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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헌터-124화 (12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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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수들도 생명체다. 그러니 자신의 의지로 움직인다. 물론 명령이 있으면 그것을 수행하지만 평소에는 자신의 임무를 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현우는 다른 기갑괴수에게 물었다.

    “그런데 워골렘이 있다고 하던데 그들은 어디있지?”

    “그들은 모두 죽어서 묻혔다.”

    “묻혔다고? 어디에 묻혔지?”

    현우는 괴수들이 워골렘을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보통 괴수들은 적을 잡아 먹는다. 하지만 워골렘은 금속이니 잡아 먹기 어려웠다. 물론 금속을 먹는 괴수도 있지만 왠지 있을거 같았다.

    “골렘오너는 재처리 되었고 워골렘은 분석을 하고 있다.”

    워골렘은 괴수족의 강력한 적중 하나였기에 당연히 분석을 한다. 워골렘은 최신 기술이 들어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분석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강한 부분이 있다면 괴수족은 기갑괴수에 투입을 한다.

    그래야 적을 상대할수 있기 때문이다.

    현우는 분석을 하는 워골렘을 보고 싶었다.

    “보고 싶은데 어디있지?”

    “분석괴수가 분석을 하고 있어. 저쪽으로 가면 있을 거다.”

    “좋아.”

    현우는 그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문제가 생기면 그때 움직이면 된다.

    현재 하는 걸로 봐서 우주연합은 이 행성을 포기한 듯 했다. 당장 지원이 필요한데 지원을 안해주는 걸로 봐서는 행성은 포기한 듯 했다.

    아무레도 드래곤이 문제였다. 원주민인 드래곤을 도와주러 온 것인데 오히려 드래곤이 방해를 하고 있었기에 제대로 된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드래곤 먼저 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괴수와 싸우는 드래곤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였다. 그리고 드래곤의 무력도 상당했다. 그러니 우주연합으로서는 행성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괴수룡은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괴수룡은 단순히 행성 하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행성에 까지 피해를 입히는 전력이였다. 우주로 날아가 다른 행성을 공격한다면 괴수룡을 막을 전력이 없다면 곤란해 질 것이다. 그러니 우주연합에서는 괴수룡을 파괴하기 위해 전력을 보낼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괴수가 장악한 곳이였기에 아무리 우주연합이라고 해도 제대로 공격할수 없을 것이다.

    만약 이곳에 괴수룡이 태어난다면 여기 행성은 물론이고 다른 행성까지 박살이 날 것이다. 여기에는 단순히 괴수룡만 있는게 아니고 거대괴수도 존재한다. 거대한 괴수는 우주전쟁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기에 상대하는게 어렵다.

    괴수룡과 거대괴수 두 마리 만으로도 여기 행성을 장악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그러니 괴수족으로서도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행성은 자연스럽게 괴수행성이 될 것이다. 그러니 성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었다.

    덕분에 괴수들은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방어 위주로 운영하고 있었다.

    현우는 분석괴수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분석괴수는 거대한 촉수를 지닌 괴수였다. 거의 100개 이상의 촉수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몸은 문어처럼 부드러웠다.

    분석괴수는 워골렘의 몸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촉수로 내부를 확인할수 있는 모양이였다.

    워골렘은 전쟁물자였기에 내부를 분석할려고 하면 폭발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워골렘의 몸은 산산히 분해되어 있었는데 어떤 방법을 쓴 모양이였다.

    우주를 지배하는 종족이 바로 괴수족이다. 당연히 우주연합의 기술력을 뛰어넘거나 비슷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분석된 자료는 기갑괴수나 다른 괴수를 강화하는데 쓰일 것이다.

    “잘되고 있나?”

    현우의 말에 촉수로 된 분석괴수는 현우를 잠시 보더니 말을 했다.

    “잘되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군. 살육기계가 나한테 말을 걸줄은 몰랐어.”

    “살육기계?”

    현우의 말에 촉수로 이루어진 분석기계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네녀석들은 누군가를 죽이는 일만 잘하잖아.”

    현우는 잠시 머리를 갸웃거렸다.

    분석괴수는 촉수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촉수 한 개가 똑바로 서 있어서 머리 같아 보였지만 따로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신체 전부가 촉수였던 것이다.

