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권 -->
~~~~
서울역 우주연합 서울지부 건물 안 포탈
방금전까지 점막에 뒤덥힌 행성이 거짓말처럼 지구로 바뀌었다.
그것도 서울역 우주연합이 나왔다.
괴수행성에 괴수의 둥지는 사라졌지만 주변 행성은 아직도 괴수들로 가득했다.
그 괴수들을 처리하는 것은 다른 군주가 할 일이였다. 그래도 그들을 다스리던 관리괴수가 사라졌으니 쉽게 처리할수 있을 것이다.
현우는 괴수행성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옷을 갈아 입었다.
씻고 나오니 상담사가 현우를 맞이해 주었다.
“수고하셨어요.”
“예.”
“그럼데 헌터님.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있는데 만나시겠어요?”
“누구죠?”
“헌터협회 회장님이요. 한국의 유일한 군주를 만나고 싶어 하세요.”
“그래요?”
현우는 잠시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헌터협회 회장이다. 안만나도 되지만 그렇다고 안만날 이유도 없었다.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는게 나쁘지는 않을 듯 했다.
“그래요. 만나죠.”
“예.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금 만나는 건가요?”
“예. 연락을 주면 바로 달려오겠데요.”
하긴 헌터협회라고 해도 혜화동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니 차를 끌고 오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10분 정도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니 상담사와 함께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
“반갑습니다. 헌터협회 회장입니다.”
“예. 반가워요.”
회장은 현우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진짜 젊으시군요. 저는 우리 나라 최초의 군주라서 좀더 나이가 있을줄 알았어요.”
“아니요. 운이 좋았죠.”
현우는 다른 군주가 포기한 전장을 승리로 이끌면서 군주가 되었다. 남들은 여러번 헌터일을 하면서 군주가 되는것에 비하면 쉽게 군주가 된 것이다.
하지만 다 진 상황에서 역전을 하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였다. 현우니까 할수 있는 일이였다.
“운이 좋아서 군주를 할수 있다면 지금 지구에는 군주가 넘쳐 나야 하죠. 다 군주님 실력이 대단해서 가능한 일이에요.”
“글쎄요. 그보다 저를 왜 보자고 하셨죠?”
이유가 있으니까 보자고 한 걸거다.
“우선 한국 최초의 군주님을 축하도 할겸 안면도 익히고 싶어서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예. 이렇게 만나니 귀한 인연이 된거 같습니다.”
“예. 저도 귀한 인연이 된거 같네요.”
회장은 현우에게 여러 가지 말을 했다.
대부분 현우의 기분을 좋게 하는 말이였는데 아부가 대부분이였다.
현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아부의 말을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기분은 좋지만 등줄기에 벌레가 기어 가는 것처럼 소름이 돋았다.
“잘생기고 풍채도 좋은 것을 보면 영화배우를 해도 될거 같네요.”
회장은 웃으면서 말을 했는데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만약 그정도로 잘 생겼다면 알바를 짤리지 않았을 것이다.
현우는 평균보다 못생겼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듣기 좋은 말이였기에 기분은 좋았다.
한참동안 떠들던 회장은 슬슬 본격적으로 말을 했다.
“혹시 타국으로 귀화하시는건 아니시죠?”
“음? 그건 무슨 말이죠?”
“미국 측이랑 접촉이 있었다고 해서요.”
“글쎄요?”
아니라고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미국과 함께 한적도 있었고 상황이 바뀌면 미국으로 갈수도 있었다. 물론 당장은 아니였다. 지금 무리해서 미국으로 갈 필요는 없었다.
미국으로 가는 것은 현우가 쓸수 있는 카드였다. 그런 것을 괜히 부정할 필요는 없었다.
“미국으로 가시는건 썩 좋지 않은 판단이에요. 미국은 대우를 많이 해주지만 그만큼 힘든 일을 시켜서 임무중 사고사가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맞는 말이였다. 미국은 헌터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한 임무도 많았다. 그러니 미국으로 귀화하면 그만큼 위험한 임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에 미국에서 기계족을 상대하면서 크게 느꼈다.
