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든리거-67화 (67/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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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선에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설태구의 패스가 보였다. 공은 잘 뿌려지고 있지만, 조금 늦던지, 아니면 빠른 공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같은 팀 동료를 잘 알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일단…….패스는 내일 다시 연습하도록 하고, 오늘은 서로의 장점 및 단점, 그리고 각기 알아두면 용이할 것 같은 팀의 능력을 먼저 숙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감독은 무턱대고 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여겼다. 일단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었다. 이미 서로에 대해 친근감이 있고, 잘 알지만, 축구에 대한 것을 서로 공유한 것이 부족하다고 여겼다.

공격수의 장점을 잘 받쳐줄 미들진, 그리고 미들진과 호흡이 잘 맞은 수비진, 또 한 수비진과 미들진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에서, 최전방 공격수까지 이루어질 조합. 이 모든 것이 선수 각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항상 모든 구단이 말하는 것이, 서로의 발을 맞춰보는 시간이 짧고 긴 것으로 그 게임의 승패까지 말하기도 한다.

국가대표는 언제나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들도 패스미스는 물론,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좋은 찬스를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모든 것이 서로 발을 맞춰보며, 뜻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한 탓이었다.

“그래. 오늘은 서로를 아는 것으로 더 공부하자. 최감독님의 말씀이 너무 다 옳은 말씀이라 본다.”

세령이 모든 선수들을 다 집합시켰다. 그저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더 가깝게 하는 어떤 끈 역할을 할 것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세령을 가운데 두고, 모두가 그녀의 주위로 둥글게 앉았다. 그리고 연동훈이 곧 지난 날 세령이 작성한 서류를 토대로 만든 그래프를 들고 왔다.

“이 그래프는 지금까지 너희들이 뛰었던 연습경기에서 보여주었던 패스 및 수비능력, 공격능력과 각 개인의 장, 단점을 기록한 그래프다.”

세령은 연동훈에게 받은 기록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모든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치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먼저. 공격수에 대한 것을 보면, 스트라이커(ST)자리에 이태성과 연태민이 있다. 이태성은 공격능력과 패스능력, 그리고 공간이해능력이 우수하여 거의 원톱으로는 최고의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 본다. 또 한 연태민은 슈팅 능력이 좋지만, 공격 시, 주위 동료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한다면 연태만 역시 꽤 훌륭한 원톱으로 성장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공격수 두 명에 대한 선수설명이 간단하게 있었다. 그녀의 말처럼 이태성은 국방부FC의 최고 선임답게 자신의 자리에 맞는 모든 것을 고루 갖춘 인물이었다. 반면에 연태민은 몇 번 치러진 연습경기나, 기타 훈련 시에도 잦은 실수가 있었었다.

“다음으로 쉐도우자리. 즉 포워드(FW)이며, 포지션은 ST와 마찬가지로 팀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과 함께 골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쳐진 스트라이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포워드는 감각적인 슈팅력은 물론 드리블과 패스능력이 높은 선수가 주로 자리한다. 포워드는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를 만들어 골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포워드에는 추강과 장만식이 지금까지 섰다. 추강은 진정 포워드에 어울리는 조건을 갖췄다. 슈팅력도 좋으며,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능력도 좋다. 또 한 같은 팀 동료가 골을 만들 수 있는 자리선정 및, 어시스트 능력도 우수하였다.”

추강에 대한 설명이 나오자, 모두가 추강을 보았다. 그의 실력은 이미 모두가 인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몸. 그런 몸의 상태로 진정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에 모두가 의아하여 보고 있는 것이었다.

“장만식은 체격이 크다. 상대진영에서 혼전 중에도 큰 몸집으로 인하여 몸싸움에 유리하다. 또 한 패스능력도 좋고, 공간을 보는 능력도 좋다. 단지…….슈팅력이 좀 부족하니, 그 것에 대한 것을 보완한다.”

