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룡 엘카리나의 비늘 (5)
‘음, 진짜 남 주긴 아깝네.’
로안은 잠시 고민 끝에 그것을 아공간에 입고시켰다.
아니, 대체 여자 팬티 아니, 서큐버스의 팬티를 챙겨서 어쩌자는 거냐.
그것도 도저히 눈 뜨고 보기 힘든 야한 형태인데.
설마 변태가 되기로 작정한 거냐?
대체 왜 팬티에 집착하냐고!
‘후.’
왠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로안은 고인물의 직감을 믿었다.
‘팬티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전설 등급이면 다른 용도가 있어. 분명 히든 퀘스트나 아니면 그 이상의 이득이 존재하는 아이템이다.’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로안은 그렇게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그런 그를 서큐버스 케르웨이가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이면 충분하나요?”
“아니. 기왕 부탁한 김에 하나만 더 부탁할게. 이거보다 좀 덜 야해도 상관없어.”
“그런 건 많아요.”
케르웨이는 빙긋 웃더니 또 하나의 속옷을 로안에게 건넸다.
검은색의 말할 수 없이 요염해보이는, 과연 이런 걸 속옷이라고 입을 수 있을까 싶은, 상상만 해도 스스로가 변태가 된 것 같은 느낌의 그런 형태의 천조각이 로안의 손에 들어왔다.
물론 로안이 아공간에 넣어둔 것보다는 확실히 덜 야한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 쳐다보기엔 낯뜨거울 정도다.
“정말 넌 이런 걸 입기도 해?”
“솔직히 그건 소장용이죠. 아무리 제가 서큐버스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막장은 아니에요.”
“하긴.”
지금 케르웨이의 복장은 물론 속옷 차림이다.
일부러 속옷을 입은 게 아니라 원래 서큐버스의 표준 복장이 비키니 비슷한 속옷 차림이니 이상할 건 없다.
서큐버스를 부하로 들이기로 한 이상 그런 건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한다.
문화의 존중!
아무리 부하라도 서큐버스의 정체성까지 훼손해가며 강압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그래도 로드께 대한 예의로 정숙하게 입었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계속 쳐다보기엔 상당히 민망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로안의 손에 쥐어진 것에 비하면 한 100배는 정숙하며 조금도 천박해보이지 않으니까.
서큐버스 보스다운 포스와 품위가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묘하게 매력적이다.
‘계속 쳐다보지 말자.’
로안은 정신을 수습했다.
‘서큐버스를 다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거지.’
서큐버스는 정말 무섭고 섬뜩한 악마의 종족이긴 하지만 그만큼 아름답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큐버스의 그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 그녀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때부터 서큐버스는 노예를 정말로 노예처럼 대하고 말할 수 없는 호구처럼 부리다가 죽게 만든다.
이건 로안이 아무리 케르웨이의 로드라고 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서큐버스의 그 아름다운 매력 앞에서도 마음을 뺏기지 않고 담담함을 유지하면, 정 반대의 대접을 받게 된다.
그야말로 이런 헌신이 없다할 만큼 잘해준다.
심지어 목숨을 바쳐서까지 말이다.
‘이게 카오니아 세계관에서의 서큐버스에 대한 설정이었지.’
생각해보면 참으로 불행한 종족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 잘해주면 함께 잘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배신하고 그를 파멸로 이끌어버리는 괴상한 심보를 가졌으니까.
반대로 거리를 두면 안달나서 어떻게든 잘해주려고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걸 알면서도 대부분의 인간은 특히 남자라면 서큐버스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을 거야.’
인간의 웬만한 의지로는 견뎌내기 힘든 유혹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안은 인간이기 앞서 고인물이다.
고인물이 왜 고인물이라 불릴까?
“혹시 뭐 더 필요하신 건 없나요, 로드?”
“구슬이 좀 필요해.”
기왕 왔으니 고자 해제 물약을 잔뜩 만들어두는 게 좋겠지.
풍룡 엘카리나의 비늘 내구도를 복구하는데 쓰기 위함이다.
한 번 사용할 때마다 고자 해제 물약 3병을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미리 잔뜩 만들어둬야 나중에 내구도 복구에 부담이 없을 것이다.
