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으로 독존한다-224화 (224/240)

월드 보스 지켄 (1)

피의 공작 샐런.

악마 각성자로서의 힘을 잃어버린 그녀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기절한 상태에서 막 깨어난 그녀가 본 것은 그토록 신봉하던 악마 레머스가 맥없이 로안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었으니까.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다.

루피르 왕국 최고의 실세인 그녀는 자신이 로안 앞에서는 한낱 장난감과 같은 존재일 뿐임을 직감했다.

그녀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황제 디우스라 해도 불가능한 일.

“왜 날 살려준 거냐?”

“엘레토르의 부탁이었다.”

순간 샐런이 두 눈이 커졌다.

“엘레토르 후작? 설마 마현자를 말하는 거냐?”

“그래. 엘레토르가 널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네가 살고 죽는 건 그녀의 뜻에 달려 있으니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곧바로 로안은 샐런을 끌고 아스피스 성으로 귀환했다.

「샐런을 데려왔으니 이제 네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해.」

「네, 주인님. 맡겨주세요.」

그 순간 샐런의 몸이 알 수 없는 빛에 휘감겨 어디론가 사라졌다.

[샐런이 아스피스 성의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엘레토르의 말대로 감옥에 빈방은 수두룩하다.

필요하면 수십 개든 수백 개든 더 만들 수 있다.

‘무작정 죽여없애기보다는 포로나 죄수 상태로 부려먹는 것도 나쁘지 않지.’

물론 황제 디우스의 세력과의 전투에서 유리한 고급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활용가치는 많다.

아스피스 성의 운영에 필요한 노동력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계속해서 다음 악마 거점으로 이동해라, 엘레토르.」

「네, 주인님. 이번에는 죽음의 축제 정원 유적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언데드 괴물들이 있는 곳이죠. 악마는 벨도르. 하수인은 다크 엘프 노티엘이며, 사르곤 제국의

암부에 버금가는 암살자 조직을 이끌고 있습니다.」

「노티엘에 대한 소문은 나도 들었지.」

다크 엘프 노티엘은 카오니아 대륙 전설적인 암살자 중 하나다.

「노티엘도 저와 비슷한 처지입니다. 황제 디우스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하지만 그를 두려워해 복종하고 있는 상태이죠.」

노티엘도 살려달려둘 가치가 있다는 뜻.

「좋아. 처리는 네게 맡기도록 하겠다.」

잠시 후 아스피스 성은 죽음의 축제 정원으로 이동했다.

[죽음의 축제 정원 유적에 진입합니다.]

로안은 귀령체 상태로 악마 각성자 노티엘을 찾았다.

‘없어.’

언데드들이 득실거리는 어디에도 노티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올줄 알고 피한 건가?’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사이 악마 레머스 등이 패배한 것이 다른 악마들과 그들의 하수인 각성자들에게도 모두 들어갔을 테니까.

‘허탕이네. 어쩔 수 없지.’

로안은 언데드들을 쓸어버린 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저주받은 계곡]

[고대 마수 숲]

[파괴의 나가 늪지]

······.

그러나 이후의 유적들에도 마찬가지였다.

엘레토르가 기억하고 있는 악마 거점들을 거리가 가까운 순서로 계속 찾아갔지만 거점의 주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 포기가 아주 빠르군.’

로안은 그 사이 악마 각성자들이 대전장에서의 기반을 포기했음을 간파했다.

모두 카오니아 대륙으로 돌아간 것이다.

아마도 황제 디우스의 결단이었을 것이다.

물론 악마들의 의중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고.

‘다시 와서 거점을 장악할 수 있으니 모조리 없애버린다.’

로안은 악마 거점들을 차례차례 박살내며 이동했다.

.

.

.

어느덧 황제 디우스가 만들었던 황성이 있는 곳까지 도착했지만 이미 그곳은 폐허로 변해 있었다.

물론 디우스가 스스로 황성을 파괴한 것이 아니다.

다름아닌 한(韓) 제국의 정예들이 사르곤 제국의 새로운 황성과 황도를 공격한 것이었다.

그들을 지휘하는 이는 다름아닌 용사 강무진.

‘저들이었군.’

로안은 아스피스 성을 멀리 대기시킨 후 강무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오랜만입니다, 강무진 공작님!”

“오오! 로안 폐하 아니시옵니까? 이런 곳에서 뵙게 되다니 놀랍군요.”

강무진은 로안을 보자 깜짝 놀라더니 공손히 예를 취했다.

“폐위된지 언제인데 그같은 예를 취하십니까? 부디 폐하라는 말은 거둬주십시오.”

그러자 강무진은 탄식하며 말했다.

“그 소식은 저도 들어알고 있사옵니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레온 제국에서 그같은 우를 범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폐하라는 칭호를 거두긴 했지만 강무진은 로안에게 매우 정중했다.

일국의 황제였던 자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지만, 강무진은 로안이야말로 모든 용사들의 공경을 받을 만한 지고한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면 로안 님이라 부르겠사옵니다. 실은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 있어서 당신을 뵙고자 했는데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로군요.”

