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위한 연회 (2)
붉게 물든 안광.
그것은 절대 정상적인 인간의 눈빛이 아니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마쿠스 공작의 두 눈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혹시 연회장의 화려한 조명들에 반사되어 일시적으로 붉게 보였던 것일까?
‘하긴 그럴 수도 있지.’
눈빛이 정말로 조명에 반사되어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특별히 이질적인 느낌을 받지도 않았다.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기분이 묘하게 불쾌해지는.
‘악마의 환영이나 분신을 만났을 때 이런 반응이 온다.’
천만다행히도 그런 반응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른다 싶어 계속 주시중이었다.
“마쿠스 공작님을 뵙습니다.”
로안이 다가가 인사하자 마쿠스 공작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로안. 자작으로 승작된 걸 축하한다. 너라면 당연히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험! 그런데 네 녀석은 아주 신나보이는구나.”
마쿠스 공작은 로안이 귀족 영애들의 시선을 한 눈에 받고 있는 걸 보고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신나는 장소에 왔으면 신나게 놀아야죠.”
“그거야 틀린 말은 아니다만, 레이는 어디다 던져놓고 너 혼자 놀고 있는 것이냐?”
그는 로안이 레이와 함께 있지 않는다는 것이 왠지 못마땅한 듯했다.
누가 보면 로안이 레이와 뭔가 깊은 사이라도 되는지 알 것이다.
‘뭐야? 설마 마쿠스 공작도?’
오늘 저런 눈빛을 한두 번 본게 아니다.
그를 사위 삼고 싶어하는 귀족들의 눈빛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쿠스 공작은 대놓고 말했다.
“레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느냐? 하긴 그 녀석이 꾸미는 데는 관심이 없어 그리 보일 수도 있다만, 연회장에서 보게 되면 다를 것이다. 저런 천박한 화장을 한 계집아이들과는 급이 다른 아이다.”
게임이 현실이 되며 새롭게 추가된 설정은 마쿠스 공작을 손녀바보로 만들어 놓았다.
본래 마쿠스 공작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인 터라 당황스러웠지만 왠지 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긴 했다.
“왜 대답이 없느냐?”
마쿠스 공작이 일순 험상궂은 눈빛으로 로안을 노려봤다.
“물론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레이 님처럼 예쁜 여성을 본 적이 없으니까요.”
로안이 순순히 동의하자 마쿠스 공작은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눈은 제대로 박혀 있구나. 그런데 어째서 레이는 두고 너만 이곳에 온 것이냐?”
“레이 님은 지금 라고스 영지에서 괴물 사냥 중입니다. 레벨 업에 대한 각오가 남다른 터라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허허! 그 녀석이 이제야 좀 정신을 차렸나보군. 하긴 이런 쓸모없는 장소에 오는 것보다는 그 시간에 레벨을 올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맞습니다.”
연회장에서 춤을 추며 노는 것도 한두 시간이지 슬슬 지루해지고 있었다.
귀족의 영애들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계속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래서 로안은 빠져나갈 타이밍만 찾는 중이었다.
마쿠스 공작은 그런 로안의 심정을 눈치챘다는 듯 큭 웃었다.
“잠시만 더 버텨라. 내가 곧 나가게 해주마.”
“정말입니까?”
“뭐 그거야 어려운 일이 아니지. 그보다 따로 네게 얘기할 것이 좀 있다. 여기서는 좀 곤란한 얘기이니 나가서 보도록 하자.”
“예, 공작님.”
어떻게 연회장을 나갈 수 있게 해줄지는 알 수 없지만 마쿠스 공작이 그렇게 말했으니 믿어보기로 했다.
‘그보다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도 같고.’
로안은 대화 중에 마쿠스 공작의 눈빛과 표정을 계속 살폈다.
다행히 우려할 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다.
악마에 의해 마음이 장악되거나 유혹에 흔들리거나 하는 증상은 전혀 없었으니까.
‘어? 저긴?’
그러던 로안의 눈에 아이린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르곤 왕국의 공주 신분이 정보창을 통해 확인된 이상 그녀 또한 귀빈으로 연회에 초청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녀를 향한 레온 왕국 귀족들의 눈초리는 곱지 않았다.
