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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리거-163화 (완결) (163/163)

00163  히든리거 -  완결.  =========================================================================

“일어나라…….일어나라…….”

그녀의 말은 씨가 되어 진행 중이었다. 연동훈은 잠이든 선수들 숙소를 들어선 후, 마치 주술을 외우는 듯 홀로 중얼거렸고, 그의 어이없는 행동에 잠이 들지 않은 선수들은 멍하니 뜬 눈으로 그를 보고만 있었다.

“약…….잘 못 드렸습니까?”

“이노무시키! 그게 나에게 할 말이야! 그냥 오늘 하루만 나를 이해해라! 모두에게 주는 내 이벤트라고 생각해!”

연동훈은 이미 취침시간이 지나 조용한 상황에 목소리 톤을 높여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세령의 숙소까지 들려왔다.

“연중사…….”

그리고 서재호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섰다.

“잠 안자고 뭐하는 거야?”

선수들 숙소 앞에서 모두를 깨우고 있는 연동훈을 보며 서재호가 물었다.

“오늘 밤. 올 라이트입니다. 모두 잠을 자지 못하도록…….”

“미쳤냐? 너 제정신 아니지…….”

“서중위.”

서재호가 그의 행동을 보며 한 소리하려 할 때, 장소령이 다가서며 그를 불렀다.

“네…….장소령님.”

서재호는 장소령의 부름으로 섰고, 곧 그에게 소재은이 한 말을 전해 들었다.

“하하…….아주…….지랄이라 말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서재호는 연동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곧 세령이 두 사람의 옆으로 섰다.

“이감독도 깼어?”

“…….”

서재호가 그녀를 보며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연동훈의 귀에 들어갔다. 그리고 숙소 안을 보며 서 있던 몸을 돌려 세령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오늘은…….잠 못 드는 귀신이 붙을 것입니다. 그러니…….”

“연동훈…….”

연동훈은 그녀의 앞에서 서서 또 다시 주술을 외우는 듯 중얼거렸지만, 곧 그의 말을 자르며 세령이 조금은 잠긴 어투로 그를 불렀다.

“네…….”

“그만 자. 자고 내일 보자. 진정…….즐겁게 보고, 웃어줘야 할 시간에 잠 못 들어 서로가 서로의 마지막을 볼 수 없다면…….그 것에 대한 후회는 오래 갈 것이야. 그러니 그만 자. 자고 내일 아침 일어나서 내 방으로 와.”

연동훈은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곧 장소령이 연동훈의 어깨를 토닥거린 후, 자신의 숙소로 향하였고, 그 뒤로 서재호도 연동훈을 보며 웃어준 후, 숙소로 들어섰다.

연동훈에 의해 잠에서 깨어버렸던 선수들도 모두 그를 보며 가볍게 인사한 후, 숙소로 들어섰다.

그리고 연동훈은 눈물이 곧바로 흘러내릴 듯 한 미소를 지으며 세령이 들어선 숙소를 향해보며 섰다.

“오셨습니까?”

다음 날. 해당 스카우트들이 국방부 행정반을 찾았다. 그리고 정책기획관이 그들을 마중하였다.

“선택은 다들 잘 한 것으로 보입니까?”

그들이 물었다. 하지만 정책기획관은 확답을 주지 못하였다.

“오늘 아침. 그 모든 것이 정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정책기획관은 그들에게 공손히 말하였다. 그는 이 두 사람에게 창단 초반부터 많은 것을 요청하였다. 국방부FC의 성장이 확실하니, 그 선수들을 잘 봐 달라는 요청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 그 요청에 대해 자신 스스로가 후회하고 있었다.

모두와 마찬가지로, 정책기획관도 해당 선수와 세령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당사자에게 모두 전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결정에 따라 모두 지원해주기로 약속하였다.

“정책기획관님, 이 감독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 연동훈이 행정반을 찾아와 보고하였다.

“마음이 심란하겠지. 기다려라.”

연동훈은 진정 놀란 마음에 보고를 하였지만, 정책기획관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주었다. 그리고 두 스카우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가보시겠습니까?”

시간이 된 것이었다. 정책기획관은 두 사람을 데리고 그라운드로 향하였고, 그들의 움직임에 장관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창단 첫 해에 클래식으로 승격하였지만, 그 승격의 주 인물들이 모두 떠나는 것이라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었다.

그라운드에서 주차장으로 다시 향하였다.

이적을 받아들인 선수나, 남은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 주차장이었다. 이적할 선수는 스카우트가 몰고 온 차량에 탑승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선수들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위하여 국방부FC 의 전용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차량에 타지 않고 뭐해?”

주차장에 도착한 후,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있는 선수들을 보며 정책기획관이 물었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 차량에 쉽게 올라탈 수 있겠습니까?”

