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으로 독존한다-140화 (140/240)

초대형 균열의 핵 보유 영지의 위상 (1)

케시안 백작은 당황했다.

분명 공간이동마법진을 작동시켰는데.

도대체 왜 허공으로 이동한 것일까?

그것도 저 무시무시한 광룡의 바로 앞으로 말이다.

‘콜레나 님······!’

이 절망의 순간 케시안에게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저 그에게 힘을 주고 그를 악마 각성자로 만들어준 존재에게 살려달라고 비는 것 뿐.

‘콜레나 님! 이렇게 허망하게 죽기에는 너무 억울합니다. 제발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무슨 짓이든 할 테니 제발!’

그때 광룡의 거대한 머리 중 하나가 시뻘건 불을 토했다.

마치 케시안의 염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광룡은 단숨에 그를 흔적도 없이 태워버리려 했다.

‘크윽! 이대로 끝인가.’

광룡의 플레임 브레스.

케시안은 영혼까지 녹아버릴 것 같은 뜨거운 열기에 치를 떨었다.

그의 몸이 증발하듯 사라졌고 의식 또한 그대로 흩어졌다.

“······!”

그런데 그는 어느새 멀쩡하게 되살아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의 위치는 상공 높은 곳에 떠 있는 광룡으로부터 꽤 떨어진 지상.

카멜 성의 첨탑 위였다.

‘어떻게 된 건가.’

분명 죽었는데 왜 되살아난 것일까?

그러던 그는 상공의 이상 현상을 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시커먼 균열의 틈 위로 신비하게 떠 있는 괴상한 달.

그것은 흑색을 띠고 있었다.

낮이지만 하늘은 밤처럼 캄캄해져 있었고 흑색 달의 테두리는 백색의 띠처럼 빛났다.

‘다크 문!’

그렇다.

악마 각성자들에게 무한한 부활의 힘을 주는 신비의 다크 문이었다.

그 덕분에 케시안은 죽음 즉시 다시 살아난 것이다.

‘콜레나 님이 손을 써주셨군.’

그는 벅찬 감동에 젖었다.

다크 문은 악마들의 관할 하에 있다.

다만 악마들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다크 문을 뜨게 할 수는 없다.

여신들이 그렇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즉, 제약 조건이 존재한다.

그 조건이 무엇인지 케시안은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그가 섬기는 콜레나가 상당한 조건을 담보로 다크 문을 뜨게 만들었음은 알았다.

‘콜레나 님! 이 미천한 저를 살려주시려고 다크 문을 소환해 주셨군요.’

그렇다.

저 무시무시한 미증유의 전투력을 지닌 광룡의 브레스 앞에서 케시안이 살아남을 방법은 다크 문 외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케시안은 그 자신의 목숨만 살아났을 뿐 그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비극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콰르르릉!

번쩍!

화아아! 화르르르르!

거대한 광룡의 일곱 머리.

어떤 것은 번개를 내뿜고 어떤 건 뜨거운 화염을 쏟아냈다.

카멜 성이 무너져내렸다. 마을들이 불탔다.

지하에 만들어뒀던 언데드 군단의 비밀기지에 뜨거운 용암이 들어찼고 언데드들은 저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죽었다.

“끄아아악!”

“쿠아악!”

월드 경고 알림이 뜨자마자 자신의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떠났던 이들과 달리 조금이라도 지체했던 이들은 미처 영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죽임을 당했다.

그러다보니 애초부터 재산이 없던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광룡은 마치 자로 잰 듯 영지의 경계를 한 걸음이라도 벗어난 이들에게는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기막힌 타이밍으로 경계를 벗어난 이들은 숨죽인 채 베안티 영지가 불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빌어먹을 드래곤 따위가 감히!’

이에 격분한 케시안의 두 눈이 뒤집혔다.

다크 문이 주는 힘은 그의 전투력도 대폭 상승시켰다.

무엇보다 저 달이 떠있는 동안 그는 무적이다.

그것이 그를 광룡을 향해 무모한 돌진을 시도할 용기를 주었다.

물론 그는 광룡의 근처로 가기도 전에 번개에 맞아 먼지로 변해버렸지만.

‘크어어어억!’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영지의 경계 근처에서 부활한 상태였다.

