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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표본-278화 (278/369)

278화

<작은 소녀의 행복>

서라와는 끝났다.

더 이상 이어질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안고 있던 무수한 기억의 조각들이 샅샅이 사라져 버렸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민국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민국이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사고가 나는 기억… 그 부분부터는 모조리 생략이 되어 사라진 상태였다.

고로 서라는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현실을 받아들여 포기하는 선의 기억까지만 갖고 있는 것이었다.

서라는 민국을 포기할 것이다. 민국도 그것을 원했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 간에 나아질 수 있는 행동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3백년의 흐름은 결국 악영향을 줄 텐데 괜찮겠느냐?”

흑설 공주는 민국에게 물었었다. 과연 3백년의 흐름을 기억 속에 안고 나머지 시간을 버틸 수 있겠냐고. 비록 서라 때처럼 3백년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의식적인 반응은 분명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은 일종의 후유증이었다.

민국은 서라가 잠에 들자마자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몇 번이고 비틀거렸다.

“후우….”

“…….”

“뭐,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은 제가 감당해야지요.”

민국의 죽음은 민국의 책임이었으나 그것을 꽃다운 어린 나이의 서라가 혼자서 다 감당했다. 어떻게든 민국을 살리기 위해 철저히 발버둥을 한 것이다.

이백오십년…. 절대로 작은 시간이 아니었고 매우 귀한 시간이었다. 그 귀한 시간을 아무도 없는 외로운 곳에서 인간답지 않게 보냈다는 것은 민국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그리고 고맙고 미안했다.

‘고마워 서라야.’

‘…….’

‘그리고 더 이상, 네가 괴로워 할 일은 없을 거야.’

3백년의 시간이 서라를 이해하게 했고, 동시에 그녀를 사랑하게 만들었다. 민국은 서라에게 일정의 호감이 있었으나 그 호감이 이번 일을 계기로 증폭된 셈이었다.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안 되지…. 그래도 민국은 할 땐 하는 인물이니 만큼 도리는 지킬 생각이었다.

개새끼긴 개새끼였지만 슈퍼 개새끼는 되기 싫었다!

“안녕.”

“…….”

그리고 민국은 볼자기에 떨어진 눈물을 손가락으로 훔쳐 준 다음, 몸을 돌렸다. 밝은 아침, 민국은 흑설 공주와 함께 그녀의 집안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으으으음!”

약 한 시간 뒤였다. 기지개를 피면서 자연스레 일어난 서라는 그 누구보다도 맑은 기분을 느꼈다.

“우왕! 날씨 지지리도 좋네여! 하지만 춥군여! 으으… 추위의 얼음 방패!”

창문을 열었다가 후우우웅~ 추운 바람이 여지없이 몰려오자 서라는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리고 얼굴만 뿅하고 이불 속에서 나오게 한 다음에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좌우로 몸을 굴리기 시작했다.

“으음….”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걸 느꼈는지 천장을 보면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뭔가 까먹은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여. 뭐징?”

서라가 기억하는 건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크리스마스 단합 방송을 진행했던 기억과… 그전에 민국과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고 민국을 택시에 태워 돌려보냈던 기억….

“으음.”

씁쓸한 기억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상 민국에게 차인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하지만 서라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서로의 마음을 알았고, 민국의 의도를 모르는 게 아니었기에.

“이제… 놓을 때도 됐져.”

그리고 창문을 다시 바라보는 서라였다. 왠지 더워져서 다시 창문을 드르륵 연다. 우우우웅~ 하고 찬 바람이 불자 서라는 다시 이불을 꽁꽁 쓰면서 침대에서 몸을 굴렸다.

“으앙 추움!”

그렇게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가 시작되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오랜만에 맞벌이를 하느라 바쁘셨던 엄마와 아빠까지 모여 서로 잔을 부딪치면서 즐겁게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서라 가족이었다. 서라는 해맑게 웃으면서 들고 있던 잔의 내용물을 홀짝였다. 술은 아니었고 콜라였다.

