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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내가 해봤는데 별거 없더라-64화 (65/1,336)

#064

천문석은 버스 손잡이를 잡은 채 정류장에서 손을 흔드는 한경석을 봤다.

전신을 모두 가리는 카멜레온 은신 망토를 입고 선인장 화분을 든 헌터.

암살검 한경석.

한경석은 버스가 멀어지는데도 계속 제자리에서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었다.

엄청난 수의 헌터가 바글바글한 광화문 광장이지만,

이런 한경석의 모습은 이질적이었다.

그래선지 헌터들은 멀리서도 한경석의 정체를 깨닫고 멀찌감치 돌아가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 속 텅 빈 공간에 홀로 서 있는 한경석.

“하···.”

어쩐지 헛웃음이 나는 이 광경에서 기시감이 들었다.

전생의 천문석도 마도 18문의 무사들을 거느리고 나서면 저랬었다.

흉악한 마인 무리와 그 대장의 기세에 언제나 텅 빈 주위.

문득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다.

전생의 천문석이 낙양에 갔던 때였다.

대외적인 명분은 낙양에 있는 정파와 사파 문파들의 정세 파악이지만.

사실은 그냥 놀러 낙양에 갔었다.

고도 낙양의 용문석굴과 백마사도 구경하고,

천년이 넘게 이어졌다는 낙양의 뒷골목도 들려볼 생각이었다.

천문석은 알뜰히 모아둔 비자금을 싹 털어 낙양에 몰래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미 낙양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도 18문의 정예 무사들이 천문석을 맞이했다.

이들의 흉흉한 기세에 가는 곳마다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번에도 제대로 놀긴 글렀구나 하고 돌아가려 할 때.

나들이 나온 일가족을 우연히 봤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빠와 젊은 엄마.

주렁주렁 아빠, 엄마를 따라 움직이는 꼬맹이 다섯 명.

전생의 천문석은 일가족의 아빠를 보는 순간 바로 알아봤다.

오래전에 자신이 마종문에 입문시킨,

산속 사당의 동생 같은 아이 중 한 명이다!

이때부터 천문석은 동생 가족의 나들이를 멀리서 따라갔다.

예전 모습은 흔적만 남은 동생.

동생은 비단옷을 입은 채 부잣집 마나님 같은 부인과 같이 걷고,

그 뒤로 주렁주렁 꼬맹이 다섯 명은 유모와 하인이 달라붙어 챙기고 있었다.

유복하고 행복한 일가족의 즐거운 나들이 모습.

어린 시절 천문석이 마종문에 입문시킨 동생은 가족을 만들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무표정이었지만,

천문석은 내심 흐뭇하게 웃었다.

역시, 마종문은 괜찮은 문파였다.

무공은 수단일 뿐.

중요한 건 어떤 삶을 사는지다.

버려진 사당에서 친구들과 웃던 아이는,

이제는 부인과 아이들 자신의 가족과 함께 웃고 있었다.

천문석은 오래간만에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몸을 돌렸다.

동생 같던 아이의 행복한 가족을 보는 것만으로도 낙양행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이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캬- 저년···."

무심결에 평소처럼 말을 내뱉던 마인이 흠칫 놀라, 말을 멈췄다.

마인이 덜덜 떨며 시선을 돌렸을 때,

천문석이 어느새 발을 멈추고 마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의 천문석.

천문석이 희로애락이 느껴지지 않는 무심한 눈으로 마인을 보는 순간,

폭발할 것 같은 아찔한 침묵이 주위에 내려앉았다.

천문석이 가볍게 손을 휘젓자,

저절로 날아와 멱살이 잡히는 마인.

천문석은 아무 말 없이 마인을 끌고 걸어가며 주먹을 내려쳤다.

퍽, 퍽, 퍽-

내력 한 줌 담기지 않은 채,

마인의 얼굴을 때리는 주먹.

주먹에 얻어터지는 마인의 경지는 절정.

한 줌의 경력만 얼굴에 담겨도 천문석의 주먹은 피투성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마인은 경력은커녕 피하거나 소리를 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천문석 주위에서 같이 걷는 마도 18문의 정예들도 작은 기척조차 속으로 삼키며 조심조심 걸었다.

퍽, 퍽, 퍽-

천문석의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치는 평범한 주먹에,

절정에 달한 마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됐다.

코가 내려앉고 얼굴이 부어올랐다.

얼굴이 엉망으로 변하고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

수많은 군중 속에서 얻어터지는 치욕.

절정에 달한 마인이 아니라 삼류 무인이라도 분노할 상황이나.

천문석을 따라 움직이는 그 누구도 항의의 몸짓조차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툭 튀어나와 마도 18문의 정점에 오른 천문석.