그러다 멀리 그의 흡혈귀들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자 다시 눈이 뒤집혔다.

‘광룡! 네놈을 반드시!’

케시안이 무모한 돌진을 할 찰나.

『어리석구나, 케시안. 너 하나를 구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알고 있느냐?』

환청처럼 파고드는 음성.

케시안은 흠칫 몸을 떨었다.

“설마 켈로나 님이십니까?”

『닥치고 어서 영지의 경계를 벗어나라, 케시안.』

“예.”

케시안은 그제야 이성이 돌아왔다.

그는 이미 모든 걸 잃었다.

그 자신의 생명이라도 건진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다보니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곧바로 그는 영지의 경계에서 벗어났다.

* * *

초대형 균열에서 나온 광룡의 폭주는 12시간 가까이 계속 되었다.

처참히 무너져 내린 카멜 성의 위에 다시 불비가 쏟아졌고, 그 불비가 식을 때쯤 지진이 일어나 폐허의 잔재를 매몰시켰다.

방대하고 비옥했던 곡창지대와 아름다웠던 숲은 저주받은 죽음의 지대로 바뀌었다.

호수도 말라버렸다.

설마했지만 영지 내에 있던 모든 생명체가 다 몰살당했다.

말로만 듣던 최후의 종말이라도 온것처럼 제티스 영지는 완전히 초토화되어버린 것이다.

“으······.”

바로 그 장면을 케시안은 영지의 경계 밖 멀리 위치한 산봉우리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의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분노. 절망. 참담. 비탄.

그 어떤 감정으로 지금 그의 심정을 설명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저같은 무서운 괴물을 보낸 로안에 대한 복수심에 불탔지만 시간이 갈수록 두려움이 엄습했다.

“여기에 있었군, 케시안 백작.”

그때 그의 뒤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유의 붉은 후드를 눌러쓴 여성.

마현자 엘레토르였다.

“설마했는데 정말 영지 하나가 사라져버렸어. 정말 무서운 재앙이구나.”

순간 케시안이 울컥하며 뒤를 돌아봤다.

“혹시 처음부터 이럴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까?”

그는 아무래도 엘레토르에게 속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느닷없이 엘레토르가 찾아와 라고스 영지에 균열을 날려보지 않겠냐고 했으니까.

그녀의 마력적인 미모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은근히 유도하며 말이다.

“어서 대답해주시지요, 후작님. 당신은 그 로안이라는 놈이 초대형 균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는 여차하면 엘레토르에게 덤벼들 기세였다.

목숨 빼고 모든 걸 잃어버린 그로서는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까.

그러자 엘레토르가 픽 웃었다.

“오해하고 있구나, 케시안 백작. 내가 신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일을 예측할 수 있을까? 분명히 말했지만 나는 로안이라는 놈을 상대하기 버거워서 그대에게 협조를 구했을 뿐이다. 선택을 강요한 적도 없고.”

“큭! 물론 강요는 한적이 없지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저만 모든 걸 잃어버렸습니다. 광룡의 저주로 인해 저의 영지는 앞으로 수십 년은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렸습니다.”

케시안은 엘레토르에게 자신이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그렇다고 엘레토르를 적으로 돌릴 수도 없었다.

오히려 이제 더욱 그녀에게 매달려야 한다.

재기의 기회를 얻으려면 말이다.

“이제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그는 털썩 주저앉으며 물었다.

엘레토르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염려마라, 케시안 백작. 나는 그대의 사정을 이미 폐하께 고하였다.”

“그게 정말입니까?”

“폐하께서는 그대를 아르곤 왕국의 총독으로 임명하실 계획을 갖고 계신다.”

케시안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혹시라도 황제가 사르곤 제국의 다른 훌륭한 영지들 중 한 곳을 내려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런데 속국인 아르곤 왕국의 총독이라니.

“거기서 제가 대체 뭘하라는 것입니까?”

그가 울컥하자 엘레토르가 케시안의 머리를 부드럽게 한번 쓰다듬었다.

“진정하라, 케시안 백작. 이번일은 그대에게 주어진 기회의 하나이니까.”

“기회라니요?”

“폐하께서는 조속히 한(韓) 제국과의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나는 우리 사르곤 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되 한 제국에는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해냈지.”

