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혼돈의 라이안-33화 (32/57)

제33장 만남의 약속

이즈리스 남작의 자텐 영지.

이즈리스 남작은 며칠 동안 갈천혁이 검술을 봐준 것으로 익스퍼트 중급의 문턱을 겨우 밟을 수 있었다.

그로서는 그것이 인생 최고의 희열이었다.

더 이상 자신에게는 재능이 없어 올라갈 수 없을 것만 같았기에 그 기쁨은 더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란 얻고 나면 더한 것을 원하는 법.

이즈리스 남작은 갈천혁의 도움이 절실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토록 욕심 많은 사람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워하기도 했다.

검술의 단계를 더 올리고 싶은 욕심인지 뭔지는 잘 몰랐지만 그리웠다.

갈천혁과 혁마소가 떠난 후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이즈리스 남작은 기사들과 아침 검술수련을 하고는 땀을 식히려고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자 갈천혁의 인자한 미소가 그려지는 듯했다.

“강하신 분이니 어디계시든 잘 계시겠지…….”

그렇게 하늘을 보고 있을 때 이즈리스 남작의 눈에 하늘 끝에서 반짝이는 두 개의 빛이 보였다.

“설마……!”

두 개의 빛은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한 빛을 내며 커져만 갔다.

이즈리스 남작은 ‘설마’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저택 입구로 빠르게 뛰어갔다. 기사들이 그런 이즈리스 남작의 행동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즈리스 남작은 저택의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설마 했던 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승님!”

아직 스승의 연을 맺지는 않았지만 갈천혁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에 절로 나온 말이었다.

두 개의 빛줄기는 계속해서 이어지다가 멈추었다. 그리고 곧 하늘에서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허허허,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구나.”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빨리 뵐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정말 잘 오셨습니다.”

갈천혁은 자신을 반기는 이즈리스 남작이 기특했다.

이즈리스 남작은 그제야 갈천혁의 옆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누구인지요?”

이즈리스 남작의 눈에는 헤인드와 디로안, 그 외의 사람들이 용병으로 보였다.

“내 손자들이나 마찬가지인 아이들이란다. 이 아이들이 많이 지쳤는데 쉴 곳을 마련해줄 수 있겠느냐?”

“아이고, 당연하지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갈천혁의 손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이즈리스 남작의 행동이 급해졌다. 왠지 그들이 자신에게도 가족과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거기 누구 없느냐! 서둘러 이분들을 모시거라!”

이즈리스 남작이 소리치자 멀리서 있던 하인들이 몰려와 쓰러진 루시 공주와 라드이라를 정성스레 업고는 옮기기 시작했다.

그들이 모두 안전하게 안내되는 것을 지켜보던 이즈리스 남작이 갈천혁과 혁마소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래, 알겠다. 들어가지.”

갈천혁은 혁마소에게 들어가자는 말을 하고는 눈치만 보고 있는 헤인드와 디로안, 그리고 에나에게 말했다.

“너희도 따라 들어오너라. 우선 너희의 몰골이 말이 아니니 씻고 난 후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네…….”

“…….”

그들은 갈천혁의 말에 어정쩡하게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이내 몇몇 하인들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눈치 빠른 하인들이 그들을 손님이 머무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갈천혁과 혁마소는 이즈리스 남작을 따라 갔다.

나머지 세 사람은 상당히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이전에도 히매인 왕국 바치스 공작의 저택에서 지냈었기는 했지만 이 정도의 대접은 아니었다. 식사 또한 하인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다였다. 그때는 팔튼에게 딸려온 용병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귀족의 손님으로 대해지고 있으니 하인들이 자신들에게 대하는 행동이 무척이나 극진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대접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헤인드와 디로안은 같은 방으로 안내를 받았으며 에나는 따로 다른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같은 방에 들어온 헤인드와 디로안에게 한 명의 하인이 다가오며 말했다.

“이쪽에 두 개의 욕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시면 입으실 만한 옷들이 있습니다. 혹 마음에 안 드신다면 다른 옷을 가져올 것이니 저희를 찾아주십시오.”

“아, 네…….”

용병들은 대부분 갈색 옷이나 가죽을 입는다. 헤인드와 디로안 역시 그러한 복장이었다. 항상 그렇게만 입고 다니던 그들은 샤워를 끝내고 옷장을 연 순간 등에 식은땀을 흘렸다.

“귀족의 옷이잖아…….”

“한 번도 입어본 적 없는 것들이군. 어색해서 입기도 껄끄럽군.”

“그냥 아무 말 않고 옷을 입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헤인드의 말에 디로안이 고개를 저었다.

“귀족과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인데 그렇게 초라한 옷차림으로 간다면 실례라고.”

“그런가… 어?”

“왜?”

헤인드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 옷들이 없잖아! 어디 갔지?”

똑똑똑.

그때 문 밖에서 노크 소리와 함께 여성 하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도 되겠는지요?”

두 사람은 팬티만 걸친 모습이었다.

“앗! 잠시만요!”

“이런!”

