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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표본-53화 (53/369)

53화

‘이게 시방 지금 뭔 소리라냐?’

마치 밤하늘에 있던 별이 뚝딱하고 내려와 ‘야 너 맘에 드니까 나랑 사귀자.’하고 대쉬하는 거랑 다를 게 없었다. 민국은 당혹을 머금었다. 아무리 봐도 이 여자가 제정신으로 이 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나… 하고 싶어….”

“…….”

어디 아픈 게 아닌가 싶어 이마에 손을 올려보았다. 뜨끈한 열기에 민국이 화들짝 놀랐다. 생각보다 열이 많았던 것이다. 인제 보니 얼굴도 하염없이 붉었다.

“네, 네꺼 바, 박…고 싶어….”

“…….”

노골적인 드립이었다.

“야, 너 어디 아픈 것 같은데 일단 좀 집에 들어가서….”

“하읏! 빨리….”

어깨를 슬쩍 민 것뿐인데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민국은 성욕이 들기 이전에 강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 여편네가 진짜 왜 이런단 말인가!

‘그거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 내가 미리 수를 다 써두었으니까.’

자취를 감추기 전 흑마법사가 했던 발언이 떠올랐다. 민국은 그제야 ‘아.’하고 가느다랗게 탄성 지으며 납득했다. 아무래도 그녀가 말했던 수라는 게 바로 이것인 모양이다.

‘아니 근데 왜 하필이면 이런 수단인데!’

혹시 벽을 세우고 몰아내는 은별이와 깊은 관계를 맺게 하려는 수작? 그로 인해 전보다 더욱 사이를 근접시킬 속셈인가 싶었다.

“얼르은!”

뜨거워진 몸으로 은별이 재촉했다. 꿀꺽하고 침이 삼켜졌다. 흑마법에 걸려 이렇게 됐다 한들 지금 보는 그녀 모습은 매우 섹시했다. 품위 있는 색기가 넘쳐흘렀고 남자들이라면 다 그 앙증맞은 매력에 흠뻑 매혹될 것 같았다. 하지만 민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고자는 아니었다.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관계를 맺자는데 거부할 등신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진짜 정말 아니었다.

‘흑마법에 걸린 거잖아? 근데 어떻게 하겠어? 지가 원해서 그러는 게 아닌데.’

혹해서 그녀의 몸을 훔쳐봐라. 나중에 마법이 풀렸을 때 얼마나 원망 섞인 눈총을 보내겠는가? 제정신에 그런 소릴 했더라면 냅다 덮쳤겠지만 이건 아니었다. 이래봬도 민국은 로맨틱 가이였던 것이다.(?)

“우선 집에 들어가자. 안에 부모님 계시지?”

흠뻑 젖은 신음으로 유혹하는 은별이를 꿋꿋이 데리고 안에 들어왔다. 부모님은 없었다. 듣자니 맞벌이를 한단 것 같던데, 바쁜 업무로 지금까지 은별이 혼자 집에 있던 모양이다.

“올라가자.”

현관을 닫고 2층 계단을 올랐다. 은별이는 올라가는 내내 민국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었다. 화악 붉어져 있는 그녀의 얼굴은 정말이지 덮치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물론 민국은 사나이의 의지로 간신히 참았다.

‘대체 애를 어떻게 했길래 이 지경이 된 거야?’

흑마법은 자명했다. 무슨 마법을 걸었는지, 그리고 그 효과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민국은 혀를 내두르며 난감했다. 침대 위에 그녀를 올려놓고 여전히 식지 않는 이마의 열을 다시금 확인했다.

“기다려봐.”

요리조리 둘러보던 끝에 의자에 걸려 있는 수건이 안구에 들어왔다. 벌떡 일어난 민국은 그 수건을 짚어 은별이 방을 나섰다. 화장실에서 수건을 적신 후 있는 힘껏 쥐어짰다. 이내 차가운 수건을 들고 방으로 돌아온 민국이 은별이의 이마에 그것을 올려놨다. “하아, 하아.”

“…….”눈을 감고 가늘게 신음 중인 은별은 홍조에 의해 탐스러웠다. 의자에 앉아 빤히 지켜보고만 있자니, 민국이 당황을 머금었다. 번뜩 눈을 뜬 은별이 대뜸 상반신을 일으킨 것이다. 침대에 떨어진 수건을 도로 주우며 민국이 말했다.

