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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헌터-18화 (1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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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면 또 열받는다.

    하긴 방금전에는 죽느냐 사느냐 문제였으니 옷은 신경도 안썼지만 이제는 창피했다.

    게다가 속옷도 없다.

    속옷도 포인트를 주고 사야 하는데 그렇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배가 고프니 배에 전투식량을 붙였다.

    마치 파스처럼 붙여 두고만 있어도 식사를 할수 있다.

    피부를 통해 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일이였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감사한 일이였다.

    “음...”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옷을 입었다. 지구에서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였지만 이곳에서 였으니 가능한 일이였다. 우선 옷을 갈아입을 곳이 없었다.

    게다가 소변이 마려웠다.

    현우는 급히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이미 버린 몸이다. 알몸도 들켰는데 가릴게 없었다.

    쉬원하게 물을 빼니 피곤했다.

    현우는 속옷을 입지 않아서 약간 불편했다. 그러니까 작은 물건이 다리에 닿는 느낌이랄까?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였고 엉덩이 부분도 시원한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잠이 왔다.

    현우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일어나!]

    “음?”

    현우는 급히 일어났다.

    보니까 전사괴수가 영웅 실버라를 상대하는게 보였다.

    아까도 상대했는데 아직도 죽이지 못한 모양이였다.

    현우는 급히 일어나서 전장을 살폈다.

    지금도 후방에서 헌터들이 보충되고 있었다. 다행이 괴수들의 숫자가 줄어든거 같지만 그래도 빡신 것은 마찬가지였다.

    현우는 배가 근지러워서 보니 전투식량이 붙어 있었다. 밥대신 붙이는 전투식량이라니 적응이 안되었지만 확실히 배고픈 것은 줄어 들었다.

    현우는 거추장스러운 전투식량을 뜯어낸 다음 버렸다. 그리고 전투식량을 하나 더 사서 붙였다.

    분명 일주일치 전투식량이였는데 모두 사용한 상태였다.

    게다가 아직도 허기가 졌기에 다시 붙인 거다.

    이어서 한쪽을 보니 태양열발전기가 늠름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현우가 자고 있는 동안 어느정도 충전을 한 듯 했다.

    현우는 이어서 전장을 살폈다.

    전장은 4군데 였는데 이곳이 가장 중요한 전장이였고 다른 곳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곳은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지도만 봐도 이쪽은 헌터들이 유리한것처럼 실버라 덕분이다.

    엘프영웅인 실버라는 확실히 강했다. 덕분에 괴수족은 실버라를 상대하기 위한 괴수를 생산해야 했고 덕분에 밀리는 상황이였다.

    전사괴수나 대형괴수는 생산하는데 자원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그런 괴수를 생산하다 보니 최하급 괴수를 생산하는 것을 제대로 못한 것이다.

    현우는 이어서 나무거인을 보았다.

    나무거인은 처음보다 숫자가 많아진 상황이였다.

    나무거인은 나무처럼 생겼지만 거인이다. 나름 강한 존재였는데 그런 존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숫자가 꽤 많았는데 영역을 넓힐려고 숫자를 늘린 것으로 보였다.

    [현우! 싸워라.]

    엘프주신은 현우가 답답한지 계속해서 명령을 내렸다.

    “무기가 있어야 싸울거 아냐!”

    현우도 답답해서 말을 했다. 아니 갑옷은 있어야 싸울거 아닌가? 괴수의 가죽으로 교체하면 되지만 시간 제한이 있다. 그러니 어떤 갑옷이라도 입어야 한다.

    생각해 보니 지금도 싸우고 있는 실버라는 거의 갑옷도 안 입고 있는데 잘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영웅 정도되면 보통의 장비를 쓰지 않을 것이다. 아마 저 비키니 같은 갑옷은 마법 갑옷이고 활은 마법 활이 아닐까? 했다. 생각해보니 비키니처럼 보이는 갑옷에 붙은 나뭇잎이 아직도 안떨어진 상태였다. 전사괴수를 상대로 싸우면서도 파괴되지 않는 나뭇잎이면 보통 나뭇잎이 아닐 것이다.

    현우가 실버라를 보는 동안 엘프주신은 현우를 보며 대답했다.