아르곤 왕국이 사르곤 제국의 속국인데다, 그녀로 인해 자칫 사르곤 제국과 레온 왕국에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곤란해하고 있군.’
그녀의 앞에 연로한 귀족들 몇 명이 돌아가며 잔소리를 하듯 말하고 있었고,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만 있었다.
가끔 테이블 위에 놓인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씩 마시며 말이다.
“아이린 공주님 여기 계셨군요. 제게 춤출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로안이 다가가 말하자 아이린의 표정에 반가움이 일었다.
“물론이에요.”
그녀는 즉시 로안이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다.
마치 벌을 받다가 빠져나온 것처럼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 그녀를 향해 로안이 탄식하며 물었다.
“왜 저 잔소리들을 듣고만 있었죠?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가면 되는데.”
“잔소리이긴 했지만 틀린 내용은 없었어요. 아르곤 왕국이 제대로 된 국가로 대접받으려면 사르곤 제국의 속국이란 불명예를 벗어나야 한다고.”
뭐 맞는 말이긴 하다.
원로 귀족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나중에 용사 아이린이 사르곤 제국을 말 그대로 개박살낸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린이 겉으로는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아보이지만 정신력만은 악바리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으니까.
“마현자 엘레토르는 한동안 활동을 하기 힘들 겁니다. 천검 강무진 공작님이 작정하고 뒤쫓고 있습니다.”
로안은 간략하게 라고스 영지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해줬다.
아이린은 놀란 듯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러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연회가 끝나면 저와 함께 다시 레벨이나 올리러 가죠.”
“부탁하고 싶던 바였어요. 나중에 신세는 꼭 갚을게요.”
그말과 함께 아이린은 아공간에서 말랑해보이는 젤리 하나를 꺼내 로안에게 건넸다.
“이건?”
“슬라임 엘버의 똥 아니, 젤리예요. 지난번에 알려주신 방법대로 젤리를 만들어봤어요. 이건 최고 성공작이니 하나 챙겨두세요.”
[슬라임 엘버의 영웅 젤리]
-분류 : 음식
-등급 : 영웅
-섭취 효과 : 1분 동안 모든 스탯 +20%
“오! 대박이네요. 어떻게 이걸?”
“알박기에 끼워주신 덕분에 저도 학살자의 상자를 얻었죠. 거기서 펫 잠재력 아이템이 나왔어요.”
전설 등급 펫 아이템이라 했다.
그로인해 슬라임 엘버의 잠재력이 늘어났고, 젤리를 생성시키는 능력도 상승한 것이다.
“그래도 영웅 젤리는 잘 안나오는데.”
“맞아요. 대부분 일반이나 희귀 젤리만 나왔죠. 영웅은 그거 하나뿐이에요.”
“그런데 제가 가져도 되나요?”
“어차피 저는 스탯도 낮아 스탯 뻥튀기는 별로 효과가 없거든요.”
순간 로안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스탯 ‘뻥튀기’라니!
뻥튀기라는 말을 아이린이 어떻게 아는 걸까?
“뻥튀기요?”
그러자 아이린이 웃었다.
“뻥튀기 모르세요? 한 제국에서 유래된 음식인데 아르곤 왕국에서도 인기가 꽤 많아요. 저렴하고 맛있는 과자랍니다.”
그러고 보니 기억난다.
한 제국에 가면 장터 같은 곳에서 뻥튀기를 만드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으니까.
아이린은 공주지만 시골스럽게 자라다보니 서민들의 음식인 뻥튀기도 즐겨 먹었던 모양이었다.
“하하, 뻥튀기 저도 잘 알죠. 듣고 보니 먹고 싶네요.”
그러자 아이린이 아공간에서 자그만 봉지 하나를 꺼냈다.
“심심할 때 먹던 건데 이거라도 괜찮으시다면.”
[뻥튀기 1봉지를 얻었습니다.]
로안은 반색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춤을 추고 있는 중이라 지금 당장 먹을 수는 없었다.
일단 아공간에 넣어두었다.
“혹시 엘버에게도 뻥튀기를 먹여봤나요?”
