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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으로 독존한다-146화 (146/240)

어둠을 소멸시키는 물약 (3)

“좋아. 잘 등록됐군. 너도 들었겠지? 인간 네 녀석의 이름이 이 회합의 마지막에 등록되어 있다.”

엘카리나는 흥미진진해하는 표정이었다.

로안은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예, 들었습니다.”

“영광으로 생각하거라. 이 회합에 인간이 참여한 건 처음이야.”

“회합에서 제가 뭘 해야 합니까?”

최대한 빨리 유희의 방식이 뭔지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식으로든 대비를 할 수 있을 테니까.

“랜덤이다.”

“예?”

도박이 아니라 랜덤이라고?

이건 또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일까?

“랜덤이라면 아직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겁니까?”

“잘 이해하고 있군. 네 말대로 운명에 맡기는 방식이란 뜻이다.”

“그래도 확률적으로 높은 게 있겠죠.”

“물론 코인빵 일대일 결투 같은 것이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들 선호하는 방식이니 말이야.”

코인빵 일대일 결투라.

유희의 방식이 결투라면 로안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다른 참여자 중 가장 약한 흑암의 케르베로스도 지금 그의 능력으로는 대적불가의 상대이니까.

“그럼 결국 참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 유희의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군요.”

“그렇긴 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다. 확률이 높다고 해서 꼭 그게 나오라는 법은 없으니까. 다시 말해 전혀 엉뚱한 방식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엉뚱한 거라면 뭐가 있는데요?”

“특정 타겟을 향해 공격해 누가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느냐? 이런 것도 있겠고, 즉석에서 새로운 마법을 창안해 누가 가장 훌륭한지 비교해보는 것도 있지. 그래서 아주 흥미롭지 않으냐?”

전혀 흥미롭지 않은데.

니들이야 뭘하든 흥미롭겠지만.

‘하나같이 다 드래곤들에게 유리한 방식이야.’

그건 당연할 것이다.

참여자들이 선호를 하는 것이 그만큼 확률이 높다고 했으니까.

그렇다면 전혀 선호하지 않는 방식도 있다는 얘기.

“그럼 가장 싫어하는 방식은 뭡니까?”

“간혹 최악의 유희 방식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나는 그런 때도 다 대비되어 있다만.”

엘카리나는 로안이 준 야시시한 팬티를 만지작거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저 팬티가 필요한 거라면 역시 행운과 관계되어 있을 수도 있어.’

그래서 그는 아직 희망을 품고 있었다.

토실이의 확률조작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방식이 랜덤이라면 그 또한 내가 유리한 걸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겠지.’

뭐 좋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어디 갈 데까지 가보자.

그때 웅장한 알림이 울렸다.

[용들의 회합에 흑룡 베라가 입장합니다.]

동시에 웬 소녀가 엘카리나와 로안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흑색 머리카락아래 하얀 피부.

꽉 끼는 흑색의 가죽 옷.

눈이 돌아갈 만큼 마력적인 미모.

권태가 가득한 눈빛.

“얘는 뭐지, 엘카리나?”

소녀 즉, 흑룡 베라는 나타나자마자 로안을 가리키며 물었다.

엘카리나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보다시피 정식 유희 참여자다.”

“인간 따위가?”

“주최자인 나의 권한이야. 불만없지?”

“불만이야 물론 있지. 그러나 주최자의 권한이라니 인정은 해주마.”

“그러니까 지금은 그 녀석을 내버려둬라. 유희가 끝난 후에는 뭘 하든 상관없지만.”

그러자 베라는 로안을 장난감 보듯 요리조리 살폈다.

“위대하신 드래곤 흑룡 베라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베라가 쳐다보자 로안은 공손하게 인사했다.

‘이 미치광이 드래곤이 결국 나타났군.’

게임의 설정대로라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

베라가 빙긋 웃었다.

“그래. 너 아주 예의가 바른 인간이구나. 마음에 든다.”

“감사합니다.”

“날 경계할 것 없어. 난 엘카리나 같은 변태는 아니거든. 저런 야시시한 서큐버스의 속옷 따위나 들고 있는 녀석은 모든 드래곤의 수치라 할 수 있지. 친하게 지내지 마.”

그러자 엘카리나가 울컥했다.

“변태라니! 네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다니 가소롭구나. 넌 남자 팬티 수집이 취미 아니냐?”

“닥쳐! 나의 고상한 취미와 어딜 비교해?”

“큭큭! 로안 말해봐라. 누가 더 변태 같으냐?”