    그런 분석괴수의 말이였기에 보통 사람을 상대하듯이 말을 하기 어려웠다.

    “이곳은 전장이잖아. 다 그렇지 뭐.”

    “그래. 그렇지. 그런데 이곳에는 무슨 일이지?”

    현우는 손으로 워골렘을 가리켰다.

    “워골렘 때문에 왔다.”

    “원하는건 진화인가?”

    분석괴수는 잠시 현우를 보는 듯 했다. 물론 눈이 어디있는지는 알수 없었다.

    “응. 그게 가능하다면 좋지.”

    분석괴수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했다.

    “진화는 순서대로 한다. 그대의 상급자가 먼저 진화를 하는게 맞는 일이다. 그대는 상급자에게 허락을 받았는가?”

    하급 기갑괴수를 말하는 듯 했다.

    “글쎼? 그건 몰랐는데. 그게 어려우면 구경이나 하지. 전부터 워골렘에 대해서 궁금했거든.”

    분석괴수는 머리로 짐작되는 촉수를 끄덕였다.

    “그거라면 얼마든지 설명을 할수 있지. 그대가 상대할 골렘을 솔저골렘과 아이언골렘이겠군. 그대의 무기로는 나이트골렘의 장갑을 뚫을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워골렘의 장갑은 특수 합금이다. 여러 가공을 한 뒤에 마법적 처리까지 되어 있기에 녹이 안슬고 가벼우며 방어력이 강하다.

    그러니 기갑괴수를 상대할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장점은 그대로 기갑괴수에게도 전수되어 졌다.

    “그래. 우선 아이언골렘을 상대하는 법을 알려줘.”

    분석괴수는 현우의 무기를 보았다.

    “그게 무기인가? 형편없군. 그래도 아이언 골렘은 상대할수 있겠어. 아이언골렘은 솔저골렘에게 방패를 건내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니 아이언골렘을 상대하는 것은 솔저골렘과 함께 하지 못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분석괴수는 촉수를 이용해서 아이언골렘을 꺼냈다.

    아이언골렘은 2미터 정도의 크기였는데 장갑이 매우 얇았다. 아이언골렘의 등은 솔저골렘의 방패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방패를 솔저골렘에게 주면 방어력이 극도로 약해진다.

    분석괴수는 아이언골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아이언골렘 자체가 짐을 들어주고 방어벽이 되주거나 방패를 옮겨주는게 주 목적이라서 전투 능력 자체는 약하다. 그러니 아이언골렘은 무시하거나 벽으로 사용하면 되. 괜히 상대할 필요가 없어. 아이언골렘의 무장으로는 기갑괴수의 방어를 뚫을수 없어.”

    “아... 그래?”

    “응. 아이언골렘의 전력은 형편없어. 우주연합도 아이언골렘을 전투에 쓰기보다는 벽으로 사용하는 전술을 쓰지. 특히 솔저골렘에게 방패를 준다음에는 스스로가 방패 역할을 하지. 그러니 녀석이 길을 막는 것을 피해야 해.”

    “좋아. 다음을 설명해.”

    이번에는 솔저골렘을 조립해서 보여주었다.

    솔저골렘은 2.5미터의 크기에 5톤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방패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가벼웠고 날렵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분석괴수는 촉수를 이용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솔저골렘부터 골렘오너라는 기사가 탑승을 하지. 골렘오너는 살아있는 마정석 역할을 하는데 솔저골렘에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전투 조종을 하지. 그대처럼 오너괴수라 할수 있어.”

    기갑괴수안에 들어있는 괴수를 오너괴수라 한다. 기갑괴수를 조종한다고 해서 오너괴수지만 실제로 갑옷이나 다름 없었다.

    워골렘은 기계였지만 기갑괴수는 기계라기 보다는 생명체 였다.

    “그래?”

    “응. 안에 탑승자가 들어가는데 뒤쪽으로 해서 들어가니까 뒤에 연결부위를 공격하면 쉽게 파괴할수 있어. 물론 뒷부분은 단단하니까 뒤를 공격하면 안되고 연결 부위가 약해.”

