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
광화문 광장에 도착한 버스.
버스에서 내린 천문석은 옷부터 살폈다.
깔끔한 검은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검은 넥타이에 검은 구두까지 완벽한 면접용 정장 차림.
천문석은 어제 백화점에서 구입한 면접용 정장을 갖춰 입고,
손에는 철수형의 개업 축하 선물로 준비한 선인장 화분까지 들고 있었다.
철수형과 새 일을 시작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
예전이라면 적당히 대충 걸쳐 입고 빈손으로 왔을 테지만,
이번에는 가능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완벽한 면접 복장은 기본.
개업 축하 선물로 선인장 화분,
양손을 든 사람 모양의 만세 선인장과 이 선인장 화분을 주며 날릴 멘트까지 준비했다.
"김철수 사장님. 이 선인장 이름처럼 만세에 이르도록!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멘트가 좀 올드한가?”
철수형을 만나는 천문석은 전과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졌다.
당연했다.
철수형은 서울 임대료 부동의 1위!
광화문 게이트 바로 앞에 사무실을 얻은 것이다!
김철수 재벌 3세, 가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확 올라간 상황!
수많은 알바 전선을 같이 헤쳐나온 전우 철수형을 만나러 가는 지금 이 순간이.
천문석은 대기업 임원 면접을 보러 가는 것처럼 떨렸다.
후, 하-
천문석은 몇 번 심호흡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갔다.
광화문 광장.
서울 1번 게이트 광화문 게이트 입구,
광화문까지 직선으로 쭉 뻗은 광화문 광장.
이곳에서는 일체의 시위, 집회, 행진이 모두 금지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천문석은 가시가 난 선인장 화분을 몸 안쪽으로 들고 사람들 사이로 걸었다.
수많은 인파.
커피를 마시며 주위를 구경하는 관광객.
수학여행을 왔는지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학생들.
주변 기업과 언론사,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
커다란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하고 있는 아나운서.
...
특색있는 모습의 수많은 사람이 주위에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헌터.
엄청난 수의 헌터들이 이곳 광장과 도로 너머 인도에 있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헌터가 가장 많았지만,
유럽, 남미, 동남아계로 보이는 헌터들의 수도 적지 않았다.
이들 모두가 세계에서 가장 인프라가 좋은 서울 1번 게이트, 광화문 게이트를 이용하려는 헌터들이다.
헌터들은 평범한 군복에서 강화 전투복까지 다양한 장비를 착용하고,
검이나 칼, 도끼 같은 무기가 들어있을 무장 박스와 배낭을 짊어지고 있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헌터들이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있었다.
문득 한 헌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좋아. 7대 3! 그렇게 합의하자!"
몇 명의 헌터가 팀 구성에 합의했는지 악수를 하고, 광장 동쪽 편에 줄줄이 놓인 테이블로 향했다.
광화문 게이트에서 출장 나온 헌터부 공무원에게 임시 헌터 팀 신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팀 신고를 하고 게이트 이용료를 납부한 후,
광화문 입구에서 확인증을 내고 게이트 지역으로 들어가면.
그곳에 세계 최초로 안정화된 게이트.
서울 1번 게이트, 광화문 게이트가 있었다.
천문석은 수많은 헌터들과 일반인들 사이를 지나 광화문을 향해 나아갔다.
광화문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고, 헌터 비율도 높아졌다.
다양한 장비를 입은 수많은 헌터들을 스쳐 지나가니,
새삼 이곳 광화문이 대한민국 헌터 산업의 중심지라는 실감이 났다.
눈 닿는 모든 곳에 헌터와 관련된 것들이 있었다.
눈치를 보며 헌터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소규모 마석, 부산품 거래상들.
도로 건너편, 건물 1층에 줄지어 있는 대여 금고를 갖춘 은행 지점, 장갑 차량 대리점과 건 스미스, 헌터 장비 매장들.
곳곳에 보이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지점과 대형 고깃집들까지.
수많은 헌터와 일반인들로 매장뿐 아니라 바깥쪽 넓은 도로까지 비좁아 보일 정도였다.
엄청난 유동인구!
