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화
<현대왕! 최대의 숙적을 만나다!!!!>
작가 왈 1 : BGM 홍련의 화살 추천합니다.
작가 왈 2 : 여러분은 이제부터 주인공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서기 199999999년 전….
아주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이건 정말로 무서운 일이다.
바로 지구에 모류가 태어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모류란 어학사전에 있는 ‘털을 가진 네발짐승’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럼 무엇이냐고?
…이건 아주 무서운 일이다.
모류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존재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모류만큼 가족처럼 오순도순 사는 지능적인 존재는 없었다. 하지만…… 평화롭던 모류의 마을에 그들이 침략했다.
{쿠웅!}
“엄마! 저거 봐요!”
“응? 저게 뭐니?”
각자의 영토에서 집을 짓고 서식하던 모류들은 돌연 들려온 무지막지한 소음에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커다란 그림자에 크게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모류와는 심히 다른 존재였으며, 언제든지 모류를 맨 입으로 집어삼키고 찢어 죽일 수 있는 존재였다.
이윽고 모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모류 할아범이 나와 이를 보고는 공포에 질려 말했다.
“이, 이럴 수가…!”
휘이이이잉! 모두 멀뚱멀뚱 급작스레 나타난 존재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던 찰나였다. 그 의문의 존재가 돌연 자신의 손이 되는 것을 휘둘렀고, 그러자 모류는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바람의 압박을 느꼈다.
“꺄악!”
“엄마아!!!”
그 바람에 모류들은 파도에 휩쓸려가듯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도무지 땅에 다리를 붙이고 견딜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모류의 마을에는 공포가 휩쓸었고, 대지는 울부짖었으며, 주변의 마을들은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쿠웅! 의문의 존재가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모류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가기에 바빴고, 얼마지 않아 희생자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아악!”
“아빠!”
“이, 잇쿠요!!!!”
의문의 존재의 행패에 씁쓸히 죽어가는 모류들! 그들의 붉은 피가 쉴 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이곳은 어느 순간 전쟁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가장 먼저 그 존재를 발견했던 꼬마 모류는 방금 전 바람에 휩쓸려간 자신의 엄마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엄마!”
그러다가 머지않아 엄마를 찾고는 후다닥 그쪽으로 달려가는 꼬마 모류였다. 엄마 모류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자신에게 다가온 꼬마 모류를 쳐다보았다.
“아, 아가야….”
“엄마! 왜 이러고 있어! 이러면 안 돼! 도망가자!”
“…아가 난 이제 허리가 다쳐서 움직일 수가 없어. 그러니 날 두고 가거라.”
“뭐?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도망갈 때는 같이 간다고 했잖아!”
“바보 같은 소리 마! …아가, 빨리 도망 가. 도망가서…!”
그때 ‘찰스’라 불리는 모류가 꼬마 모류의 옆에 나타났다. 엄마 모류는 잘 됐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찰스… 이 아이를 잘 부탁해.”
“날 너무 무시하지마.”
엄마 모류의 부탁을 거절하고 돌연 의문의 존재에게로 향하는 찰스였다. 열심히 의문의 존재를 향해 뛰어가는 찰스. 비록 처음 보는 존재였으나 우리 모류들은 그 혼자서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아무리 자신들보다 몸집이 크더라도, 찰스 모류는 이미 몇 번이고 큰 전장에서 깨지고 돌아온 인물이었으니까!
“…핫!”
하지만 얼마지 않아 찰스 모류는 공포에 질리고 말았다. 도살하고 있는 그 거친 존재가 자신의 당면에 떡 하니 서는 순간,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순간….
“씨익.”
“…….”
그 압박감에 찰스 모류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언제 영웅심을 느꼈냐는 듯이 몸을 돌려서는 꼬마 모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꼬마 모류는 ‘엄마! 어서 같이 가자!’하면서 엄마의 두 손을 붙잡고 있었지만, 엄마 모류는 이미 움직이기엔 그른 상태였다.
이윽고 찰스 모류가 와서는 그런 꼬마 모류의 배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엄마 모류에게서 손을 때게 한 뒤 도망가게 하기 시작했다.
“아! 엄마! 이거 놔요! 아저씨! 이거 놔요!”
“…….”
하지만 찰스 모류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꼬마 모류는 완강하게 찰스 모류의 등까지 때려가면서 엄마 모류에게로 향하려 했지만 말이다. 서서히 멀어지는 꼬마 모류를 보면서 엄마 모류는 ‘살….’이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곧 그런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쿠웅!
“아!!!!”