장만식은 자신을 분석한 내용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즉 세령이 한 말을 모두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공격자원인 날개쪽, 즉 윙포워드(WF) 측면공격을 주도해야 한다, 아주 발이 빨라야하며, 크로스와 함께 드리블에 이은 중앙돌파등, 골까지도 연결시켜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윙포워드의 역할을 알려주었다. 그녀의 말처럼 스트라이커 중심으로 되어 있었던 축구에서 양 사이드를 이용한 측면공격축구가 늘어났고, 그로 인한 득점도 꽤 많은 편이었다.

“윙포워드에는 마형식과 서민구, 도지훈과 박철강이 있다. 먼저 마형식은 오른쪽 공격을 주도하며, 정교한 센터링은 물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동료의 움직임도 잘 보았다. 서민구는 왼쪽을 맡았고, 움직임이 좋으며, 볼 컨트롤 및 드리블, 그리고 돌파능력이 우수하였다. 그리고 도지훈과 박철강은 아직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조금 더 분발해주기 바래.”

윙포워드는 거의 마형식과 서민구가 주로 경기에 임했었다. 도지훈과 박철강도 경기에 뛰었지만, 그 두 사람은 아직 세령의 마음을 확 사로잡을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또 한가지 아주 중요한 자리, 바로 미드필드(MF)다.”

미드필드는 보통 허리라고도 한다.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사람에게도 허리가 부실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할 정도며, 이 말은 축구에서도 그대로 쓰인다.

허리가 부실하면 그 팀은 공격은 물론, 수비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공격의 시발점이며, 전략싸움의 요충지라 말 할 수 있는 포지션이었다.

이 자리는 패스는 물론, 경기의 흐름도 조율하며, 선수들을 지휘함과 동시에 수비가담율도 높은 자리다.

“이 자리는 모두 알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진정 감독을 대신할 수 있는 지휘능력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우동화와 전철민, 마철수와 지형구, 설태식, 이민철 설태구가 있다.”

미드필더는 굵직한 선수를 꽤 보유한 국방부FC였다.

“우동화는 뭐…….딱히 흠잡을 때가 없어, 경기 조율도 잘하고, 발도 빠르고, 패스능력도 좋다. 단하나…….단점이 있다면 슈팅력이 부족해. 그것만 보완해라.”

“네 알겠습니다.”

우동 화는 자신의 장점을 좋게 봐 주었고, 단점도 바로 직적해준 세령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답했다.

“전철민도 꽤 훌륭해. 중앙자리나 기타 윙포워드를 지원해주는 역할도 잘했고, 움직임도 좋으며, 드리블도 좋아, 슈팅력도 좋지만, 패스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으니 보완하고,”

“네 알겠습니다.”

우동화와 전철민은 전형적인 중앙미드필더로 딱 맞는 듯 하였지만, 중앙미드필더로써 갖춰야 할 패스능력을 더 올리는 것이 문제였다.

“마철수와 지형구, 설태식. 너희 세 사람은 아주 빠른 발을 지녔어, 즉. 역습에 아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 특히 마철수는 거구의 몸인데도 몸놀림이 아주 좋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전방공격수의 행동을 잘 보는 것이 아주 좋아, 지형구와 설태식은 드리블능력이 좋기에, 역습상황시, 공을 드리블하다, 공격수가 자리 잡으면 그 즉시 공을 패스해주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역시 미들진은 발전이 꽤 빨랐다. 그리고 의외로 꽤 정확한 정보를 파악했는지, 세령의 말에 세 사람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민철과 설태구. 그냥 너희들은 좋아, 작은 체격이지만, 공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진정 일품이다. 드리블, 패스. 공격수의 움직임을 보는 눈. 모두 좋다. 단지…….아직도 난…….너희둘이 제대로 된 슈팅을 지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조금 더 과감해져라.”

“네 알겠습니다.”

미들진까지 모두 개인의 능력치를 알려주었다. 세령의 말을 들은 후, 단 한명의 선수도 그에 반박하는 이가 없었다. 진정 아주 정교하게 모든 것을 파악한 것이었다.

