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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헌터-102화 (10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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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

현우가 명하자 괴수는 서슴없이 둥지의 핵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그대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참으로 경이로운 모습이였다.

작은 좁쌀만한 핵이 사람보다도 거대한 괴수를 무리 없이 흡수하고 있었다.

괴수는 마치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나도 신기한 모습이였다. 현우는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괴수들은 쉬지 않고 둥지의 핵으로 흡수가 되기 시작했다.

줄을 서서 핵으로 다가갔는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하나도 없는거 같았다.

현우라면 무서워 할 것이다. 자신의 몸이 다른 존재에게 흡수된다는 것은 끔찍하면서도 두려운 모습이였다. 현우는 몸서리를 쳤는데 스스로가 흡수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를 생각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끔찍했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게 너무 끔찍했다.

하지만 현우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흡수는 계속해서 진행이 되어졌다. 현우가 멈추라고 하지 않는한 계속 될 것이다.

현우는 우두머리 괴수에게 말했다.

우두머리 괴수는 다람쥐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순진한 모습이였다.

그 큰 눈에 물기가 가득했기에 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우두머리괴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물론 우두머리괴수는 살짝 움츠리는 것으로 반응을 했다.

사실 모습이 이러지만 괴수였기에 사람 하나정도는 쉽게 죽일 것이다. 괴수치고 약한 거지 아예 무력이 없는게 아니다. 괴수치고 엄청나게 약한거지 무력 자체는 존재했다.

“명하실게 있습니까?”

현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응. 저들은 두렵지 않을까?”

“어떤게 두렵습니까?”

우두머리괴수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물었다.

“아니. 저들도 죽는다는 것을 알거 아니야? 그런데도 망설이지 않고 흡수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힘들어.”

우두머리괴수는 잠시 현우를 보더니 머리를 갸웃 거렸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심장이 떨릴정도로 귀여웠다.

“이상한 소리를 하십니다. 주인님. 주인님 지금 하는 일은 단순히 힘을 빌려주는 일입니다. 어차피 다시 태어날 때 둥지의 힘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다시 태어난다고?”

“예. 둥지에는 괴수의 유전자가 남습니다. 지금처럼 흡수가 되면 유전자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죽는게 아니라 잠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거지만 다시 태어나면 되니 걱정이 없습니다.”

괴수족은 죽음도 죽는게 아니다. 괴수족은 인간을 뛰어넘는 엄청난 종족이였다. 그러니 우주를 정복하기 위해 움직일수 있는 것이고 우주의 모든 종족이 힘을 합쳐서 대항을 하는 것이다.

그런 존재이니 죽음마저도 뛰어넘었다. 인간은 죽으면 끝이거나 사후세계로 가지만 괴수는 죽어도 유전자가 있으면 다시 부활을 할수 있다. 이들에게 죽음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 뿐이다. 인간과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흡수를 당하는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에게 흡수는 자신의 유전자를 둥지에 새기는 행위일 뿐이였다.

나중에 다시 돌려 받을텐데 뭐가 문제겠는가?

현우가 당황해 하는 사이에 흡수가 끝났다. 주변에 있던 모든 괴수들이 둥지에 흡수 된 것이다.

흡수는 상당히 빨랐다. 그많은 괴수를 흡수한 둥지는 전보다 커진 상태였다. 물론 육안으로 봤을때는 알기 어려웠다. 어느새 점막이 흘러 나오고 있었지만 현우가 명하지 않았기에 크게 확장한 것은 아니였다. 그리고 둥지라고 해서 빌딩처럼 솟은 것도 아니였고 은신한 상태였고 보호색이 강했기에 알고 보지 않는한은 파악하기 어려웠다.

단순히 지구의 기술력으로는 절대 발견할수 없었다.

괴수족은 과학력이나 문명이 지구 레벨을 월등히 뛰어넘는 종족이다.

이런 둥지 하나만 있으면 행성을 정복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였으니 우습게 볼수 없는 종족이였다.

