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여느 때와 같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민국은 오늘따라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몸상태에 절로 콧노래까지 부르고 싶었다.
‘오늘은 잘만 하면 레전드 방송 한 편 찍을 수 있겠는 걸.’
이윽고 사는 동네에 도착한 민국이 지하철에서 내려 개찰구를 내려왔다. 그리고 곧장 집으로 향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움찔하는 민국이었다. 민국은 살짝 겁에 질린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쓰벌… 저게 뭐시여?”
윙윙거리며 날고 있는 거대한 벌이 보였다. 바로 호박벌이었다. 벌 중에도 유독 크다고 소문이 자자한 벌이었는데, 그 벌의 독침에 한 대라도 쏘이면 단순히 아픈 게 아니라 진짜 아플 수가 있었다.
“여기가 지름길인데 이런.”
결국 돌아서 가기로 한 민국이었다. 본래 벌이란 것은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특성이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운명이란 게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냥 인상 보고 화가 나서 독침을 놓을 수도 있는 게 벌이었기 때문에.
“좋아!”
이윽고 집에 도착한 민국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민국은 곧장 옷을 다 벗어던졌다. 달랑 팬티 하나만 입은 채 나머지는 모두 탈의했는데 민국은 그 상태에서 냉장고로 향해 비빔바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음탕한 비빔바 년! 존나 맛있군!”
허그작작 비빔바를 폼나게 씹어주며 민국은 의자에 착석했다. 그리고 곧장 컴퓨터 전원을 킴과 더불어 마우스에 손을 대보인다. 위이잉. 이윽고 컴퓨터에 불이 들어오고 머지않아 메인 화면이 드리웠다.
‘어제 쉬었으니까 오늘은 좀 많이 해야겠지?’
무엇보다 파뿌리 시상식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일단 천만원을 받기 위해선 존나 방송 시간을 늘려야 돼.’
대상에 대한 명예로운 자부심보단 대상을 받음으로서 쥐어지는 천 만원에 맘을 두고 있는 그였다.
“쩝쩝쩝. 요시!”
이윽고 비빔바 맛도 다 보았겠다, 파뿌리 TV 홈페이지에 접속함과 동시에 스카이 라이프에 로그인하는 민국이었다.
‘강강? 이 여자 또 방송 중인가 보네.’
스카이 라이프에 접속 중인 회원들을 훑어보던 도중, 강강이 있음을 확인한 민국이 생각했다.
‘대체 이 여자는 무슨 일을 하길래 이토록 시간이 많은 거람? 척 봐도 나보다 두세 살은 많아 보이고, 설마 백수인가?’
뭐 이런저런 의문은 이제 관두기로 했다. 어차피 강강과 직접적으로 마주할 일은 별로 없을 테니까.
‘내게 오는 여자 막지 않지만 내게서 가는 여자 막지 않는다!’
이윽고 민국이 방송하기 버튼을 클릭하려는 찰나였다. 위이이잉.
“아씨, 아까 전부터 뭐야? 왜 이렇게 파리가 날아다녀?”
집에 돌아온 직후 자꾸만 들려오는 이상한 날개 소리에 민국은 살짝 신경질이 났다. 아까 비빔바를 가지러 냉장고에 갈 때도 들렸던 소리인데, 언젠간 그치겠거니 했건만 도무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위이잉!
“아씨 또!”
이번에도 역시 머리 위에서 그 소리가 거세게 들려왔다. 민국은 살짝 짜증이 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새파랗게 얼굴이 질리고 말았다.
“…….”
혹시 뭔가 잘못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는 민국이었다. 하지만 그 의심은 헛된 것이었고 날개의 주인은 계속해서 천장을 맴돌았다.
“뭐야! 벌이 왜 여기 있… 으아악!”
위이잉! 민국의 큰 외침이 자극제가 되었는지 호박벌이 갑작스레 민국에게 달려들었다. 민국은 집에 가던 도중 보았던 호박벌이 왜 여기 있는가는 둘째치고 일단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치, 침대 방패!”
이윽고 민국이 불쑥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아직 방송은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한 실정, 느닷없는 벌의 기습으로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민국은 간신히 침대 속에 들어간 채로 빼꼼 고개를 밖으로 내밀어 보았다. 위이잉.
“…….”