그들은 서둘러 옷장에 있는 옷들을 꺼내 입기 시작했다. 짝이 맞든 맞지 않든 상관없었다. 우선은 몸을 가리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됐어요! 들어와요.”

헤인드의 말에 두 명의 여성 하인이 들어왔다. 그리고 헤인드와 디로안의 모습을 본 두 명의 하인들은 그만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푸훗.”

“풋.”

헤인드와 디로안의 옷차림이 우스꽝스러웠기 때문이다.

정확히 두 사람의 상의와 하의가 바뀌어 있었고 옷도 어정쩡하게 입고 있었으니 그 모습이 웃길 만도 했다.

하지만 두 하인은 서둘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으음! 이리 와보세요.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우선은 이것은 벗으셔야겠어요.”

두 여성 하인이 다가와 자신들의 옷을 벗기려 하자 그들은 몸을 꿈틀거렸다.

부끄러워하는 그들을 보며 두 여성 하인은 겨우겨우 웃음을 참아가며 그들의 옷을 갈아입혀 주었다. 보통의 귀족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가난한 하층민에게서 태어난 용병일 뿐이었다.

물론 그녀들도 그들이 용병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자신들이 모시는 이즈리스 남작이 극진히 대하는 노인들의 손자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그들을 귀족과도 같은 대우로 모시는 것이었다.

이즈리스 남작은 갈천혁과 혁마소와 같이 외실의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것을 보고는 크게 놀랐었습니다.”

“허허허, 그럴 일이 있었단다.”

“제가 알아도 되겠는지요?”

갈천혁은 이즈리스 남작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무엇이 어렵겠느냐. 우리가 에드코르 제국으로 가기 위함은 바로 우리 손자 녀석의 복수를 위함이었단다. 그런데 어제 우리의 기감에 그 녀석의 마나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겠느냐?”

“손자 되시는 분이 살아계셨던 것이군요.”

그때 혁마소가 갑자기 화를 냈다.

“맞다! 그 빌어먹을 깡통 녀석이 우리에게 장난을 친 게야! 어디 만나기만 해봐라!”

이즈리스 남작은 갑자기 뜬금없는 혁마소의 말에 무슨 말인가 물었다.

“깡통 녀석이라니요?”

이즈리스 남작의 물음에 갈천혁이 고개를 흔들었다.

“쯧쯧쯧, 챠둠 님과 싸워봐야 자네만 손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갈천혁이 다시 이즈리스 남작을 보며 말했다.

“여하튼 우리는 손자 녀석의 마나가 느껴지는 곳으로 가서 조금 전 네가 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단다. 바로 우리 손자 녀석이 이곳에 와서 사귀게 된 친구들인 것 같더구나. 그들은 어두운 힘을 사용하는 녀석들에게 쫓기고 있었고 우리가 구해낼 수 있었단다. 손자 녀석도 그 어두운 힘을 사용하는 녀석들로부터 몸을 피하기는 했지만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모른단다. 그래도 살아 있다는 것을 안 것만 해도 천운이지. 허허허.”

이즈리스 남작은 갈천혁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된 것이었군요. 그럼 이제 에드코르 제국으로 가시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허허허, 받아낼 원한이 사라졌으니 굳이 갈 필요가 없겠구나.”

이즈리스 남작은 지금의 상황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갈천혁에게서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챠둠이었다.

혁마소에게 깡통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챠둠은 몸체가 심하게 부르르 떨렸다.

“빌어먹을 노인네 같으니라고…….”

챠둠이 그러한 말을 중얼거리고 있을 때 챠둠의 센서에 사람이 잡혔으니 바로 타미르안과 라이안이었다.

챠둠은 자신의 전함을 만들고자 하는 장소로 타미르안의 침실을 이용했다.

침실은 타미르안이 현신했을 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드래곤의 모습에서 약 5배 정도의 규모였다.

전함을 만들고자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타미르안과 라이안은 그곳에 들어서며 크게 놀라워했다.

“헐… 이곳이 원래 이런 곳이었나?”

“와아! 아주 공장을 차렸구나. 공장을 차렸어.”

여기저기에서 수많은 로봇들이 용접을 했으며 커다란 철판을 옮기고 있었다.

어느 정도 전함의 뼈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듯 보여 졌다.

챠둠의 작은 우주선이 서서히 떠올라 라이안의 앞에 가서는 홀로그램을 나타냈다.

“오셨습니까?”

“어때? 잘 되어가고 있어?”

“일은 순조롭습니다. 전함의 몸체를 만드는 것은 약 20일 정도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 그럼 안쪽의 기계나 시스템 같은 것은?”

“안쪽의 시스템을 모두 구축하는 데에는 약 30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과 같이 태양열과 광물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전함의 에너지를 모두 충전하려면 약 5일의 시간이 더 소비될 것으로 계산되어집니다.”

“총 55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군. 뭐 20년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시간이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건 그렇고… 챠둠, 너 지금 할아버지들하고 이야기 가능하지? 거짓말 하면 죽는다.”

챠둠은 더 이상 속이기 힘들 거라는 것을 느꼈다.

“크윽, 네. 됩니다.”