“아참, 서라야. 받으렴. 크리스마스 선물이란다.”

“우와?”

서라는 예상치 못했단 얼굴로 깜짝 놀랐다. 엄마와 아빠는 흐뭇하게 서라를 쳐다보면서 서라가 물건을 개봉하길 기다렸다. 이윽고 서라가 그것을 개봉하자 어여쁜 털장갑이 드러났다.

“우와! 고마워요 엄마~ 아빠!”

“그래 그래, 잘 쓰렴.”

“꽤 비싼 거야. 소중하게 간직해야해.”

“헤헤, 네! 고마워요!”

털장갑을 양손으로 꼬옥 잡으면서 서라는 소중하게 소리쳤다. 좋은 크리스마스였다. 비록 솔로긴 했지만 뭐 대부분 이 나이 또래 애들은 솔로기도 하고, 그게 무슨 상관이랴? 서라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털장갑인 게 조금 걸리지만여….’

거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던 서라는 잠시 자기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을 닫고 그 문에 등을 기대면서 오늘 받은 손 장갑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은근슬쩍 주변을 둘러 보면서 민국의 털장갑을 찾기 시작한다.

‘여기 있네여.’

이윽고 민국이 떨어뜨려서 자연스레 자신이 갖게 되었던 털장갑. 돌려주려고 했지만 결국 서라가 받고 말았다. 서라는 그 털장갑에 왠지 민국의 체온이 묻어 있는 것 같아 따뜻한 얼굴을 짓게 되었다.

“…아참! 방송 녹화 잘 됐는지 봐야져!”

이윽고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허겁지겁 컴퓨터로 향하는 서라였다. 전원을 키고 발을 동동 굴리면서 서라는 어제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왜 잘 기억이 안 날까여?’

하지만 몇 번이고 기억해도 쉽사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인가 내심 궁금해질 정도였다. 분명 민국, 은별과 같이 합동 방송을 했던 기억은 나는데….

“아, 올라왔네여.”

이윽고 자신의 뉴튜브에 올라온 방송을 확인하는 서라였다. 서라는 매니저가 대신해서 뉴튜브에 자기 아이디로 방송을 올려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읭?”

그리고 방송을 보기 시작한 지 어연 10분, 서라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얘가 갑자기 왜 이런다져.’

‘얘’라고 호칭을 하는 건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그래… 바로 자기 자신. 서라는 녹화 방송에 드러난 자기 자신에 대해 심히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만… 그만!!!’

“히이익?”

비명을 지르는 기괴한 모습도 녹화분에 들어가 있었다. 서라는 보면서도 심히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뉴튜브의 녹화 방송 댓글란에도 시청자들이 오늘따라 서라가 이상했다는 내용물들이 잔뜩 적혀 있었다. 서라는 그 댓글들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갸웃거렸다.

“대체 왜 이랬져? 뭔가 이상하네여….”

뭔가 느낌이 싸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이따금씩 무언가를 기억하려고 하면 머리가 찌릿찌릿하고 아파오기까지 했다. 마치 송곳이 두뇌를 찌르는 느낌이었다. 그런 괴로운 느낌에 서라는 결국 기억하는 걸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음, 뭔지 모르겠지만 조심해야겠네여.”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어난 서라는 곧장 방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 것마냥 고개를 돌려 침대 쪽을 보게 되었다.

“…….”

마치 저 침대에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또 있던 느낌이 들었다.

- 사…

- 사랑…

- 서…야…

“…….”

정체를 모를 남자의 얼굴과 함께, 그가 외치던 입술. 절대로 잊지 말자고 했던 그 기억. 하지만 결국 잊어버린 그 기억. 지금의 서라는 아무것도 모른다.

“으음….”

결국 서라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갈 따름이었다. 끼이익… 쿵.

* *

“후우.”

“많이 어지럽느냐.”

“그럼 어지럽지 안 어지럽겠습니까.”