    워골렘의 약점은 바로 탑승구였다. 뒤가 열리면서 탑승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약점이 들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워골렘의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정면이 강하고 뒷부분은 약하다. 물론 그것을 막기 위해 뒷부분은 단단하게 만들지만 열리는 탑승구는 약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사람 하나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가동시설이 필요하고 갑옷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솔저골렘의 가벼울 수밖에 없었다. 또 최하급 마나석을 쓰기 때문에 출력도 약해서 방패를 들면 잘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니 아이언골렘을 이용해서 방패를 운반하는 것이다.

    “그리고?”

    분석괴수는 촉수로 신체를 가리켰다.

    “최하급 마나석이 단 하나 들어있어. 그리고 신체 곳곳에 인공 마나석이 있기는하지만 출력이 약해. 그러니까. 솔저골렘이 약점은 안에 탄 골렘오너를 죽이던가 아니면 최하급 마나석을 파괴하면 되. 최하급 마나석은 목 부분에 있어. 그리고 골렘하트가 있는데 골렘하트는 왼쪽 가슴에 위치하고 있지. 하지만 골렘하트를 파괴하는 것은 힘들어. 가장 중요한 부위니까 그만큼 방어력이 단단하니 차라리 마나석을 노리는게 나아. 그리고 둘다 노리기 어려우면 각 관절 부분에 있는 인공 마나석을 파괴하면 되. 끽해야 2개에서 5개 뿐이야. 그러니 하나씩 파괴하면 금새 가동을 멈추게 할수 있어.”

    어쨌든 솔저골렘은 마나의 힘으로 움직인다. 그러니 골렘하트나 마나석중 하나가 파괴되면 가동이 중지된다.

    현우는 마나석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런걸 알아두면 혹시라도 워골렘을 상대할 때 유리해 진다.

    현우는 기갑괴수의 약점도 궁금했지만 그걸 가르쳐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외에 다른 약점은 없나?”

    분석괴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솔저골렘의 장갑은 매우 단단하면서 가볍다. 그러니 마나석을 노리는 거 외에는 힘으로 부수는 방법 밖에 없어.”

    “좋아.”

    현우는 천천히 워골렘을 살펴 보았다.

    뭔가 쓸만한게 있는지 보기위해서 였다. 하지만 견학을 하는 정도였지 뭔가를 알기는 어려웠다.

    현우는 솔저골렘과 나이트골렘의 무장을 살폈는데 검과 방패 뿐이였다.

    워골렘은 방어력을 중시했다. 어차피 화력은 다른 자가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격력은 검하나면 충분했는데 골렘오너가 검기나 응축검기를 쓸수 있기 때문이다.

    골렘오너가 다루는 검기는 매우 강력하다. 그러니 따로 무장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적이 워낙 막강해서 방어력이 약하면 다가가기 전에 죽기 때문에 방어력 위주로 맞춘 것이다.

    갑옷은 믿을수 없을 정도로 가벼우면서 잘 휘고 단단했다.

    특수한 합금에 여러 가지 처리가 되어 잇었기에 이토록 강한 금속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방어력 하나는 훌륭했다.

    현우가 물어볼때마다 분석괴수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덕분에 골렘에 대해 많은 것을 알수 있었다.

    “공부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 나는 기갑괴수가 워골렘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은 처음 봣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거야. 그보다 이녀석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내 무기가 너무 약하군.”

    검괴수는 단단하지만 솔저골렘의 갑옷을 뚫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무장은 내 소관이 아니여서 모르겠다. 원하면 진동검괴수를 달라고 요청해라.”

    진동검 괴수를 달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했다.

    “가능할까?”

    “물론이지. 하지만 마나소모가 크다는 것을 명심해라. 괜히 분수에 맞지 않은 무장을 하면 오히려 잡아 먹힌다.”

    문제는 마정석이다. 무장이 대단해도 그것을 유지하지 못하면 말짱 헛것이다.

    현우는 얼마전에 마정석을 몸에 달았기에 모아둔 마정석이 형편 없었다. 지금 상태에서 워골렘을 만나면 무장이 좋아도 마정석이 약해서 버티기 어려웠다.

    “그렇긴 하지. 그럼 설명 고마웠다.”

    설명을 더 듣고 싶었지만 나이트골렘을 상대할수 없다는 말에 듣기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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