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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으로 독존한다-122화 (122/240)

중급 환생사! 신세계가 펼쳐지다 (1)

[중급 환생사가 된 당신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성됩니다.]

[환생 버프가 상시 적용됩니다.]

[영웅 이하 모든 비급 및 장비를 레벨의 제한 없이 수련 및 장착 가능합니다.]

그동안에는 각 10레벨 구간의 환생 구간에서만 환생 버프가 적용됐다.

경험치 획득량 증가!

아이템 드롭률 증가!

제작시 대성공 확률 증가!

그런데 이제는 이 환생 버프가 상시 적용된다니 앞으로 레벨 업이 더욱 빨라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보다 도저히 믿기 힘든 내용이 있었다.

‘레벨 제한 해제라고?’

로안은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잘못 들은게 아니었다.

알림과 동시에 〈중급 환생사〉 직업 설명 창에 상세한 내용이 갱신되었으니까.

‘진짜네.’

비록 영웅 등급까지이지만 이건 대박이었다.

현재 레벨로 장착이 불가능한 고레벨 장비를 지금 장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레벨 전설 등급 장비보다 고레벨 희귀나 영웅 장비가 더 좋은 경우도 있는데.’

즉, 지금 현재 로안이 장착중인 전설 무기인 바위 거인의 마룡대도는 운 좋게 스탯 제한으로 얻긴 했지만 본래는 레벨 50대 장비다.

당연히 공격력만 따지면 레벨 80짜리 영웅 등급 무기가 훨씬 나을 수 있다.

심지어 특수옵션까지 고려해도 수십 레벨 차이가 나는 장비라면 고레벨 영웅 등급 장비가 저레벨 전설장비보다 위력이 월등하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비가 문제가 아니다.

비급 수련 제한 해제!

비록 영웅 등급 비급까지지만 이거야 말로 진정한 대박이었다.

대부분의 영웅 등급 비급을 10성까지 수련하려면 최소 레벨 70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나 이제 레벨과 상관없이 지금 당장이라도 거력불멸도법을 10성까지 수련할 수 있게 됐다.

‘거력붕멸도법 10성이 되면 제3식 파천붕멸을 익힐 수 있지.’

파천붕멸(破天崩滅)의 파괴력은 제1식 일도붕멸이나 제2식 만도붕멸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거 진짜 실화냐?’

특수 아이템을 이용해 레벨 제한을 스탯 제한으로 변환시키는 경우는 있지만.

아예 레벨 제한 자체를 없애버리는 식이라니.

‘중급이 이 정도면 나중에 상급도 있다는 얘기인데.’

혹시 상급 환생사가 되면 전설이나 신화 등급도 레벨 제한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로안이 비록 고인물이지만 환생사는 처음이다 보니 어디까지나 그렇게 추측할 뿐이었다.

‘하긴 이 정도는 되어야 진정한 환생사라 할 수 있지.’

그동안 스탯은 사기적으로 늘어났지만 레벨 업이 상대적으로 느려져서 답답했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네.’

그러나 놀랍게도 중급 환생사의 혜택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환생 모드가 개방되었습니다.]

[현재 개방된 환생 모드는 〈악마〉입니다.]

[미개방된 모드는 추후 당신의 능력이 상승하면 열립니다.]

[당신의 환생 모드가 악마로 자동 선택됩니다.]

[권능이 10 소모되었습니다.]

[권능 15/25]

[악마의 하위 모드 중 현재 개방된 것은 〈크루스〉와 〈글루토누스〉입니다.]

[글루토누스는 레벨 70제한이라 크루스가 자동 선택됩니다.]

[권능 2가 소모됩니다.]

[권능 13/25]

‘이건 또 뭐야?’

로안의 두 눈이 커졌다.

그의 안색이 붉게 상기되었다.

‘대체 이게 뭐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도 거칠어졌다.

고인물인 그를 당혹스럽게 할 만큼 생소한 내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물론 나쁜 쪽으로 당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당연히 기뻐서 춤을 추고 싶을만큼 좋은 쪽이다.

‘이건 정말 게임에 없던 건데.’

사실 로안이 게임과 동일한 세계에 들어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는 있지만, 몇 가지 변수와 설정들이 추가된 것 빼고는 특별할 게 없었다.

대부분 다 아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후반에나 나타날 대균열이나 학살자의 탑 등이 갑자기 초반에 나타난 것은 그냥 흐름상의 이상변동일 뿐, 그 자체가 생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이건 진짜 생소했다.

정말로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드 선택이라. 이게 뭘까?’

