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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족도 엄청난 물량을 가져 왔는데 네크로맨서와 흑마법사가 수천의 언데드를 이끌고 나왔다. 그리고 하늘에는 가고일과 본드래곤이 날고 있었다.
언데드는 구울이나 좀비 해골이 보였고 데스나이트와 듀라한도 모습을 들어냈다.
엄청난 양의 군대였다.
셋은 거의 비슷한 전력이였다.
드래곤의 군대가 외형적으로는 가장 강력해 보였지만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언데드나 엄청난 생산량을 자랑하는 괴수족은 모두 전멸해도 다시 이만한 전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드래곤은 이번에 전멸하면 끝이다. 이만한 고급 전력을 다시 뽑는건 불가능했다.
그러니 승패는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드래곤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쟁을 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전투를 할 여력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더욱 전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그러니 패배를 생각하고 전투를 한 것이다.
현우의 말을 따른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드래곤은 이곳이 자신이 무덤이 될거라 생각을 했다.
언데드군대는 드래곤 군대의 동쪽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괴수군대는 서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둘은 성가신 드래곤을 먼저 처리할 생각을 하는 듯 했다.
드래곤은 브레스를 머금었다. 우선 언데드를 격파한 후에 괴수족을 상대할 생각이였다. 그렇게 할려면 브레스를 통해 최대한 많은 피해를 언데드에게 입혀야 한다. 하지만 본드래곤의 견제를 했기에 제대로 브레스를 날릴수 없었다. 브레스는 본드래곤을 향해 날려졌고 본드래곤은 꽤 많은 피해를 입은 듯 했지만 드래곤은 브레스를 어이없이 낭비해야 했다.
드래곤은 패배를 직감했다. 브레스로 어느정도 전세를 바꿀수 있을줄 알았지만 언데드의 견제를 피할 수는 없었다.
전투는 보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용족은 강력하지만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죽은 용족은 언데드의 부하가 되어 적이 된다.
적은 점점 강해지는데 아군은 점점 약해진다.
언데드 하나만 해도 어려운데 여기에 괴수족까지 상대해야 한다. 승부는 이미 정해진 거나 다름 없었다.
그때였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던 괴수군대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언데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언데드군대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히 괴수군대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물량과 물량이 싸움이였다.
괴수족도 강했지만 언데드 족도 강했다. 황당한 것은 드래곤 군대였다.
드래곤군대는 한바탕 싸울줄 알았는데 그들을 두고 언데드와 괴수가 싸울줄은 몰랐다. 그러니 잠시 당황한 듯 보였다.
그때였다.
“모두 멈추게 해. 비만 뚱땡이”
현우의 말에 드래곤은 반사적으로 명령을 내렸다.
[대기]
드래곤의 명령에 따라 군대는 멈췄다.
드래곤은 급히 현우를 바라보았다.
“중무장 보병. 그대가 한건가?”
도저히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물량대 물량의 승부였다.
괴수는 미친 듯이 언데드를 공격했고 언데드는 괴수를 공격했다.
괴수는 보호막이 있기에 왠만한 공격은 안통한다. 강력한 공격만이 보호막을 파괴할수 있다. 그리고 언데드는 죽지 않는다. 죽어도 다시 부활한다.
죽은자가 다시 일어나고 아군이 적이 된다.
죽은 괴수는 다시 언데드가 되어 괴수들을 공격했다.
끔찍한 일이 쉬지 않고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끝은 있었다.
부활은 흑마법사나 마녀가 사용하는 거다.
괴수들은 흑마법사와 마녀를 위주로 죽였다. 그리고 리치와 네크로맨서는 기사괴수를 상대해야 했다.
본드래곤은 드래곤이 견제하고 있었다. 가고일은 비행괴수를 상대해야 했다.
빠르게 소모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변을 느낀 괴수족이 둥지에서 더 이상 괴수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까지 나온 괴수들만 언데드를 공격하는 중이였다. 물량의 괴수였는데 물량이 끝났으니 세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현우는 그때를 노렸다.