“저를 보고자 하셨다고요?”

그러자 강무진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혹시 레온 제국에 크나큰 재앙이 닥친 것을 알고 계시옵니까?”

“물론입니다. 모두 석화되어 있는 걸 목격했습니다.”

“알고 계시다면 그게 무엇 때문에 벌어진 일인지 짐작하시옵니까?”

물론 알고 있다.

그러나 로안은 고개를 흔들었다.

“저라고 어찌 그런 걸 다 알 수 있겠습니까?”

“하오면 레온 제국을 그 끔찍한 재앙에서 해방시킬 방법도 모르시겠군요.”

“물론입니다.”

지금은 강무진도 섣불리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강무진의 수호여신이 바로 베로니카이기 때문이다.

악마들과 결탁한 여신 중 하나.

물론 신계에서 벌어진 일이며 그런 것에 대해서는 용사 강무진이 알기 힘들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강무진의 이후 행보는 베로니카의 뜻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로서는 정의라 생각하며 하는 행동이 알고보면 악마들의 이익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르곤 제국의 황성을 박살낸 거 보면 아직까지는 그래도 정상적인 것 같지만 말이야.’

그러나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비극적인 상황 즉, 로안이 용사들을 처치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전에 여신들을 봉인시키는 것이 최선이야.’

로안은 잠시 침묵했다가 강무진을 향해 물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만약에 여신이 정의롭지 않은 명령을 내리면 어찌하실 건가요?”

순간 강무진이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어째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것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공작님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그러자 강무진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실은 요며칠 베로니카 님으로부터 그 어떤 계시도 오지 않아 우려하고 있던 중이지요. 레온 제국에 끔찍한 재앙이 내린 것도 그렇고, 앞으로도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듯하여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호여신이 용사에게 침묵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용사가 알아서 용사다운 행동을 하고 있으면 그냥 그대로 두고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베로니카에게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지금은 로안도 알 수 없다.

‘배신여신의 사정 따윈 알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강무진의 눈빛으로 보니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어 보인다.

‘뭔가 곤란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나 강무진은 그런 기색을 애써 감추고 있었다.

“아무튼 로안 님의 말씀에 답변을 드리자면, 여신 베로니카 님은 결코 불의한 명령을 내리실 분이 아니겠지만, 만약 제가 판단하기에 명백히 정의롭지 못한 명령을 내리신다면 절대

따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여신의 뜻을 거스른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자칫 큰 저주를 받을 수도 있죠.”

그러자 강무진이 껄껄 웃었다.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하느니 차라리 저주를 받는 길을 택할 것이옵니다.”

로안도 미소 지었다.

“제가 바라는 대답이군요. 부디 소신대로 행동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이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다시 뵙도록 하죠.”

그말을 끝으로 로안의 모습이 홀연히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놀랍구나!’

강무진은 감탄했다.

대륙최강의 검사인데다 용사가 된 이후 두 배는 더 강해진 그로서도 로안의 움직임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단순히 움직임뿐 아니다.

그의 기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나로서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대체 얼만큼 강해진 것인가?’

그는 탄식하면서도 뭔가 뿌듯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이내 한숨을 후 내쉬었다.

‘그보다 정의롭지 못한 명령이라! 그걸 이미 짐작하고 있던 것인가?’

그의 임무 창에서 반짝이고 있는 임무.

[로안을 척살하라!]

불과 이틀 전에 생성된 임무다.

관련 이유가 설명 창에 상세히 적혀 있긴 했지만 강무진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로안이 악마들과 결탁해 용사들을 모두 죽이려한다. 또한 여신들의 일을 훼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로안을 죽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강무진이 저주를 받게 된다는 경고도 적혀 있었다.

‘어째서 베로니카 님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신 것인지 모르겠구나.’

그가 용사가 된 이후 베로니카의 명령은 한 번도 어겨본 적 없다.

그러나 그런 그로서도 로안을 죽이라는 임무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는 로안을 공격하지 않았다.

단순히 로안이 강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정면 승부가 도저히 승산이 없다 해도, 대화 중에 기습을 날린다면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이건 납득할 수 없는 임무다.’

강무진은 스스로 임무를 거부한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수호여신 베로니카를 배신할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이 임무가 생성되었다는 사실을 로안에게도 말했을 테니까.

그는 개인적으로 수호여신 베로니카와 이 문제에 대해 담판을 벌이고 싶었다.

‘베로니카 님! 부디 이 임무를 거둬주십시오.’

그는 절규하듯 마음 속으로 베로니카에게 말했다.

임무 창이나 계시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베로니카가 답변을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어떤 응답도 없었다.

‘······!’

오히려 강무진은 자신의 몸이 빠른 속도로 굳어가고 있음을 느끼며 경악했다.

‘이건 석화의 저주······?’

로안을 죽이지 않을 경우 저주가 임할 것이라는 경고가 임무 창에 적혀 있긴 했지만.

그렇다 해도 이렇게 즉각적으로 저주가 내릴 줄이야.

“아앗! 공작 전하!”

