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어떻게 똑바로 쳐다보겠는가? 민국의 몸을 자기만의 욕심으로 독차지하려던 예나였다. 심지어 평소에 보여준 적 없는 음란한 모습까지 보여주었으니… 예나는 민국이 분명히 자신에게 실망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윽고 싸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테이블 안에서 민국이 몇 차례 헛기침을 했다. 어색함을 최대한 무마하기 위한 민국의 배려 어린 행동이었다.
이윽고 민국이 예나에게 물었다.
“예나야. 몸은 괜찮아?”
“으…응….”
“괜찮겠지. 그런 짓을 했었는데.”
둘 사이의 대화에 끼어드는 은별이었다. 민국은 흘긋 은별을 곁눈질했다. 은별은 화가 나도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
“자기만의 욕구에 충실했는데 어떻게 안 괜찮겠어?”
“…….”
은별이의 입장도 심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애인을 뺏어서 한 몸이 된다고 해봐라. 남녀 불문하고 누구든지 그 사람을 혐오하고 싶고 증오하고 싶어질 것이었다. 심지어 그게 항상 신경 쓰며 적대시하던 민국의 소꿉친구라면 더욱더!
“은별 낭자, 조금 마음을 릴렉스하는 게 좋을 것 같소.”
“지금 저 여자 편드는 거야?”
“콜록 콜록!”
헛기침으로 대답을 무마하는 민국이었고, 은별은 그런 민국을 한참동안 노려보았다. 이윽고 민국이 주제를 돌려서 예나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예나야… 왜 그런 일을 한 거야?”
“…….”
민국의 눈을 차마 마주하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숙이던 예나가 가로저었다.“모르겠어… 그냥 친구가 준 술을 한 모금 마셨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정신을 잃어서….”예나가 한 말 중에 틀린 건 없었다.
실제로 술을 마셨다가 그 후로 정신을 잃었고, 어느 순간 욕구에 충실해서 그런 사건을 벌인 것이다. 예나는 고개를 더욱 숙이면서 사과했다.
“미안해 민국아… 정말 그렇게 될 줄은 몰랐어….”
“…….”
아니 뭐, 민국 입장에선 난감할 뿐 기분이 나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은별과 마찬가지로 외모도 뛰어나고 몸매도 좋고 현모양처에다가 심지어 성격도 좋은 예나와 붕가붕가를….
“음란한 냄새가 나네. 진짜 불로 태워버릴까?”
“후덜덜.”
은별의 매서운 직관력에 일순간 소름이 끼친 민국이었다. 정말이지 바람이라도 피는 낌새를 보였다간 1초 안에 연락이 와서 ‘바람 피우고 있지? 죽고 싶어?’라고 질문할 것 같았다.
“정말 미안해 민국아… 미안해요 은별 씨….”
“…….”
처음으로 미안한 마음에 은별에게도 고개를 숙이는 예나였다. 은별은 예나의 사과는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반응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사과를 받아야 하는 정당한 입장이었기에 은별은 팔짱을 끼면서 싸늘하게 고개를 돌려 외면할 따름이었다. 예나는 이제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져 있었다.
“어흠, 은별 낭자. 비록 잘못은 했지만 예나가 의도한 행동은 아니었으니….”
“안 돼.”
그래도 소꿉친구라고 어떻게든 배려하면서 변호하려던 민국이었다. 그러나 은별도 입장이 있었다. 딱 잘라 반대하는 은별이었다.
“절대 안 돼. 서민국, 너는 내가 다른 남자랑 그런 짓하면 용서할 수 있어?”
“용서는 하고 지옥으로 그 새끼 데려갈 것 같습니다.”
그러하다. 여긴 현실이다. 하렘이란 게 이루어질 만큼 간단한 애니 속의 세계가 아니란 말이다. 예나는 어떤 형벌이 내려질 지 몹시 불안해서 다리를 배배 꼬았다. 은별은 그런 예나를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말했다.
“만나지마. 이제.”
“뭐?”
“…….”