미국은 영웅을 갈아 넣어서 적을 상대한다. 확실히 미국으로 귀화하는 것은 위험하기는 하다.
“그렇군요.”
“예. 중국이나 러시아도 마찬가지에요. 선진국일수록 헌터에 대한 조건이 좋지만 그만큼 엄무가 과중한 편이에요.”
“예. 참고할게요. 그런데 그게 끝인가요?”
“예?”
회장이 당황해 하는 듯 했다. 현우는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가 끝났으면 가시죠. 피곤하네요.”
현우는 집에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아. 그게 아니라... 협회에 간부직을 드리겠습니다.”
“예?”
“헌터협회는 비중있는 헌터가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현우씨가 간부직을 맡아 주시면 헌터협회에 무게감이 생길거 같습니다.“
감투는 좋다. 특히 헌터협회의 간부가 된다면 상당한 명예직이였다. 헌터가 되기 전이라면 감사해 하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라는 것은 협회 가 시키는 일을 무상으로 하라는 의미가 컸다.
“글쎄요?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거절의 뜻이였다.
“잘 생각해 주세요. 후배들도 강력한 군주님이 선배님으로 있는 것을 원할 겁니다.”
현우는 헌터 경력이 짧았다. 그러니 후배보다는 선배가 더 많을 것이다.
“괜찮아요.”
다시 한번 거절을 했다.
“휴우... 그럼 군주님의 영역에서 지원을 해줄수 있나요?”
“예?”
“군주님도 좋고 헌터들에게도 좋은 일이에요. 군주님이 우주전쟁에 참가하셨을 때 안전한 상황이면 한국 헌터들이 들어갈 겁니다. 그럼 지원을 해주시면 한국에 오셨을 때 그만한 대가를 드리겠습니다.”
현우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말을 했다.
“제 영역에 들어올수 있는 헌터는 어떤 자들인데요?”
“한국의 권력자들입니다. 아시겠지만 우주전쟁에는 위험한 전장이 많아요. 그래서 잘못 들어가면 죽는 경우가 많아요. 그걸 막자는 겁니다. 특히 재벌가의 아들들을 받아들이면 군주님도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안전한 전장을 마련해 주고 지원도 해주면 한국에서 대가를 주겠다는 것이다.
오직 군주만 할수 있는 일이였고 영웅이여도 불가능한 일이였다.
영웅급 헌터가 해줄수 있는 것은 전장에 같이 들어가 주거나 같이 다니는 것 뿐이였다. 하지만 군주 정도 되면 할수 있는 일이 커진다.
필요한 전직 시설을 만들어 주거나 병사들을 붙여 줄수도 있었다.
만약 군주가 제대로 지원을 해주면 헌터는 금방 성장할수 있다.
한국 헌터협회에서는 지금가지 군주가 생기기를 기다렸다.
군주가 생기면 할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군주가 탄생하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군주가 생겼으니 여러 일들에 대한 도움을 받을 계획이였다.
현우로서는 웃기는 일이였다. 우주전쟁이 어떤 곳인지 알고 저런 말을 한다는 말인가?
우주전쟁은 매우 위험했다. 저번 전쟁에서도 군주가 반이상 죽었다. 군주도 죽을 정도로 위험한 전장이였는데 겨우 헌터를 키워주는데 포인트를 사용하라니 어이가 없는 일이였다.
남을 지원해 줄정도로 여유가 있지는 않았다.
이런 제안은 들어줄수도 없었고 들어줘봐야 군주의 목숨만 잃을 뿐이였다.
“불가능하네요. 회장님은 전장에 들어가신 적이 없으신가보네요.”
현우의 말에 회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요. 전장은 여러차례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래서 잘 알고 있죠. 협회에는 능력있는 헌터들이 많습니다. 영웅들도 있고요. 만약 군주님이 위험한 상황이라면 지원을 해드릴수도 있습니다.”
