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갈등>
“으아아아아. 이제 슬슬 방종할까?”
나름 방송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현대왕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더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었는데 현대왕은 내심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틀 동안 방송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던 그였다. 얼마나 시청자들이 그를 갈구해왔겠는가?
“역시 인기가 많은 것은 여러모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 원 참! 날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나는 죽을 때까지 편히 살긴 글렀군.”
[ㅋㅋ]웃는 시청자들. 하지만 현대왕은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1인 플레이 게임이나 계속해서 진행할까 싶었지만, 그것도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어?”
그런데 그때였다. 시청자 채팅방에 익숙한 닉네임의 한 명이 당도한 것이다. 시청자들도 그 닉네임을 발견하고는 [오오!]하면서 [ㅎㅇ!]하고 인사 중이었다.
“딱지냐?”
채팅방에 당도한 그녀의 닉네임을 입에 담았다. 콩딱지. 현실에서는 강서라라는 이름으로 방송에서는 시청자들 몰래 남자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콩딱지가 정상적인 여자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더라면, 굳이 남자 연기를 하면서 행동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 선천적으로 지닌 굵직한 음성 탓이겠지.
‘이 녀석도 여러모로 안타깝다니깐.’
목소리만 순수한 여자 목소리였어도, 아마 그녀는 현실에서 하늘을 날다시피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인기가 많다고 자부하는 그녀였지만 말이다.
‘흠. 갑자기 그때 일이 떠오르네.’
현대왕은 불과 어제 있었던 그 일을 떠올렸다. 괘씸한 호박벌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콩딱지와 함께 침대 속에 머물게 되었던 기억을. 정말이지 콩딱지의 쾌활한 성격 때문에 좋게 좋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지, 만일 남고딩이나 강강을 상대로 그랬다면 아마 그는 변태 혹은 가축으로 완전히 낙인찍혔을 것이다.
[형. 뭐함?]
이윽고 콩딱지가 채팅방에 글을 적어 보였다. 현대왕이 목소리로 대꾸했다.
“마땅히 할 만한 컨텐츠가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아 ㅇㅇ.]
“근데 넌 왜 들어왔냐?”
[할 게 없어서]
“너나 나나 똑같구나.”
[데헷! 형이랑 나랑은 사실 일란성 쌍둥이였음! 달려 있는 것만 다를 뿐!]
“내가 열쇠면 너는 열쇠 구멍!”
음란한 개드립이 한 차례 이어졌고, 현대왕이 지루함에 살짝 하품했다.
“흐아아아암.”
[형. 그렇게 할 게 없음?]
“어. 아무래도 방송 끄고 야동이나 봐야 할 듯.”
콩딱지가 [ㅇㅇ]하고 침묵했다. 이윽고 현대왕이 다시금 하품을 하더니 배를 긁적긁적거렸다. 그때 시청자 한 명이 운을 띄었다.
[현대왕님 , 할 거 없으면 질문에 답해주시면 안돼요?]
“예, 하십쇼.”
일종의 노가리 시간이나 만들자고 다짐하는 현대왕이었다.
[휴대폰 전화번호 때문에 그러는데 좋은 번호 추천 좀요.]
“4885.”
[ㅋㅋㅋㅋㅋ]
[저도 할래요.]
“하세요.”
[어제 새벽에 화장실 가려는데 엄마 아빠 방에서 신음 소리가 나서요. 혹시 그거 하는 건 아니겠죠??]
“님 공부 못해서 앓아누운 거니까 공부나 쳐하셈.”
[ㅋㅋㅋㅋ]
[소녀시대가 타는 차는?]
“제시카가 답이라면 당장 컴퓨터 끄고 이불 속에 들어가서 벌벌 떠는 게 좋을 거야 어리석은 녀석아.”
이따금씩 시청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꾸해주면서 현대왕은 가만히 방송 시간이나 늘려갈 따름이었다. 이윽고 콩딱지가 입을 열었다.
[형.]
“왜 불러?”
[할 거 없으면 간만에 몰카나 다시 한 번 해보는 거 어때?]
현대왕이 ‘오호.’하고 중얼거렸다.
“무슨 몰카?”
[왜, 전에 했던 거 있잖아?]
“사랑 고백 같은 거?”
[ㅇㅇ!]