“누워 있….”

쪽! 당황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그녀의 손이 강하게 허리를 붙들고 있어 그러지 못했다. 발끝을 세우고 고개를 치켜든 채, 눈을 감으며 입술을 맞추는 당면의 그녀는 사랑스러웠다.

“하고 싶어….”

입술에 입을 맞대던 그녀가 숨결이 닿는 위치로 물러났다. 민국은 벙찐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가슴을 박차고 나올 것처럼 심장이 콩닥콩닥 했다. 맘 같아선 그녀를 차지하고 싶었다.

“하으읏!”

이윽고 은별이 한 차례 움찔거리더니 바들바들 떨었다. 마치 오르가즘이라도 느낀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그녀의 하의가 어떠한 액체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민국이 중얼거렸다.

“너….”

“…….”

하지만 문장은 완성되지 않았다. 한사코 민국의 것을 탐냈다. 미처 말리기도 전에 그의 바지를 벗겨내는 은별이었고, 속옷까지 벗어 드러난 물건에 빤히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무릎을 세우고 주저앉아 지켜보던 민국은 마지막 이성줄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그전에 한사코 그녀의 입이 그의 물건을 담았다.

“헉!”

감히 형언도 못할 느낌이 들었다. 부르르 몸을 떨었고 소용돌이처럼 빨려 들어가는 물건에 허리를 활처럼 세웠다. 진공청소기마냥 빨아들이는 구멍은 금방에라도 물건의 정기를 탈취할 것 같았다. 지독한 쾌감에 현기증까지 이는데, 그런 민국을 바라보며 은별은 한없이 입술 놀림을 반복했다.

“으헉!”

마침내 절정에 도달했고 하물 속에 쌓여있던 내용물이 그녀의 입속으로 발산됐다. 어떠한 신호도 없이 기습한 액체에 은별이 ‘읍!’하고 신음했다.

“…….”

“…….”

이윽고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이 접촉을 멈췄다. 잠시 물러난 은별은 입안에 담긴 내용물을 뱉지 않기 위해 손을 대고 있었다. 꿀꺽, 하고 그 비릿한 것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먹었어?’

뒤늦게 정신을 차린 민국이 허탈한 시선을 지었다. 응시 받던 은별이 귀여운 얼굴로 마주하는가 싶더니, 이내 스르륵하고 옆으로 뉘었다.

“…….”

잠에 든 것이다. 민국으로선 황당하기 그지없는 순간이었다. 해탈의 경지에 도달해 현자 타임의 시간을 갖게 된 민국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은별을 엎어 침대 위에 놓았다. 입가 곳곳에 묻어 있는 액체를 티슈로 닦아주며 꿀꺽 침을 삼켰다.

‘방금 뭐한 짓이지.’

카오스에 휩싸여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일단 자리에서 벗어났다.

취침에 든 은별이었으니 입을 여는 것은 무의미했다. 본래 사과하기 위함에 찾아왔으나 과정이 달랐다.

민국은 후끈후끈한 열기를 식히며 문을 닫고 나왔다. 택시에 탑승하여 집으로 이동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

우우웅, 하고 진동하는 휴대폰의 발신자를 확인해보자 보도 못한 전화번호였다.

“여보세요.”

“수를 잘 써놨지?”

들려온 음성은 하이톤의 여성이었다. 누구인지 곧잘 되뇌어보던 민국이 답을 내리고 투덜거렸다.

“뭡니까 이게?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별로 마음에 안 들었나?”

“당연하죠. 마음도 없는 여자에게 그런 마법을 걸면 어쩌자는 겁니까?”

민국은 허락도 없이 강압적으로 마법을 걸었단 부분에 딴지를 걸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열성팬은 다른 것에 귀를 기울였다.

“마음도 없는 여자?”

“그 아이랑은 어디까지나 방송하고 지내는 사이란 말이에요. 그런 짓을 했는데 다음에 어떻게 얼굴을 봐요? 아무리 제가 혈기왕성하고 패기 넘치는 방송을 한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컨셉이라고요.”