따지듯이 반문하는 민국이었다. 흑설 공주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와인잔을 손가락에 걸어 한 모금 홀짝였다. 민국도 흑설 공주에게서 받은 와인잔의 내용물을 한 모금 홀짝이고는 말했다.

“마치 산속에 살던 무당이 오랜만에 속세에 나와서 술 마시는 기분이군요.”

“정말 괜찮겠느냐?”

흑설 공주는 도도한 듯하지만 유혹하는 눈빛으로 민국을 쳐다보았다. 민국은 그녀의 시선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감정으로 마주하였다.

“3백년의 시간이 결코 적진 않을 거야. 어쩜 지금의 그대를 망치기에 충분한 시간일 지도 모르지.”

“…….”

“그렇게 해서까지 그 소녀를 지키려고 했던 이유가 무엇이냐?”

소녀, 필시 서라를 말하는 것이리라. 민국은 그 부분에 대해서 뜸을 들이다 단호히 답했다.

“경험으로 이해를 했기 때문이겠죠.”

“…….”

“그리고, 저는 녀석의 보호자 역할을 의도적으로 맡아왔습니다. 당연히 제가 소중하게 여기던 녀석이 저 때문에 그런 꼴을 당한다는데 좋아할 리 있겠습니까.”

“너는 이제 그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지.”

흑설 공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고개를 기울였다. 기울인 고개를 받치듯 어여쁜 손가락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

“그럼 소녀를 사랑하기에 쟁취하고자 욕심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느냐?”

“…….”

민국은 와인을 한 모금 다시 홀짝였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한참을 걸어 방문 앞에 당도했을 때 민국은 돌아서면서 대답했다.

“좋아하면 놓아야 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

“특히 그 녀석은요.”

민국은 서라가 어떤 아이인지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에, 놓을 땐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흑설 공주가 생각해도 결코 틀리지 않았다. 이윽고 향기를 음미하듯 눈을 감았던 흑설 공주가 대답했다.

“그러느냐.”

잠시 후, 방문이 닫혔다. 홀로 남게 된 흑설 공주는 말없이 와인을 홀짝였다. 그때 똑똑, 하는 노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들어오게 해주거라.”

왕좌에 앉은 왕처럼 대답하면서 흑설 공주는 와인잔을 내려놓았다. 지금 이 시간에 올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터였다. 때문에 그녀도 조금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끼이익…. 그리고 천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

흑설 공주는 조금은 커다래진 눈동자로 당도한 인영을 쳐다보았다.

* *

하얀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고, 민국은 그 날 약속했던 대로 예나와 먼저 데이트를 시작했다.

“민국아… 많이 추울 텐데 괜히 나 때문에….”

“아니야 예나야.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300년이란 시간이 민국을 바뀌게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국은 이전에 예나와 은별과 함께 했던 무수한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어떻게든 잘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비록 이 적응도 얼마지 않아 파멸할 지도 모를 예정이었지만….

“…….”

예나는 그런 민국에게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긴 했지만 추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늘 곁에서 지켜주는 수호자 같은 역할이었으니까…. 나중에 그가 힘들어지면 곧장 도와주려고 하겠지.

“눈 많이 내리네.”

“으응….”

“근처 커피숍이라도 갈까?”

민국의 질문에 예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곧장 번화가 근처의 커피숍으로 향했다.

“후우~.”

따뜻한 커피의 온기를 느끼면서 홀짝이는 둘이었다. 내심 어색한 느낌도 들었지만, 한 편으론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예나와 이따금씩 눈을 마주칠 때면 민국은 어색하지 않게 여러 이야기를 이어갔고, 괜찮은 분위기였다.

‘이렇게 적응해나가는 거야.’

민국은 그렇게 생각했다. 비록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적응해나가자. 그리고 어떻게든 맞서 나가자. 자기보다 어렸던 강서라가 그랬던 것처럼. 민국은 서라가 자신에게 주었던 깨달음을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했다. 우우우웅.