뭐가 그리 신명난 건지 호박벌이 천장을 원형으로 맴돌며 날쎄게 날고 있었다. 민국은 다시 이불 속에 얼굴을 숨기고 고심했다.
‘왜 호박벌이 여기 있는 거냐고! 아니… 이제 어떡하냐? 아씨, 미친. 나 벌 진짜 무서워하는데!’
민국은 이래봬도 벌을 무서워하는 남자였다. 어릴 때 한 번 벌에 쏘여 죽을 뻔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위이잉.
“…….”
하지만 여기는 민국의 집이었고, 민국이 어떻게든 사수해야 할 집이었다. 호박벌의 못된 심보에 집을 내줄 까닭은 없는 것이다. 민국은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후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명상을 하듯 중얼거렸다.
“공기의 흐름을 읽어라.”
어쩔 수 없었다. 호박벌이 근처에 있는 이상 도구를 이용해서 쓰러뜨리는 수밖에!
‘일단 모기약은 집에 없고, 그럼 책을 이용해서 기절시키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이윽고 민국이 이불 속에서 얼굴을 살짝 밖으로 내밀어 주변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컴퓨터가 있는 책상 쪽에 있는 공책으로 손을 뻗었다. 이윽고 쑥하고 공책을 품안에 가져온 민국이
‘요시!’하고 소리치며 흘끔 천장 쪽을 보았다. 윙윙윙. 천장에선 여전히 호박벌이 거세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크기는 졸라 크네 진짜.’
저 벌의 독침에 맞았다간 진짜 아프다 못해 자지러질 것이 분명했다.
‘…한 방이다. 단 한 방에 쓰러뜨려야 한다.’
그리 생각하는 순간, 벌이 천장 쪽에 딱 붙었다. 민국은 ‘이틈이다!’라고 생각하며 이불에서 빠르게 나왔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공책을…! 위이잉!
“으아아악!”
갑자기 자신의 얼굴 쪽으로 날아드는 호박벌의 모습에 민국이 깜짝 놀라 다시금 이불을 뒤집어쓰고 드러누웠다. 민국에게로 달려들던 호박벌은 푹신한 이불의 감촉에 발을 대다가 다시 천장으로 날아가는 모습이었다.
민국은 빼꼼 얼굴을 내밀어 다시금 천장을 날고 있는 호박벌을 바라보았다. 살짝 울상이 되어버린 얼굴로 민국이 오지게 소리쳤다.
“오는 거야 마는 거야! 너 왜 나랑 밀당을 해!”
요즘 호박벌도 연애하는 법을 알고 있다.
“씹, 그래.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 없지.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이윽고 민국이 스르륵 책상 쪽으로 손을 뻗어 휴대폰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그 휴대폰에 있는 전화번호 목록의 이름들을 하나 하나 둘러보다가 강은별을 발견했다. 곧장 그녀에게 연락해보는 은별이었다. 뚜루루루루루루.
“…안 받네.”
하지만 학교 수업 중인지 도통 연락을 받지 않는 은별. 결국 그녀에게 이렇게 메시지 하나만 전송하자고 생각하는 민국이었다.
‘야! 암퇘지!’
“좋아, 이제 다음 상대….”
다음은 예나였다. 하지만 예나 역시 은별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받고 있을 실정. 결국 민국은 혀를 내두르면서 메시지 하나만 전송해놓기로 했다.
‘예나야, 이 메시지 보면 꼭 연락해.’
은별에게 보내는 내용과 예나에게 보내는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착각이리라.
“쿠왁 이 새끼는 지역이 멀어서 만나기 힘들 테고. 아, 그럼 남는 사람이 이 녀석밖에 없는데….”
결국 남는 사람은 서라밖에 없었다. 강서라. 남성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 예쁜 미모의 여자 아이. 민국은 생에 태어나서 이 녀석보다 예쁜 아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천하의 초특급 연예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외모였으니까. 뚜루루루루.
“…근데 이 녀석도 전화를 안 받네.”
세 여인네 전부 무슨 사정이 있는지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불 속에 한참동안 있던 민국은 뜨끈뜨끈한 기운이 전신을 뒤덮자 ‘으으.’신음하면서 슬쩍 얼굴을 이불 밖으로 내밀어보았다.
천장 위에서 왱왱 맴돌고 있는 호박벌의 모습이 보였다.“…….”위이이이이잉!“으아악!”가만히 주시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또다시 달려드는 호박벌. 화들짝 놀란 민국이 다시금 머리 꼭대기까지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소리쳤다.