장두관이 옆으로 서며 말했다. 그리고 그의 옆으로 코치진과 함께, 소재은이 섰고, 곧 이강수와 서용석도 함께 섰다.

서재호는 기분이 우울하여, 주차장 한 편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서 고개만을 숙이고 있었다.

“자…….시간이 없다. 서둘러 이동한다.”

정책기획관의 말에 추강은 시선을 이리저리 돌렸다. 세령을 찾고 있는 것이지만,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추강.”

“상병 추강.”

그를 보며 정책기획관이 불렀다.

“어서 가라. 시간을 오래 끌면 마음만 불편하다.”

그의 말에 추강은 선수들을 향해 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 누구도 그의 미소에 대한 의미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최고의 프로리그로 이적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미소로 표현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전…….아직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국방의 의무! 그거 남자라면 꼭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적어도…….제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날까지는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

“…….”

모두는 진정 놀란 눈이었지만, 정책기획관은 그의 말을 들은 후,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고, 모두는 그저 멍하니 추강의 환한 얼굴만 보고 있었다. 진정 명문클럽에서 러브콜을 한 것을 제 발로 차 낸 추강이었다.

“후회 없나?”

“후회는…….제 선택이 잘 못되었을 때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제 선택에 대해 후회할 마음이 없습니다.”

추강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남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하였다. 자신의 체격을 보면, 축구라는 스포츠에 절대 맞지 않는 것이었다. 125kg의 거구의 몸을 지닌 인물을 누가 축구선수로 기용할 생각이나 했을까? 하지만 그의 실력을 본 세계의 스카우트들은 그를 쟁취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나섰다. 겉모습이 전부가 아닌, 진정 내면에 숨겨진 실력으로만 자신을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이었던 추강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그 손길을 모두 뿌리치고, 자신이 있었던

이곳에 엉덩이를 붙여 앉겠다는 말을 전한 것이었다.

곧이어 용지현도 서서히 남은 선수들의 곁으로 움직였다.

“저놈들이…….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선택 잘 한 것인가!”

정책기획관이 다시 물었지만, 그들은 미소만 지었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에 장두관과 소재은, 그리고 코치진들도 미소를 지었고, 서재호도 벤치에서 걸어오며 그들의 선택에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나머지도 줄줄 이었다. 이장성과 서지호, 여형민도 모두 남은 선수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두 스카우트는 그들의 행동을 보며 놀랄만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미소를 지어주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었다.

전 세계에서 자신들이 선택했던 모든 선수가 자신들의 뜻을 거절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황할 만도 하며,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을만도 하였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은 그들의 선택에 진정한 박수를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마지막 이 감독의 선택만 남은 것인가?”

세령의 선택이 아직 남았다. 모두가 남는다고 하였지만, 세령이 떠나면 완전체가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는 초조하게 세령을 기다렸다. 그녀가 어디로 향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마냥 기다리고만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면 차질이 생깁니다.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이강수가 말하였고, 곧 휴대전화를 들어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였다.

“응? 벨소리가 버스 안에서…….”

그녀의 전화벨 소리가 국방부FC의 전용 버스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모두는 의아한 눈빛으로 버스 안으로 서서히 올랐고, 장두관의 시선에 그녀가 버스 가장 뒤 칸 좌석에 앉아서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 감독…….”

장두관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지만, 그녀는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듯, 가만히 있었다.

“어이! 이 감독!”

서재호가 다시 큰 소리로 부르자, 그때서야 세령이 눈을 떴고, 자신을 보고 있는 모두를 보았다.

“여기서 뭐해? 선택을 했으면…….”

“선택을 했으니, 이렇게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지훈련을 제주도로 간다고 하셨는데, 비행기 시간 늦으면 뛰어가야 합니까?”

그녀의 말에 모두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진정 어제 이런 미소를 보았다면, 승격의 기쁨을 더 만끽했을 것이었다.

세령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그동안 생각했던 것에 대한 답을 직접 행동으로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 감독…….자네의 결정은…….”

“제가…….제 새끼들을 두고 어디를 가겠습니까? 그리고 저…….아직 군복무기간이 남았습니다. 군인이 해외이탈이라니…….말이 안 됩니다.”

세령은 머리를 단장하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 진정 모두가 밝은 표정들을 지었다.

정책기획관이 차량에서 내렸고, 그는 지금의 상황을 두 스카우트에게 설명하였다. 그러자 두 스카우트는 미소를 지으며 세령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하였다.

모두에게 더 높은 레벨의 무대가 열렸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 레벨에 도전하지 않았다.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이들에게 지금 곁에 있는 모두가 가족과도 같았다. 그 가족을 떠나, 부귀영화를 누릴 마음이 없었던 것이었다.

두 스카우트는 국방부를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는 장관을 비롯하여 국방부FC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이 감독…….”