    [상점에서 사라!]

    장비를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상점에서 사란다.

    “휴우...”

    엘프주신의 명령에 따라 싸웠지만 갑옷이 파괴되었다. 현우는 기가 막힐 노릇이였지만 우선은 갑옷을 찾아야 했다.

    [상점]

    상점에서 갑옷을 확인해 보니 쓸만한건 살수도 없었다. 제한을 현우가 가진 88포인트로 두니 표준갑옷을 파는게 보였다.

    각 직업별로 살수 있는데 판매불가 였다. 오직 자신만 쓰라는 말이였다.

    가격은 10포인트였다.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싼 것도 아니였다.

    사실 이정도 품질의 갑옷을 살려면 백만원도 아니고 천만원은 줘야 할 것이다. 전투식량이 1포인트니 만원이라 생각할 때 10만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전장에서만 쓸수 있고 판매 불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싼 편이였다.

    괴수 하나만 잡아도 살수 있었는데 그만큼 갑옷이 소모품이라는 말이였다.

    괴수를 상대로 언제든지 파괴될수 있으니 싸게 파는 것일 거다.

    현우는 서둘러 갑옷을 샀다.

    이어서 입었는데 역시 입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가볍고 입기 불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잘 구부러 졌기에 금속이 아닌거 같았다.

    어쨌든 이제 싸워야 한다.

    현우는 발전기에서 전기를 흡수한 후에 전사 괴수쪽으로 향했다.

    실버라가 싸우는 전사괴수를 먼저 처리해야 할 듯 했다.

    전사괴수는 2마리 였다. 아마 1마리만 처리한 듯 했다.

    전사괴수도 대단한게 이곳은 방벽 위였다. 사방이 헌터들이니 적들 사이에서 실버라와 싸우는 셈이였다.

    사실 전사괴수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는데 실버라는 원거리에서 싸울수 있는 명사수 였다. 그러니 실버라와 싸울려면 다가 올 수밖에 없었다.

    실버라는 여유가 있었다.

    현우가 다가오자 먼저 말을 걸었다.

    “이봐 번데기 아까 잘 싸우던데!”

    현우는 애써 번데기 라는 말을 무시했다. 아마 현우가 벌거 벗었기에 번데기 라고 했을 것이다. 절대 다른 의미가 있는건 아닐 듯 했다.

    그나저나 실버라도 반말이였다. 이곳은 예의라고는 없는 듯 했다. 그래도 예쁜 여자가 반말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너도 잘 싸우던데”

    “훗. 번데기. 그럼 부탁해!”

    [교체][가죽][피]

    다 바꿀 필요가 없다. 유지시간을 생각하면 최소한으로 바꾸는게 나았다.

    가죽과 피만 있어도 탱커로서 충분히 싸울수 있다.

    현우가 달려 들자 전사괴수는 현우를 공격했다.

    전사괴수는 현우보다 조금더 크고 덩치가 좀더 좋을 뿐이였다. 대형 괴수처럼 현우를 무시하고 실버라만 공격할 수는 없었다.

    전사괴수는 마치 인간처럼 검법을 사용해서 공격을 했다.

    현우는 급히 피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샌드백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맞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몸이 빠르다는게 아니라 다음수를 생각하고 공격을 한다. 마치 장기를 두는 것처럼 다음에 할 행동을 예측해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몸이 빠르다고 해서 피할수 있는게 아니였다.

    그렇다고 현우가 신체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였다.

    현우는 최하급 괴수의 피를 흡수했을 뿐이다. 당연히 전사괴수보다 느렸다. 그리고 무공을 익힌 것도 아니였기에 그냥 때리면 맞아야 했다. 그나마 괴수의 가죽과 새로 산 표준 갑옷이라 그런지 버티는건 가능했지만 오래 버틸수는 없었다. 게다가 레벨빨이 무섭다고 27레벨이였기에 오래 버틸수 있었다.

    절대 못때린다. 때릴수가 없었다. 그냥 움직이는 샌드백이였고 전사괴수 둘에게 신나게 맞았다.

    대형괴수와 싸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공격해 봐야 전사괴수는 보호막이 있다. 그러니 공격이 통할리도 없었다. 어차피 현우는 무기도 없었다. 이렇게 될줄 알았지만 실제로 맞으니 기분은 나빴다.