“야! 우리 형 복근 빨래판이야! 우리 형 싸움 잘해! 너 안 무서워!”
호박벌이 들으면 코웃음 칠 소리였다.
“으으… 미친, 어떡한담?”
도무지 해결될 방안이 눈에 보이지 않자 눈앞이 캄캄해지는 민국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민국의 머릿속으로 갑작스레 떠오르는 스카이 라이프! 민국은 ‘아!’하고 탄성 지으면서 천천히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았다.
“…….”
책상 쪽에 컴퓨터와 연결된 마이크 해드셋이 있었고, 스카이 라이프는 현재 접속된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그 F컵 여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따지고 보면 그녀보다 호박벌과 잘 싸울 수 있는 여인이 없을 것 같았다. 민국은 ‘좋아!’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가볍게 심호흡했다. 한 순간에 일을 끝내야 했다. 호박벌이 기습을 해오기 전에.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 난 저런 벌 따위 무섭지 않아. 난 해낼 수 있어.’
그렇게 자가 최면을 건 민국이었다. 이윽고 민국이 눈을 부릅뜨더니 이불을 젖혀 보였다.
“이태원 프리덤!”
그리고 바로 책상 쪽으로 달려간다.
“저 찬란한 눈빛!”
마우스를 손에 대고, 스카이 라이프 창으로 전환시켜서,
“오! 오오!”
강강에게 통화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마이크 해드셋을 덥썩!
“피카츄!”
그리고 다시금 불쑥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민국. 모든 건 계획대로였다. 위이이잉.
“…….”
물론 호박벌은 천장에서 계속해서 날아다닐 따름이었다. 민국은 이불 속에 무사히 가져온 마이크 해드셋을 보며 ‘헤헤.’ 웃음 짓더니 그것을 써 보였다. 뚜르르르르르르…. 다행히 통화 버튼을 제대로 눌렀는지 신호가 가고 있었다. 이윽고 몇 차례의 신호음 끝에 강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러세….”
“해이 거유 누나! 왓썹!”
“…….”
“아, 농담이고 F컵 누님. 사람 좀 살려 주십시오. 저 죽게 생겼습니다. 진짜, 진짜 위기 상황이에요.”
방송 중에 있던 강강은 이 사람이 또 무슨 소리를 할까 조그맣게 한숨부터 쉬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이신데요?”
“우리 집에 글쎄 살인마가 들이닥쳤어!”
“네…?”
순간 깜짝 놀라는 강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살인마라니. 강강은 살짝 긴장이 담겨 있는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그럼 제가 아니라 얼른 경찰서에 연락을….”
“아니! 경찰에겐 연락하면 안 되요!”
“…….”
살인마가 들이닥쳤는데 경찰에겐 연락하지 말란다. 강강의 상식 선에선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윽고 참다 참다 못한 민국이 소리쳤다.
“벌! 우리 집에 벌이 들어와 있다고 이 사람아!”
“…….”
“아! 사람 좀 살려 줘요! 벌한테 물리면 존나 아프단 말이야! 그쪽 싸움 좀 하잖아요? 전에 나한테 날렸던 김갑판 102단 발차기 콤보 써서 호박벌이랑 실사판 철권 좀 해줘요!”
“제가 현대왕님 집도 모르는데 어떻게….”
“오! 집 말하는 건 도와주겠다는 거 맞죠? 빨리 와! 내가 주소부를 테니까!”
“아니 저….”
강강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죄송해요 현대왕 님… 저 지금 방송 중이라 안 돼요….”
“으아닛! 이 여자가 지금 사람 죽는 걸 보고도 무시할 생각입니까? 그거 법에 위반되는 행동인 거 알아요?! 우리 집에 벌이 있다니까! 내 잦, 아니 내 그거만한 벌이!”
“…죄송해요 현대왕 님.”
이젠 당차게 끊을 줄도 아는 강강이었다. 불과 세 번 조우한 것이지만 그가 대충 어떤 인물인지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에. 이윽고 강강이 끊을 기세를 보이자 민국이 소리쳤다.
“어이! 이 도도한 여자야! 끊지 마! 끊으면 안 돼! 야! 이 안 보려고 하면 자꾸만 보게 되는 도쿄핫 같은 여자야! 아노된다고!”
“…….”
