에 알아봤다.

암살검!

암살검이 직접 나타났다!

으하하하-

하하하하-

"넌 이제 끝장이다!"

"이런 멍청한 놈! 현장에서 잡히다니!"

클릭스와 폴리머가 외치는 순간.

핏-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암살검이 사라졌다.

다음 순간.

핏, 핏, 핏, 핏-

사방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암살검의 잔상이 스위트룸 거실 곳곳에서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직접 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놀라운 연속 점멸이동!

엠마와 클릭스, 폴리머가 넋 나간 표정으로 이 모든걸 보고 있을 때.

천문석 주위의 공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점멸이동의 전조!

"넌 이제 끝장이다!"

엠마가 기대를 담아 외치는 순간.

픽-

천문석 옆에 암살검이 나타났다!

드디어!

세 헌터는 열망이 담긴 눈으로 암살검을 바라봤다.

...

그러나 암살검은 한참 동안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

“...”

클릭스와 폴리머가 의아한 눈으로 서로를 볼 때,

엠마는 암살검을 향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공격 안 하시나요?"

이 순간 천문석이 움직였다.

턱-

암살검의 어깨에 올라가는 천문석의 손!

“...!”

엠마와 클릭스, 폴리머.

세 헌터가 경악하는 순간.

천문석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암살검 어서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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