엘카리나가 물었다.

순간 베라도 로안을 쳐다봤다.

“그래. 인간 너의 생각을 말해 보겠니?”

로안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미친 것들아! 왜 그런 걸 나에게 물어봐!’

하여간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그래서 가능하면 도주하려고 했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엘카리나가 더 변태라고 하면 이후 풍룡의 레어를 이용하는 건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베라가 더 변태라고 말하면 잠시 후 유희가 끝나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 알 수 없다.

[용들의 회합에 적룡 카루어스가 입장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새로운 참여자의 등장으로 화제가 자연스레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

적룡 카루어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덩치 좋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성질이 더러워보였다.

“다들 오랜만이군. 근데 거기 인간은 또 뭐지?”

“로안이라고 합니다. 위대하신 드래곤 적룡 카루어스 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광이라고?”

“예. 전설의 드래곤을 뵙게 되어 진심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큭! 하찮은 인간 따위가 이곳에 있는 게 불쾌하다만 그래도 오랜만에 듣는 격식있는 인사가 기분 나쁘지는 않구나. 요즘은 레어에만 처박혀 있으니 너처럼 인사해주는 녀석도 없단 말이야.”

그래서 한 거다.

달리 고인물이겠냐.

이런 멘트도 다 준비된 멘트인 것이다.

“후후후, 보아하니 이 녀석들이 널 괴롭히려나 본데. 걱정마라. 나 카루어스가 다 막아주마.”

카루어스는 인사가 기분좋았는지 로안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친한 척했다.

어쨌든 적룡과의 친밀도 소폭 상승.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용들의 회합에 빙룡 아그너스가 입장합니다.]

그 사이 짙푸른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이 나타났다.

무표정한 얼굴에 눈빛에도 냉기가 풀풀 풍겼다.

슥.

아그너스는 힐끗 로안을 한번 쳐다봤지만 시큰둥한 표정으로 관심도 두지 않았다.

로안도 무관심으로 응대했다.

아그너스는 누구든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걸 매우 싫어한다.

인사조차도 그녀에게는 징벌의 이유가 될만큼.

그래서 그냥 없는 듯 무시하면 된다.

[용들의 회합에 파멸의 용 네르나스가 입장합니다.]

[용들의 회합에 흑암의 케르베로스가 입장합니다.]

그때 다시 울리는 알림.

로안은 긴장했다.

‘드디어 나타났군.’

네르나스는 은발의 엘프 소녀 형상이고, 케르베로스는 3미터 신장의 오우거 모습이었다.

하긴 케르베로스가 본신으로 나타나면 이 거대한 레어라도 꽉 찰 것이다.

이처럼 적당한 크기의 인간이나 괴물로 변신해서 나타나는 건 이런 회합에서의 기본 예의라 할 수 있다.

케르베로스는 나타나자마자 넙죽 엎드리며 외쳤다.

“평소 존경하는 드래곤들을 이리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미천한 저를 위대한 회합에 초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케르베로스는 바닥에 쿵쿵쿵 머리를 세 번 찍었다.

그러나 엘카리나 등은 그런 케르베로스의 인사에 답을 하기 앞서 먼저 네르나스에게 90도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위대하신 네르나스 님을 뵙습니다.”

“존경하는 네르나스님을 뵈어요.”

“회합에 왕림하여 주셔서 영광입니다, 네르나스 님.”

“언니. 오랜만.”

빙룡 아그너스만 네르나스를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네르나스가 아그너스의 언니였나?

아그너스가 저렇게 미소를 짓는 모습은 또 처음본다.

이런 건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

아무튼 로안은 나름 용들의 위계질서가 엄격하구나 하는 걸 느꼈다.

슥.

그때 네르나스가 로안을 쳐다봤다.

케르베로스 역시 마찬가지다.

둘 다 로안을 보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네 녀석은?”

“네놈은!”

로안의 예상대로 네르나스는 학살자의 탑에서 로안에게 당한 것에 대해 잊지 않았다.

그녀의 용생에서 그런 모욕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녀의 분노가 아무리 크다해도 케르베로스만 할까?

학살자의 탑 건에 더해 로안에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청금석 왕뱀 놈! 네놈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구나.”

그렇게 네르나스와 케르베로스가 로안을 잡아먹으려고 하자 엘카리나는 당황했다.

이는 그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하하, 주최자의 권한으로 저 인간 녀석을 참여자로 넣긴 했지만 네르나스 님이 불쾌하시면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 네르나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재미있겠구나. 저 녀석이 과연 여기서 살아남을지 말이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긴 하겠죠.”