민국이 고개를 돌려 은별을 바라보았고, 예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은별은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더 이상 저 여자 만나지마. 지금까지 참고 참았어. 하지만 이젠 안 돼. 만나지마.”
“아니, 은별 낭자. 예나랑은 만나지 않으려고 해도 만날 수밖에 없지 않소?”
“하루 동안 마셔야 살 수 있는 조건? 그 병은 나한테 줘. 내가 항상 예나 씨한테 갖다 줄 테니까.”
사실 이 정도면 양호한 편 아니겠는가? 다른 여자라면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하고 머리채부터 잡고 뜯어댔을 것이다. 하지만 은별은 그래봤자 자기 이미지에만 안 좋을 뿐, 실질적으로 올곧은 형벌은 이것이라 생각했다. 예나는 은별의 그런 말에 글썽이는 눈동자로 민국을 돌아보았다.
예나의 그런 눈동자를 직격타로 맞은 민국은 ‘으어어.’하면서 혼란의 얼굴을 지었다.
“아니 그래도 은별….”
“너 자꾸 예나 편 들 셈이야?! 내가 당한 건 신경 안 써?!”
솔직히 소꿉친구인 예나라고 계속 편을 들어줄 수도 없었다. 실질적으로 상처를 받은 건 은별의 몫이 컸다. 하지만 은별은 민국을 그만큼 사랑했기 때문에 참고 또 참는 것이었다.
보통의 여자라면 이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헤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한 관계로 은별은, 가능한 한 제일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려고 들었다. 민국은 고개를 돌려 다시금 예나를 쳐다보았다.
예나는 이제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도 가엾은 눈동자로 눈물을 글썽이며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그럴 거야?’
“…….”
‘응…? 민국아…?’
‘하아, 미치겠네.’
애초에 민국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바캉스 때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건이 터져서 멘붕을 겪었던 민국이었다. 그런 그에게 또다시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게끔 만드는 신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민국은 나중에 늙어 죽고 나면 그 신을 만나 기필코 오줌을 싸주리라 결심했다.
“나는.”
“…….”
“…….”
“은별아, 한 번만 봐주는 게….”
“일어날게.”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는 은별이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막고 있는 민국을 밀치고 밖으로 나가는 은별. 민국은 후다닥 달려가서 은별의 손목을 붙잡았다. 다소 진지한 목소리로 ‘은별아!’하면서 소리치자, 은별이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너도 내가 장난하지 않는 거란 건 알고 있을 거야.”
“…….”
“마음이 설 때까지 연락하지 말아줘. 미안.”
그리고 싸늘하게 붙잡은 손을 내치면서 자기 갈 길을 가는 은별이었다. 저벅 저벅. 커피숍 밖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은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민국은 ‘하아.’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윽고 소파 제자리로 돌아와 앉는 민국의 모습에 맞은편에 있던 예나가 곧장에라도 눈물을 흘릴 듯이 사과하였다.
“미안해 민국아… 정말 미안해… 정말….”
“…….”
뭐… 누굴 원망하겠는가? 셋 다 그래도 나름 자기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절제할 때는 절제하고 이해할 때는 이해하고, 그저 운이 안 좋아서 이런 위기에 치닿고만 것이다.
‘결국 내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구나.’
민국도 이번 일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결국 한 가지는 포기해야하는 기로로서, 둘 다 얻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었다.
***
1주가 흘렀다. 민국은 만나주지 않는 은별을 저택에서 기다렸다. 이윽고 학교를 끝내고 돌아오던 은별은 그런 민국을 마주치자마자 ‘흥’하고 고개 돌려 외면하면서 마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민국이 그런 은별을 붙잡으면서 말했다.
“은별아.”
“결정은 했어?”
싸늘한 은별의 음성이었다. 전화통화도 하기 어려웠고 문자도 나누기 어려웠다. 은별도 이번엔 민국의 줏대 있는 확답을 원하고 있던 것이다. 민국은 그런 은별을 보다가 말했다.
“그냥 한 번만 용서해주자….”