팔짱을 끼고 잠시 고심하는 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한 번 써먹었던 컨텐츠가 아닌가?
“이미 써먹은 컨텐츠인데 그걸 다시 사용해도 되려나?”
[어차피 형 한두 번 몰카 한 것도 아니잖아.]
“뭐, 그렇긴 하다만.”
여러 차례 몰카를 해왔던 현대왕이었고, 전에만 처음으로 몰카를 실패했었다. 정말이지 그때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고 쓰라리고… 아련했다.
[괜찮음 형. 아픔도 계속되다 보면 더 아플 거임.]
“고맙다 새꺄.”
[헤헤 뭘 그런 걸 가지고.]
놀려대는 콩딱지를 뒤로하고 현대왕은 ‘그럼 정말로 몰카나 해볼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 고백 몰카는 계속해서 하기가 좀 뭐하지 않은가?
[몰카에 속는 사람만 제대로 고르면 전에 했던 대로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흠, 츤고딩?”
[오올!]
콩딱지가 [ㅇㅇ!]하고 조아라 했고 시청자들 역시 상당히 기대된다는 소리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현대왕은 가슴까지 숨을 끌어 모았다가 내쉰 다음에 중얼거렸다.
“그럼 어디 한 번 해보기로 하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은 또 다른 레전드 방송이 탄생할 거라고 감안했다. 이윽고 현대왕이 츤고딩이 방송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파뿌리 TV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역시 방송 중이군.”
어지간히 할 게 없었는지 츤고딩도 마찬가지로 1인용 비행기 슈팅 게임 중이었다. 이윽고 현대왕이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그럼 시청자님들… 아니, 이것들아. 너희들 저번처럼 나 이상하게 몰아가기만 해봐라. 확 그땐 식초와 마요네즈가 합쳐졌을 때 무슨 맛인지 보여주마. 콩딱지 너도 그렇고.”
[헤헤. 형 나 못 믿음?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 믿으셈!]
“그래. 너는 오빠 팬티는 훔쳐도 여자 팬티는 훔치지 않는 놈이었지.”
[오빠 팬티!]하는 콩딱지를 뒤로하고 현대왕은 천천히 스카이 라이프로 들어갔다. 그리고 방송 중에 있는 츤고딩에게 통화를 눌렀다. 뚜루루루루루. 울리는 신호음. 하지만 몇 차례의 신호음이 울려도 그녀는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허허! 이 앙큼한 여자 보소! 오늘도 변함없이 내게서 튕김질이네!”
한 차례 전화를 받지 않자 다시금 전화를 거는 현대왕이었다. 이윽고 계속되는 연락에 남고딩이 머지않아 받게 되었다. 받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 현대왕.
“작은 가슴 가슴마다~ 고운 사랑 모아~.”
“…….”
뚝하고 통화가 끊겼다. 곧장 다시 연락을 해보였다.
“노래를 부르면 들어줘야 하는 게 청자의 예의 아닌가? 청자로서의 면모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군!”
“노래는 개뿔…. 무슨 일이야?”
더도 말고 곧장 고백부터 하는 현대왕이었다.
“사랑한다.”
“너 대마초 펴?”
“…….”
“아님 어떤 특수한 마약? CSI에 연락이라도 해야 하나?”
한두 번 대립한 것이 아니기에 현대왕은 곧잘 익숙하게 대응했다.
“훗, 그래… 따지고 보면 난 마약에 걸린 걸지도 모르지. 바로 너 같은 마약!”
“…이 녀석 왜 이래? 혹시 술 먹고 방송하는 거니?”
“으아악! 속이 꼬이고 있어! 술 때문에 꼬이고 있다고! 마치 네 인생처럼!”
“미친 놈.”
어이없어 더 이상 말도 않는 남고딩이었다. 이윽고 현대왕이 픽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농담 아니라 널 좋아한다 츤고딩! 나랑 사귀자!”
“야! 사귀는 것도 급에 맞게 사겨야 하는 거야! 너 같은 가축이랑 내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으아닛? 나한테 포옹 당했을 때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혔던 네가 그런 소릴 하다니!”
“누, 누가 얼굴을 붉혀!”