장관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렀다.

“소위. 이세령.”

“자네…….후회 없는가?”

“후회는…….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전.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그리고 저 놈들을 책임지는 소대장이기도 합니다. 제 새끼를 버려두고 어미가 이탈하면, 그 새끼들은 죽을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아니겠습니까?”

장관은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진정 대한민국 군대의 수장인 국방부장관이 소위의 계급이며, 여성인 이세령에게 아주 제대로 된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었다.

“너희들도 후회 없나!”

이내 해외리그로 나갈 수 있었던 모든 선수들을 향해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후회는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조금 전 세령이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하였다. 그리고 서로를 보며 웃었다.

이들은 모두 군인들이었다. 전혀 다른 부대에서 생활하다, 공을 잘 찬다는 한 가지 이유로 모두 모였다. 그리고 국방부FC라는 축구단에 들어왔고, 결국 우승까지 이끌었다.

전 세계에 숨어있는 많은 히든리거들. 그들을 찾기 위해서 스카우트들은 밤, 낮을 뛰어다니며, 선수들을 체크한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진정한 히든리거. 그들은 바로 대한민국 군인들만의 리그인 군대스리그에서 종횡무진 흙밭을 뛰어다니는 군인들이었다.

그리고 국방부장관과 정책기획관에 의해, 그 비밀에 쌓여있던 모든 군인들의 실력이 전 세계에 공개되었다.

진정 히든리거라 할 수 있는 엄청난 실력의 소유자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육중한 몸으로 축구의 축자에도 어울리지 않는 추강. 하지만 그의 중,장거리슛의 정확도와 강함은 전 세계를 홀렸다. 감독들은 물론, 팬들까지도 시원스러운 그의 중거리 슛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키가 크고, 탄탄한 체격을 유지한 사람만이 공을 찰 수 있다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하고자하는 의지와 함께, 자신감을 가진다면, 추강과 같은 몸을 지닌 인물들도 충분히 세계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천재적인 골키퍼도 등장하였다. 진정 야신이 살아 돌아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용지현의 선방은 전 세계가 놀랐다. 공을 향해 쫓는 그의 눈빛과 몸의 반응속도. 유럽 명문구단에서 골문을 지키는 그 어떤 수문장들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체력은 기본이었다. 정규시간 90분은 물론, 연장전 30분까지 더해도 체력이 남을 정도였다. 그만큼 대한민국 군인들의 체력은 남달랐다.

마지막으로 남자 프로축구에 여성감독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났다. 보통은 여자프로축구의 감독마저도 남자 감독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초대 감독으로 여성을 선택했다.

바로 이세령이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군인들과 함께 군대스리가를 누볐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은 없다. 해외에서 뛴 경험도 없다. 아니…….축구선수 이력 자체가 없는 인물이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국방부의 이번 정책의 핵심인물인 정책기획관의 힘에 의해 그녀가 국방부FC를 이끌었다.

그리고 얻어낸 결과는 우승과 함께, 클래식무대 진출이다. 무엇보다 많은 선수들을 해외리그로 보낼 수 있는 자격까지 갖추도록 해 주었고, 그런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선발하는 능력까지 갖춘 그녀의 리더십은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단 일 년 만에 얻도록 해주었다.

세계의 리그에서는 국방부FC를 주목하였다. 반세기 넘게 숨겨져 있었던 히든리거들을 주시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재를 찾기 위하여 그들은 대한민국 군대를 휘집고 다녔다.

국방부FC는 클래식무대로 승격하여 승승장구하였다. 그들의 전술은 부드러우며 강하였다. 많은 팀들이 국방부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였다. 진정 패배 없는 연승으로만 클래식무대를 활보하고 다니는 국방부였다.

세령에 관해서는 국제연맹에서도 다루고 있었다. 그녀의 지도력은 세계 탑 클래스임을 많은 명장들이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끊임없는 러브콜을 모두가 마다하였다. 적어도…….자신들이 군복부를 하는 기간 동안은 모두 마다하였다.

연동훈은 세령의 마음을 잡았다. 비록 두 살이 어리지만, 그는 세령을 위하여 모든 것을 헌신하였다. 그녀의 손과 발이 되어주며, 그녀가 명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녀의 밑에서 국방부를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그렇게…….대한민국 국군은 모든 것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며, 그 뒤로 국방부FC를 시작으로 과학, 기술. 교육 분야에서의 팀들이 만들어지며, 국방의 의무를 더욱 더 알차게 만들었고, 그로인하여 숨겨져 있던 인재들을 많이 발굴해내고 있는 국방부였다.

군대스리가…….전 세계가 주목하였고, 앞으로도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에만 존재하는 하나의 리그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미 수많은 인재가 새로운 길을 잡아 새로운 인생을 펼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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