알림은 간략하게 개요만 말해줄 뿐이다.

자세한 건 설명을 읽어봐야 알 수 있다.

【환생 모드】

-분류 : 환생사 전용 능력

-설명 : 환생사는 환생의 신비한 힘 즉, 모드를 통해 더욱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모드 : [악마] [???] [???]

-환생 모드 변환시 권능 10 소모.

-현재 개방된 모드는 [악마]뿐이므로 환생 모드 변환이 불가능합니다.

【악마】

-분류 : 환생 모드

-기본 효과 : 다크 문이 떴을 때 공격력이 대폭 증가하며, 다크 문이 떠있는 동안에는 죽어도 즉시 부활한다.

-추가 효과 : 하위 모드에 따라 다름

-개방된 하위 모드 : [크루스] [글루토누스]

-하위 모드 변환 시 권능 2 소모

【크루스 모드】

-분류 : 악마의 하위 모드

-설명 : 크루스로 변신해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방어력이 50% 상승하는 이점이 있음. 이 경우 모든 공격의 형태가 거대 발 형상인 크루스의 움직임으로 나타남.

-변신시 : 마나 100 소모, 기한 무제한. 변신 해제 후 재변신시 다시 마나가 소모됨. 변신 중 탑승물 탑승 불가.

-특수 능력 【고자】 : 저주가 발동하면 일정 반경 이내 적들에게 랜덤으로 1일부터 100일의 기간 동안 고자의 저주가 임함. 기한 누적 가능. 1회 발동시 마나 10 소모. 유효 거리 : 레벨 x 2m

-[퀘스트] 고자 해제의 물약 제조법

【글루토누스 모드】

-분류 : 악마의 하위 모드

-레벨 제한 : Lv70

‘······!’

설명을 읽어본 로안은 잠시 말을 잊었다.

너무 엄청난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그동안 환생사가 스탯을 빼고는 밋밋하다 했더니 중급 이후에는 신세계가 펼쳐져 있었네.’

정말 신세계였다.

‘그러니까 내가 악마로 변신할 수 있다 이거지?’

물론 진짜 악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악마의 힘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권능이 막대하게 소모되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

‘이거 다크 문이 뜰 때 대박이겠는데?’

다크 문은 앞으로 꽤 자주 뜨게 된다.

그리고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엘레토르나 기타 악마 각성자들이 활개를 치며 살육을 벌이려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로안은 다크 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현재 【악마】 모드인 상태라 로안의 전투력 역시 대폭 상승하며, 다크 문이 떠 있는 동안에는 죽지도 않는다.

‘그리고 크루스로 변신이 가능해.’

흉물스러운 거대 발 형상의 악마.

이놈으로 변신하는 건 로안의 자유다.

변신 시에는 마나 100이 소모될 뿐.

그런데 설명을 상세히 읽어보니 실제로 거대 발로 변신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렇게 보이는 식이다.

‘내가 도법을 펼쳐도 남들의 눈에는 거대한 발이 땅을 구르는 것처럼 보여진다는 거군.’

그만큼 적에게 공포심을 주게 되는 거니 전투에 유리할 것이다.

더구나 변신 시 방어력이 50%나 증가하니 무조건 하는 게 맞다.

‘근데 특수능력 고자는 또 뭐야?’

로안은 황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뜬금없이 싸우다 적에게 고자의 저주를 걸어서 뭐하나?

‘아니다. 생각해보니 이거 장난아니겠는데?’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치가 떨릴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건 광역 저주기다.

랜덤이니 최소 1일에서 재수없으면 100일까지 고자가 되어 버린다.

누적도 가능하다고 하니 계속 펼치면 당하는 입장에서는 악몽이리라.

물론 인간 남성이나 괴물 수컷들과의 전투 시에 한정되긴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치사한 짓이야.’

그러나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비정한 전장에서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마나 물약을 잔뜩 준비해둬야겠군.’

로안은 묘하게 웃었다.

‘근데 퀘스트는 뭐지?’

크루스의 모드 마지막 부분에 있는 내용이었다.

[퀘스트] 고자 해제의 물약 제조법

읽어보니 고자의 저주에 걸린 대상을 치료하는 물약에 관한 내용이었다.

퀘스트까지 해가며 이 물약의 제조법을 굳이 알아낼 필요가 있을까?

물론 적을 고자로 만든 후에 그걸 풀어주는 협상용으로 사용한다면 나쁘진 않을 것이다.

아니면 비밀 경매장에 비싼 값으로 올려 코인 벌이를 하는 것도 쏠쏠할 것이고 말이다.

