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흡수헌터-94화 (9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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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험... 귀화 얘기는 하지 말고요. 시간이 없어요. 앞으로 러시아와 중국도 만나야 해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말에 일본 대사는 표정이 굳어졌다.

중국은 심각한 적수였다.

경제규모도 훨씬 높았고 일본의 자리를 빼앗은 국가였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러차례 부딪히고 있는 라이벌 이라 할수 있었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와 일본은 쿠릴열도 문제로 분쟁이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여러 문제가 있었고 현재는 서방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에 일본 대사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언제 만나시나요?”

“바로 만나야죠. 미룰 이유가 없잖아요. 아. 만나는 이유는 일본과 비슷한 이유에요. 세국가 모두 비슷한 제안을 했더라고요.”

귀화 문제나 중급 괴수 그리고 군주의 영역 문제로 연락을 했다.

일본 대사는 식은땀을 흘렸다.

이제는 자존심 문제였다.

가장 먼저 하는게 중요하다. 만약 뒤처지면 언제 의뢰를 할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였다.

만약 다른 군주가 탄생한다고 해도 지구에 영역을 만들 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포인트 여유가 있어야 영역을 만둘수 있지 포인트 여유가 없다면 영역을 만드는게 어렵다.

갓 태어난 군주가 여유 자금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여유 자금이 있어 보이는 현우와 계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만약 여유 자금이 없다면 이런 제안 자체를 안했을 것이다. 문제는 현우가 몇 개의 영역을 만들 수 있냐는 것이다. 영역을 만들면 무조건 이득이다. 주변의 괴수들이 사라지고 여러 경제적인 효과를 발휘할수 있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

“조건은 안알려주시겠죠?”

일본대사의 말에 현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본이 처음이에요. 아 한국 정부를 먼저 만났죠. 그건 아시겠죠?”

지금 일본 대사를 만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알고 있을 것이다.

현우가 우주연합 서울지부에 들어간후 조금 있다가 일본 대사가 찾아왔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을 파악할수 있었다.

일본 정부도 현우가 방금 한국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연락을 받고 바로 일본 대사를 보낸 것이다.

“예.”

“좋아요. 긴말 하고 싶지 않아요. 여기서 괜히 에너지를 빼앗기고 싶지 않고요. 간단히 이야기를 할게요. 일본 어느땅을 영역으로 주실 건가요?”

이게 바로 갑질이다. 현우는 갑중에 갑이다. 영웅만 해도 대단한 거였는데 현우는 군주였다. 그러니 일본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영역이라는게 단순히 탑만 만드시는건 아니죠?”

“필요한 시설은 모두 만들겁니다. 물론 양도는 안해줄겁니다.”

양도를 안해준다는 말에 대사의 표정이 변했다.

“양도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큰 도움이 됩니다.”

“양도를 안하고 내가 유지하는게 훨씬 나아요. 아마 지금까지 군주가 지구에 남는 경우가 없으니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보증할게요.”

“그렇지만....”

군주가 영역에 쓸만한 건물을 남기고 가면 그곳을 훈련장으로 쓸수 있다.

하지만 군주가 영역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기에 판단을 내릴수가 없었다.

“그건....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겠다는 거에요. 앞으로 괴수가 없는 국가로 만들어 드릴게요.”

이건 거짓말이다. 일본은 괴수의 둥지가 생길 것이다. 그러니 괴수가 없는 국가라고 할수 없었다.

“그게 가능한가요?”

대사는 반색을 했다.

국가에 괴수가 없으면 그만큼 유리해 진다. 괴수는 중요한 시설을 파괴하고 사람을 죽인다. 덕분에 중요한 시설에 괴수가 나타나면 무조건 처리하던지 시설을 중지해야 한다.

그나마 일반 시설은 나았지만 핵발전소는 괴수가 나타나면 큰 문제였다.

핵발전소를 중지한다고 해도 괴수가 핵발전소를 파괴하면 방사능 때문에 죽음의 대지가 된다.

그러니 괴수 처리 문제는 모든 국가에서 신경을 쓰는 과제였다. 그런데 괴수를 없애 준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컸다.

국제적으로 신용도가 올라가고 해외의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를 할수 있었다. 또 시민들이 안심을 하기 때문에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었다. 물론 기존의 헌터들이 사냥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수 있고 마정석이나 괴수의 부산물을 가공하는 공장이 문을 닫겠지만 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이죠.”

“만약 지금 계약을 하면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실수 있나요?”

“즉시! 지금 당장 만들죠.”

현우가 원하면 당장 우주연합을 통해서 일본에 영역을 세울수 있다.

너무 좋은 조건이였다. 만약 현우가 영역만 만들고 빠진다고 해도 헌터훈련시설이 생기는 것이지 당장 괴수들을 모두 잡을수 있는건 아니였다.

하지만 현우가 확실히 괴수를 잡아준다면 일본 입장에서는 이익이 컸다.

“음... 바로 총리님에게 연락하겠습니다. 그럼 원하는 건 뭔가요?”

얼마를 원하냐는 것이다.

“땅이요. 방해를 받지 않을 땅이요.”

땅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우선 현우가 영역을 만들면 그 주변 땅값은 금값이 될 것이다. 국가에서 가장 안전한 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헌터가 몰려와서 훈련을 받을 테니 유흥문화가 발달할 것이다.

생과사를 넘는 사냥을 하는 헌터들은 언제 죽을지 몰랐기에 많이 벌고 많이 썼다. 그러니 산업시설이 많이 생기고 땅값도 크게 뛴다.

땅문제도 중요했다. 일본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입을 올릴 건물이 들어서는게 좋은데 현우가 땅을 구입한다면 그런 건물을 못 짓기 때문이다.