역시! 대한민국 임대료 부동의 1위! 광화문 상권다웠다!
지금 눈에 보이는 광화문 광장 주변뿐만이 아니다.
중심 거리 뒤로도 헌터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중, 대형 길드 사무실.
헌터업 일용직 인력 사무소.
사설 금고와 마석, 부산품 거래상.
헌터 장비 공방, 아이템 감정 평가사.
공증 사무실, 헌터업 계약 알선 조합.
헌터 전문 회계 세무 사무실과 변호사 사무실.
...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종로 일대는 헌터 관련 업체들로 엄청난 호황이었다.
그중에서도 최고는···.
이때 구름 속에서 해가 나오고,
바닥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천문석은 문득 고개를 들어 바닥에 그림자를 드리운 광장 주위로 높게 솟은 빌딩들을 훑어봤다.
20층 이상의 대형 빌딩들.
하늘 높게 솟은 대형 빌딩들이 가로수처럼 줄줄이 늘어서 광화문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제2 행안부, 헌터부와 각국 대사관, 언론사, 대기업 그리고 상위권 대형 길드들이 자리한 광화문의 대형 빌딩들.
이 빌딩들 대부분이 생존 빌딩 규격을 갖춘, 일명 '성채 빌딩'이다.
게이트 안정화 성공으로 수도 서울을 되찾고,
재금 그룹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초거대기업으로 뜬 이후.
광화문 광장 주위에 이런 성채 빌딩이 하나둘 생겨나더니.
어느새 광화문 광장은 수많은 성채 빌딩으로 둘러싸이게 됐다.
광화문 게이트 바로 앞에 세워진 현대의 성채.
성채 빌딩.
풍부한 지하수와 공기 중 습기를 여과 비축해 자체적으로 식수와 생활용수를 해결하고,
창과 옥상의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복합 설비 발전기로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빌딩 안에는 정제 마석, 비축유, 다량의 생필품과 탄약, 무기들이 봉인 비축되어 있고,
내부에 수직형 농업 플랜트 층이 있어서 자체적인 식량과 산소 생산이 가능했다.
그리고 강화 철근 골조에 깔린 마력회로가 빌딩 전체로 연결되어,
위급 상황 시 성채 빌딩 전체는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독립 공간이 된다.
몬스터 위기 상황을 겪었음에도 손상 하나 없는 성채 빌딩.
성채 빌딩은 중세 군주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성처럼 우뚝 서 있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세워진 이런 성채 빌딩은,
지금 시대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자원을 제공한다.
안전.
그리고 이 안전에 대한 대가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엄청난 규모의 돈.
혹은 그에 상응하는.
명성, 무력, 인맥, 혈연···.
영향력으로 통칭하는 무언가.
천문석은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드높은 성채 빌딩을 올려다봤다.
이것이야말로 건물주계의 끝판왕!
건물주 중의 건물주, 성채 빌딩주다.
성채 빌딩 오너는 현대의 영주나 다름없었다.
저런 성채 빌딩은 유력인사, 각국의 대사와 같은 고위직, 대기업 오너 그리고 대형 길드 소속 임원급 헌터와 직원들에게 안전을 제공한다.
그리고 엄청난 임대수익과 유무형의 이득을 거두고 있었다.
얼핏 듣기로는 이런 성채 빌딩의 공실률은 -100%라고 한다.
마이너스 공실률!
누군가 나가는 순간, 들어오기 위해서 대기 중인 사람들이 건물 전체를 채울 정도라는 의미.
평범한 건물주가 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성채 빌딩주라니!
이렇게 성채 빌딩을 보니 자신의 목표 몇백 배를 이미 달성한 사람을 보는 것만 같았다.
참으로 부러울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누군가 성채 빌딩을 공짜로 하나 줬으면!'
천문석은 헛된 망상을 하며 성채 빌딩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걸었다.
어느새 광화문 광장 끝,
도로 건너편으로 광화문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이제 여기서 동쪽으로 연결된 횡단 보도를 건너면 목적지다.
신호등 불은 빨간불.
횡단 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천문석은 도로 너머에 있는 광화문을 봤다.