아직도 가랑이 사이가 후끈후끈 거렸다.

“이상하네?”

열성팬은 비스듬하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했다.

“뭐가요?”

“내가 건 마법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함의 마법이야.”

민국은 잠시 침묵했다.

“예?”

“솔직함의 마법. 진실한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솔직해지는 마법이지. 내가 건 마법은 그것밖에 없어.”

“…….”

“그렇게 투덜거리는 걸 보니 그 마법이 다른 과정으로 작용한 모양이구나?”

비릿한 입가의 웃음이 연상되는 말이었다. 민국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전화를 끊으려 했다. 열성팬도 그런 마음을 꿰뚫고 먼저 통화를 끊었다. 이윽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은 민국이 고뇌에 잠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택시의 차창에서 비롯된 화면이 도로를 질주하며 전환되고 있었다.

‘솔직해지는 마법이라고?’

그 마법이 언제까지 지속되는 것인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까먹어버렸다. 허나 민국은 오로지 머릿속에 감도는 그 문장을 곱씹었다. 솔직해지는 마법이라니! 야해지는 마법에 걸린 줄 알았건만, 한없이 솔직해지는 마법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민국은 골똘히 고뇌에 잠겼다.

* *

다음 날이었다. 눈부신 햇살이 창가를 뚫고 환히 침대를 비추자, 누워 있던 은별이 눈가를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응….”

지끈거리는 머리 통증에 관자놀이를 검지로 짓누르는데 확하고 뭔가가 환상처럼 스쳐지나갔다.

“…….”

작디작던 은별의 눈망울이 큼지막해졌다. 내나, 내가 아닌 것 같은 괴리감 넘치는 장면…. 불과 그 장관이 어제 펼쳐졌던 것임을 뇌리 속으로 떠올리는 순간 은별의 얼굴이 화악 붉어졌다.

‘뭐, 뭐야!’

어젯밤에 열은 거짓말처럼 식었다. 몸은 말짱했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은별은 도무지 스스로 했던 행동이 납득되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고개를 뱅뱅 돌렸다.

“내가 어제 무슨 짓을 한 거야 대체! …웁!”

그때 입속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냄새에 은별이 구역질을 했다. 단순히 치아를 닦지 않고 잤다고 해서 느낄 냄새가 아니었다.

“…….”

머지않아 어제 일을 전부 돌이키게 된 은별이 얼굴을 화악 붉혔다.

‘네, 네꺼 바, 박…고 싶어….’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시끄러운 하루였다.

‘아, 아냐. 절대로 그럴 일 없을 거야. …내가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겠어?!’

아직도 입속은 탑탑했다. 칫솔을 문질러 어느 때보다 치아를 박박 닦았다.

은별은 어제 그런 언행을 취한 스스로를 거울로 노려보다 시피 했다. 이윽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돌아온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간 은별은 대학교로 향했다.

어제 있던 일이 부디 악몽의 한 조각이었길 바라며 수업을 마치는데, 우우웅… 하고 휴대폰이 진동했다.

“…….”

슬쩍 발신자를 확인하는 은별이었다. 머릿결이 귀신이라도 본 양 삐쭉삐쭉 솟구치는 느낌이었고,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때렸다.

“아…! 못 받겠어!”

결국엔 통화를 거부하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는 은별이었다. 그때였다.

“또 튕기냐 이 여자야?”

“…….”

마법처럼 들려온 그 음성에 하교하려던 걸음이 우뚝 멈췄다. 반사적으로 느릿느릿 고개를 돌린 그곳에 훤칠한 남성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웅성웅성.

“저 남자 봐. 정말 멋지다.”

“와, 배우 급이네.”

잘 생긴 남자가 인파로 넘치는 한 복판을 걸어오니 자연스레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은별은 어제 일의 관계자가 직접 당도하고 있음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이윽고 작은 성량으로 담소를 나눌 만큼 간격을 가까이하자, 은별이 붉어진 얼굴로 물러나며 물었다.

“뭐, 뭐야…? 여… 여기는 어떻게 알고 왔어?”

“어떻게 알긴. 네 학교 예전에 말해줬으니까 알았지. 진즉에 이렇게 만날 걸 그랬네.”

