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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136화 (137/1,336)

#136

콰아앙-

절정 고수에게는 통할 리가 없는 굉천수의 일수가 터졌다!

그러나 상대가 자신보다 하수라고 생각해 선수 3초를 양보할 정도로 방심한 이열.

이열은 굉천수의 섬광을 정면으로 맞아 버렸다!

굉천수의 섬광에,

하얗게 변해버린 시야!

이열이 대경실색한 순간.

훙-

천문석의 롱소드가 공간을 가르고 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살아있는 절정고수의 기감.

이열은 기감에 의지해 뒤로 연신 물러났다.

파사사삭-

거친 발걸음에 산산조각 나는 단단한 소금 덩어리들!

단숨에 3장이 넘는 거리를 물러났으나 기감은 여전히 경고한다.

적의 검은 여전히 따라온다고!

순간 섬뜩한 검기가 머리, 어깨, 무릎, 손, 발.

전신에서 느껴진다!

이열은 선수 3초를 양보하겠다는 약속도 잊고 다급히 도격을 뿌렸다.

휘이잉-

상단에서 하단으로,

초승달을 그리는 이열의 일 도!

그러나 이 일 도에 걸리는 것은 없다.

순간 이열의 몸에 닿는 무언가!

탁-

"어느새!"

경악해 외치는 순간.

이열은 물속에 빠져 전신이 붕 뜨는 것 같은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천지 좌우를 구분할 수도,

일어섰는지 누웠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런 사술을 쓰다니!"

하핫-

이열은 기합을 터트리며 극음도의 초식을 잇달아 펼쳤다.

휘이이잉-

섬뜩 냉기를 휘감은 채,

사방을 가르는 극음도의 도격!

팍, 팍, 팍-

극음도의 도격에 걸려 박살 나는 물체들!

어느새 이열의 도에는 강기가 언뜻언뜻 서렸고.

외력을 흩어버리는 강기의 힘에 이열의 감각은 순식간에 회복됐다.

시야가 돌아와 주위를 확인한 순간.

이열은 굳어 버렸다.

엉거주춤 쪼그려 앉아있는 이세기.

그리고 이세기의 손에 들린 단단히 굳은 소금 덩어리들.

"...!"

이열의 도격에 걸린 것은 이세기가 던진 소금 덩어리였다.

자신은 광대처럼 이세기가 던진 소금 덩어리에 검을 휘두른 것이다!

"이세기! 이 새끼!"

분노한 이열이 욕설을 내뱉으며 돌진하는 순간.

"장난은 끝이다!"

의도적으로 이열을 기만한 천문석도 롱소드를 상단세로 들고 마주 돌진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도와 검!

사선으로 극음도와 롱소드가 얽히는 순간.

콰아앙-

폭음이 터지고 냉기가 쏟아졌다!

엄청난 냉기가 롱소드를 타고 흐를 때.

기이잉-

천문석의 롱소드가 극음도와 검신을 맞댄 채 빙글 반 회전했다.

이열의 가슴이 열리는 순간.

천문석의 왼손이 쏘아졌다.

"어디를!"

순간 마주 쏘아지는 이열의 권!

롱소드와 극음도가 검신을 맞댄 채 흔들리는 순간.

천문석의 수공(手功)과 이열의 수공(手功)이 치열하게 붙고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파바바박-

권법, 장법, 지법.

권법을 장법으로 덮고.

장법을 지법으로 꿰뚫는다.

그리고 다시 지법을 부서뜨리는 권법!

천문석과 이열.

두 사람의 권, 장, 지가 어지럽게 얽혔다.

기술은 천문석이 위!

그러나 내공의 차이가 너무 컸다.

이열의 내공에 실린 극음의 냉기가,

천문석의 손을 빳빳하게 얼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단단히 굳어 바스러지는 옷 소매와 차갑게 얼어붙는 손!

피잉-

이 순간 이열이 검지에서 냉기를 머금은 지풍이 쏘아졌다.

천문석은 재빨리 권을 흔들어 쏘아진 냉기를 깨뜨리고 역공을 가했다.

파사사삭-

쾌속의 권의 뿌려지는 순간.

이열의 전신을 덮는 주먹 그림자!

그러나 이열의 강맹한 내력이 실린 장법이 천문석의 권을 덮는 순간.

파죽지세!

이열의 장법은 천문석의 주먹 그림자를 단숨에 쪼개 버렸다.

그리고 천문석의 가슴으로 쏘아지는 관수(貫手)!

절정고수의 내력이 실린 관수는 검이나 마찬가지!