사진과 영상으로는 많이 봤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광화문, 게이트 지역 입구를 보는 순간.
거대한 산맥을 올려다보는 듯한 위압감이 들었다.
광화문은 엄청난 높이의 거대한 건물이었다.
그리고 이 광화문 옆으로 틈 하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이 끝없이 이어졌다.
마력회로가 깔린 강화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거대한 벽!
이 거대한 광화문과 그 옆으로 이어진 높은 벽은 보는 순간 거인을 가둔 교도소를 연상시켰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이 문과 벽은 교도소였다.
게이트라는 흉악한 죄수를 격리한 교도소!
서울 한가운데 있는 광화문 게이트 지역의 입구인 만큼 방어 시설은 철저하다.
게이트 지역을 둘러싼 벽 위에는 분당 수천 발의 마탄을 쏟아내는 개틀링 마력건이 설치되어 있고,
헌터부 소속의 공무원과 헌터 부대의 특임대가 24시간 상주해서 지키고 있다.
그리고 저 벽 속에는 재금 그룹의 마력장 왜곡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엄청난 양의 정제 마석을 소모하는 마력장 왜곡장치는 서울 1번 게이트 이곳에만 설치되어 있었다.
마력장 왜곡장치는 게이트의 마력장을 왜곡해,
게이트 지역의 공중과 지하를 구형으로 감싸 분리하고 있었다.
지금 눈앞의 광화문 게이트 지역은 이곳 광화문 광장과 같은 서울 안이지만, 완전히 분리된 독립된 공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서울 다른 지역의 게이트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과할 정도의 방어 설비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광화문 게이트 뒤에는 청와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었으니까.
게이트 바로 뒤에 있는 청와대.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게이트 사태 때 해외와 섬으로 도주한 유력인사, 정치인들을 수도 없이 겪어 분노한 대한민국 국민의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 게이트 바로 뒤에!
하-
천문석은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게이트 사태가 마무리되고 구성된 국회에서 아예 이걸 법으로 규정까지 했다.
///
총리가 세종시에 있는 총리 집무실에 있으니,
대통령 유고에 의한 국정 공백은 걱정할 것 없다.
대통령 집무실은 광화문 게이트 바로 뒤 청와대로 한다.
게이트 관련 위급 사태 발생 시,
대통령이 청와대와 지하 벙커를 벗어나는 건 법으로 금지한다.
///
국민의 지지를 얻은 이 법은 새롭게 구성된 국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그리고 최초로 안정화 된 게이트,
광화문 게이트와 대통령, 서울은 운명 공동체가 됐다.
대통령은 장기판의 군주와 비슷해졌다.
가로세로 3칸,
9칸의 궁성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장기판의 군주.
장기판의 군주와 마찬가지로 게이트 사태가 발생하면,
대통령은 청와대와 지하 벙커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다.
장기와 현실의 차이점이 있다면.
대통령이 잡혀도 게임이 끝나지 않고, 총리가 바로 권한을 이어받는다는 점.
하-
천문석은 웃음 띤 얼굴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광화문, 게이트 지역 입구를 봤다.
지금도 광화문 안으로 엄청난 수의 사람과 물자가 들어가고 있었다.
팀, 개인 단위 헌터들과 수많은 일반인이 광화문 건물을 거쳐 게이트 지역으로 들어가고,
지하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트럭과 장갑 SUV, 장갑 버스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찰칵, 찰칵-
그리고 들려오는 촬영음.
사진기를 든 관광객들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트 입구, 광화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언젠가. 아마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도 저곳 광화문을 지나갈 것이다.
최하위층 일용직 헌터에서,
최고위층 대형 길드 집행부 헌터까지.
서울 1번 게이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두 똑같이 저 광화문을 통과해야 했다.
땡-
이때 신호등 바뀌는 소리와 함께 파란불이 들어왔다.
천문석은 바로 횡단 보도를 건너 높이 솟은 빌딩에 도착했다.
이곳이 목적지였다.
광화문 게이트 바로 앞.
광화문에 너무 가까워서 국가에 수용당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좋은 위치에 있는 성채 빌딩.