“공작 전하! 이게 어찌된 일이옵니까?”

뒤에서 대기하던 한 제국의 무사들이 깜짝 놀라 달려왔지만 강무진은 이미 딱딱한 돌이 되어버린 후였다.

그 상황을 로안은 착잡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는 사실 이곳을 떠난 것이 아니다.

강무진의 눈에서 뭔가 숨기는 것이 있음을 직감하고는 귀령체로 모습을 감췄을 뿐이다.

고인물의 직감!

틀리길 바랐지만.

‘역시나 뭔가 있었군.’

어째서 갑자기 강무진이 이런 저주를 받은 것일까?

그것도 레온 제국의 사람들이 받은 것과 동일한 저주를.

‘혹시 나를 죽이라는 임무라도 생성된 건가?’

만약에 강무진이 그같은 명령을 거부했다면 이런 저주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베로니카가 한 짓이라면 그야말로 막장이 따로 없다.

‘기다려주세요, 강무진 공작님. 조만간 저주를 풀어주겠습니다.’

곧바로 로안은 아스피스 성으로 귀환했다.

「엘레토르! 지금 즉시 이 지도에 표시된 지점으로 이동해라.」

「그 지도가 가리키는 곳은 혹시?」

「그래. 지저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야.」

지저 세계에도 꽤 많은 유적들이 존재한다.

그곳들에는 지상보다 훨씬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괴물들이 우글러기고 있다.

‘그중 최강이 바로 지켄이지.’

레벨 99 월드 보스!

로안은 일단 그 지켄부터 잡을 생각이다.

대전장에서 파멸의 용 네르나스를 제외하면 최강의 존재인 넘버2 월드 보스를 말이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심연의 신비 조각도 미리 모아둬야 한다.’

아니 이젠 필수다.

여신들이 악마들과 작당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 이상 이건 상상할 수 있는 재앙 중 최강이라 할 수 있으니까.

‘정말로 태초의 빛까지 사용해야할 수도 있어.’

심연의 신비 조각 7개를 모으면 얻을 수 있는 힘.

〈심연의 빛들이 하나로 모이면 태초의 빛을 형성한다 5/7〉

그중 가장 까다로운 존재라 할 수 있는 지켄과의 승부다.

‘일단 지저세계로 들어가기만 하면 놈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아.’

놈의 영역은 지저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대전장 지상의 중심에 파멸의 용 네르나스의 영역이 존재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단순히 그 사실 만으로 지켄을 찾는다는건 불가능하다.

단순히 중심 영역이라고 해도 워낙 방대한 공간이니까.

그러나 로안에게는 지켄의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다름아닌 지켄의 불멸도.

지켄의 촉수를 변형해 만들어진 무기다.

‘이 녀석이 날 지켄의 앞으로 안내할 거야.’

로안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

.

.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로안은 지켄과의 일전을 앞두고 저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최고의 휴식은 숙면.

그동안 언제 잠을 자봤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다.

푹 자고 있는 사이 아스피스 성은 대전장의 한 지점에 도착했다.

콰아아아아―

길게 갈라진 땅.

그 아래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보였다.

그 어둠이 폭풍처럼 휘돌고 있어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곳.

「주인님, 지도에 표시된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수고했다. 이곳에서 대기해라.」

「지저 세계는 주인님 혼자서 가실 생각이신가요?」

「저 아래는 아스피스 성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영역이라 어쩔 수 없어. 여기서 대기하고 있으면 금방 돌아오겠다.」

그말과 함께 로안은 아스피스 성에서 나간 후 마치 무저갱처럼 보이는 어둠의 폭풍 속으로 뛰어내렸다.

[고대의 유적 평원 대전장의 지저세계로 진입합니다.]

폭풍 아래는 고요했다.

말이 지저 세계일 뿐 또 하나의 대전장을 보는 듯 광활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몰캉아! 여기서는 네 도움이 필요해.”

그러자 몰캉이가 아공간 휴식처에서 나와 거대한 본체로 변했다.

푹신.

로안은 녀석의 등에 올라타며 미소 지었다.

‘몰캉이를 타고 움직이는 것도 오랜만이네.’

지저 세계에서는 아스피스 성을 타고 움직일 수 없다.

그래도 전천후 탑승 펫인 몰캉이가 있으니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 촉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해라.”

촉수처럼 길게 늘어난 지켄의 불멸도가 몰캉이의 앞에서 나침반처럼 방향을 알려주었다.

그 사이 토실이를 비롯한 다른 펫들도 나와 각각 자리를 잡았다.

몰캉이는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고 토실이는 녀석의 기운이 소진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

.

.

.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바람처럼 달리고 있던 몰캉이가 흠칫 멈춰섰다.

로안의 품에 있던 토실이 또한 뭔가에 놀랐는지 폴짝 뛰어 로안의 어깨로 올라왔다.

[토실이가 전방에서 위험을 감지합니다.]

[주의하십시오!]

[전방에 매우 강한 적이 있습니다.]

토실이의 위험 감지와 경고 알림.

동시에 전방 먼곳에 있던 초대형 괴물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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