“구슬은 저택 안에 들어가면 제법 있을 거예요.”
케르웨이가 상냥하게 웃으며 저택을 가리켰다.
그러나 로안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가져오라는 거야?”
그러자 케르웨이가 흠칫하더니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게 룰이거든요.”
“누가 만든 룰인데?”
“그거야 제가······.”
“그럼 그 룰을 바꿔도 되겠군.”
“맞아요. 그럼 다녀올게요, 로드. 잠깐만 기다리세요.”
로안이 다그치듯 말했지만 케르웨이의 표정에는 조금도 기분 나빠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뭐가 좋은지 미소가 가득했다.
마치 이렇게 대해주길 바라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후. 하여간 괴상한 성격이라니까.’
어쨌든 서큐버스와는 이런 관계를 유지하면 된다.
그럼 전혀 위험할 것이 없다.
폭탄이 매우 위험하지만 폭탄을 다룰 줄 알면 위험하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
“가져왔어요, 로드.”
“응. 테이블 위에 올려놔.”
그러자 테이블 위에 신비로운 핑크빛 구슬 100여 개가 놓였다.
로안은 그것을 특수 제작 아공간에 입고했다.
[알 수 없는 구슬 109개가 입고 되었습니다.]
케르웨이가 말했다.
“그럼 다른 재료도 필요하겠죠? 고자 해제 물약을 만드시려는 것 아닌가요?”
“맞아.”
그러자 케르웨이는 알아서 방금 가져온 구슬의 개수와 비율이 맞게 관련 재료들을 내줬다.
물론 로안은 흥정에 의해 할인된 가격만큼의 악마 코인을 재료값으로 지불하긴 했지만 그래도 케르웨이가 미리 알아서 개수를 계산해 챙겨주니 편했다.
‘재료들 모두 특수 제작 아공간 입고한다.’
[어둠의 생수 109통이 입고 되었습니다.]
[악마가 남기고 간 빈병 1090병이 입고 되었습니다.]
‘제작 고자 해제 물약!’
[고자 해제 물약 제조를 시작합니다.]
[제작 중입니다.]
.
.
.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고자 해제 물약 6병을 얻었습니다.]
다소 지루하지만 이 짓을 108번 더 해야 한다.
한번에 60초이니 1시간 48분이 소요될 것이다.
“시원한 딸기주스, 쿠키와 생크림 케이크를 준비해봤어요, 로드.”
“고마워.”
다행히 케르웨이가 옆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수다를 떨어주며 먹을거리도 내줘서 심심할 일은 없었다.
그 사이 토실이와 몰캉이는 케르웨이의 정원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까르르르!”
“꺄하하!”
귀여운 토실이에 반한 자그만 서큐버스들이 녀석의 뒤를 쫓아다니는 건 당연한 일.
‘저 녀석 아주 신났군.’
케르웨이의 정원은 매우 넓다보니 펫들이 놀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토실이의 몸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신비한 에메랄드 빛이 꼬리처럼 녀석의 뒤를 따르며 정원에 스며들었다.
대지의 축복.
저건 회복의 풀밭과 달리 토실이의 기력을 소모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레 나오는 축복이다.
덕분에 앞으로 이곳 정원에는 기이한 약초나 열매들이 생겨나게 될 것이다.
* * *
추가로 제작한 고자 해제 물약은 도합 548병.
이 정도면 당분간 풍룡 엘카리나의 비늘 내구도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힝! 벌써 가시려고요?”
케르웨이는 무척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좀 더 있다 가라는 듯 말이다.
그러나 저 또한 서큐버스 특유의 수작 비슷한 거다.
“응. 가야지. 다음에 올게.”
로안은 단호하게 돌아섰다.
고인물이란 이런 거다.
케르웨이는 그런 로안을 존경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정원이 조만간 1단계로 확장되면 다음에 오셨을 땐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시게 될 거예요.”
“좋아. 기대하지.”
곧바로 로안은 케르웨이의 정원 밖으로 걸어나갔다.
곧바로 들리는 알림.
[지상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예.”
순간 로안의 몸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지상 위에 나타났다.
