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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표본-201화 (201/369)

201화

"크하하하하하!"

서민국이 폭주해 날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국은 사실상 이런 짓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었다. 현실에선 이 짓을 했다가 여인네들에게 어떤 시선을 받을 지도 몹시 두려웠고, 후환이 몹시나 무서워서 끙끙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안 그래도 여인들에게 답답한 점도 있었고, 울컥하는 점도 있었지만 고추가 달렸다는 명분 하에 끝까지 참아왔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이다!

'푸헤헤헤헤! 어차피 리셋하면 지금 상황도 모면할 수 있고, 현실이랑 적용되는 것도 아니니까 상관이 없지!'

민국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 마법의 세계에서만이라도 충족시키자고 마음 먹었다. 흑마법사가 남기고 간 신 제품, 정력제를 투입한 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정력 파워를 선보이고 있었다.

"크오오오오! 이것이 바로 더러운 브레스다!"

"읍…."

"크하하하하! 예나야 어떠냐! 이제 좀 술이 깨냐!"

소방차의 불을 끄는 펌프와 비슷한 파워로 쏟아지는 액체들이었다. 졸지에 그 더러운 액체들도 몸이 범벅이 되어버린 예나는 신발장까지 미끄러져 벽면에 기대고 바둥바둥 떨고 있었다.

민국은 시동을 켰던 자신의 성스러운 엑스컬리버를 잠시나마 정지시키면서 상황을 구경했다. 콜록거리며 예나가 기침을 하고 있었다.

입속부터 온 몸이 전부 자신의 향기로운 아기씨로 가득했다. 민국은 콧속으로 스며드는 자신의 냄새에 '흐음~ 좋은 스마일 냄새~'하면서 미친 놈처럼 굴었다.

흑화 소주를 마셨으니 자기 본능이 뚜렷히 발산되는 것도 당연한 일. 민국은 조금도 주체를 하지 않았다.

"민국…아 어째…서…."

"어째서냐니, 지금 어째서라고 했겠다?"

민국과의 갈등 해소로 취기에서 서서히 깨어나고 있던 예나였다. 그녀가 급작스레 돌변한 민국의 행새에 매우 당황한 얼굴을 그리면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마치 귀여운 아기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면서 울상을 짓는 듯한 그 모습에, 민국은 자신의 숨겨진 본능. 사디스트의 끼가 발휘되는 걸 느꼈다. 그녀 곁으로 가까이 향한 민국이 바닥의 흑화 소주를 거머쥐고 한 차례 다시 꿀꺽 거렸다.

"크아…! 맛 억수로 죽이는구만!"

"콜록 콜록."

"예나야, 잘 생각해봐. 넌 누가 봐도 정말이지 좋은 여자야.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현모양처 같고 아름답고 몸매도 배리배리하고! 하지만 솔까말 답답한 점이 상당히 있단 말이지! 자기 감정을 너무 표현하지 않아서 어떨 땐 내가 이대로 행동해도 되는 건가? 의문을 갖게 만든단 말이야. 하지만 네가 아무런 반응도 안 하니까 아~ 괜찮은 거구나 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네가 상처를 받고 있었단 사실을 알고 나 스스로 나를 비하하게 된단 말이지!"

"……."

"물론 그건 예나가 나를 그만큼 좋아하고 사랑하고, 나의 아기까지 배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니까! 나쁘게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무지하게 답답하다는 거야! 그리하여! 그러하기 때문에!"

민국은 흑화 소주를 높이 쳐들면서 말했다. 예나가 흑화 소주를 마실 때만 해도 정말이지 공포의 물건이라 생각되었는데, 이젠 자신이 그 사건의 주연이 되자 흑화 소주가 너무나도 좋은 물건으로 보였다.

"이건 그 벌이다!"

"버, 벌…?"

"그래! 벌이다! 위이잉 하고 날아다니는 벌이 아니라 하늘이 내리는 벌과 같은 것이다!"

탁탁탁! 또다시 들려오는 질긴 소리에 예나의 고개가 아래로 내려갔다. 민국의 성스러운 엑스 칼리버가 다시금 시동을 걸고 있었다.

"이것은 너를 향한 벌! 나의 아기를 낳고 싶어했던 너에게 주는 선물이자 벌!"

"미, 민국…."

"받아라 원기옥사정권!"

"우웁…!"

푸슈수우우우웃! 일직선으로 무자비하게 날아간 액체가 예나의 면면에 닿았고, 예나는 고개를 돌려서 그것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일어나려고 기를 쓰기도 했지만 바닥이 이미 액체 범벅인 지라 미끌미끌거려 자꾸만 넘어졌다.