“묘안이라면?”

“그대가 가진 특기를 발휘해 아르곤 왕국에서 언데드 군단을 만들어라. 최대한 많이.”

“강력한 언데드를 위해서는 그만큼 희생이 필요한 법입니다. 적지않은 이들이 죽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대를 아르곤 왕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순간 케시안의 표정이 기괴하게 비틀어졌다. 그의 입에서 큭큭 웃음소리가 새나왔다.

“그러니까 아르곤 왕국 놈들을 마구 죽여서 언데드로 만들라는 뜻이군요.”

“총독인 그대가 하지 못할 일은 없다. 아르곤 왕국에서 그대는 폐하와 같은 권위를 갖게 될 테니까.”

“그렇다면 언데드 군단을 대규모로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기대하겠다. 그대가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제국 내에 더욱 훌륭한 영지를 하사받게 될 뿐 아니라 이번에 받지 못했던 그 보상도 받게 될 거야.”

뒷부분은 케시안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케시안은 엘레토르를 노려봤다.

그녀가 또 자신을 이용하려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는 이내 짙은 미소를 흘리며 끄덕였다.

“그 약속 잊지 마십시오.”

그는 흔쾌히 임무를 받았다.

이건 그에게는 매우 쉬운 임무였으니까.

“그런데 그 로안이라는 놈은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당분간 그놈과 관계된 모든 일에서 손을 떼라는 폐하의 명령이시다. 나의 뜻도 그와 같다.”

“그놈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군요.”

“초대형 균열이 황도로 향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니까.”

“설마 그놈에게 초대형 균열이 또 있겠습니까?”

“나 또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만 단지 가능성만으로 모험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야.”

엘레토르의 표정은 매우 침통했다.

이는 사르곤 제국으로서는 매우 치욕적인 결정이었다.

소국의 일개 영주가 날린 균열에 의해 사르곤 제국의 영지 하나가 초토화되었다.

본래라면 즉각 레온 왕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쓸어버려야 하지만 그냥 자연 재해로 간주하며 더 이상의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지난 12시간 사이 이곳의 상황을 목격하고 보고를 받은 제국의 대신들과 황제의 판단이었다.

“빌어먹을! 그럼 영원히 그놈에게 굽실대야 한다는 겁니까?”

“그럴 리가 있겠느냐? 그놈에 대한 복수는 반드시 하되 나중을 기약하자는 것이다. 일단 한 제국부터 쓸어버린 후에 말이야.”

“전선이 분리되면 유리할 게 없죠. 저 또한 폐하의 판단이 맞다고 봅니다. 언데드 군단에 대한 건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다시 경고하지만 섣불리 레온 왕국을 도발하거나 문제거리를 만들지 마라. 레온 왕국과 로안에 대한 응징은 모두 한 제국을 무너뜨린 이후에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염려마십시오. 저는 그 날만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때가 오면 로안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말겠다는 듯 케시안의 두 눈이 광기로 이글거렸다.

* * *

그 시각 레온 왕국 라고스 영지.

두 번의 균열 공격에 의한 피해는 생각보다 컸다.

로안은 재정 코인이 얼마 들어가도 좋으니 디온 성의 복구는 물론이고 부서진 마을들을 새로 짓고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도 하라 지시했다.

막대한 재정 코인의 투입.

충분한 보상.

로안의 이같은 방침 덕분에 어젯밤까지만 해도 침통했던 영지의 분위기는 많이 살아났다.

죽은 자에 대한 슬픔은 여전하지만, 로안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그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대들은 어제 내가 사르곤 제국을 응징하는 알림을 모두 들었을 것이다.”

“예, 영주님. 저희들의 귀로 분명히 들었습니다.”

로안은 각 마을의 촌장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을 디온 성으로 불러들여 격려한 후 말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만일 누구라도 본 영지를 공격하면 사르곤 제국의 제티스 영지와 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도록 하라.”

“예, 저희들은 그저 영주님만 믿겠습니다.”

그 어디든 응징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로안은 그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마치 전생의 지구에서 핵보유국임을 선포하듯 말이다.

물론 대대적인 뻥카다.

현재 그에게는 더 이상 초대형 균열의 핵은 없기 때문이다.