얼마지 않아 도망가는 꼬마 모류의 눈에, 엄마 모류를 발치에 두고 서 있는 의문의 존재가 보였다. 의문의 존재는 꿈틀거리면서 호흡만 유지하고 있는 그 엄마 모류를 손으로 들었다.
“!”
그리고 그 순간, 꼬마 모류는 잊지 못했다…. 엄마 모류가 참혹하게… 참혹하게…!
“…구축하겠어!!!!”
꼬마 모류는 분노한 눈빛으로 소리쳤다.
“저 놈들을… 모조리 구축해버리겠어…!!!!!”
그것은 훗날 거인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할 눈빛이었다.
두둥!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많은 모류들이 그 존재들과 싸움을 벌인 지가….
그 중에 어미의 복수를 하기 위해 태어난 그 모류는 어느 덧 조직의 보스가 되어 존재들과의 싸움에 공헌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존재들과의 싸움을 돕기로 한 일종 ‘협동동맹.’ 모류의 보스는 협동동맹을 했던 사천왕 중 한 녀석이 ‘서민국’이란 놈에게 처참한 꼴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녀석이 얘기해주지 않아 알 수 없었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게 있다면 ‘눈을 심하게 테러 당했다는 것’ 그리고 ‘솔로로서 마음이 다쳤다는 것’이었다.
‘크큭… 얼마나 강한 녀석인지 궁금하군.’
보스는 피를 매우 좋아했다. 의문의 존재들의 피맛을 본 이후로, 그들이 자신들의 공격에 얼마나 나약하며 밤마다 괴로워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겐 ‘모체기동장치’라는 게 있었는데, 이걸 이용하면 그 거인 같은 녀석들과도 싸움이 훨씬 수월했다.
“장군님! 병사들이 전부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래. 전부 조사병단인가?”
“예! 조사병단 1기 멤버들입니다!”
“아주 좋군.”
이윽고 그자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입에 담고 있던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자 그것을 손으로 가볍게 닦아내며. 이내 터벅터벅 걸음을 옮겨 조사 병단들이 있는 곳에 도착한 모류 보스였다. 그는 일제히 모인 조사병단 총 열에 달하는 숫자를 둘러보고는, 여자에 속하는 하나에게로 향했다.
“넌 여자로군.”
“…네, 넷!”
“이번 싸움은 매우 쉽지 않은 싸움일 것이다. 아무리 네가 날고 기는 조사병단이라 한들 녀석은 사천왕 중 한 명도 쓰러뜨린 몸이야.”
조사병단은 그 위험한 존재들과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울 자신이 있는 병사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정식 합격 시험도 따로 있었고,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여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절대로 쉬운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설사 목숨을 잃는다 하더라도?”
“네!”
모류 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싸움만이 남았다. 모류 보스가 고개를 돌려 현재 날씨를 모았다. 이제 슬슬 어두컴컴해지고 있었고, 그들이 싸우기에 가장 적절한 때가 되고 있었다.
“시작하지.”
모류 보스가 모체기동장치를 발동시켰다.
“출발한다.”
그리고 서서히 공중으로 뜨는 모류 보스의 뒤를 이어 다른 모류들도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밤하늘! 달이 뜬 밤! 이제 그들이 그토록 상대했던 수많은 ‘거인’ 중에… 가장 괴물에 속하는 인물과 대립을 하게 된다!“조사병단 1기!”
“모기 1!”
“모기 2!”
“모기 3!”
“모기 4!”
“모기 5!”
“모기 6!”
“모기 7!”
“모기 8!”
“모기 9!”
“모기 10!”
“출두!”
위이이이이잉!
거친 소음을 내며 바람을 찢기 시작하는 그들!
……그렇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모기다!!!!!!!!!!
쿠웅!
현대왕! 최대의 숙적을 만나다!!!! 제1장 : ☆모오기☆
* *
“하, 날씨가 춥다 덥다 반복하네.”
방송을 마친 민국은 학교를 다녀왔다. 대학교에서는 어제 수업 전공의 교수님에게로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어떻게든 결석을 조퇴로 바꿔달라고 부탁드렸다.
물론 그 중에는 완고한 교수님도 있어서 끝까지 거부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민국의 젊고 잘 생긴 얼굴에 홀딱 반하여 흔쾌히 승낙해주는 여자 교수님도 있었다. 이윽고 집으로 돌아온 민국은 갑작스런 더위 때문에 흠뻑 땀으로 젖어버린 옷을 벗어던졌다.
“바람 좀 통하라고 문이라도 열어둬야겠네.”
그리고 닫았던 현관문을 다시금 여는 민국이었다. 또한 곳곳에 있는 창문 역시 모두 다 열었다. 하지만 이에도 만족하지 못해 팬티 차림으로 선풍기만 틀고 컴퓨터를 두드리는 민국이었다.
