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권능을 얻다 (2)
【이름】 아이린 후 라이웰
【레벨】 1
【직업】 성기사
【신분】 삼왕녀/용사
【소속】 아르곤 왕국 라이웰 왕가
그녀의 정보창이 갱신되어 있었다.
레벨 1인데 직업이 있다.
그것도 전설 직업인 성기사!
신분에는 용사도 표시되어 있다.
또한 장비도 아까 보던 대로다.
신화 등급 아이템인 성자템 풀세트!
‘드디어 용사 두 명이 각성했구나.’
로안은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헤로스와 아이린.
둘 다 로안이 각성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척.
그때 아이린이 정중히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였다.
“로안 경! 그리고 헤로스 백작님을 비롯한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제게 베푼 당신들의 도움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가슴이 벅찬 것일까?
곧바로 헬멧을 위로 올려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긴 눈물이 날만 하지.’
공주 대접도 못받고 늘 쫒기며 살아왔다.
그림자처럼 어둠에 숨어서 말이다.
용사로 각성한 지금에야 그녀는 이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로안 경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제 시어드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진심으로 감축드려요, 아이린 공주님.”
“용사로 각성하신 것 경하드려요!”
“으하하하! 미력한 힘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 사이 모두들 아이린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로안에게는 다른 알림이 울리기 시작했다.
[아이린을 무사히 각성시킨 당신을 향해 헤나가 다시 관심을 보입니다.]
[헤나가 당신을 기특히 여깁니다.]
[헤나가 메인 임무와 별도로 당신에게 헤나 100,000코인을 하사했습니다.]
‘오!’
로안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고 보면 헤나가 소심하긴 하지만 쏠 땐 쏠 줄 아는 여신인 것이다.
[메인 임무 〈빛을 보호하라〉가 완수되었습니다.]
[대량의 경험치를 얻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당신의 레벨이 56이 되었습니다.]
[임무 보상으로 헤나 300,000 코인을 얻었습니다.]
[임무 보상으로 신령한 빛의 조각-생존(신화)을 얻었습니다.]
[명성 2000을 얻었습니다.]
[누적 명성 16,550]
이로써 두 번째 빛의 조각을 얻었다.
보상에 ???로 표시되어 있던 것.
그게 무엇일지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놀라지 않았다.
[신령한 빛의 조각 - 생존]
-분류 : 성물(聖物)
-등급 : 신화
-내용 : 일곱 개를 모으면 특별한 하나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소지 효과 : 방어력 2배 증가(모든 방어구, 비급의 방어력 증가 효과도 2배 적용)
이건 아공간에 넣어두기만 해도 방어력이 2배로 증가하는 대박급 아이템이다.
달리 신화 등급이 아니다.
‘이게 있어야 나중에 월드 보스를 상대로 비벼볼 수라도 있어.’
그리고.
[헤나가 당신에게 악마 글루토누스의 인장을 통제할 권능을 부여합니다.]
로안의 몸을 칠색의 신비한 광채가 휘감았다.
순간 로안의 오른 팔뚝에서 뭔가가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아악! 말도 안 돼! 하찮은 인간 놈이 나의 힘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크아아아악!」
예전 악마 크루스처럼 글루토누스 역시 발악을 해댔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당신에게 헤나의 권능이 생성되었습니다.]
【권능】 25/25
-헤나 15/15
-아프릴리스 10/10
드디어 두 번째 권능을 얻었다.
두 번째 특수 능력도.
[특수 능력 〈악마 글루토누스의 인〉을 얻었습니다.]
[악마 글루토누스의 인(印)]
-분류 : 특수 능력
-설명 : 권능을 1 소모해 대상에게 악마 글루토누스의 인(印)을 남긴다. 성공적으로 인이 새겨진 상태에서 죽이면 포식공간이 대상을 포식한다.
-소환 : 권능 1을 소모해 포식공간에 포식된 존재와 동일한 능력의 괴물을 소환한다. 소환된 괴물은 생명력이 다하거나 24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며, 이후 권능을 소모해 재소환할 수 있다.
-제한 : 당신보다 레벨이 낮은 대상에 한해 효력이 미친다.
-제한 : 권능 면역의 능력이 있거나 신에 의해 보호받는 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유효 거리 : 레벨 x 미터
‘이것도 나름 쏠쏠한 능력이지.’
보스 괴물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지만, 간혹 통하는 경우가 있다.
한번 포식공간에 등록해두면 두고두고 소환해서 써먹을 수 있으니 아주 유용하다.
네크로맨서와 흡사한 능력이라 보면 된다.
샤라랑!
‘음? 이 효과음은?’
아프릴리스인가?
곧바로 알림이 들려왔다.
[헤나가 당신에게 선행 임무를 하나 제안합니다.]