이전에는 여기서 삽으로 20미터를 파고 내려가야 유적의 입구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없다.
〈거점 귀환〉을 통해 즉각 정원으로 공간이동이 가능하니까.
‘이제 풍룡에게 가보자.’
곧바로 게이트로 나와서 풍룡의 비늘을 사용했다.
스스스.
거대한 레어의 중앙에는 엘카리나가 서 있었다.
그런데 그는 무엇 때문인지 폐인을 방불케하는 상태였다.
로안은 서큐버스의 속옷을 꺼내 보이며 물었다.
“이거면 됩니까?”
물론 이건 희귀 등급 속옷이다.
전설 등급 속옷은 아공간 아주 깊숙한 곳에 잘 감춰뒀다.
“오! 그것은?”
엘카리나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빛내며 다가왔다.
그의 시선은 로안이 쥐고 있는 희귀 등급 야한 속옷에 고정되어 있었다.
“서큐버스의 속옷입니다. 원하시는 대로 아주 야한 겁니다.”
“흐흐, 진정 상상을 초월한 야함이로군. 이걸 정말로 구해오다니 너는 정말 대단한 녀석이구나.”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대체 어디에 쓰려고 하는 겁니까?”
“그건 너는 몰라도 된다.”
엘카리나는 로안의 손에 있는 속옷을 손으로 낚아챈 후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어쨌든 약속은 지킨다. 비늘을 이리줘봐라.”
로안은 풍룡의 비늘을 건넸다.
엘카리나는 그것을 받아쥐고는 잠시 어디론가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받아라.”
“감사합니다.”
로안은 풍룡의 비늘을 받아 살펴봤다.
-설정된 이동 지점 (2/3)
〔디온 성 저택〕 〔비밀창고〕 〔비어있음〕
‘공간이동 지점 슬롯이 하나 늘었군.’
엘카리나가 약속을 지킨 것이다.
로안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긴 팬티의 용도야 내가 알 바 아니지. 난 이거면 충분해.’
신화 등급 아이템인 풍룡의 비늘.
그것의 성능이 더욱 좋아졌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팬티로 따지면 더 좋은 게 로안에게 있다.
무려 전설 등급.
따라서 아쉬울 게 없는 것이다.
‘그 사이 사라졌네.’
엘카리나는 로안에게 비늘을 건네주고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창고나 살펴보고 가자.’
로안은 이곳 풍룡의 레어에 존재하는 많은 창고들 중 하나의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바로 28번 창고.
‘저곳이군.’
창고의 문마다 숫자가 적혀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다.
[당신은 28번 창고의 적합한 사용자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창고 앞에 가자 알아서 문이 열렸다.
‘엄청 크군.’
로안의 현재 아공간 수십 배는 됨직한 거대한 공간이다.
‘뭔가가 들어있네.’
사실 크게 기대도 안했다.
어차피 이곳 창고를 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니까.
그런데 텅 비어 있을 줄만 알았던 창고의 한쪽에 잡다한 것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사브라 영양 식량 x 3000]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것.
[사브라 영양 식량]
-분류 : 음식
-등급 : 희귀
-설명 : 사브라 왕국 고대의 비법으로 제조된 특수한 식량으로 건장한 리자드맨이 10일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식량이다. 주술의 힘으로 밀봉되어 보존 기한이 무제한이다.
형태는 가루로 되어 있고 특수한 용기에 밀봉되어 있다.
‘이거 꽤 괜찮은 전투 식량인데.’
사브라 왕국이 고대에는 꽤 융성했던 제국을 이룬 적도 있었는데 그때부터 개발된 것이다.
게임에서도 있던 거라 로안도 잘 안다.
‘리자드맨 뿐 아니라 인간도 먹을 수 있어.’
사르곤 제국의 전투 식량은 압축된 빵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허기와 갈증을 동시에 풀어주는 효능이 있지만 성인 1명이 하루를 버틸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브라 영양 식량은 무려 10일이다.
다만 갈증은 해결해주지 않아 식수를 따로 구해야 하는 문제는 있다.
‘미숫가루처럼 물에 타먹는 식이야.’