초대형은커녕 소형도 없다.

균열의 핵은 균열의 지속 시간 이내에 챙기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두 번째 좀비 균열은 로안이 영지로 왔을 때 이미 소멸된 후였다.

‘뻥카로 시간을 벌어놨지만 언제까지 이게 통할 수는 없지.’

그런데 흥미롭게도 로안의 이런 속내를 훤히 꿰뚫어보는 녀석이 있었다.

다름아닌 메르벨이었다.

“미천한 노예가 영주님께 건의드릴 것이 있습니다.”

“노예라고 하지마라, 메르벨. 넌 더 이상 노예가 아니야. 내가 네 빚을 좀 갚아줬다고 그걸로 널 구속할 생각도 없어. 언제든 네가 원하면 여길 떠나도 좋다.”

“영주님······.”

“진심이야. 당장이라도 여길 떠나고 싶다면 떠나라. 네가 태어난 엘프 마을로 가고 싶다면 여비도 넉넉하게 지원해 주겠다.”

사실 이건 고인물이 코인 노예들의 충성심을 얻기 위한 고정 멘트다.

빚을 갚아주고 이런 멘트를 날리면 백이면 백 충성을 바치게 된다.

이제는 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런 멘트가 나오는 경지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진심은 담겨 있었다.

로안도 사람이다.

여긴 게임이 아닌 현실이고.

‘메르벨이 정말로 가겠다면 보내줘야지.’

그런데 그런 진심이 담긴 말 덕분에 메르벨은 더욱 감동하고 말았다.

그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했다.

“제가 돌아갈 곳은 없습니다. 마을은 불탄 지 오래됐거든요. 영주님께서 내치시지 않는다면 이곳을 저의 고향으로 알고 영원히 머무르고 싶습니다. 그래도 될까요?”

“응. 그래도 된다.”

로안은 흔쾌히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아까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자 메르벨이 눈을 빛내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초대형 균열의 핵이 몇 개 있는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그걸 왜 묻는 거지?”

“제 생각에는 아마도 최소 열 개는 될 것입니다.”

녀석은 점점 엉뚱한 말을 하고 있었다.

“열 개?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근거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사실이고 아니고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럼 뭐가 중요한데?”

“사실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사실로 만든다?”

“모두가 믿으면 사실이 되죠.”

메르벨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 어떤 영지의 영주라도 영지의 존망을 담보로 모험을 하는 자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열 개가 있다고 소문을 퍼트리자?”

“예. 막연히 응징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는 게 소문을 내기도 좋겠죠.”

“그래. 그럼 이 일은 너에게 맡기겠다.”

“성심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물러가는 메르벨을 보며 로안은 흐뭇하게 웃었다.

드디어 부하들 중에 잔머리 좀 제대로 굴릴 줄 아는 녀석이 들어와서다.

‘하지만 소문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메르벨은 아직 악마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모른다.

‘길어야 한두 달이야.’

그안에 초대형 균열의 핵을 어떻게든 확보해 놔야 한다.

한번 쯤 더 보여줘야 할 상황이 반드시 올 테니까.

“로드! 인접한 미티안 영지에서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그때 닐스가 로안의 집무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선물이라고?”

“예. 바로 남쪽 미티안 영지의 알레노그 자작이 보냈다고 합니다. 여기 친서도 있습니다.”

서신까지?

〈존경하는 라고스 영지의 로안 자작님! 사악한 사르곤 제국의 도발에 의해 성과 마을에 큰 피해가 있다 들었습니다. 이건 저의 작은 성의이니 마을의 재건에 보태 쓰셨으면 합니다. - 미티안 영지 알레노그 자작 - 〉

닐스가 머리를 긁적였다.

“방금 전 미티안 영지에서 재정 코인 계좌로 아프릴 50만 코인을 보내왔습니다. 하하, 이거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군요.”

추가로 미티안산 고급 와인 200병을 비롯한 특산물도 수레에 실어 보내왔다고 했다.

로안은 끄덕였다.

“받아도 돼. 부담가질 것 없어. 들어온 코인은 트렐 코인으로 환전하고. 선물은 잘 받았다는 답신을 보내도록 해.”

“예, 영주님.”

닐스는 신이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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