“…….”
홱하고 세차게 고개를 돌려 민국을 노려보는 은별이었다. 은별 역시 열이 받는 걸 줄곧 참고 있었는지 눈동자가 눈물로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용서해달라고? 어림없는 소리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괘씸한지, 은별은 손을 내치면서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갔다.
***
2주가 흘렀다. 그래도 은별이가 메시지는 허락해준 덕분에 몇 차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물론 2주 동안 해매고 있는 민국의 모습에 은별도 조금은 정이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민국의 입장도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주었던 예나였다. 10년 지기 소꿉친구를 쉽게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민국은 매정하지도 못했고 말이다.
“미안해 민국아….”
예나는 그런 민국을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면서 매번 사과만 반복하였다. 민국은 그런 예나의 울상 지은 표정을 보고 나면 다른 의미로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 저도 모르게 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미소만 짓는 민국이었다.
***
3주가 흘렀다. 이제 은별은 아예 민국의 메시지에도 답장을 해주지 않기 시작했다. 충분히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비록 몸도 정도 나눈 사이였지만, 그래도 중요할 때는 확고하게 결정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은별이었으니까. 민국은 ‘으아아’하면서 푹푹 나오는 한숨을 막을 수가 없었다.
“왔군.”
“…….”
이윽고 평소처럼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민국이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치렁치렁한 코트의 한 여인이 바람을 새면서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민국은 반사적으로 입을 열어 호명했다.
“흑마법사느님?”
“안색이 별로 좋지 않군. 역시 싸웠나?”
민국은 그 말에 계단을 오르다가 끝자락에서 멈춰 섰다. 이윽고 계단에 걸터앉으면서 등을 보이는 민국이었다.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그였다.
“싸우기 보단 결정을 못하고 있어서 죽겠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 줏대 없는 놈인 줄은 처음 알았군요.”
“한 사람을 고르기에는 둘 다 참하고 좋은 여인들이지. 하렘왕이 되고 싶은 꿈도 이해해.”
흑마법사가 고개를 들어 난간 너머의 풍경을 보았다. 민국은 반쯤 고개를 돌려 흑마법사를 보았다. 흑마법사는 민국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데 여긴 웬일로 오셨습니까? 또 어떤 아이템이라도 선물해주시게요?”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그런 투명드래곤 같은 일이 있고 나서 선물을 줄 맘은 싹 사라졌으니.”
민국도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면 믿기지 않는지 숨만 푸욱 내쉴 따름이었다.
“그래도 수습이라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언젠간 갚도록 하지요.”
“책임감 있는 면모는 좋군. 이참에 그 책임감으로 두 명 모두 책임져 보는 건 어떤가?”
민국이 피식 미소를 머금으면서 말했다.
“제가 평소 하렘왕 하렘왕 거리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게 이루어질 리는 없다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민국도 현실은 볼 줄 아는 놈이었다. 그저 막장끼가 다소 있는 남자였을 뿐, 현실의 기로에 놓이면 혼란스러운 건 당연한 것이었다.
“또 모르지. 기적이 일어날 지도.”
“…….”
풍경을 쳐다보던 흑마법사가 몸을 돌려 말했다.
“서민국.”
“예. 흑마법사느님.”
“난 이제 잠깐 사라질 거야.”
흑마법사의 갑작스런 선언에 민국은 눈이 휘둥그레 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대뜸 찾아와서는 바람처럼 그게 무슨 소립니까?”
“말 그대로지. 아마 일 년 정도는 보기 어렵겠군. 그러니 그동안은 그쪽이 일을 저질러도 수습해줄 수는 없다는 거야.”
“허허.”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 하지만 흑마법사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었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 테니까. 민국은 흑마법사에게서 고개를 돌려 다시 계단을 보았다.
“그렇군요. 몸이나 조심하십시오.”
“걱정해주는 건가? 고맙군.”
“고맙긴요. 오히려 제가 고마워해야 할 따름이죠.”