“지금이야. 언데드를 공격해!”
[언데드를 공격해라!]
드래곤은 언데드를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하고 봐야 한다.
드래곤 군대는 언데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언데드는 괴수들을 상대하느라 피해가 컸다. 그상태에서 드래곤 군대를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거대한 어스드래곤은 언데드를 잎으로 물고 꼬리로 쳐서 파괴했다.
용인은 두꺼운 도끼로 보이는 언데드를 모두 파괴했다.
와이번은 언데드를 잡아서 공중에서 떨어뜨렸고 리자드맨은 용감하게 언데드를 베었다.
드래곤군대의 희생도 컸지만 언데드의 피해는 더컸다.
괴수와 드래곤 두곳에서 공격을 받는 셈이였다.
협공을 받은 데다가 두 세력도 만만한 세력이 아니였기에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이... 후퇴하라.”
언데드군대는 후퇴하기 시작했지만 그 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괴수족은 이미 전멸했지만 드래곤 군대는 미친 듯이 꼬리를 물었다. 덕분에 상당한 숫자의 언데드를 박살낼수 있었다.
[5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남은 언데드의 시체는 판매를 했다.
남은 시체는 다시 언데드가 된다. 그러니 언데드와 싸울때는 판매가 중요하다.
바닥에는 엄청난 시체가 있었는데 그것들이 모두 포인트가 되고 있었다.
드래곤은 여세를 몰아서 언데드를 공격하려 했다.
[언데드를 공격해라.]
하지만 현우가 말렸다.
“아니. 뚱땡이 괴수를 공격해!”
드래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다시 명령을 번복했다.
[괴수를 공격해라.]
괴수족의 피해가 컸다. 괴수족은 보낸 병력을 모두 잃었다.
제대로 진형을 짜서 공격한게 아니라 현우가 그냥 괴수족을 공격하게 시켰기에 피해가 컸다.
덕분에 괴수족의 피해는 상당했다. 게다가 우두머리 괴수와 기사괴수 전사괴수등 중요한 전력을 잃었다는게 컸다.
물론 생산할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군주괴수는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을 했지만 이유를 알수 없었다. 갑자기 자신의 부하들이 미쳐서 언데드를 공격할줄은 생각도 못했다.
“헌터들이 괴수를 지배하는 기계를 만들었나?”
전부터 그런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헌터들이 가끔씩 이상한 기계를 괴수에게 사용할때가 있었다. 하지만 위대한 괴수족의 정신지배를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다.
그런데 오늘 그런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행이 비장의 수가 있었다.
괴수족에게 드래곤의 군대는 무서운 적이였지만 적은 그뿐이 아니였다. 언데드족도 적이였기에 그에 대한 준비를 했다. 바로 거대괴수였다.
이미 완성은 거의 끝났지만 아직 완료는 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금 움직이면 수명이 줄어들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다.
군주괴수는 거대괴수를 가동하게 했다.
질줄 알았다면 진작 가동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질줄 몰랐기에 급하게 가동을 시킬 생각이였다. 일단 거대괴수가 가동되면 엄청난 생산량으로 언데드족을 밀수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면 언데드족은 드래곤과 함께 괴수족을 견제할 것이기에 드래곤을 완전히 패배시킨 후에야 가동을 할려고 했기에 아직 움직일 준비가 안된 것이다.
그때였다.
드래곤 군대가 오는게 보였다.
“끝이군.”
군주괴수는 패배를 직감했다.
남은 병력이 없다. 지금 최선을 다해서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최하급 괴수처럼 약한 괴수뿐이다.
최하급 괴수가 약한 것은 아니지만 드래곤을 상대로는 무리가 있었다.
거대괴수를 움직였지만 가동을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시간을 끌면 거대괴수로 역전을 할수 있겠지만 그럴 시간을 벌수 있을지 의문이였다.