“어서 시작해라. 트렐라 님도 멀리서나마 이 회합에 흥미를 갖고 지켜보신다 했으니 각별히 신경쓰도록 해.”

“전투의 여신께서 말입니까?”

“그래.”

“알겠습니다.”

엘카리나는 살짝 긴장했다.

트렐라는 여신들 중 가장 괴팍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모든 여신들 중 최강의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용들이 트렐라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받는 레어 감금에 대한 징벌의 주관자가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다.

트렐라에게 잘못 보이는 순간 이 징벌 기간이 대폭 늘어나거나 혹은 영원히 지속될 수도 있는 터라 조심해야 했다.

“그럼 저희 드래곤들이 좋아하는 방식보다는 전투의 여신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방식으로 결정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엘카리나가 의견을 냈다.

네르나스는 끄덕였다.

“그러면 관람하시는 입장에서는 매우 즐거워하시겠지.”

흑룡 베라도 동의했다.

“저도 동의해요. 그런데 전투의 여신이 좋아하는 방식은 뭐가 있을까요?”

“글쎄다. 그분은 원래 마음을 내보이시는 분이 아니니까.”

네르나스도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그 사이 케르베로스는 로안만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어차피 그는 그냥 네르나스가 가자고 해서 왔을 뿐 이 회합의 유희에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속좁은 드래곤들에게 이겨봤자 좋은 꼴 못볼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에게 관심은 로안이었다.

「크큭! 각오해라, 청금석 왕뱀 놈! 이따가 유희가 끝난 후에 네놈은 지옥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순순히 토실이를 내놓는다면 적당히 봐줄 수도 있다.」

케르베로스는 로안에게 계속 뜻으로 협박했다.

로안은 못들은척 놈과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저놈이 아직도 토실이를 포기 안하고 있었나? 집요한 놈 같으니.’

그때 네르나스가 불쑥 로안을 향해 물었다.

“그보다 인간 넌 뭐가 필요해 여기에 참여했지?”

그러자 엘카리나가 큭 웃으며 대답했다.

“용의 생피가 필요하답니다.”

“뭐라?”

“악마의 운명을 타고난 녀석을 정상으로 되돌린다는 목적이라는군요. 뜻은 가상하다만 그렇다고 우리들의 피를 원한다는 건 매우 괘씸한 일이죠.”

엘카리나의 말에 네르나스를 비롯한 모든 드래곤들이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로안을 노려봤다.

“저런 저주받을 녀석 같으니! 위대하신 분들이여! 지금 허락해주시면 제가 저놈에게 분수를 알도록 징벌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케르베로스가 이때다 싶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용들에게 허락을 구했다.

네르나스가 손을 흔들었다.

“조용히 있거라 케르베로스.”

“예, 로드.”

“트렐라 님이 지켜보고 계심을 잊었느냐? 저 인간 녀석이 이미 회합에 등록이 되어 있다면 공평하게 유희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트렐라 님이 분노하실 수도 있어.”

그녀의 말에 엘카리나가 끄덕였다.

“네르나스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럼 모두 트렐라 님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유희를 진행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그래.”

“반대하는 자 있나?”

엘카리나는 다른 용들에게 물었다.

모두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로안도 반대하지 않았다.

‘드래곤들의 방식보다는 차라리 여신의 방식이 나에게 유리할 수도 있어.’

그는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그때 엘카리나가 말했다.

“그럼 트렐라 님의 방식대로 하는 걸로 결정하겠습니다. 그전에 각자가 원하는 보상 목록을 확인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엘카리나는 모두에게 커다란 상태창 하나를 소환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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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의 회합 보상 규칙】

-다른 모든 참여자는 우승자가 요구한 걸 각각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음.

【참여자 보상 요구 목록】

[1. 파멸의 용 네르나스]

-1억 트렐 코인

[2. 풍룡 엘카리나]

-1억 아프릴 코인

[3. 흑룡 베라]

-1억 헤나 코인

[4. 적룡 카루어스]

-1억 카보 코인

[5. 빙룡 아그너스]

-1억 베로 코인

[6. 흑암의 케르베로스]

-1억 트렐 코인

[7. 로안]

-용의 피(100ml)

【용들의 회합 벌칙】

-우승자에게 보상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어떤 징벌이든 감수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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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코인이라고?’

로안은 황당했다.

역시나 용들답게 다들 통이 크다.

무려 1억 코인빵이라니.