‘1년 뒤에나 봅시다.’하고 덧붙이던 민국이었다. 반쯤 고개를 돌려 다시 흑마법사가 있던 자리를 보았다.
“…….”
하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마치 바람처럼 나타나서 바람처럼 사라지는, 동화 속의 히어로와도 같았다. 민국은 사라져 버린 흑마법사의 자취를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후우’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래, 결국엔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겠지.”
이러고 있어선 서민국답지 않다. 할 땐 해야 한다. 그게 설사 하나를 잃을 수밖에 없는 기로라 할지라도.
“결정하자.”
결심한 얼굴로 민국은 고개를 들었다.
***
4주 경과. 정말 오랜만에 세 사람이 모이게 되었다. 장소는 호화롭지도 않고 조용한 레스토랑. 일단 음식을 주문하고서 민국은 마지막으로 한 사람은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 만찬의 자리에서 주변을 확인했다.
옆자리에 앉은 은별, 맞은편 자리에 앉은 예나. 둘 다 요 한 달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진 모양이었다. 이윽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빨리 대답을 듣고 싶었는지 은별이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서, 결정한 대답이 뭔데?”
“허허. 오랜만에 만난 건데 식사나 하고 얘기해보는 게 어떻겠나 여자 친구여.”
“네 대답에 따라서 여자친구냐 아니냐가 결정될 거야. 그리고 난 네 대답을 듣고 싶어서 찾아온 거지 음식 먹으려고 온 게 아니야.”
은별도 이미 마음의 결정을 하고 온 상황. 이젠 민국의 결정만이 남은 상태였다. 예나는 다소 의기소침해진 표정으로 민국을 곁눈질했다. 민국은 ‘하아….’하고 입을 열었다.
“그래, 이럴 땐 고추 달린 놈이 결정을 해야 하는 거겠지. 애초에 책임지는 건 내 몫이니까.”
“…….”
“…….”
비록 술로 인해 생긴 일이라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언젠간 찾아올 것이었고, 언젠간 맞서야 했을 상황. 민국은 이제 마음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내뱉는 일만이 남은 때였다.
“내 대답은.”
고개를 들고 각오를 다진 눈빛을 보이는 민국이었다. 그런 민국의 결실을 두 여자도 느꼈는지 집중해서 쳐다보았다. 진지하게 쳐다보는 은별과… 불안하지만 떠는 마음으로 쳐다보는 예나…. 과연 민국은 어떤 선택지를 선택할 거란 말인가?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말을 이어나가려던 찰나였다. 세 사람이 주문했던 음식 중 하나인 스테이크가 등장했다. 여자 직원이 내놓는 스테이크에 짐짓 미소를 짓는 민국. 그런 민국의 미소에 얼굴을 붉히면서 음식을 내려놓고 후다닥 도망가는 여직원. 변함없는 민국의 행동에 은별이 노려보던 찰나였다.
“후, 그래. 분위기가 좀 끊어졌네. 다시 이어갈게.”
“…….”
“자, 내 대답은.”
민국의 말을 기다리던 찰나였다. 스멀스멀 스며들어오는 스테이크의 향기에 은별의 고개가 자연스레 음식 쪽으로 돌아갔다. 예나 역시 예민한 그 냄새에 눈길이 스테이크 쪽으로 돌아갔다. 이윽고 민국이 ‘잘 들어! 내 대답은!’하면서 말을 이어나가려던 찰나였다.
“우욱!”
“…웁!”
돌연 입을 틀어막는 두 사람이었다. 말을 이어나가려던 민국은 그녀들의 동시다발적인 행동에 ‘엉?’하면서 의문을 가질 따름이었다. 하지만 은별과 예나는 스테이크의 냄새에서 악취를 느낀 것마냥 입을 막고 다시금 구역질을 하였다.
“은별아? 예나야? 두 사람 다 갑자기 왜 그래?”
“웁!”
“…우웁!”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구역질이 아니었다.
입덧이었던 것이다.
…임신 축하!
- 시즌 2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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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시즌 2 후기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