민국은 그런 예나의 괴로워하는 모습에 알게 모르게 희열을 느꼈다. 본래 사디스트 기질이 극심한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거 답답했던 것을 해소하는 마음이 되자 오묘한 희열이 있었다.

"푸헤헤헤헤헤헤!"

이거, 이렇게 놀고 있자니 갑자기 성욕이 증폭되었다. 민국은 돌연 예나를 범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본래 현실이라면 안 되겠거니 생각하고 억제를 하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흑화 소주의 효과와 더불어 이곳이 현실이 아니란 사실이 민국의 본능을 그대로 실행하게끔 만들어주었다.

콜록거리는 예나에게로 다가간 민국은 그대로 예나의 입술에 자신의 엑스칼리버를…!

"우웁!"

"크오오! 스고이! 스고이데스네!"

"우웁… 웁! 우웁!"

헛기침을 하던 예나는 급작스레 굵직한 물건이 입속에 들어오자, 기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매우 당황한 눈빛으로 민국을 올려다보는 예나. 허벅지까지 두드렸지만 민국은 멈추지 않고 왕복 운동을 앞뒤로 반복했다.

정력제의 효과로 약간 조루가 되는 기능이 있었다. 몇 초 참지 못하고 민국은 또 한 번 사정했다.

"크으! 이쿠요!"

"……!"

푸쉬이이익! 입안에 고스란히 사정하면서 물러나는 민국이었다. 그러자 예나가 몇 모금 그 액체를 목구멍으로 삼키더니, 곧 담고 있던 내용물을 뱉어내면서 콜록콜록거렸다. 그 가엾은 모습을 보자 민국은 연민이 들면서도 한 편으론 사나이로서의 본능을 느꼈다. 얼굴 가까이에 손을 갖다대며 말하는 민국이었다.

"이것이 바로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건가."

"콜록 콜록!"

"그래… 그렇군, 왜 우리가 동인지를 보면서 엑스칼리버를 어루만지는지, 그 사실을 난 이제야 알 수 있다."

'그것은!'하면서 손을 펼쳐드는 민국이었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 그나마 만화 속에서라도 간직하고 싶은 수많은 남정네들의 꿈이 그려져 있던 것이다!"

"……."

"나는 지금 그 꿈을 이루고 있고! 여기에서 그 쾌락 또한 통감한다! 그래 이것이 바로 '역지사지!'"

동인지의 주인공이 느꼈을 쾌락과 감정을 이해한다! 그보다 더한 역지사지가 어디 있겠는가! 민국은 이제 아예 예나의 바지를 벗기려고 들었다. 예나는 술이 거의 다 깬 모양이었는지 '미, 민국아…!'하면서 바지를 붙잡고 안 벗으려고 했다. 예전에 예나가 덮치려고 들었을 때랑은 전혀 달라진 상황이었다.

"우헤헤헤 벗어라! 임신시켜주지 임신시켜주겠어!"

"미, 민국…!"

"뭐하는 거야?!"

날쌔고도 강한 건전지! 마치 그 건전지의 느낌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예나의 목소리와는 상당히 달랐다.

그랬기 때문에 민국은 그 개성 어린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곧잘 알 수 있었다. 예나의 바지를 벗겨내던 민국이 당돌하게 현관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은별이 크게 노한 얼굴로 현관문을 더럽힌 액체와 더불어… 민국과 예나의 현 상황을 쳐다보고 있었다. 예나의 바지를 벗겨내려고 하던 민국이 손을 때면서 은별에게 말했다.

"오셨군 낭자여."

"오긴 뭘 와? 지금 이게 뭐하는 건데? 너 미쳤어?"

은별은 진심으로 어이없단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화를 할 때부터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평소 때라면 그토록 은별을 배려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리 없었던 것이었다. 예나가 집에 찾아왔음에도 당황하지 않았단 사실이 뭔가 꺼림칙했는데 설마 이런 풍기문란한 짓을 할 줄은….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환장한 거구나 너?"

"후후. 그러지 말고 낭자도 이쪽으로 오게나."

"오긴 뭘 와! 미쳤어? 미쳤지 미친 놈아!"

사납게 말하면서 뻗는 손을 내쳐버리는 은별이었다. 민국은 그런 그녀의 박력에 평소라면 잘못했다며 엉엉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민국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훗."

"훗? 지금 웃었어?"