그는 무자비한 폭군이었다.

이해를 구하지도 설명하지도 않는다.

주먹을 빼 들면 반드시 피를 보는 천문석은,

마공이 골수에 사무친 마인들 조차 두려움에 벌벌 떠는 마도 18문의 지존.

천마였다.

...

'캬! 내가 그때는 그렇게 간지 폭발이었는데 말야!'

천문석은 문득 탄성을 터트렸다.

'과거는 미화되는 건가?'

낙양 거리에서 마인을 기절할 때까지 두들겨 팬 기억.

별로 좋은 기억도 아닌데,

기시감에 문득 떠오른 과거를 회상하니 절로 탄성이 터진다.

강철 와이번조차 단숨에 박살 낼 절정의 마인!

그런 마인이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전생의 자신!

전생 천마의 무위란 그토록 압도적이었다.

하-

천문석은 내심 웃었다.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라고 한다.

전생 천마의 엄청난 무공은 정파와 사파 무림인뿐만 아니라,

같은 마도 18문의 무사들과 마공을 익힌 마인에게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경천동지!

그 자체였던 천마!

천마의 행보 하나하나를 천하가 주목했다.

그러나 지금의 자신은···.

예전과 달리 인파 속에 쉽게 묻히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예전이 그립지는 않았다.

무공은 수단일 뿐.

중요한 건 어떤 삶을 사는가니까.

-이번 정류장은 종로 3가···.

이때 버스가 멈추고, 버스 안 승객들이 우르르 내렸다.

"잠시만요. 내립니다."

천문석 바로 앞 좌석에 앉아있던 사람도 내렸다!

잽싸게 빈자리에 앉는 천문석.

“운이 좋군!”

온종일 굴러서인가?

빈 좌석에 앉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

버스에서 내려 언덕길을 올라 도착한 집.

계단을 올라 옥상에 도착하니,

검은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이 보였다.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천문석은 허탈하게 웃었다.

철수형을 만나러 광화문 광장으로 출발하는 아침에는 상상도 못 했다.

오늘 하루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을지는.

-광화문 게이트 지역, 안정화 장치에서 영맥을 발견했고.

-안정화 장치의 영맥으로 심법에 입문하려다 대형 사고를 칠뻔했다.

-그리고 게이트를 넘는 순간 뜬금없이 터진 굉천수. 이걸 마중물 삼아 자신이 만든 심법 일기일원공에 마침내 입문했다.

그리고 일기일원공에 입문하자마자 터진 사건들.

-고블린과 싸우고, 검치호한테서 도망치고, 강철 와이번에게서 도망치다가 쫓아냈다.

-그리고 개미굴 속을 기어 도착한 유령 개미 보물방에서는 이세기의 검혼을 찾아냈다.

문득 시계를 보니 아직 12시도 되지 않았다.

하루 동안 일어났다는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든 하루였지만, 보상도 컸다.

-일기일원공 입문.

-생사팔문의 보법 일부.

-검치호 송곳니 정산.

-이세기의 검혼을 담은 검!

게다가 암살검 한경석과 친구를 먹기로 했고,

오리온 길드의 집행부 최후식 총괄이사와 안면을 텄다.

게다가 깜짝 놀랄 제안의 약속까지!

고생은 좀 했지만,

얻은 게 많은 뿌듯한 하루였다.

"하···."

천문석은 크게 웃으려다가 우뚝 멈춰섰다.

애써 잊고 있던 자신이 치른 대가가 생각난다.

손이 머리로 향했다.

"..."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는 휑한 머리···.

눈을 뜬 채로 꿈꾸는 것만 같았다.

천문석은 문득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봤다.

"내 머리카락을 저 하늘이 가져갔다."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진실이다.

원인과 결과,

인과를 잇는 하늘의 저울이 천문석의 머리카락을 대가로 가져간 것이다!

원래부터 하늘이 뜬금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머리카락을 가져가 사람을 빡빡이로 만들다니···!

그러고 보니.

전생의 마지막 순간.

하늘과 땅을 이었을 때에도,

하늘은 자신의 소원을 안 들어줬다.

원래 그럴 때는 소원을 들어주는 게 정상 아닌가?

게다가 포션 쇼크로 정신을 잃었을 때,

꿈속에서 본 이세기의 빡빡 밀린 머리카락!

어쩌면 그 꿈도 하늘이 보여 준 걸지도 모른다.

약 올리려고.

하-

천문석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지웠다.

그리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머리카락보다 훨씬 심각한 걸 가져갈 수도 있었다.

게다가 모근은 살아있지 않는가?

시간이 지나면 머리카락은 다시 자랄 것이다.

지금 걱정되는 건 하나였다.

류세연.