“아, 미안. 잠시 문자가 온 거 같네.”

“응….”

예나와 즐겁게 담소를 나누던 도중이었다. 돌연 진동이 울린 휴대전화를 내려다본 민국이었다. 그리고 얼마지 않아 휴대전화를 쥔 손이 움찔거렸다. 그 흠칫함을 느낀 예나가 물었다.

“민국아…?”

“아…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예나야… 어, 저기….”

크게 당황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 민국이었다. 짐을 들었다가 다시 의자에 내려놓으면서…. 얼떨떨한 표정의 예나를 보면서 민국은 말했다.

“미안해 예나야. 잠시만 기다려줄래?”

“어… 응?”

“내 아는 친구가 갑자기 이쪽 근처에 왔다고 하네? 잠시만 기다려줘. 정말 미안.”

“…….”

좀 이상했지만 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순응했다. 다름 아닌 민국의 부탁이었으니까.

“으응… 기다릴게….”

“고마워 예나야!”

그리고 민국은 곧장 커피숍을 튀어나가 있는 힘껏 번화가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 직장인부터 사랑을 나누는 커플, 혼자 다니지만 내리는 하늘을 보면서 감흥에 젖어 있는 사람들, 헤어져서 눈물을 흘리는 남녀, 무언가 좋은 일이 성사되었는지 기쁜 미소를 짓는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 명의 사람에 속하는 민국은 전력 질주로 뛰었다.

“헉! 헉!”

그리고 얼마지 않아, 그 문자 메시지에 적혀 있던 장소에 도착한 민국이었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면서 땅바닥을 내려다보던 민국…. 이윽고 고개를 올렸을 때 자신에게서 등을 보이는 한 여자가 보였다.

“…….”

그 여자의 뒤태는 너무나도 익숙했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가까이 하기에는 불안했다. 혹시라도 부러질까봐….

[300년의 기억은 모두 없던 것으로.]

민국은 자신에게 왔던 문자를 떠올렸다. 그것은 흑설 공주가 보냈던 문자였다.

[그런 일이 있었다, 라는 자각만 남기도록 할 테니. 후유증은 하나도 없을 것이니 안심해도 된단다.]

그녀가 쉽사리 선한 모습을 보일 리 없다고 생각한 민국이었다. 그리고 그 증거로….

[한 어린 소녀가 나에게 와서 말했단다. 세상엔 잊고 싶은 기억도, 기억하고 싶은 기억도 존재한다고 말이지. 그 소녀는 혼자 외로이 있던 기억은 잊는 들.]

“허억, 허억.”

“…….”

민국은 정면의 아이가 서서히 자신에게로 몸을 돌리는 걸 보게 되었다.

[당신에 대한 기억은 잊고 싶지 않다고 간절히 기도하더구나.]

“허억, 허억.”

“…….”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 보답으로, 나도 선물을 주도록 하마.]

몸을 돌린 소녀는 민국이 선물해주었던 털장갑을 끼고 있었다. 흑설 공주로 말미암아 다시금 이전의 기억을 갖게 된 소녀는, 민국을 그 여느 때보다 소중하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서, 서라야….”

“…….”

“허억… 어, 어째서….”

숨결이 너무 거칠어서 차마 말을 하기도 껄끄러웠다. 그렇게 힘겨워하고 있는 마당에 서라가 차츰 민국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말했다.

“300년의 기억을 잊은 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여. 기억하게 되면 너무 괴롭거든여.”

“…….”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게 되면 괴로운 기억도 있어여.”

털장갑에 털모자를 쓴 서라는 민국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오빠를 잊고 싶지 않아요.”

“…….”

서라는 눈웃음을 지었다.

“좋아해요, 오빠.”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수많은 과거와 경험을 안고 살아가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서, 서라와 민국은 서로를 쳐다보았다.

“정말로, 좋아해요.”

두 사람은 아름다웠다.

============================ 작품 후기 ============================

다음 편은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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