"후후후후훗."

민국은 폭소밖에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긴, 현실이 아니었으니까!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

"하하하핫! 크하하하핳하핰핰핰!!!!"

"미, 미친 놈이…."

팔다리를 벌벌 떨던 은별이었다. 세상에 이런 정신병자가 다 있냐는 듯이, 은별은 결국 몸을 돌리면서 계단을 내려가려고 했다.

"나 갈래."

"어딜 가!"

"…뭐하는 거야? 이거 안 놔? 놔! …꺄악!"

끼이익! 쿵! 개미 귀신의 모래알갱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개미 같았다.

"미친… 너 경찰에 신고… 합!"

현관문이 닫히고, 신발장 쪽 벽면으로 몸을 붙이게 된 은별이 그렇게 위협하려던 찰나였다. 은별의 입속을 거침없이 희롱하기 위한, 민국의 혀가 움직였다. 취기가 달달하게 오른 그의 숨결과 더불어 진득한 타액이 은별의 입안을 간지럽혔고, 은별은 순간 어질거리는 머리와 함께 눈을 아래로 내렸다.

"……."

부글부글. 민국의 성스러운 엑스칼리버가 언제라도 용암을 뿜어낼 듯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은별이 딛고 있는 바닥은 진득한 정액의 바다였고… 이건 마치….

'진짜 임신이라도 시킬 기세…잖아!'

정체 모를 오한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평소 같지 않은 그의 모습에 은별은 메몰차게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거침없는 그의 완력에 결국엔 붙잡혀서….

"안 돼…! 안 된다고 이 바보야!"

퍽퍽! 대놓고 치마를 벗기는 민국이었고, 은별은 그의 등을 때려대면서 어떻게든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엔….

"아… 아흣!"

아기씨가 묻어 있는 그의 물건이 고스란히 은별의 구멍으로 진입해버렸다. 은별은 갑작스레 커다란 것이 들어오자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미 젖어 있는 민국의 물건 때문인지, 은별은 고통과 더불어 강한 쾌락을 느꼈다.

심지어 어찌 된 영문인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직도가 높았다. 피스톤을 두 어번 했음에도 불구하고 은별의 표정은 벌써 쾌락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흣… 안 되는… 데 아응!"

"헉헉."

"이 바보…야! 멈… 춰!"

멈추라고 경고를 날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멈춘다면 그것도 좋진 않을 것이었다. 은별은 어찌해야 할 지 몰라서 결국엔 민국을 안아버렸다. 민국은 힘껏 은별을 향해 피스톤을 하기 시작했고, 바닥에 쓰러져서 잠시 동안 지켜보기만 하던 예나는.

"……."

그 광경을 막연히 보고 있음으로서 서서히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사랑하는 민국의 행위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었으니까….

"후후후후, 임신해라. 임신해서 나의 아기를 낳아라 암퇘지야!"

"무슨… 소리를…!"

"닥쳣! 이거나 받아묵어라!"

허리를 붙잡고 민국은 강하게 사정을 했다. 평소 때보다 강렬한 사정에 은별은 '꺄아아악!'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민국의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의 허벅지가 꿈틀꿈틀 떨리고 있었다. 너무 강한 충격이었는지 은별은 결국엔 기절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훗, 나약하군. 나약한 닝겐."

"……."

털썩. 안고 있던 은별을 그대로 떨어뜨리고 예나에게로 다가갔다. 예나는 기는 듯한 자세로 다가오는 민국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민국은 거실 쪽에 걸터앉으면서 예나를 내려다보았다.

"보이느냐? 이 성스러운 물건이."

"……."

"후후, 날 좋아한다면 핥아라."

이것이 바로 시크남 서민국! 예나는 잠시 우물쭈물거렸다. 민국답지 않은 모습과 더불어… 쾌락에 미쳐 날뛰는 그의 다른 면모에 여성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던 것이다.

한참동안 어찌할 지 몰라하던 예나는 민국의 강한 눈빛에 결국 천천히 그의 하체가 있는 곳으로 기어갔다. 민국은 그런 그녀의 입술을 느끼면서 '후우! 그래 좋아! 그것이다 암캐여!'하고 소감을 표했다.

그와 더불어… 아직 노려야 할 두 타겟이 있음에….

'후후후, 농락해주지. 전락시켜주지!'

곧장 유이에게 전화를 거는 민국이었다.

"덤벼 슈발 가슴 대마왕아!"

적어도 이 세계에서만큼은 그에게 두려운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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