일단 현우에게 땅을 팔면 그것으로 끝이다. 간섭을 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국가라도 할수 있는게 제한되는 것이다.

“얼마큰 원하시나요?”

“현 하나요.”

“....예? 현이요?”

“예.”

일본대사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현은 꽤 큰 지역이였다. 현우에게 줄수도 없고 줄려고 해도 기존에 있던 사람들을 이동시켜야 한다.

거기에 있던 사람들을 어떻게 이동시킨단 말인가?

그리고 땅값도 문제였다.

“단위가 잘못 된거 같습니다. 현이라니요.”

“그정도 땅을 못주겠다면 이야기는 끝내겠습니다. 바로 러시아 대사를 만날께요.”

러시아는 충분히 줄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일본대사는 다급해 졌다.

“잠시만요. 지금 바로 전화를 드릴게요.”

현우가 러시아 대사와 대화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예.”

기다리는게 어려운건 아니다.

일본대사는 현우와 대화한 것을 총리에게 보고했다.

총리로서도 당황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갑자기 현 하나를 달라고 하니 어이가 없을 것이다. 현이 작은 동네도 아니고 상당히 큰 행정구역이였다.

하지만 현우로서도 그정도 영역은 필요했다. 시설을 만드는게 장난도 아니고 그정도 지역이 필요했다.

일본대사는 한참을 통화한후 이야기를 했다.

“혹시 다른 지역은 안될까요?”

“어디요?”

“후쿠시마요.”

현우는 코웃음을지었다.

“훗...”

후쿠시마는 조건을 달고 받을 필요가 없다. 어차피 후쿠시마는 아무도 안사는 곳이다. 그리고 현우가 괴수의 둥지를 만들 곳이기도 했다. 괴수의 강인한 생명력은 방사능 따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터프함을 가지고 있었다. 핵공격으로는 괴수를 죽이기 어렵다. 당연히 둥지를 핵으로 부수는 것은 불가능했다.

현우는 후쿠시마에 둥지를 만들 생각이였다. 그러니 영역으로 받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복제인간도 살아있는 존재라서 방사능에 노출되면 오래 살지 못한다.

“안되나요?”

“당연히 안되죠. 헌터들이 오래 못버텨요. 그러니 후쿠시마는 빼죠.”

“하지만 그정도 큰 곳을 단시간에 마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러시아로 갈게요.”

“잠시만요. 후... 그럼 훗카이도는 어떠 십니까?”

훗카이도에 있는 지역을 주겠다는 말이다.

현우는 지도를 보았는데 일본의 북쪽이였다.

“좋아요.”

사실 지역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일본은 후쿠시마에 둥지가 들어설 곳이였다. 현우는 둥지에 신경을 쓸 생각이였지만 영역은 크게 관심이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세부조항을 이야기 하자면....”

“미군기지와 동일한 조건이면 되요.”

“그건....”

“싫으면 마세요.”

봐줄 생각이 없었다. 왜 봐주겠는가?

어차피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맞춰드리겠습니다. 그럼 자위대는 배치를 할까요?”

자위대는 군대였다. 물론 군대보다는 경찰에 가까운 개념이지만 무장이 괜찮았다.

영역을 관리하기 위해서 자위대를 배치하겠다는데 사실 장단점이 있었다.

“그렇게 하세요.”

민간인들이 혼란을 일으키면 자위대로 해결하게 해야 한다. 현우가 해결할수 없기 때문이다.

자잘한 일까지 현우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어서 세부 조항을 따지기 시작했다.

현우의 첫 지구 영역은 일본 훗카이도 였다.

일본은 상황이 급한지 해당 지역의 사람들을 강제로 임시 거주구로 옮겼다. 그리고 보상비를 제공했으며 땅 전체를 비워주기 시작했다.

현우가 들어갈 곳이였다.

일부는 괴수들이 많아서 출입 금지 지역이였지만 나머지는 사는 사람이 있었다.

훗카이도에는 괴수가 많이 산다.

그런 곳이지만 사는 사람도 있었다.

일본은 괴수를 자극하지 않고 사람들을 옮기는데 집중했다.

현우도 첫 영역을 관리할 준비를 했다.

많이 먹고 또 먹었다. 그리고 충분히 잠을 잤다.

먹고 자고 싸는 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실행 날짜가 되었다.

일본은 대대적인 이주 작업 끝에 훗카이도를 비웠다.

현우의 영역은 훗카이도 전체는 아니였다. 전체는 너무 많았다.

훗카이도 중에서 동쪽 지역이였는데 훗카이도 전체의 1할 가량이였다.

사실 이것도 상당히 큰 지역이였다.

일본은 도도부현으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그리고 훗카이도는 1도로 분류가 되는데 그중에서 1할의 넓이면 꽤 큰 지역이였다.

일본인들은 강제로 이동을 하면서도 이번일에 순순히 응했다.

이번일이 끝나면 괴수들이 없는 국가가 될수 있는 일이였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참여가 당연시 되어졌다.

과거 10년전에는 삼대재해를 상대로 군주들이 와서 전쟁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다.

얼마 전에 현우가 미국에서 기계족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후로 처음 있는 일이였다. 그러니 언론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 끝나면 국가에 귀속되는 시설이 아니라 전쟁후에도 남는 영역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시설이 늘어날 것이며 일본 전체의 괴수들을 지속적으로 처리해 준다고 하니 언론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일본은 경제대국이 될수 있었다.

실업률은 낮아지고 치안이 좋아지며 괴수청정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관광수입도 증가할 것이며 다국적 기업의 방문도 많아질 것이다.

그러니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기자들이 많이 왔는데 헌터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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