[낭자, 내일 뭐하십니까.]
[소인 과제해야 하니 변태 나리는 잠시 동안 신경 꺼주시겠습니까?]
은별이는 전에 4P 사건으로 대학교에 한 번 못 가게 되자 과제에 상당히 치인 모양이었다. 민국은 다행히 이번 대학 과제가 빡쎈 편이 아니라 유들유들했다.
‘게임도 이쯤하면 됐겠다, 이제 자는 게 좋으려나.’
그리고 민국은 컴퓨터를 끄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친 걸 떠올렸다.
“그래. 왜 딸을 안 쳤지?”
어제 간만에 딸을 치고 나니 1일 1딸의 위력을 새삼스럽게 깨달은 민국이었다. 민국은 다시 한 번 그 쾌락을 맛보고자 바지를 벗고는 딸을 칠 준비를 하면서 야동을 찾기 시작했다.
“흠… 잠깐 타임.”
그러다가 돌연 의문을 갖는다.
“난 지금 애인이 있지. 근데 왜 딸을 치려하지?”
그러하다. 하지만 근처에 은별이는 없었으니 민국은 야동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에 대해 실험해보는 건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
“으, 은별앗!”
민국은 일부러 은별이를 생각하면서 자극을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럴 수가!”
민국은 새삼스럽게 놀라면서 곧장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강은별에게 급하다는 듯이 메시지를 전송했다.
[강은별 낭자! 큰일이오!]
[왜 그래?]
민국은 진지하게 답장했다.
[널 딸깜으로 해서 딸을 치려했는데 흥분이 안 돼!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 생각하면서는 이런 짓 못한다는데 난 널 정말 좋아하나보다!]
[……]
[엣헴!]
은별은 이제 대응해줄 가치도 못 느꼈는지 다음 문자로 [ㅗ]만 보냈다. 민국은 싱거움을 느끼며 ‘쩝’하고 입맛을 다셨다.
‘그냥 딸이나 쳐야지.’
그리고 민국은 신명나게 야동을 골라서 딸을 치는데 일념했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거친 마찰음이 민국의 그곳에서 들리는 가운데, 이윽고 열려 있던 현관문으로 위이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의 본진이다.”
보스 모기의 말이었다. 뒤에 있는 조사 병단들은 서민국이란 존재가 정말 강하다고 소식을 들은 만큼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윽고 거실을 지나 열 한 마리의 모기가 안방에 다달했다.
“저기 있군!”
모기 보스의 말에 모기들 열 마리가 일제히 제각각 위치로 흩어졌다. 보스 모기 역시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선뜻 건드릴 수 없어 일단 침대 아래로 숨었다. 민국은 ‘오오 난다요 스고이 김치 고레’하면서 영상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보스. 무언가 행위를 하고 있는데 저게 뭡니까?”
“저건….”
모기 보스가 무언가가 떠오른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보던 찰나였다. 막 열중하는 서민국의 모습을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숨어 있던 여자 조사병단 모기가 돌연 달려들기 시작했다. 지켜보던 조사병단들이 일제히 당혹의 눈빛을 머금었으나 이미 제지하기엔 늦었다. 위이이잉!
“……!”
모체기동장치를 이용해 초강력 속도로 민국의 성기가 있는 근처에 도달한 여자 모기! 그 순간 민국도 절정에 가버림과 동시에 진득한 액체를 손에 묻히고 있었다.
“후, 좋아. 이제 문 닫고 자볼까.”
그리고 민국은 찾아온 이성적인 현자 타임과 함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에 일말의 하얀 액체를 묻히고서 말이었다.
“……!”
“안 돼!”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보스 모기는 그제야 그 행위가 무엇인지, 어떤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인지 떠올렸는지 소리쳤다. 허나 이미 민국의 성기를 집중 타격하기 위해 달려들던 여자 모기는 속도를 도중에 줄일 수가 없었다. 위이이이잉!
“……아앗!”
“엉? 뭐야? 모기인가?”
여자 모기가 민국의 손바닥에 있는 하얀 액체에 부딪히면서 추락해버렸다. 위이이잉…. 민국은 그제야 엉겁결에 들려온 모기 소리에 주변을 훑어보다가 ‘없네….’하고 머리를 긁적일 뿐이었다.
“…로리체스메이터!!!!”
암컷 모기의 이름이었다. 민국의 찐득한 액체 냄새에 ‘가, 가버렷….’하면서 바닥에 쓰러져 버린 암컷 모기. 그 모기의 이름을 울부짖는 조사병단들을 뒤로하고 보스 모기는 떠올려냈다.
“이 거인은… 기행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