그래서 현우도 일본에서 이런 실험을 하는 것이다. 후쿠시마도 있지만 문제가 생기면 한국에 오기전에 처리할수 있기 때문이다.

우두머리괴수는 현우를 보며 말을 했다.

“건설을 계속 합니까? 아니면 확장이나 성장을 시킵니까? 주인님.”

현우는 단순히 이곳에서 실험을 할 생각이였기에 성장이나 확장은 생각을 안해 보았다.

그리고 건설도 안할 생각이였다. 그보다 좀더 은밀했으면 좋을거 같았다.

“확장은 안할거야. 그보다 만들고 싶은게 있는데....”

“예. 말씀하십시오. 주인님”

우두머리괴수는 공손히 말을 했다. 말을 하면서 꾸벅 고개를 숙였는데 정수리까지 숙여 보였다.

“기갑괴수를 만들고 싶어.”

기갑괴수는 꽤 강한 괴수였다. 우주연합이 워골렘도 강해보였지만 기갑괴수도 그와 비슷할 정도로 강했다.

워골렘도 구매를 할 생각이지만 기갑괴수도 만들 수 있다면 만들 생각이였다.

우두머리괴수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의 둥지로는 어렵습니다. 좀더 성장을 해야 합니다.”

“그래? 어느정도까지 성장을 해야 하지?”

“기갑괴수는 하급둥지에서도 생산을 할수 있지만 제대로 된 기갑괴수는 중급 둥지가 되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음....”

지금의 둥지는 최하급 둥지라 한다. 둥지로서 기본적인 괴수만 생산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였다.

여기서 하급 둥지가 되면 지구의 모든 국가가 대항한다고 해도 지구레벨로는 하급둥지에 대항할수 없다. 이정도면 군주가 와야 해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중급 둥지가 되면 끝이였다. 그냥 이곳은 괴수행성이나 마찬가지였다. 생산되는 괴수도 막강하지만 그만큼 많은 괴수를 양산할수 있기 때문에 저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정도 되면 대군주가 다른 군주와 함께 작전을 펼쳐야 하지만 우주의 변두리 행성인 지구를 위해 그정도 고생을 할 리가 없었다. 군주는 매우 귀한 존재였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존재였으며 대군주는 그보다 중요한 존재였기에 함부로 낭비할수 없었다.

만약 현우가 중급 둥지까지 만든다면 잘못하면 지구가 망할수도 있다는 말이였다.

“그럼 하급 둥지까지만 만들어야 겠네.”

여기는 후쿠시마다. 괴수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였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둥지를 파괴하기 쉬운곳이기도 했다.

일본은 여러 맨틀이 겹치는 지역이였기에 지형 자체가 위험한 곳이였다. 땅이 가라앉는 다는 말도 있었고 언젠가는 바다에 가라앉을 거라는 말이 있으며 그게 대부분 사실이였다. 그러니 일본을 지탱하는 대륙봉을 파괴한다면 일본을 바다에 가라앉힐수도 있었다. 물론 그런 방법은 최악의 상황에서만 할 것이지만 어떻게보면 상당히 좋은 안전장치였다.

“하급 둥지로 성장을 합니까?”

여기 둥지는 우두머리 괴수에게 맡길생각이였다. 현우가 계속 둥지에 올수가 없으니 명령을 내린후에 우두머리괴수에게 맡겨야 한다. 우두머리괴수는 쓸데가 많았다. 둥지를 잘 관리할수 있고 여러 명령을 수행할수 있기에 이곳을 맡길 생각이엿다.

“응. 하급 둥지로 성장을 시켜.”

“그러면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곳의 원주민들은 공격하지 않을 겁니까?”

우두머리괴수는 다람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투생물인 괴수였다. 그러니 원주민을 학살하는게 당연한 일이였다. 하지만 현우는 지구인이였으니 지구인을 학살하는 것은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공격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일꾼을 생산해.”

“예.”

바로 알이 생겨났는데 알은 꿈틀 거리며 자라나기 시작했다.