    크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생명력이 소모되고 있었다.

    [생명력이 치료되고 있습니다.]

    지켜보던 엘프들이 정령을 이용해서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었지만 다는게 더 많았다.

    이대로 있으면 아무리 괴수의 가죽이라도 죽는다.

    하지만 현우는 혼자 있는게 아니였다.

    휘익

    전사괴수의 몸에 화살이 꽃혔다. 이어서 폭발했다.

    [폭발]

    전사괴수는 화살 하나가 터졌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그리고 공격은 하나가 아니였다.

    전사괴수를 잠시 묶어 둘수 있어도 영웅인 실버라가 막강한 공격을 할수 있다.

    실버라는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전사괴수 둘은 실버라의 공격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어야 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7포인트를 얻으셨습니다.]

    [서브 퀘스트 - 전사괴수를 상대하라.]완료

    28레벨이 되었다. 그리고 95포인트가 남았다.

    이기기는 이겼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그냥 움직이는 샌드백이 된 기분이 어떻겠는가?

    다행이 적은 죽었으니 복수를 할수 있다.

    [흡수]

    흡수를 하자 알림창이 생겼다.

    [근육을 흡수하였습니다.]

    [검법을 흡수하였습니다.]

    “뭐야? 검법?”

    이제는 괴수의 부산물 뿐만 아니라 검법 까지 흡수한다. 아마 전사괴수가 사용하던 검법인 모양이였다.

    현우는 다른 녀석도 흡수하기 시작했다.

    [다리를 흡수하셨습니다.]

    [팔을 흡수하셨습니다.]

    이제는 다리와 팔까지 흡수한다.

    현우가 흡수하는 것을 본 실버라가 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어떻게 한거지? 어떻게 괴수의 시체를 없앤거야? 상점에 판매한 것은 아니고 말이야.”

    상점에 판매를 하면 시체 전체가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잘라내지 않았으니 아공간에 넣은 것도 아니였다.

    “비밀.”

    현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남에게 알려줄 생각이 없었다. 상대가 아무리 미인이라도 알려줄 생각은 없었다. 그보다 현우는 실버라의 가슴골을 보았다.

    아주 그냥 섹시하게 생겼다.

    실버라는 현우가 자신의 가슴을 보는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 나한테도 알려줄수 없어?”

    “당연하지. 너가 뭔데?”

    “우리는 동료잖아.”

    “됐어.”

    “훗.”

    “그보다 전사괴수를 상대로 오래 버텼네.”

    “오래 버텼다고? 아.. 너가 잠들기 전에 봤던 전사괴수는 내가 모두 처리했고 새로 만들어져서 달려온 녀석이야. 마나가 가득 있으면 쉽게 처리했겠는데 계속해서 마나를 사용해서 남은 마나가 별로 없었거든. 그리고 스킬을 쓸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거든.”

    실버라는 영웅이지만 그렇다고 무적은 아니였다. 그냥 보통의 헌터보다 좀더 강한거지 죽거나 다치는 헌터일 뿐이였다. 그러니 불리한 상황에서 전사괴수를 죽이지 못한 거다.

    “그럼 5마리를 상대한 거야?”

    “그래.”

    전사괴수는 꽤 강했는데 그런 존재를 처리했으니 대단한 일이였다.

    어쨌든 대화를 오래 할 여유도 없었다.

    [영역을 확장하라.]

    전사괴수가 죽었다. 더 이상 영웅을 막을 괴수가 없는 상황이였다. 물론 둥지에서 영웅을 상대할 괴수를 만들겠지만 그 전에 최대한 빨리 영역을 넓혀야 한다. 엘프주신의 영역을 넓힌다는 것은 반대로 괴수족의 둥지의 영역을 줄인다는 것이다.

    뒤에 있던 나무거인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빠르게 라고 하지만 나무거인이였으니 움직임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나무거인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였고 나무거인이 움직인 만큼 영역이 넓어지고 있었다.

    엘프족이 영역을 넓히자 괴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을 했지만 영웅 실버라의 활동이 빨라졌다.

    그냥 여유롭게 날리는 화살에 괴수들은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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