게임 설정 상으로는 꽤 맛있는 걸로 나오지만 아직 먹어보지 않아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이런 걸 3천 개씩이나 여기다 쟁여놨지?’
로안 혼자 먹는다면 무려 3만 일을 버틸 수 있는 식량이다.
‘뭐 이리 잡다한 게 많아?’
대량의 비상 식량, 전천후 천막, 특수 조명 램프, 회복 침낭, 주술의 부싯돌······.
그런데 대부분 뭔가 재난 시 생존과 관련된 아이템들이다.
‘이놈 무슨 아포칼립스라도 대비하던 건가.’
음적에 난봉꾼 망나니였던 투라스에게도 세상에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긴 틀린 건 아니지. 확실히 눈치는 빠른 녀석이었네.’
앞으로 더욱 악마들이 날뛰기 시작하면 세상은 정말로 종말이라도 온 듯 험악한 환경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법 쓸만한 것들도 있군.’
[심해 야수의 가죽 천막]
-분류 : 도구
-등급 : 영웅
-설명 : 육지는 물론이고 늪지나 수중에서도 펼칠 수 있는 전천후 천막으로······.
이건 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쓸 일이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세상이 다 물에 잠긴다던가 하면 필요할 지도 모르겠지만.
[고대의 주술 램프]
-분류 : 도구
-등급 : 전설
-내구 : 0/40【사용불가!】
-설명 : 고대 사브라 왕국의 신비한 대주술사 쿠라웩이 만든 램프로 문지르면 주술에 깃든 정령이 나타나 야영(野營)을 도와준다.
-1회 사용시마다 내구도가 1 소모되며 고대의 비약으로 내구도 복구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건 로안도 게임에서 있다는 정보만 얻었을 뿐 실제로 가져보지 못한 전설템이다.
‘이게 진짜 있었네.’
야영 아이템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것으로 정령이 나타나 야영과 관련된 모든 걸 다 챙겨준다고 했다.
‘내구도가 0이라 여기다 처박아놨나 보군.’
흥미로운 점은 고대의 비약으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
‘그럼 고자 해제 물약으로도 가능하겠지.’
로안이 고자 해제 물약을 꺼내쥔 순간.
[고대의 주술 램프의 내구도는 고자 해제 물약으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내구도 1 복구에 고자 해제 물약 1병이 소모됩니다.]
이래서 고대의 비약은 많이 만들어둘수록 도움이 된다.
‘일대일이면 아주 착한 비율이다.’
혹시 풍룡의 비늘처럼 1 내구도 복구에 3병이 소모될까 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고자 해제 물약 40병이 소모되었습니다.]
[고대의 주술 램프의 내구도가 모두 복구되었습니다.]
[내구 : 40/40]
[야영이 필요할 때 램프를 문질러 주세요.]
[이곳 공간은 야영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다.
여긴 드래곤의 창고라서 이런 특수한 아이템이 작동되지 않으니까.
보관이나 수리만 가능할 뿐.
‘이 램프는 혹시 모르니 아공간에 넣어두자.’
[고대의 주술 램프를 아공간에 입고했습니다.]
그밖의 것들은 버리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팔기도 뭐하고.
‘창고도 넓으니 그냥 처박아 두자. 나중에 쓸 일이 있겠지.’
곧바로 로안은 창고를 나왔다.
그리고 풍룡의 비늘을 사용했다.
〔디온 성의 저택〕
그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디온 성 저택의 정원에서 환영처럼 나타났다.
“그워억!”
그런데 이게 무슨 소리?
평화로워야할 정원에서 어째서 괴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는 건가?
“그워억!”
그때 로안을 향해 검은 형체 하나가 달려들었다.
핏발 서린 홍채.
썩어문드러진 피부.
‘좀비?’
갑자기 웬 좀비가 이곳에?
늑대처럼 입을 벌린 채 달려드는 좀비의 공격을 로안은 슬쩍 피한 후 주먹으로 놈의 머리를 쳤다.
퍽!
좀비의 머리가 몸체에서 사라졌다.
“그워어억!”
“캬아아아!”
“물러서지 말고 맞서라!”
그러고 보니 정원뿐이 아니었다.
성안 도처에서 좀비들과 아군의 병사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