당황한 감정이 목소리에 담겨 있었다.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는 전개에 현대왕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ㅋㅋㅋㅋ]하면서 최대한 몰카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너의 진실 된 마음을 알고 있지. 남고딩, 넌 날 좋아하고 있어. 너의 츤데레 같은 성격이 가끔 오해를 부르곤 하지만, 그건 사실 나를 사랑하는 너의 짧고도 굵은 애정 표현이지. 어디 한 번 사랑을 나누며 짧고도 굵은 나의 애정 어린 물건에 당해볼 생각은 없니?”
“…요즘 한강물이 따뜻하다는데 뛰어내릴 것을 추천할게.”
“뉴턴 개새끼! 난 지금도 사과나무 심을 생각은 안 한다!”
[ㅋㅋㅋㅋㅋㅋ]
남고딩이 ‘애휴.’하고 말을 이었다.
“정말로 무슨 일인데? 다른 볼 일로 연락한 거 아니까 장난치지 말고 빨랑 빨랑 말해. 안 그럼 끊을 거야.”
“사귀자니깐?”
“아 진짜 끊는다!”
버럭 소리 지르는 남고딩이었고 현대왕은 혀를 내둘렀다. 역시 그동안 몰카로 여럿을 속여 온 현대왕이었고, 쉽사리 수작에 걸릴 생각을 않았다. 결국 현대왕은 좀 더 진지한 모습으로 행하기로 다짐했다.
“농담 아니라 진짜로 사귀자는 거야. 난 더 이상 몰카 안 해. 한 번 깨진 이후로 다시는 안 하기로 다짐했어.”
“웃기고 있네.”
“…그래, 난 웃기는 놈이지. 하필이면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하고 말다니! 그러나 어쩔 수 없어, 난 이미 츤고딩 패티쉬가 생기고 말았지. 너를 머릿속에 떠올릴 때면 나는… 헑헑.”
“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변태가….”
하지만 슬슬 분위기에 휩쓸리는 남고딩이었다. 현대왕의 본방에 들어갔던 남고딩의 시청자들도 상당히 의아함을 느끼고 있었다.
현대왕의 시청자들이 하나같이 [남고딩 님, 진짜 현대왕 님 진심으로 그러는 거예요.]라면서 고백 분위기를 만들고 있던 것이다. 그런 현대왕 본방의 흐름을 읽고 남고딩 방에 찾아온 남고딩 시청자들이 채팅방으로 그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고, 남고딩도 슬슬 긴가민가해지는 모습이었다.
‘후훗!’
하지만 현대왕은 사실 이것이 모두 계략이며, 시청자들도 자신과 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로지 몰카라고만 생각한 남고딩으로서 서서히 당황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고딩아, 진짜로 좋아한다. 나도 이런 내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어. 내 사랑은 오로지 너뿐이야.”
“…그만 장난치라니까? 이젠 안 속아.”
“레알 몰카 아니라고. 휴대폰 메시지라도 보내줘?”
방송으론 시청자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몰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현대왕은 그 가능성을 현저히 줄이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고, 좋아한다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다. 머지않아 그 메시지를 받게 된 츤고딩은 얼굴을 화악 붉혔다.
‘정말로 장난이 아니라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느닷없이 좋아한다니! 그것도 진짜로! 차마 마이크에 입을 열 생각도 않고 남고딩은 잡념에 휩싸였다.
‘…잠깐. 정말로 장난이 아니라면 나중에 따로 연락을 해서 고백하면 되잖아? 그런데 왜 방송에서 고백을 하는 건데?’
그 부분이 수상쩍다고 생각하는 남고딩이었다. 아무리 분위기가 현대왕이 진짜로 고백하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다지만, 방송에서 고백을 하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부분 아닌가?‘하지만 진짜라면….'
내심 진짜이길 바라는 남고딩이었다. 사실 그와 함께 하면서 저도 모르게 좋은 감정을 싹틔우고 있던 남고딩이었으니까.
‘진짜라면….’
몰카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남고딩은 무의식적으로 그와의 사이를 진전하는데 바램을 느끼고 있었다. 이윽고 머뭇거리던 남고딩이 용기를 내서 입을 열었다.
“…정말이라고?”
대어를 낚기 위해 대기 중이던 현대왕이 중얼거렸다.
“그래.”
“…….”