[토실이 격려하기]
-분류 : 헤나 선행 임무
-내용 : 아이린을 무사히 각성시킨 데에는 토실이의 역할이 매우 컸음을 잊지말 것이다. 토실이를 칭찬해주도록 하라.
-조건 : ‘헤나 님이 널 칭찬하신다’와 함께 세 번 쓰다듬기.
-보상 : 전설펫 전용 영양 사료 10봉지, 헤나의 축복 1일
‘뭐지? 또 이건?’
아프릴리스가 잠잠하다 했더니 이제는 헤나인가?
[헤나가 당신이 선행임무를 수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 하겠습니다.”
[헤나의 선행임무를 수락했습니다.]
그래도 헤나는 토실이에게 성펫이 되라는 제의같은 건 하지 않는 착한 여신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가만 보면 토실이 녀석의 사료는 여신들이 알아서 챙겨준다니까.’
솔직히 로안으로서는 개꿀이 따로 없다.
사료 잘 사주시는 여신님들이 계시니 말이다.
그 사이 토실이와 몰캉이 등은 이미 휴식 공간에서 나와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토실이가 돌아다니면 그 뒤를 몰캉이와 슬라임 엘버가 졸졸 따라다녔다.
제논은 뭔가 고고한 척 귀마를 타고 공중에 떠 있지만 가만 보면 결국 토실이를 따라다니는 중이었다.
‘녀석! 이제는 잘 적응하고 있군.’
악마 크라겔이 저토록 귀엽고 착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일이다.
“토실아~! 이리와봐.”
그러자 토실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달려왔다.
로안이 이렇게 부를 때는 뭔가 신 나는 일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헤나 님이 널 칭찬하신다.”
로안은 녀석을 안고 쓰다듬어줬다.
그 순간.
[헤나의 선행임무가 완수되었습니다.]
[전설 펫 전용 영양 사료 10봉지를 얻었습니다.]
[헤나가 선행임무를 기꺼이 완수한 당신을 기특하게 생각하며 축복을 내립니다.]
[헤나의 축복]
-분류 : 특수 버프
-내용 : 소모된 헤나의 권능이 자연 회복된다.
-24시간 지속
‘어라? 이건!’
로안의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이건 생각보다 대박 버프이기 때문이다.
소모된 권능이 생명력이나 마나처럼 자동 회복된다면?
앞으로 하루 동안은 권능을 막 써도 된다는 뜻이다.
“저기, 로안 남작님.”
그때 레이가 로안의 앞에 다가왔다.
“네, 레이 님?”
“받으세요. 아까는 경황이 없어보이셔서 이제야 이것을 드릴 수 있게 됐네요.”
그녀는 아공간에서 예쁜 바구니를 하나 꺼내 내밀었다.
마치 발렌타인 데이 때 초콜릿을 가득 담아 예쁘게 꾸며놓은 바구니를 연상케 했다.
‘뭐지? 설마 레이가 나를······?’
여기도 발렌타인 데이가 있었던가?
없었지만 설정이 추가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다니!
그러나.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모두 전설 펫 전용 당근들이었다.
‘그럼 그렇지.’
로안은 미소 지었다.
“토실이 선물이군요.”
“네. 그래도 영지에 오는데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요.”
토실이를 위해 정성스레 미리 만들어뒀던 모양이었다.
“저 토실이랑 좀 놀아도 돼죠?”
“물론입니다.”
그때 플로리 또한 로안에게 다가와 커다란 선물 박스 하나를 내밀었다.
“저도 빈손으로 올 수 없다는 생각에 준비했어요. 전설 펫이 먹을 수 있는 종합 사료 세트랍니다. 토실이가 잘 먹으면 좋을 텐데.”
뿌듯해하는 표정으로 내미는 선물 박스를 로안이 받아들며 말했다.
“하하, 아주 잘 먹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알아서 사료를 챙겨주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세상에 이렇게 사료 걱정 안 시키는 펫도 없을 것이다.
* * *
레온 왕국의 왕성(王成).
궁전의 대전 옥좌에 국왕 카라스 2세가 앉아 있었다.
그 아래 대신들이 좌우로 시립해 있는 중앙.
붉은 머리의 한 여성이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국왕 앞에 예를 표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보라, 엘레토르 후작. 경이 멀리 사르곤 제국에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무엇이라 했나?”
카라스 2세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또한 시립해 있는 대신들 중 마쿠스 공작과 베안트 공작의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
특히 마쿠스 공작은 대노한 듯 눈썹이 떨리고 있었지만 애써 억누르는 듯했다.
다른 곳도 아닌 국왕이 있는 대전이기에 감정대로 행동할 수 없어서다.
반면에 사르곤 제국의 사신(使臣)으로 온 엘레토르의 표정은 느긋했다.