천문석은 관수를 피해 넘어질 듯 휘청- 뒤로 넘어갔다.

쉐에에엑-

예리한 관수가 가슴 위를 지나가는 순간.

롱소드와 붙어있던 극음도가 떨어졌다.

핑-

강철 현이 끊어지는 소리가 나고,

극음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공간을 갈랐다.

‘잡았다!’

이열이 확신하는 순간.

뒤로 넘어질 듯 기울어졌던 천문석의 몸이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났다.

떨어지는 극음도를 타고 흐르는 롱소드!

그르르륵-

쇠 갈리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우수수 쏟아진다.

휘잉-

이열은 바로 도를 뽑아 횡으로 그었으나,

어느새 천문석은 도격의 공격 범위 안에 있었다.

도격을 거리조정만으로 피한 천문석.

천문석은 롱소드를 잡은 오른손을 등 뒤로 감춘 채.

이열의 바로 앞, 권사의 거리에 선 채 생사팔문의 보법을 밟기 시작했다.

비틀, 비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몸을 움직이며 왼손을 늘어트린다.

순간 이열은 검사의 거리로 물러나며 도를 찌르려 했다.

그러나 어느새 유령처럼 따라붙는 천문석!

이열은 번개같이 도를 당기며 무릎으로 올려쳤다.

이 순간 흔들리던 천문석의 왼손이 사라졌다.

후웅-

그리고 다음 순간 이열의 무릎에서 전해지는 충격!

탁-

어느새 천문석의 왼손이 이열의 무릎에 닿아있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한듯한 극쾌의 권!

"...!"

경악한 이열이 연신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리려 했으나.

천문석은 종잡을 수 없는 보법을 밟아 이열을 따라붙었다.

뒤로 물러나는 이열과 빠르게 따라붙는 천문석!

서로의 우열과는 반대의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천문석은 생사팔문의 보법을 밟으며.

후웅, 후웅, 후우웅-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주먹을 연속으로 날렸다!

공간 자체를 뛰어넘는듯한 극속의 권!

탁, 탁, 탁, 탁, 탁-

천문석의 주먹이 끊임없이 이열의 전신을 두들겼으나.

이 주먹은 속도를 위해 위력을 포기한 주먹이었다.

천문석의 극속의 권은 이열의 내력에 막혀 전혀 피해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열은 자신보다 못한 적에게 맞는다는 사실 자체에 분통을 터트렸다.

으아악-

괴성을 지르며 천문석을 떨쳐내고,

거리를 벌려 칼을 휘두르려 했으나.

천문석은 칼을 휘두를 거리를 주지 않고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어 아무 위력 없는 주먹을 연신 날렸다.

탁, 탁, 탁-

천문석의 주먹이 몸에 닿을 때마다,

이열의 가슴속에 뜨거운 울분이 쌓였다.

그리고 24번째 주먹에 얼굴을 맞는 순간.

마침내 이열의 인내심이 끊어졌다.

하핫-

이열은 기합을 지르며 자신의 칼에 강기를 만들어냈다.

완벽하지 않은 강기에,

순간적으로 전신에 드러나는 허점!

‘기회!’

천문석은 강기가 서린 칼을 향해, 한 걸음 걸어 들어가며.

흔들리던 왼손에 이성의 일기일원공을 모두 담아 펼쳤다!

타다다다닥-

비 오듯 이열의 허점을 때리는 주먹!

그러나 강기가 칼에 맺히는 순간,

강맹한 내력의 흐름이 이열의 전신을 휘돌았다!

이 강맹한 내력의 흐름이 천문석의 주먹에 실린 이성의 일기일원공을 튕겨냈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이열의 기합!

하핫-

강맹한 내력의 흐름을 하나로 담은 기합이 터지는 순간.

콰아아앙-

사자후가 터진 듯 대기가 요동치고.

천문석의 몸은 북처럼 뒤흔들렸다.

이열의 기합에 실린 강맹한 내력이 몸 안으로 파고든 것!

이 순간 강기를 머금은 번갯불 같은 도격이 펼쳐지고,

천문석은 뒤로 몸을 빼내며 롱소드를 앞세웠다.

이열은 결심했다.

‘여기서 승부를 짓는다!’

강기가 실린 도격으로 단숨에 기형검을 잘라버리고 마무리를 짓는다!

휘이이잉-

파스스슥-

뒤로 물러서는 천문석.

앞으로 돌진하는 이열!

천문석의 기세는 누그러지고,

이열의 기세는 솟구치는 파도처럼 거세게 일어났다.