일꾼은 자원괴수를 말한다. 자원괴수는 주변의 자원을 캐서 둥지로 공급해 주는 괴수였다. 물론 공격능력도 있지만 주로 자원을 생산하는 일을 한다.

잠시후 알에서 자원괴수가 생겨났는데 앞발이 단단해 보이는 괴수였다.

자원괴수는 그대로 땅을 뚫고 들어갔는데 주변의 자원을 모으기 시작했다.

“좋아. 그럼 하그브 둥지로 성장하는데는 얼마나 걸리지?”

“흡수를 계속 하실건가요? 그럼 좀더 빨리 성장할 것입니다.”

“좋아.”

하급 둥지까지만 빠르게 성장시킬 생각이였다.

주변에 있는 괴수들이 빠르게 모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괴수들은 구멍으로 들어갔는데 둥지가 핵을 안전한 내부로 옮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지를 방어할 괴수는 두지 않으실 겁니까?”

“방어라....”

공격이 아니라 방어다. 어차피 이곳은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둥지가 모습을 들어내는 것은 발견해서 들어나는게 아니라 주변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둥지는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성장하면 스스로를 들어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주변을 공격하기 때문에 위치가 들어나는거지 그냥 숨는다면 정체를 알기 어려웠다.

현재 둥지는 보호색과 은신이 훌륭한 상태였다. 만약 다른 군주가 이곳으로 와서 적극적으로 주변을 정찰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발견되기 어려웠다.

현우는 잠시 생각을 하다 말을 했다.

“내부에 은신괴수를 배치해.”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행성에 지적생명체의 숫자가 꽤 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재처리장을 만들면 손쉽게 병력을 모을수 있을 겁니다.”

“안돼.”

재처리장은 인간을 괴수로 만드는 시설이다. 반인반괴도 아니고 진짜 괴수다.

건물을 오염시키는 오염된 시설에서 나오는 반괴가 아니라 진짜 괴수가 되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괴수는 아니지만 반괴보다는 강하다.

하지만 현우는 전투 목적이 아니였기에 자제를 시켰다.

“알겠습니다. 주인님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그럼 다른 우두머리 괴수를 생산하지 않으실 겁니까?”

딱히 두 마리의 우두머리 괴수를 생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럼 명령을 내리기 쉽겠지만 그정도로 필요한 상황은 아니였다.

“방어시설은 두지 않습니까?”

생체방어시설을 말한다. 괴수족은 전투생명체 였기에 폭탄괴수나 광선괴수가 자리를 잡을 공간만 있으면 방어시설이 된다. 그리고 강력한 위력을 가진 방어건물도 있었다.

점막 위에 있으면 스스로 회복도 되니 위험한 시설이였다.

“응.”

쓸데없는곳에 자원을 낭비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방어시설을 지으면 진짜 전쟁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군주괴수도 생산하지 마.”

하급 둥지에서는 군주괴수를 생산할수 있다.

현우도 군주괴수의 지식이 있어서 몇 개는 알지만 자세히 아는 수준은 아니였다. 그냥 뭘 생산할수 있다는 정도였다.

그것도 생각을 집중해야 했기에 우두머리 괴수에게 묻는게 나았다.

현우는 일일이 지시를 내려야 했다. 만약 군주괴수가 생산되면 녀석을 죽이는 것도 일이였다.

현우는 명령을 내리다가 시간이 된듯하자 잠시 다른 곳으로 향했다.

쿨타임을 가진 후에 다시 명령을 내릴 생각이였기 때문이다.

현우는 초반이라 여러 명령을 계속 내려야 했다. 그렇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파악하자 영역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한숨 늘어지게 자자 러시아로 향했다.

영역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였다.

원래는 미리 만들려고 했지만 일이 생겨서 늦어졌다.

우선 두 개의 영역에서 다툼이 일어났고 러시아도 좀더 준비를 하고 싶어했다.

이미 두차례 영역을 만들었기에 러시아도 뭐가 문제인지 파악을 한 상태엿다. 그리고 직접 일본과 중국에 간 관리도 있었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더 달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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