이른바 병 주고 약 주고.

‘그러고 보니 해두긴 해야겠네.’

확실히 그는 고인물이다 보니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런 쪽으로는 잔머리가 잘 돌아갔다.

‘일단은 비급 성취부터 올리자.’

현재 성취를 높일 수 있는 건 3개.

[거력붕멸도법(영웅) 8성]

[한빙장(영웅) 8성]

[질풍비(희귀) 9성]

마도객은 도법이 밥줄이니 먼저 거력붕멸도법부터!

-9성 : 102,400코인 [Lv60]

-10성 : 204,800코인 [Lv70]

본래는 레벨 60이 되어야 9성 수련이 가능하지만, 이제 그런 제한은 없다.

[거력붕멸도법을 9성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흥정에 의해 비용이 92,160코인으로 감소합니다.]

[92,160코인을 소모해 도법의 경지를 높이겠습니까?]

“예.”

코인이야 남아돈다.

학살자의 랭킹 1위 보상으로 트렉 300만 코인을 받았고, 국왕으로부터 추가로 아프릴 200만 코인을 받았으니까.

추가로 헤나 코인도 제법 있지만.

[코인 종류를 선택해주세요.]

“아프릴 코인으로 하겠습니다.”

[아프릴 92,160코인을 소모합니다.]

【코인 잔액】

-아프릴 2,009,840 코인

-트렐 3,493,883 코인

······

[당신의 몸에 거력붕멸도법이 체화됩니다.]

[수련에 집중할수록 체화 속도는 빨라집니다.]

[성취도 9성 체화 진행 중 0%]

위력이 강해지는 만큼 시간이 꽤 많이 소모될 것이다.

‘일단은 돌아가자.’

그런데 그때였다.

두두두! 두두두두!

갑자기 지축이 울렸다.

‘누구지?’

미궁의 유적 입구에 서 있던 로안은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봤다.

대략 1백여 마리로 구성된 리자드맨 기병대.

깃발을 보니 사브라 왕국 특유의 도마뱀 머리가 그려져 있었다.

놈들이 어둠을 뚫고 유적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저기 인간 놈 하나가 있습니다!”

“큭! 감히 우리 사브라 왕국의 유적을 탐내다니!”

“크카카! 없애버려라!”

긴말이 필요없다는 듯 놈들은 로안을 향해 돌진해왔다.

‘사브라 왕국 놈들인가? 어차피 저놈들과의 전쟁은 불가피해.’

지금처럼 미궁 유적을 노리고 놈들은 계속 몰려올 것이다.

로안은 조만간 북쪽의 게이트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브라 왕국도 손을 볼 생각이었다.

‘어쨌든 때마침 잘 나타났다, 이놈들!’

그렇지 않아도 악마 크루스 모드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던 참이다.

‘크루스 변신.’

순간 로안의 몸 주위로 붉은 구름이 생겨나 소용돌이 쳤다.

[마나가 100 소모 되었습니다.]

[마나 370/470]

[악마 크루스로 변신했습니다.]

[방어력이 50% 증가합니다.]

[특수능력 고자를 발동할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로안은 높이 5미터 정도의 거대한 발 형상의 괴물로 변했다.

쿠우우웅!

로안은 그저 한 걸음 내딛었을 뿐인데 거대한 발이 땅을 구른 듯 지면이 울렸다.

순간 리자드맨 기병들이 움찔 놀라며 말을 멈춰세웠다.

“저, 저게 뭐냐?”

“갑자기 웬 발이!”

리자드맨들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주 발동!’

로안이 궁금한 건 이거였다.

그러자 발 형상의 몸체에서 음습하고 끈적끈적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났다.

[당신을 중심으로 반경 100미터 이내 적들에게 악마 크루스의 저주가 임합니다.]

로안에게는 이렇게 들렸지만 리자드맨 기병들 중 수컷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웅장한 알림이 귀를 때렸다.

《로안이 악마 크루스의 저주를 내립니다.》

해당 영역에 전체 알림이 퍼짐과 동시에 개별적으로 다시 알림이 떴다.

[당신은 고자가 되었습니다.]

[저주 소멸까지 38일 남았습니다.]

[당신은 고자가 되었습니다.]

[저주 소멸까지 82일 남았습니다.]

[당신은 고자가 되었습니다.]

.

.

.

“고자······?”

“크으! 이게 무슨?”

리자드맨들은 황당했다.

난데없이 웬 고자라는 건가?