민국은 태평한 어조로 말했다. 마치 어젯밤 일이 모두 꿈이라는 듯이. 그런 민국의 모습에 한 편으론 안심하는 은별이었다.

‘그래, 역시 꿈이었던 거야! 애초에 내가 그런 만행을 저지를 리 없잖아?’

다 악몽의 조각에 지나지 않았거니, 넘어가며 당당하게 가슴을 피려는 순간이었다. 민국이 말했다.

“어제 잠은 잘 잤어?”

“…….”

화끈! 하고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역시 꿈이 아니었던 건가! 말도 못하고 금붕어처럼 더듬거리는데 민국이 팔짱을 꼈다.

“어떠냐? 내꺼 먹어본 경험이?”

“…뭐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민국은 노골적으로 말했다.

“정액.”

“…….”

“아주 맛있었지?”

“…맛있긴 개뿔! 아주 비려 죽는 줄 알았거든! 아침에 토할 뻔했어!”

말해놓고 화들짝 놀라 얼굴을 붉히는 은별이었다. 정말이지 그저께부터 왜 이러는 것인가!

도무지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에 회의감이 들 것 같았다. 이윽고 민국이 그런 은별을 향해 씩 웃음 지으며 어깨를 잡았다.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던 그녀가 깜짝 놀라 토끼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민국이 중얼거렸다.

“내가 잘 생각해보았는데 말이야.”

“…….”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반한 여인들은 하나같이 날 잊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상사병을 앓는 것 같아. 근데 그 여인네들이 나 때문에 죽어 가는데 정작 사건의 당사자인 내가 못 본 채 할 수는 없잖아?”

간신히 입에서 손을 땐 은별이 중얼거렸다.

“무, 무슨 귀신이 곡할 소리람…?”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말이야. 난 그 여인들이 죽어가는 걸 보기가 싫어. 고로 어떻게든 먹여 살려야겠거든? 설사 이 한 몸 불사르는 한이 있어서도 말이야.”

민국이 씩 웃으며 고백했다.

“나랑 사귀자.”

“…….”

“잘해줄게.”

진심이었다. 어젯밤 열성팬의 통화가 끊긴 후 많은 고뇌를 하였다. 그리고 상념의 종착점에 도달하는 순간 민국은 그리 결정을 내린 것이다. 나를 좋아하여 마음 아파하는 여인네를 위해 기꺼이 이 한 몸 불사르자고 말이다.

“헤헤.”

“…….”

물론 거기엔 민국의 마음도 있을 터였다. 이윽고 빤히 올려다보던 은별이 단칼에 거절했다.

“싫어.”

“으아닛? 또 튕기는 거 보소.”

은별이 홱하고 시선을 피했다. 머지않아 고개를 내리숙인 그녀가 창피함에 붉어진 얼굴로 속닥거렸다.

“또 몰래 카메라일 거 아냐….”

“…….”

민국은 씁쓸한 미소가 만면에 번졌다. 곧 양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잡았다. 강제로 고개를 올려 시선을 맞추게 한 후, 민국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젠 아니야.”

“…….”

“그 증거를 보여줄게.”

촉촉한 입술이 맞닿았다. 시간이 정지하고 인파로 넘치는 거리에 오로지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착각이 들었다.

이윽고 입술이 멀어지고 서로의 숨결이 닿는 위치에서 시선을 조준했을 때, 은별의 눈망울이 글썽거렸다. 민국이 웃음 지으며 쳐다보았다.

머지않아 침묵이 감돌기 시작하는데, 그 침묵을 깨뜨린 것은 민국의 목소리였다.

“아, 그나저나 나 그럼 내 아기씨들이랑 키스한 거네?”

“…….”

“이게 바로 근.친.상.간.인가?”

맞을 소리를 하는 민국이었다. 툭하고 은별이 민국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건드렸다. 하지만 애교 섞인 주먹이었고 아프지도 않았다. 민국이 맑은 웃음을 선사하니 시간이 지나 그녀도 웃게 되었다.

두 사람은 웃었다.

============================ 작품 후기 ============================

다음 화는 새로운 편입니다.

에피소드 제목은 은별이의 화를 풀어라 - 드래곤 브레스입니다.

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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