“역시… 도대체 언제부터 연락이 되면서도 안 된다고 그랬던 거야?”

“그것이…….”

“혹시 너랑 내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니냐?”

“…….”

라이안은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에휴… 됐으니까 갈 할아버지한테 연결해줘. 보아하니 혁 할아버지에게는 말도 걸기 싫을 것 같으니까. 맞지?”

“연결하겠습니다.”

그냥 묵묵히 연결을 시도하는 챠둠이었다.

이즈리스 남작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갈천혁의 귀로 하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갈천혁, 들리는가?”

“챠둠 님!”

이즈리스 남작은 갑자기 돌변한 갈천혁의 행동에 눈이 커졌다.

“무, 무슨 일이신지요?”

혁마소가 서둘러 이즈리스 남작에게 설명했다.

“잠시만 기다리거라. 일종의 통신마법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혁마소 또한 챠둠에게 화가 나 있기는 했지만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금 주인님께서 너희와 이야기하기를 원하신다. 기다려라.”

그리고 곧바로 챠둠의 음성 뒤로 라이안의 음성이 갈천혁의 귀로 들려왔다.

“아, 아! 갈 할아버지! 들리세요?”

“정운이냐! 아니, 라이안아! 어떻게 몸은 무사한 것이냐?”

“네, 전 괜찮아요. 제 친구들은 어때요?”

“걱정하지 말거라. 너의 친구들은 우리가 잘 구해냈다. 지금 어디 있는 것이냐? 아무리 너의 마나를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더구나.”

“거리가 상당해서 저의 마나를 느끼기는 힘드실 거예요. 전 챠둠과 같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연락드린 거예요.”

“다행이구나. 우린 네가 죽을 줄로만 알고 있었단다.”

옆에서 갈천혁의 말을 들은 혁마소가 버럭 화를 냈다.

“너, 이! 고물 깡통 같으니라고! 어디 만나기만 해봐라! 내가 부숴버리고 말 것이다!”

챠둠에게 하는 말이었다.

챠둠이 갈천혁에게 말했다.

“이봐, 갈천혁.”

“말씀하시지요.”

“거, 옆에 있는 똥강아지는 조용히 좀 하고 있으라고 전해주게.”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갈천혁은 그대로 혁마소의 얼굴을 보며 똑같이 말했다.

“이보게, 똥강아지는 조용히 있으라는군.”

“뭣이! 이런 쳐 죽일 깡통로봇 같으니! 네 이놈! 지금 거기가 어디냐! 가만두지 않겠다!”

혁마소의 얼굴은 터질 듯 붉어졌으며 눈은 튀어나올 듯 핏발이 섰다.

갈천혁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소리치는 혁마소 때문에 갈천혁이 혁마소의 얼굴을 밀며 말했다.

“거, 참! 사람하고는! 왜 이리 경거망동하는 것인가! 나에게 소리쳐 봐야 소용없지 않은가!”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눈을 치켜 뜬 혁마소가 갈천혁을 잠시 노려보다가 더 참지 못하고 미친 듯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으아아아아!”

그리고 밖에서는 하나의 짐승 같은 표호가 들려왔다.

“크아아아아앙!”

창!

쩌쩍!

창그랑!

혁마소의 천마후에 저택에 있는 유리가 모두 깨져 나갔다.

“꺄악!”

“꺅!”

갑작스러운 소란에 저택 안에 있던 여성들이 놀라며 몸을 움츠렸고, 기사 수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기사들은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버렸다.

그나마 갈천혁이 내기로 보호해 준 이즈리스 남작은 괜찮을 수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모르는 이즈리스 남작은 단지 멍할 뿐이었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군요.”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라이안의 목소리였다.

“갈 할아버지, 부탁할 것이 있어요.”

“그래, 말하거라. 무엇을 말이냐?”

“제 친구들을 계속해서 보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달 뒤에 포스안 제국의 수도에서 만나자고 전해주세요.”

“알겠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 반드시 그들을 안전히 보호해 주겠다.”

“고마워요. 그럼 한 달 뒤에 포스안 제국에서 만나요. 그럼 이만 통신을 끊을게요.”

“라이안아, 몸 조심하거라. 너를 노리는 자들이 많은 것 같더구나.”

“걱정 마세요. 한 달 정도 있으면 제 원래의 몸 상태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후로는 파황혈천무를 수련할 것이니 안심하셔도 돼요. 그럼 잘 부탁드려요!”

여기까지가 통신의 끝이었다.

갈천혁도 파황혈천무라는 말을 듣자 안심이 되는 듯했다.

파황혈천무의 4성 정도라면 자신의 모든 힘을 다 동원한다 하여도 이기기 힘들 정도의 위력이었다. 그만큼 엄청난 무공임을 알기에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멍하니 있던 이즈리스 남작은 집사가 급히 들어옴을 알고는 정신을 차렸다.

“남작님, 저택 전체의 창문이 모두 깨져버렸습니다! 그리고 기사 수련장에서 수련하던 기사님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그, 그런… 우선 목수를 불러 유리를 갈아 끼우고 기사들은 신관을 불러 치료하도록 해주게.”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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