천문석은 철수형이 보낸 편지를 꺼내 눈앞의 빌딩과 번갈아 보며 몇 번이나 확인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광화문 76번지 재금 빌딩, 13층. 김철수 사무실.]
이름과 약도의 위치 모두 일치했다.
그리고 빌딩 앞 머릿돌에 새겨진 이름도 '재금 빌딩'으로 같았다.
편지에 적힌 주소 대로 철수형이 얻은 사무실은 광화문 바로 앞에 있는 성채 빌딩에 있었다.
엄청난 임대료의 성채 빌딩에 사무실이라니!
게다가 빌딩 이름이 '재금'이다!
재금 그룹이 뜬 후에 동네 PC방부터 치킨 프랜차이즈까지 너도나도 재금이란 이름을 붙여서 이것도 그냥 붙인 이름이겠거니 했는데···.
입지를 보니 어쩌면 진짜 재금 그룹의 빌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재금 그룹이라는 이름값이 있으니, 임대료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할 거다!
천문석은 걱정과 동시에 마음속에서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철수형! 진짜 재벌이었구나!'
천문석은 정장 상 하의를 가다듬고, 선물로 준비한 만세 선인장 화분을 살폈다.
그리고 축하 멘트와 처음 건넬 인사말을 다시 한번 연습했다.
평소에는 연락 없이 철수형을 만나는 게 당연했는데···.
이번에는 미리 연락하지 못한 게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전화번호를 외워뒀어야 했는데!'
철수형 사무실이 있는 성채 빌딩을 직접 봐서인가?
천문석은 경영학과 화석 철수형이 아니라 대기업 사장님이라도 만나는 듯 긴장됐다.
후, 하-
후, 하-
천문석은 마치 면접을 앞둔 신입사원처럼 심호흡까지 몇 번 한 후.
재금 빌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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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문증을 엘리베이터 패널에 접촉하시면, 자동으로 13층으로 운행을 시작합니다. 저기 통로 안쪽으로 쭉 들어가시면 됩니다."
재금 빌딩, 로비 데스크 직원은 천문석의 이름을 방문객 명단에서 확인한 후 13층이라고 적힌 플라스틱 방문증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고개만 까닥인후, 길게 늘어선 다른 방문객을 맞이하는 로비 데스크 직원.
천문석은 바로 방문증을 차고 넓은 로비를 지나 안쪽 통로로 걸어갔다.
통로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들려오는 보안 요원의 친절한 목소리.
"방문객님. 위로 올라가실 거면 이 엘리베이터 타시면 됩니다. 마침 도착했네요."
"감사합니다."
천문석은 보안 요원이 잡아준 엘리베이터를 타고, 플라스틱 방문증을 패널에 댔다.
곧 13층 버튼에 불이 들어오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였다.
위이잉-
고속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어느 순간 통유리 밖으로 보이던 거대한 담이 끝나고, 광화문 게이트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광화문 게이트 지역은 뿌연 안개로 덮여있었고,
이 뿌연 안개 위를 테슬라 코일처럼 푸른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마력장 왜곡장치가 만들어낸 분리 필드다.
그리고 이 광화문 게이트 지역 뒤로,
아지랑이 지듯 공기가 일렁이는 청와대 건물이 보였다.
광화문 게이트와 청와대 부지가 한눈에 보이는 뷰.
안으로 들어오니 밖에서 생각한 것보다 빌딩 입지가 더 좋았다.
천문석은 새삼 감탄했다.
이렇게 뷰가 좋은 성채 빌딩 13층.
대형 길드가 사용할법한 이런 로열층에 철수형이 사무실을 얻다니!
땡-
이때 벨 소리가 울리고 엘리베이터가 13층에서 멈췄다.
천문석은 재빨리 복장을 살피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이 순간 들려오는 밝고 환한 목소리.
"안녕하세요."
엘리베이터 앞 넓은 공간 너머 검은색 대리석 데스크가 보였다.
검은색 대리석 데스크 뒤,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미소지으며 천문석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리온 길드 방문을 환영합니다. 신입 헌터 면접을 보러 오신 분이신가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