그래도 군주괴수는 최선을 다해 싸울 준비를 했다.
군주괴수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숫자에 밀려 패배를 해야 했다. 그리고 원래라면 도와줘야 하는 언데드족도 괴수족을 믿지 못하고 드래곤군대를 공격하지 않았다.
암묵적으로 드래곤 군대를 공격하기로 했지만 괴수족에게 기습을 당한 상태였다. 그러니 괴수족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게 당연했다.
군주괴수는 현우에 의해 흡수가 되어졌다.
그리고 둥지의 핵도 현우가 흡수했다.
[흡수]
군주괴수의 두뇌를 얻고 하급 거대 마정석을 또 하나 얻었다.
사실 군주괴수의 두뇌는 잘쓰지 않았고 하급 거대 마정석은 아예 쓴적이 없지만 많으면 그만큼 유리할 것이다.
게다가 한쪽에는 거대괴수가 있었는데 현우의 지배에 의해 가동이 멈춘 상태였다.
드래곤은 거대괴수를 보자 직접 나서서 공격을 했는데 그만큼 거대괴수가 위험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현우는 흡수를 하고 싶었지만 눈치가 보였다. 군주괴수와 둥지는 전투중에 흡수를 했지만 전투가 완전히 끝났고 거대괴수만 남은 상태에서 흡수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리고 밖을 드래곤이 직접 때리고 있었다. 이상태에서 안으로 들어가 흡수를 하는 것은 미친짓이였다.
그렇게 강력한 전력인 거대괴수는 힘한번 쓰지 못하고 죽었다.
[서브퀘스트 - 거대괴수를 파괴하라.]완료
거대괴수를 파괴하자 드래곤은 여유를 차리고 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껄껄껄. 중무장 보병. 대단하던데.”
현우의 무력은 대단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중무장 보병이였다. 당연히 용인이나 리자드맨보다도 못했기에 전투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한건지 괴수를 언데드에게 공격하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전투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원래라면 드래곤군대가 전멸해야 했는데 반대로 괴수족을 멸망시켰다.
[서브퀘스트 - 둥지를 파괴하라.]완료
완료가 떴으니 이제 괴수족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좋아. 돌아가자.”
“마무리는 안해?”
드래곤은 이번 기회에 언데드 까지 끝장내고 싶은 모양이였다.
하지만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군대를 봐봐.”
드래곤 군대는 반토막이 났다. 그리고 상태가 다들 안좋았다.
언데드를 상대하고 괴수를 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둥지를 파괴하는데도 힘이 들었다. 둥지에는 방어 시설이 있었다. 그것을 파괴하고 둥지를 파괴하는데는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은 그제서야 전력을 확인하고 인상을 썼다.
“그렇군. 그런데 이대로 가면 언데드가 전력을 회복할거야.”
“그래도 어쩔수 없어. 돌아가자.”
괴수의 시체를 모두 판매한후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무리를 할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였다.
만약 싸웠다면 패배했을 것이다.
언데드군대는 패배를 했지만 방어시설을 충분히 갖춘 상태였다. 그리고 대비를 했기에 지금 싸울려는 것은 바보 짓이였다.
“휴. 좋아. 후퇴”
[후퇴]
드래곤의 말에 현우가 제제했다.
“잠깐 뚱땡이 기다려.”
“음?”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방어시설을 계속 지을거 아니야.”
“아....”
급하니까 생산시설보다 방어시설을 지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면 쓸데없이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였다.
언데드족으로서는 방어시설을 만드는게 당장의 전투를 위해서 좋다. 하지만 길게 보면 나빴는데 장기전을 생각하면 방어시설을 짓지 않는게 나았다.
어쨌든 현우의 생각은 그대로 맞아 떨어져서 언데드족은 쓰지도 못할 방어시설만 잔뜩 만들었다.
“이제 돌아가자”
[후퇴]
드래곤은 현우의 계획이 그대로 맞아 떨어지자 소름이 돋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