“그리고 좀 생소하지만 윙백(WB)이라는 포지션이 있다.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은 물론, 수비 가담률이 아주 뛰어난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 자랑스럽게도 그 윙백이라는 포지션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우리나라 선수다.”

세령은 모두에게 생소한 포지션을 말해주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좀 부족했지만, 우리나라 선수가 창시라고 할 수 있다는 말에 그 포지션이 어떤 역할을 하며, 그 창시자가 누구인지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디펜스. 즉 수비수다. 상대의 모든 공격을 다 막아내야 하는 자리이며, 강한 피지컬능력을 보유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축구에 있어 꼭 필요한 포지션이었다. 상대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는 아주 중요한 자리, 이들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적어도 패배를 맛보는 경우는 적다.

“이 자리는 여민호, 장강식 구민철, 서민후, 장형도와 민철환이 있다. 모두 훌륭하다. 지금까지 꽤 잘하고 있으며, 비록 제대로 된 경기를 아직 뛰어보지는 못했지만, 상대 공격수를 잘 묶어두고, 경기 조율도 잘해왔다.”

디펜스에 자리한 선수들에게는 그다지 단점이 많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골키퍼. 이 포지션은 골대를 지켜야하는 사명감이 아주 강한 자리다. 막기 힘든 공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하지만 막지 못할 공은 많지 않다. 다만…….실수 한 번으로 그 즉시 실점으로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골키퍼는 마지막 포지션이다. 경기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골에 대해 아주 많은 책임을 가져야 하는 자리였다. 그 만큼 욕도 많이 먹으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실수 한 번이 팀의 패배를 가져오는 자리이기에 경기 중,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이 자리는 이철호와 용지현이 있다. 둘 다 아주 큰 키에 빠른 순발력, 판단력은 물론 골대를 지키기 위한 자리선정도 아주 좋다.”

이철호와 용지현은 국방부FC의 든든한 골키퍼다. 두 사람 모두 체격적인 조건도 좋았으며, 판단력도 우수하였다. 특히 용지현은 진정 축구장의 끝판 보스처럼 그가 지키고 있는 골문을 열기란 쉽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에 대한 장, 단점과 그들이 맡고 있는 포지션에 대해 알려주었다. 자신이 속한 포지션에 자신이 어느 정도 맞는지도 그 즉시 생각하였다.

“자신의 포지션도 좋지만, 자신과 언제나 연계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의 능력도 잘 알아둔다. 그러면 오전처럼 패스미스나 기타 서로간의 작전미스는 적어질 것이다.”

세령은 자신이 들고 있는 그래프를 다시 보며 말했다. 그리고 연동훈을 보았다.

“잘 만들었는데.”

흡족하였다. 진정 각 선수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아주 쉽게 알도록 잘 정리를 해 두었고, 세령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모든 부분도 아주 잘 정리해두었다.

“너희 셋은 놀았어?”

그리고 곧바로 시선은 이민우와 서지후, 그리고 태영훈에게 돌아갔다.

“저희들도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이민우가 세령의 말에 답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너희 월급 받잖아? 그 돈은 모두 국민들의 세금이다. 당연히 열심히 하는 거고, 내 말은…….선수들과 조금 더 가까워져라. 그리고 하다못해 그 선수가 어떤 버릇이 있는 지라도 좀 알아봐.”

“알겠습니다.”

연동훈에게는 칭찬만 이어졌다. 하지만 세 명의 코치진들에게는 쓴 소리만 이어졌다. 그렇다고 세 사람이 연동 훈을 노려보거나, 세령의 말에 토를 다는 인물은 없었다.

전지훈련 3일차의 일과는 서서히 끝나가고 있었다. 겨울이라 밤은 더 빨리 찾아오고 있었고, 그로 인하여 차가운 밤바다의 바람은 더욱 더 매섭게 불어오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모두가 숙소에 모여 앉았다. 선수들은 세령이 말해준, 각 선수들의 장, 단점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며 앞으로 경기를 어찌 진행해야 할지를 논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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