회장의 말은 유력한 자제들을 지원해 주면 현우가 위험할 때 협회차원에서 강력한 헌터들을 보내주겠다는 말이였다.
현우도 위험할 때 헌터협회의 덕을 볼수 있고 헌터협회도 현우의 덕을 볼수 있다.
하지만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덕을 볼 필요가 없었다.
괜히 회장의 요구에 응하면 귀찮아 질뿐 이다.
헌터는 다른 행성의 괴수와 같은 적들을 물리치는 일인데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하기에는 어려웠다.
“괜찮아요.”
“정말 좋은 일이에요. 군주님은 그냥 상황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만 알려주시면 되요. 그럼 협회에서 알아서 다 하겠습니다.”
현우에게 말이 안통하는 거 같자 장소만 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현우는 관심이 없었다.
“이제 그만 이야기 하죠. 힘드네요.”
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어려운 환경에 있는 헌터들을 도와줄수는 없나요?”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어려운 환경의 헌터라면 돕고 싶었지만 방금 전에 회장의 한 말을 생각하면 이것도 이용하려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섯불리 응할수 없었다.
“글쎄요. 제가 그정도로 잘난 헌터는 아니라서요.”
“그럼...”
“아뇨. 안하겠어요. 그리고 피곤하네요. 이만 가볼게요.”
현우는 그 자리를 피했다.
회장이 현우를 찾았지만 일일리 응할 필요는 없었다.
현우는 자신의 집으로 와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한참 자고 있다가 보니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떠 있었따.
현우는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아. 고객님. 고객님 통장에 엄청난 거액의 돈이 들어와서요. 확인이 필요하네요.”
미국에서 보내주기로 한 돈이 입금된 모양이였다.
“얼마인데요?”
“저... 1조에요.”
“1조면 맞네요.”
“... 저. 지점장님이 만나고 싶다고 하는데 은행으로 와주실수 있나요?”
1억도 아니고 1조다. 이걸 자신의 은행에 보관만 해도 대단한 일이였다.
그러니 다른 은행으로 예금하지 말라고 부탁하기 위해 방문하라는 것이다.
“그건 됐고요. 누가 사기치지 않게 관리좀 해주세요.”
“예. 확실히 확인을 드릴게요. 돈이 나가면고객님 폰으로 전화하면 되나요?”
“예. 그래 주시면 되죠.”
1조면 평생 벌걸 다 번 셈이다.
돈은 더 벌 필요 없고 이돈을 엉뚱한 곳에 쓰지 않기만 해도 된다.
특히 보이스피싱이나 사기만 안당하면 되는 것이다.
통화가 끝나자 현우는 잠시 사는 곳을 바라보았다.
이정도면 전에 살던 곳에 비하면 궁궐이나 다름 없었다. 주방이랑 화장실이 같이 있던 열악한 옥탑방이였는데 지금은 주방과 화장실이 따로 있는 원룸이니 훨씬 낳은 곳이였다.
하지만 1조나 있는데 이런 곳에서 살 필요는 없었다.
돈이 있는데 굳이 안쓸 필요가 없었다.
집이라고 해봐야 5억 정도면 살수 있었다.
현우가 가진 1조는 5억짜리 집2000개를 살수 있는 돈이였다.
그러니 좀 괜찮은 집을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잠이 먼저였다.
현우는 잠을 자기 시작했다.
현우는 잠에서 깨어나자 습관처럼 헌터게시판을 보았다.
그동안 보지 못했다.
연달아 임무를 하다 보니까 헌터게시판을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현우는 차분히 헌터게시판을 보았다.
대부분 괴수를 사냥하는 게시판이였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는 글도 있었다.
(당분간 미국으로 귀화하지마. 미국은 지금 헌터를 갈아 넣으면서 기계족을 상대하고 있어. 영웅급도 갈리는 상황이니까 당분간 안가는게 나아. 유럽쪽도 마찬가지야. 유럽쪽으로 가면 지나가는 사람이 웃으면서 칼을 쑤실수도 있어. 그러니 당분간은 한국에 있는게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