뜸을 들이다 다시 한 번 질문하는 남고딩.
“정말로 나를 좋아한다고?”
“그렇다니깐?”
남고딩의 시청자들 대부분이 [속지 마세요 남고딩님!]하면서 외치고 있었다. 방송에서 현대왕이 그간 해왔던 여러 업적들을 떠올릴 때 이것 역시 몰카가 자명하다고 생각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고딩은 이상하게 자꾸만 끌릴 수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현대왕이 진심으로 자신에게 고백한 것이길 바라고 있었다.
“사귀자 이 년아. 내가 잘해줄게.”
“…….”
평소엔 장난으로만 들렸던 그의 드립이 오늘따란 왜 이렇게 진지하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이윽고 침묵하던 남고딩이 말했다.
“목숨 걸고 장난 아니야?”
“장난 아니라고.”
“생식기 걸고?”
순간 머뭇거릴 뻔한 현대왕이었다. 하지만 거의 다 넘어온 목소리임이 분명했기에 현대왕은 굴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속일 때는 그 무엇이든 다 걸 수 있다고 거짓말을 치는 노련미도 필요했다.
“레알!”
"……."
"내가 방송 중에 고백을 하는 이유는 시청자들에게 너의 사랑을 제대로 확인시켜주기 위함이야! 난 이 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너에게 진심으로 고백을 할 만큼 용기 있다!"
“…아.”
"자 받아줘라! 남고딩! 내 사랑을! 나랑 연애하자!"
"자, 잠깐만…."
"빨리 말해! 더 시간 안 준다! 딱 3초 새갰어! 3! 2!"
"잠깐만이라니까!"
"1!"
"아씨! 좋…아!"
이윽고 남고딩이 답했다. 하지만 현대왕의 큰 소리 때문에 곧잘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현대왕이 순간 들렸다가 만 목소리를 다시 듣고자 되물었다.
“뭐라고? 내 목소리 때문에 묻혀서 잘 안 들렸어.”
현대왕의 다시 한 번 들려주라는 재촉에 남고딩이 얼굴을 붉게 그을린 채로 덜떠름하게 입을 굴렸다. 머뭇머뭇거리던 그녀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조, 좋… 좋다고!”
성급한 결정이었다.
“좋다고?”
“…그래! 받아주겠다고!”
“…….”
예상 못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컨텐츠의 성공은 확실했다.
“앞으로 나에게 잘 못하기만 해봐! 확 발로 차줄 테니깐!”
“…….”
“대답해! 왜 갑자기 말을 안해?!”
갑작스런 침묵. 현대왕은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애써 손을 입으로 가려 보였지만, 참을 수가 없었다. 남고딩에겐 심히 미안하지만, 현대왕은 이 침묵 속에서 절로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큭큭큭….”
‘…뭐야?’
이윽고 남고딩의 시청자들이 [아….]하고 한탄의 소리를 내뱉고 있는 와중이었다. 남고딩으로선 갑작스런 침묵에 차마 적응할 수가 없었다. 이윽고 현대왕의 웃음소리가 슬그머니 들려오기 시작했다.
“끌끌끌끌… 끌끌끌끌끌끌!”
“…….”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핫!”
결국 참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웃기 시작하는 현대왕. 그야말로 박장대소가 아닐 수 없었다. 남고딩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막연히 침묵하고 있었고, 남고딩의 시청자들은 한탄하고 있었으며, 현대왕 방에 있던 시청자들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끊임없이 남발했다.
“남고딩을 속이는데 성공했다! 부왁을 올려라!”
[부왘!]
[부왁!]
[부왘!]
“…….”
“크히히히히히히! 속았다! 속아넘어갔다아아아!”
박수까지 치면서 폭소하고 있는 현대왕. 슬슬 어떤 상황인지 곧잘 파악하게 된 남고딩은 주먹을 불끈 쥐고 얼굴이 붉어질 수밖에 없었다. 바들바들 온몸을 떨고 있을 남고딩을 뒤로하고 현대왕은 배 아파 죽겠다는 듯 큭큭 웃어댔다.
콩딱지도 [형 짱임!]하면서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보였는데, 현대왕은 웃음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것엔 집중할 수 없었다.
“야.”
“큭큭큭큭!”
하지만, 그때였다.
“너 지금 장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