그리고 솟구치는 기세가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이열은 일도양단의 기세로 소금 벌판을 박찼다!

파삭-

단단한 소금 덩어리가 흩날리는 순간.

화살처럼 쏘아지는 극음도!

마침내 이열의 극음도가,

천문석의 롱소드에 닿았다!

'이겼다!'

극음도 이열이 승리를 확신한 때.

탁-

생각과는 전혀 다른 충돌음이 들려왔다.

뒤이어 들려오는 생경한 소리와 진동.

퐁, 퐁, 퐁-

이 순간 이열은 굳어 버렸다.

하늘 아래 가장 강한 기운 강기!

강기가 서린 극음도가 멈춰있었다.

극음도를 멈춰 세운 것은 한 자루 검이었다.

만져질 듯 선명한 빛이 서린 검!

"그건, 그건···! 설마!?"

이열이 충격에 제대로 말을 잊지 못하자.

천문석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롱소드를 가리키며 친절히 대답했다.

"맞다. 이거 검강이다."

"...!"

경악한 이열이 굳는 순간.

천문석은 주위를 확인했다.

어느새 소금 벌판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자신과 이열.

여량위의 도박선과 당무의 쾌속선이 있는 호수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순간 천지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퐁, 퐁-

퐁, 퐁, 퐁-

퐁, 퐁, 퐁, 퐁-

...

그러나 하늘 고래의 소리와 진동이 전해지기에는 호수가 너무 멀었다.

여량위와 당무는 강기의 빛은 봐도, 하늘 고래의 퐁, 퐁 소리는 듣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천문석의 계획이었다.

하늘 고래의 소리와 진동이 안 느껴질 정도로 멀리서 싸우는 것!

천문석은 마침내 삑삑이 검강 롱소드의 봉인을 풀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 순간 이열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같은 말을 되뇌며,

부릅뜬 두 눈으로 천문석의 검에 맺힌 검강을 노려 보고 있었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습.

그러나 일대일 승부를 받아들였을 때부터 이열에게 승리의 기회는 없었다.

적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일대일 대결을 하다니!

이런 어리석은 녀석에게는 마땅히 교훈을 줘야 했다.

쓰라린 패배라는 교훈을!

카캬카-

---

천문석이 악당처럼 웃는 순간에도 극음도 이열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신의 강기와는 확연히 다른 면면부절 끊임없이 흐르는 강기의 빛!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절정의 강기와는 차원이 다른,

완전히 유형화된 강기.

검강!

검강이야말로 초인경이라 불리는 초절정에 발을 들였다는 징표다.

검을 잡은 모든 무인이 꿈에서라도 닿기를 소망하는 경지.

초절정!

눈앞의 경박한 남자, 이세기는 천하 18성급의 고수였다.

이열은 지금 겪는 일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천하를 논하는 고수가 도대체 왜!?

“어째서!?”

이열이 자신도 모르게 외친 순간,

천문석은 롱소드를 까닥이며 대답했다.

“아까 말했잖아. 내가 사정이 좀 있다고. 빨리 덤벼. 해뜨기 전에 끝내고 집에 가서 씻고 자야겠다.”

무인의 품격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대답에 이열은 진심으로 분노했다.

유형화된 강기.

초절정의 경지!

강호에 우뚝 선 천하 18성의 자리.

이건 저런 경박한 자가 닿아서는 안 되는 지고한 경지다!

이 순간 천문석은 일그러지는 이열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아니면 항복할래? 그럼 그냥 보내줄게. 어차피 앞으로 고생길이 훤한데···.”

천문석은 전생의 자신에게 시달리게 될 이열을 생각해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열은 천문석의 말을 다르게 받아들였다.

‘너 같은 하수와 상대하는 건 시간 낭비다! 꺼져라!’

순간 이열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뚝 끊겼다.

으아아악-

이열은 괴성을 지르며 내력을 끌어올렸다.

파스스슥-

폭발하듯 솟구치는 강기!

이열은 내력을 쏟아부어 강기의 크기를 늘렸다.

칼에 서린 강기가 자라나자 강기에 호응한 극음도의 내력이 전신을 휘감는다.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냉기!

파스스슥-

쏟아지는 냉기가 공기 중의 수분을 얼려 얼음 알갱이를 만들어낸다!

휘이이잉-

내력의 폭풍에 휘말려 회전하는 얼음 알갱이!

얼음 폭풍을 휘감은 이열은 폭발하듯 치솟은 강기를 앞으로 겨눴다.

“이세기! 승부를 가리자!”

으아아악-

이열은 피 끓는 외침을 토하며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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