잠시 뜸을 들이던 강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매정하게 뚝 연락을 끊어버렸고, 민국은 마지막 희망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라지자 ‘으아아아아아!’하고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미친! 이 조련 덜 된 여자! 몬스터 볼에 넣고 다녔어야 하는데 흑흑… 피카츄 같은 녀석!”
결국엔 이성을 놓아버리고 이불 속에서 괴로워하는 민국이었다. 그 사이에도 벌은 이불 너머에서 위이잉거리며 거세게 날개를 움직이고 있었다. 민국은 그런 날개 소리를 들으며 ‘씨바알….’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우우우우웅.
“…….”
근데 그 순간이었다. 갑작스레 울리는 휴대폰. 민국은 연락을 걸어오는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부터 하였다.
‘강서라!’
바로 그녀였다. 비제이 콩딱지로서 방송에서 한 인기하고 있는 남장여자! 민국은 꿀꺽 침을 삼키고 자신에게 연락을 걸어오는 이 여자 아이를 어떻게 끌어들여야 하나 고심했다. 이윽고 어느 정도 계획을 세운 민국이 통화 버튼을 누름과 더불어 운을 띄었다.
“서라…!”
“푸 에취이!”
뚝. 여느 때와 같이 그렇게 인사부터 하는 서라였다. 민국은 장난칠 상황이 아닌데 장난을 치고 앉은 서라에게 맘 같아선 욕지거리를 내뱉고 싶었지만, 일단 그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내하기로 했다. 이윽고 다시금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민국이 웃음 가득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서라야!”
“에취잉!”
뚝.
“…….”
다시금 걸려오는 전화. 민국은 ‘하아….’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했다. 일단 부자연스럽게 행동했다간 의심을 살 게 분명했다. 그냥 일상에서 하던 대로 행동해서, 그녀를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다. 이윽고 민국이 통화 버튼을 누름과 더불어 언제나 했던 그대로 소리쳤다.
“야 이 스바라시 같은 게이 새끼야.”
“데헷 데헷!”
서라가 그제야 정상적으로(?) 대꾸하였고 민국은 ‘됐어!’하고 마음으로 쾌재를 불러일으켰다. 민국은 일단 자연스럽게 운을 띄우자고 생각했다.
“흠흠… 너 학교냐?”
“오늘 교장이 선생들이랑 뭐 중요한 회의 있다고 해서 일찍 끝나서 집에 가는 중임! 근데 왜 전화했삼? 뭐 중요한 용건이라도 있삼?”
캐묻는 어조였다. 민국은 짐짓 자연스러운 척 연기하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집안에서는 날아다니는 벌의 거센 소음을 뒤로한 채 말이다.
“아니 그냥, 뭐 중요한 일 없으면 같이 방송이나 할까 생각하고 연락한 건데.”
“오오미! 무슨 방송 데스까? 서, 설마… 온니쨩 아직 우린 그런 안 되는 사이랑깨!”
‘역시 얘는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게 분명해.’
은근히 속으로 디스하면서 민국은 중얼거렸다.
“아무튼 할 거야 말 거야?”
“흠! 난 형의 뜻대로 하겠음! 형을 따,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은!”
“좋아. 그럼 일단 내 집으로 와라. 내 자취방 알지?”
그 말을 듣는 순간이었다. 서라가 ‘으잉?’하고 의아해하면서 질문했다.
“왜 형 자취방으로 가야함? 합동방송이면 그냥 컴퓨터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야, 안 돼 안 돼. 내가 하려는 게 아주 색다른 컨텐츠거든. 그래서 이건 꼭 같은 곳에서 해야해.”
“때, 땎뜨?”
“…그런 거 아니니까 빨리 와 인석아.”
그렇게 몇 번이고 설득하고 나서였다. 결국 서라가 오케이 사인을 내렸고, 민국은 통화를 끊게 되었는데, 여전히 벌은 위이잉 거리면서 거세게 날개질을 하고 있었다. 민국은 이불 속에서 막연히 천장을 바라보면서 피식 음흉하게 미소 지었다.
‘나만 죽을 순 없지!’
만일 서라가 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잡아준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것이고! 그녀 또한 벌을 무서워해 도망간다면 별 수 없는 것이다! 민국은 만일 후자일 경우를 감안해서 그리 웃는 것이었는데, 이게 바로 물귀신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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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이 주셔서 감사해요.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