“맞아요. 방금 드린 젤리도 그걸 먹여 나왔죠.”
“오!”
엘버에게 뻥튀기를 먹일 생각을 하다니.
고인물인 로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발상이었다.
더 황당한 건 그렇게 해서 나온 젤리에서 스탯 뻥튀기 효과가 생겨났다는 거다.
“참고로 엘버에게 너무 많이 먹이면 뚱슬라임되니 조심하세요.”
“그렇지 않아도 왠지 그런듯해서 조심하고 있어요. 하루에 서너번만 먹이려고요.”
“그 정도가 딱 좋죠.”
그런데 금방 나가게 해주겠다는 마쿠스 공작은 소식이 없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베안트 공작과 함께 신나게 술을 퍼마시고 있었다.
‘아무래도 날밤 샐 것 같은 분위기인데?’
기왕 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는 일.
다행히 지겹다 여겨지던 연회도 아이린과의 대화가 즐겁자 지루하지 않았다.
아이린은 공주지만 서민의 정서를 갖고 있다보니 말이 아주 잘 통했다.
나중에는 헤로스와 플로리도 대화에 합류했다.
로안은 그들에게 용사로서 갖춰야 할 지식들 중 미쳐 말하지 않았던 것들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 * *
늦은 밤에야 연회가 끝났다.
그러나 마쿠스 공작과 베안트 공작은 술을 더 마시려는지 그들만의 연회는 끝날 기미가 안 보였다.
‘나에게 뭔가 따로 할 말이 있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힘들 것 같네.’
깊은 밤이지만 로안은 공간 이동 마법진을 타고 라고스 영지의 디온 성으로 돌아왔다.
아이린과 사제 시어드도 함께였다.
“내일부터 사냥을 할테니 오늘은 푹 쉬세요. 베티, 아이린 공주님과 시어드 사제님께 방을 안내해주도록 해.”
“네, 영주님.”
저택의 방들이 많아 이럴 때는 편했다.
방으로 돌아온 로안은 벽화 앞에 섰다.
‘자정이 지났으니 전투의 탑 한 바퀴 돌고 자자.’
미리 돌아두면 내일 낮에는 파티 사냥에만 전념해도 될 것이다.
어차피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라 부담되지 않았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덕분에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해Lv59.
아직 풀 경험치가 안 되다 보니 환생할 거냐는 알림은 들려오지 않았다.
‘기왕이면 환생까지 하고 자면 잠도 잘 오겠지.’
전투의 탑은 오늘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라고스 영지 내 숲의 깊은 곳을 돌거나 던전 같은 곳을 찾아봐야 한다.
‘그보다는 북쪽의 게이트를 한 번 살펴보자.’
라고스 영지 북부 경계 북쪽에 고대의 유적 평원 대전장 게이트가 있다.
천검 강무진이 말해준 것이니 사실일 것이다.
영토로 따지면 리자드맨들의 국가인 사르곤 왕국에 속한 곳.
그러나 어차피 녀석들이 먼저 쳐들어온 이상 로안이 가서 그곳을 점령할 명분이 생겼다.
‘영지도 확장하고 일석이조지.’
일단 오늘은 혼자 가서 살펴보기로 했다.
꽤 멀지만 몰캉이를 타고 가면 금방이다.
다행히 몰캉이도 깨어 있었다.
녀석은 토실이와 함께 장난을 치며 노는 중이었다.
“잘됐다. 산책 다녀오자.”
그러자 몰캉이는 즉각 본체로 변신했다.
* * *
북부 경계를 넘어갔지만 리자드맨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번에 한 번 몰려왔다가 전멸한 이후 이쪽을 포기한 모양이었다.
‘게이트가 저기 보이네.’
고대의 유적 평원 대전장의 게이트는 워낙 크다보니 멀리서도 확연히 보인다.
그런데 그 앞에 막사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한(韓)이라는 깃발이 나부끼는 걸 보니 한 제국 사람들이 있는 듯했다.
‘이 밤중에 뭔가를 먹고 있나?’
늦은 시간이지만 구수하니 고기 굽는 냄새가 났다.
“역시 고기는 삼겹살이 최고라네.”