'그 녀석. 이 머리카락 보면 장난 아닐 텐데···.'

걱정하며 옥상을 가로지른 천문석.

옥탑방에 가까워지자, 못 보던 물건들이 보였다.

"이건 또 뭐야?"

자신의 옥탑방 현관문 옆에는 빈 화분이 줄줄이 놓여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흙만 담긴 빈 화분.

누가 가져다 놨을지는 뻔했다.

류세연.

"이건 왜 가져다 논거야?"

화분을 살핀 천문석은 옥탑방 현관문을 열기 전 문 안쪽에서 기척이 느껴지는지부터 확인했다.

안에서는 별다른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천문석은 주위를 슬쩍 살핀 후,

현관 번호키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나와서 밤에 돌아오는 건데.

아주 오랜만에 돌아온 것처럼 집 안이 낯설었다.

천문석은 곧 그 이유를 알았다.

자기 집을 놔두고 옥탑방 거실 소파에 퇴근한 아빠처럼 누워 있던 그 녀석.

'왔어? 뭐 사 온 거 없어?'

리모컨을 흔들며 자기 집인 것처럼 맞이하던 류세연.

오늘은 그 류세연이 없었다.

"무슨 일 있나?"

의아해하던 천문석은 거실의 불을 켠 순간 발견했다.

거실 러그 위 접이식 테이블이 펼쳐져 있고 그 위에 낯익은 물건이 놓여있었다.

휴대폰.

아주 오랜만에 다시 본 자신의 휴대폰이다.

천문석은 깨달았다.

“철수형!”

철수형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철수 형에게 전화할까 고민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이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 걸 느꼈다.

저 휴대폰 안에 철수형의 전화번호가 있다.

철수형 전화번호만 외우고 있었다면!

그러나 천문석은 아쉬움을 흩어 버렸다.

새옹지마.

오늘 하루 겪은 일들은 결국 복으로 돌아왔다.

일기일원공!

마침내 심법에 입문한 것이다!

순간 떠오르는 단어.

머리카락!

대가로 머리카락을 잃었다······.

급 침울해질 때,

휴대폰에 붙어있는 메모지가 보였다.

[오빠. 미안.]

그리고 짧은 문장 아래 그려진 냉장고와 냄비 그림.

'냉장고, 냄비?'

냉장고를 열자 보이는 커다란 냄비.

천문석은 냄비 뚜껑을 열어보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하-

냄비 안에는 카레가 가득 들어있었다.

"휴대폰 늦게 고쳐서 미안하다고 카레를 만들어 놓은 거냐?"

사과의 선물이 카레라니.

류세연다웠다.

천문석은 내심 웃다가 흠칫 놀랐다.

"설마···!"

카레를 보자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오래전 류세연이 만들었던 끔찍한 카레!

오징어 카레!

천문석은 재빨리 국자를 가져와 카레 안을 휘저었다.

오징어 나오면 류세연 딱밤 천대 적립이다!

그러나 국자에 걸리는 건 양파와 당근, 감자, 파프리카뿐이었다.

"뭐지? 야채 카레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의아했지만, 오징어 카레만 아니라면 다 괜찮다.

천문석은 재빨리 씻고 옷부터 갈아입었다.

그리고 계란후라이 5개를 했다.

빡센 하루에 허기진 배.

천문석은 뜨거운 밥 위에 계란후라이를 올리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야채 카레와 밥을 먹었다.

밥을 먹은 천문석은 다시 옥상으로 나왔다.

무공은 천 년 동안 떨어지는 물방울.

그 말 그대로 한순간도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만이 거대한 바위를 깨뜨릴 수 있다.

천문석은 수련을 시작했다.

---

일기일원공을 일으키며 생사팔문의 보법을 밟는다.

일기일원공.

둘이나 하나인 내공 심법으로 내공, 육체 너머의 본질을 세우고.

생사팔문의 보법.

태극에서 시작해 음양, 팔괘로 이어지는 보법으로 교차하는 생사의 간극을 밟아 전진한다.

파앙-

천문석의 육체가 폭풍처럼 바람을 가르고 전진하는 순간.

마종권의 외공으로 전신의 힘을 모은다.

용수철을 누르듯 웅크리는 육체!

멈춘 육체를 폭발하듯 펼치는 순간.

내공과 외공의 힘이 하나로 모인 손이 허공을 긁는다!

구르르-

대기가 진동하고 빛이 깜박인다.

굉천수!

천문석의 손,

굉천수의 궤적을 따라 작은 우레가 울고 뇌전의 섬광이 번뜩였다.

내공 일기일원공

외공 마종권.

내공과 외공을 보법 생사팔문으로 합쳐 굉천수로 펼친다.