그러나 알림과 동시에 각각의 상태 창을 통해 저주가 걸린 것을 확인한 리자드맨들은 흠칫 놀랐다.

“크익! 진짜다!”

“저 죽일 놈이 감히!”

리자드맨들은 번식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만큼 수컷 리자드맨들에게 있어서는 악몽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다행히 영구적으로 고자가 된 것이 아니라 기한이 정해져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리자드맨들은 광분하고 말았다.

“저 괴물 놈을 죽여라!”

“일제히 공격해라!”

리자드맨 기병들이 다시 돌진해오는 걸 보며 로안은 실소를 흘렸다.

‘이건 오히려 적을 도발하는 스킬인데?’

하긴 입장 바꿔 생각해봐도 당연한 일이다.

흥미롭게도 저주에 걸린 녀석들의 머리 위에 숫자가 징표처럼 떠 있었다.

〈고자 7일〉 〈고자 38일〉 〈고자 89일〉 ······

저주에 걸려 고자로 지내야할 날짜들.

물론 로안뿐 아니라 모두의 눈에 다 보였다.

즉, 저걸 보면 누구나 놈들이 고자의 저주에 걸린 걸 알 수 있는 것이다.

‘저주 발동!’

로안은 물러나지 않고 다시 저주를 발동시켰다.

그러자 그 숫자들에 + 표시와 함께 숫자가 뜨더니 합쳐졌다.

〈고자 9일〉 〈고자 189일〉 〈고자 34일〉 ······

이런 식으로 말이다.

‘저주가 누적된다고 하더니 정말이네.’

그러고 보면 저주도 운빨이다.

똑같이 두 번 저주에 걸렸는데 어떤 녀석은 딱 9일만 고자가 되면 끝이지만, 무려 200일 가까이 고자가 되어야 할 불행한 녀석도 있었으니까.

“크아아아! 이게 뭐냐?”

“크윽! 이러다 영원히 고자가 되는 것 아니냐?”

“일단 피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놈이 아니다.”

그렇게 연속으로 두 번 저주가 걸리자 리자드맨 기병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달아나기 시작했다.

‘의외로 쓸만한데?’

이 저주는 한 번 당하면 분노를 유발하지만, 두 번째 부터는 공포심으로 바뀌는 것이다.

다만 암컷 리자드맨 기병들은 고자의 저주와는 상관없다보니 도주하지 않고 로안을 향해 공격해왔다.

“괴상한 저주를 내리는 놈이다!”

“없애버려라!”

로안은 기다렸다는 듯 앞으로 돌진하며 광역기인 거력붕멸도법 제2도식을 펼쳤다.

‘만도붕멸!’

본래라면 대도에서 피어난 오러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일정 반경이내의 적을 쓸어버리지만, 지금은 크루스의 발이 주변을 마구 짓밟는 형태로 보여지고 있었다.

쾅! 쾅! 콰쾅!

“크아아악!”

“끄아악!”

거대한 발에 의해 밟혀죽는 무지막지한 장면.

용케 살아남은 리자드맨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도주했다.

로안은 놈들을 추격해 처치했다.

변신 중에는 탑승 불가라 직접 뛰어야 했지만 희귀 등급 경공술인 질풍비 덕분에 따라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 * *

잠시 후 로안은 변신을 해제한 후 고대의 평원 유적 대전장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변신은 혼자 싸울 때나 해야겠다.’

악마로 변신하면 아군들도 겁을 먹을 테니까.

물론 아군의 전세가 불리하거나 하면 그땐 어쩔 수 없이 변신해야겠지만.

‘저들은 아직도 술판이네.’

한 제국의 막사쪽에는 무사들이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시끌벅쩍했다.

오늘이 이곳의 마지막이라며 새벽까지 달릴 모양이다.

그때 김석철 남작이 로안을 발견하고 외쳤다.

“오! 로안 자작님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이만 성으로 돌아가려고요.”

“저희도 잠시 후 철수할 겁니다. 리자드맨들이 올 수 있으니 이쪽에 진영을 세워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예. 그럴 생각입니다.”

로안은 몰캉이를 소환했다.

“성으로 가자, 몰캉아.”

몰캉이는 질풍처럼 질주해 디온 성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성의 광장 한쪽이 환했다.

커다란 막사에서 나오는 불빛이었다. 그 앞엔 푸르카 상단의 우정 깃발이 꽂혀 있었다.

‘드디어 고블린들이 왔군.’

로안은 반색했다.

녀석들과 거래할 게 많다.

환전도 하고, 장비도 수리하고, 투자도 하고.

그리고 또 코인 노예들도 좀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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