오직 우승자만 보상을 얻게 되는 방식이었다.

이를 테면 네르나스가 우승하면 다른 여섯 명의 참여자가 각각 1억 트렐 코인씩을 그녀에게 바쳐야 하는 것이다.

물론 저대로라면 로안이 우승하면 네르나스를 비롯한 모든 용들이 각각 자신의 피를 로안에게 바쳐야 하는 것이다.

‘뭐 내가 이길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네.’

용의 피 5병 확보에, 케르베로스는 용이 아니라서 어떻게 용의 피를 바칠지 모르지만, 만일 바치지 못한다면 로안에게 모든 징벌을 감수해야 한다.

‘이건 무조건 이겨야 해.’

유희의 방식이 뭐로 결정될지 모르지만 엄청난 득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남는 용의 피들은 이후에도 매우 요긴하게 쓰일 테니까.

“잠깐만요. 이의있습니다.”

로안은 그런데 갑자기 손을 들고 외쳤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로안을 향했다.

불쾌함이 가득한 눈빛들.

시종 로안을 변호해주던 엘카리나 또한 마찬가지다.

“뭐냐, 인간? 뭐가 이의있다는 거지?”

“보상의 한도가 1억 코인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저의 보상이 너무 약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 우리 일족의 피가 귀하다 하지만 그 작은 병 분량에 1억 코인의 가치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 하지만 보상은 그에 상응할 만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야 가능하다.”

“상응할 만한 자산이요?”

“이를 테면 네 몸엔 피가 있으니 용의 피가 보상으로 등록될 수 있었다. 비록 너와 같은 하찮은 인간의 피와 우리 고귀한 일족의 피가 동일한 가치라 할 수는 없다만 말이야.”

“그러니까 그럼 저에게 1억 코인이 있어야 1억 코인에 상응하는 보상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군요.”

“말귀를 잘 알아듣는군. 그래서 인간, 너는 1억 코인이 있느냐?”

엘카리나는 로안에게 1억 코인이라는 거액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 모양이었다.

“있습니다. 그럼 된 겁니까?”

“감히 거짓말을 할 셈이냐? 네가 소지중인 코인이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지만 1억 코인에 미달한다고 판별되었다만.”

“제가 소지한 코인만 보면 물론 그렇습니다만, 던전 좌도 자산에 포함되지 않습니까?”

“네가 던전 좌 투자를 하고 있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엘카리나를 비롯한 모든 용들이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로안이 던전 좌 투자를 해봤자 과연 얼마나 될까 싶어서다.

“허접한 던전에 투자한 것은 자산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언제 망할지 모를 던전의 던전 좌는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이니 말이야.”

“그런 곳이 아니니 염려마십시오.”

“그거야 확인해보면 되겠지.”

엘카리나는 아공간에서 던전 좌 투자 현황판을 꺼내 로안을 비췄다.

번쩍!

그러자 곧바로 로안의 던전 좌 투자 현황이 나타났다.

【던전 투자 : 고대의 유적 평원 대전장】

-보유 : 10,000좌(지분 100%)

-1좌당 가격 : 트렐 110,200코인

-총가치 : 1,102,000,000코인

(매입가 : 3,584,000코인)

-평가이익 : 1,098,416,000코인

‘오! 그 사이 또 엄청나게 올랐네.’

로안도 놀랐다.

며칠 전에도 확인했지만 그때에 비해 몇 배 더 올라 있었다.

이는 그만큼 대전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할 것이다.

어쨌든 던전 좌의 가치가 무려 11억 코인이니 자산이 충분함은 증명된 셈이다.

“이럴 수가!”

“고대의 유적 평원 대전장 던전 좌를 누가 쓸어갔나 했더니!”

“말도 안 돼! 어떻게 저 인간 녀석이!”

그때 엘카리나를 비롯한 모두가 로안의 던전 좌 투자현황을 보고 경악했다.

11억 코인의 가치라는 것도 놀랐지만, 그들이 생각하기에 앞으로 가장 유망한 던전 좌의 지분 100%를 로안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웬만큼 코인 투자를 해본 자들이라면, 다른 던전은 몰라도 고대의 유적 평원 대전장의 던전 좌는 아직도 상승 초반에 불과하다는 걸 직감하고 있었다.

즉, 앞으로 이보다 몇 배 어쩌면 수십 배는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뜻.

그래서 단 1좌라도 사보려고 항상 대기중이었는데, 1만 좌 전체를 한낱 인간이 모조리 싹쓸이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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