“후후, 그럼 술은 소주가 최고지.”
“자, 한 잔씩들 하라고.”
삼겹살에 소주라.
로안은 놀라지 않았다.
설정 상 한 제국 사람들의 입맛이나 음식은 한국인들과 거의 흡사하기 때문이다.
로안이 오늘 연회에서 실컷 먹고 마시지 않았다면 삼겹살 냄새에 군침이 절로 돌았을 것이다.
한편 로안이 가까이 접근하자 그들도 고개를 돌려 경계했다.
“거기 누굽니까?”
“라고스 영지의 로안 자작입니다.”
그러자 그중 하나가 달려왔다.
“오! 로안 자작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한 제국의 김석철 남작입니다.”
【이름】 김석철
【레벨】 55
【직업】 상급 창투사
【신분】 남작
【소속】 한(韓) 제국
김석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그러고 보니 대학살의 전장에서 로안이 죽였던 이들 중 하나였다.
그 역시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안 자작님이 오시면 이 게이트를 넘겨주라는 명을 받았지요.”
“혹시 천검 강무진 공작님의 명입니까?”
“예. 아무래도 여긴 레온 왕국의 접경 지역이니 게이트는 라고스 영지에서 관리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하셨죠.”
그렇지 않아도 로안은 이곳을 접수하려던 참이었는데, 미리 강무진이 손을 써준 것이다.
로안은 미소 지었다.
“배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곧 날이 밝는대로 철수할 예정입니다.”
그말과 함께 김석철은 지도 한 장을 내밀었다.
“이건 게이트 안쪽에서 저희가 파악한 지형을 그린 지도입니다.”
놀랍게도 게이트 안쪽 수십 킬로미터 정도의 지형을 상세히 그려놓았다.
그리고 다른 게이트가 있는 방향과 거리도 적혀 있었다.
“편의상 지도의 위쪽을 북쪽으로 설정했는데, 게이트로 진입해 북쪽으로 80km 정도 가면 사브라 왕국과 통하는 게이트가 있습니다.”
김석철은 지도에 다른 게이트들이 있는 곳도 표시해 놓았다.
“그리고 동쪽으로 100km 정도 이동하면 한 제국에 속한 게이트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라도 강무진 공작님께 연락을 취하시려면 그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이런 귀한 지도를 공짜로 받을 수는 없으니 소정의 코인이라도 드리고 싶군요.”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명을 받은대로 행할 뿐입니다.”
로안이 비록 자작이라 하지만 레온 왕국은 한 제국에 비하면 약소국에 불과하다.
그런 로안에게 김석철이 이토록 정중한 이유는 모두 강무진 때문이었다.
그가 로안에게 매우 정중하게 대하라고 명령을 내려놓았으니까.
덕분에 로안은 고대의 유적 평원 게이트 하나를 손에 넣었다.
‘좋아. 던전 바로 앞쪽에 유적이 하나 있군.’
지도에도 그려져 있지만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미궁을 통과해야 진입할 수 있는 유적이었는데, 로안에게는 장난과 같은 곳이었다.
다만 수수께끼 유적보다 괴물들의 수준이 높았다.
‘여긴 고정 던전이니 잘됐다.’
여기는 로안도 경험치가 들어왔다.
60레벨까지 올리기 적당한 던전.
닐스를 포함한 부하들도 여기 와서 레벨을 올리면 딱일 것이다.
잠시 후 유적을 통과하자 로안은 59레벨 풀 경험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당신의 경험치가 승급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환생사 고유능력인 〈환생〉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초기화 없이 50레벨로 환생하시겠습니까?]
“예.”
곧바로 신비한 빛이 로안의 몸을 휘감았다.
[당신은 환생했습니다.]
[당신의 레벨이 50이 되었습니다.]
[스탯 재분배 횟수가 1 증가합니다.]
【이름】 로안
【레벨】 59[Lv.50(秘)]
【직업】 상급 마도객 / 환생사(秘)
모처럼의 환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신은 환생사가 된 이후 다섯 번의 환생을 경험했습니다.]
[환생의 경험이 누적되어 새로운 능력을 습득합니다.]
[중급 환생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