무공을 펼치는 천문석은 천운이 닿았음을 깨달았다.

머리로 하늘을 이고,

발로 땅을 밟고 움직인다.

보법.

보법이야말로 하늘과 땅,

내공과 외공을 잇는 교두보다.

그렇기에 보법에는 무공의 정수가 담긴다.

생사팔문의 보법.

하늘이 대부분을 가져가 희미한 흔적만 남았지만,

생사팔문의 보법이라면 자신의 모든 걸 담을 만한 커다란 그릇이었다.

천문석은 오늘 하루의 격전을 되새기며,

실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의 군더더기를 쳐냈다.

화려한 동작은 간결하게,

투박한 동작에는 단순함을 뛰어넘는 현기를 담아야 한다.

지금 천문석은 처음 두 다리로 일어선 아이와 마찬가지였다.

내공과 외공의 균형을 맞춰.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 바르게 걷는 법을 배워야 했다.

천문석은 외공의 형을 깎아내며 내공 일기일원공의 흐름을 다듬었다.

영맥이 없기에 일기일원공으로 모아들이는 내력은 많지 않았다.

똑, 똑, 똑-

한 방울씩 떨어지는 약수터 물방울 같은 내력.

그러나 이 한 방울의 물방울이 모여 거대한 강의 수원이 되는 법!

거대한 바위를 깨뜨리려면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무공을 수련해야 한다.

천문석은 문득 헛웃음을 터트렸다.

하-

그 말은 반대로 말하면 거대한 바위를 깨뜨릴 때까지.

즉, 목적인 건물주가 될 때까지만 빡세게 수련하면 된다는 것이다.

수련하는 천문석의 눈에는 건물주 게이지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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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액 : 100억 원.]

[현재 : 10,028,090 + 20,000,000 + 랩터 2마리 + 검치호 송곳니 정산 + 검혼으로 만들 검]

/

아직 1%도 채우지 못한 건물주 게이지.

하지만 이세기의 검혼으로 한경석이 만들 검이 있었다!

이것만 생각대로 된다면 한방에 건물주, 아니 빌딩주가 되는 것도 꿈이 아니었다!

이미 검혼을 품은 검 만들기라는 첫 단계는 해결됐다.

천문석은 문득 개미굴 광산의 보물방에서 아이템을 고르던 순간을 기억했다.

하-

순간 터지는 웃음과 입가에 그려지는 미소.

[열기를 뿜는 화로].

[바람을 품은 고검].

둘 중 하나를 고르려 할 때,

이세기의 검혼이 담긴 검 조각이 빛을 발했다.

“...이건 또 뭐야? 이세기 검혼이라 그런가? 특이하네?”

천문석은 신기한 눈으로 빛을 발하는 검 조각을 봤다.

그리고 잠시 후 천문석은 경악했다.

"이세기! 이런 미친놈!"

검 조각에서 유형화된 빛이 뿜어지고 있었다!

이세기, 이 미친 녀석이 검혼에 무슨 짓을 해놨는지,

부러진 검 조각이 유형화된 강기, 검강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검강!

유형화된 강기!

전 세계 무공 각성자들이 꿈에서라도 도달하기를 원하는 경지.

초절정의 상징!

그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

이세기의 검혼을 담은 저 검 조각으로 검을 만들며 어떻게 될까?

“...!”

순간 천문석은 전율했다!

이세기의 검혼은 아이템이 아니다.

즉 정제 마석으로 충전할 필요가 없었다!

[충전할 필요도 없이 검강을 뿜어내는 검!]

이 검을 경매에 올리면 전 세계 무공 각성자, 오러 각성자, 포스 각성자들이 모조리 모여들어.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 가격에 팔릴 것이다!

아니 팔지 않고 직접 써도 된다.

검강이면 상급 마수의 반발장 조차 종이처럼 찢어 버릴 것이다!

천문석은 이세기의 검혼이 담긴 검 조각을 선택했다.

[검강을 뿜어내는 검.]

직접 사용해도 대박이고,

경매에 올리면 초초대박이다!

물론 바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

검강은 초절정의 경지.

새로운 검에 검혼이 안착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후에도 검혼과 사용자가 감응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수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지를 더 올려야 한다.

이 순간 천문석은 수련 의욕이 마구마구 치솟는 걸 느꼈다.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 경험치가 올라가듯,

건물주 게이지가 올라가는 게 눈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천문석은 새벽까지 빡세게 수련하고 샤워한 후,

정말 오랜만인 것처럼 자신의 침대에 누웠다.

"매트리스! 오랜만이라 더 반갑구나!"

빵빵하게 돌아가는 에어컨으로 시원해진 방.

천문석은 손에 잡히듯 가까워진 건물주의 꿈을 꾸며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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