“대륙의 패자(?者)이시자 주인이시며, 모든 왕국들 위에 군림하고 계시는 위대하신 사르곤 제국 황제 폐하의 명을 받고 왔다 하였사옵나이다. 다시 아뢰옵건대 폐하께서는 귀국(貴國)과 그 어떤 마찰도 원하지 않으십니다. 라고스 영지의 애송이 영주인 로안 남작과 그가 보호하는 아르곤 왕국의 삼공주 아이린. 이들만 내놓는다면 이후로도 황제 폐하께서는 귀국을 결코 적대시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녀의 말투는 차분하고 정중했지만 내용은 누가봐도 협박이 가득했다.
좋게 말할 때 로안과 아이린을 내놓아라.
아니면 전쟁이다!
그녀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잘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귀국도 아시겠지만 사르곤 제국의 국력은 역대 최강입니다. 한(韓) 제국 따위는 본 제국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지요. 곧 본 제국은 한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고, 그 이후 분노의 칼날이 어느쪽으로 향하게 될지는 오늘 귀국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러자 마쿠스 공작이 그녀를 꾸짖었다.
“듣자듣자하니 고작 사신 따위가 무엄하기 짝이 없구나. 이곳이 어디라고 그 따위 망발을 하는 것인가? 그대가 사신이라면 사신답게 분수를 알고 처신하는 게 좋을 것이다.”
마쿠스 공작의 두 눈에서 하얀 섬광이 빛났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입 닥치라는 듯 살기가 이글거렸다.
‘······!’
엘레토르는 흠칫했다.
레온 왕국에서 그녀가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워하는 존재가 바로 저 마쿠스 공작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저의 말이 불쾌하셨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제가 원래부터 돌려말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말이지요.”
마쿠스 공작이 큭 웃었다.
“다시 한 번 무엄한 태도를 보인다면 사신이고 뭐고 목을 날려버릴 것이다.”
이에 엘레토르의 안색이 굳었다.
저 다혈질의 노검사라면 그러고도 남을 위인이기 때문이다.
“오해가 있으신 듯하여 다시 아뢰옵니다. 본 제국은 귀국과 화친을 원하지 결코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설마 고작 하찮은 하급 귀족 하나와 타국의 공주 따위로 인해 본 제국과 전쟁을 불사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죠?”
한편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베안트 공작은 속으로 감탄 중이었다.
‘설마 했더니만 그 녀석의 말대로군. 곧 사르곤 제국에서 찾아올 수도 있다고 하더니 말이야.’
로안이 라고스 영지로 떠나기 전, 그에게 은밀히 아르곤 왕국의 삼왕녀 아이린과 얽힌 사정을 설명해줬다.
사르곤 제국에서 외교적 압박을 가해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말이다.
로안이 마쿠스 공작이 아닌 그에게만 이 말을 해준 이유는 마쿠스 공작은 표정에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베안트 공작은 이런 일에 대해 매우 노련했다.
이미 대책 또한 세워진 상태였다.
“흐음, 어째서인지 내가 아는 사실과 많이 다르군, 엘레토르 후작.”
그가 입을 열자 엘레토르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무엇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경이 속한 사르곤 제국이 지금 한 제국과의 전쟁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는 걸 우리가 모를 것으로 아는가? 이 와중에 우리와 전쟁을 벌이겠다는 건 허장성세에 불과할 뿐이지.”
“후훗, 허장성세라. 지금 그 말씀을 제가 그대로 황제 폐하께 고하여도 되겠습니까?”
“안 될 것 있겠나? 당장 가서 그리 고하도록 하게.”
“······!”
엘레토르는 설마 베안트 공작마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라 당혹스러웠다.
그녀가 아는 베안트 공작은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다.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면 그녀가 제시한 조건쯤은 당연히 수용하자는 편에 서야 했다.
가장 말이 통할 거라 생각했던 베안트 공작이 저리 나오자 뭔가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말 책임질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베안트 공작.”
그러자 카라스 2세가 손을 흔들며 그녀에게 말했다.
“엘레토르 경은 이만 물러가 기다리라. 대신들과 논하여 곧 짐의 뜻을 알려주도록 하겠다.”
“귀국의 운명이 달린 일이니 부디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바라겠사옵니다.”
곧바로 확답을 듣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질 듯했다.
엘레토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대전 밖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국왕 카라스 2세는 대신들과 회의를 해나갔다.
회의라 하지만 대부분 듣는 편이고 주로 말을 하는 건 베안트 공작이었다.
* * *
한편 아이린을 각성시킨 로안은 즉각 북부 요새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의 뒤를 헤로스와 아이린 등이 따라왔다.
모두들 전투를 대비해 완전무장을 한 상태였다.
그렇게 숲을 따라 잠시 이동했을까?
인근 어디선가 괴물의 포효가 울렸다.
쿠아아아아아!
우레가 울리는 듯한 커다란 소리.
딱 들어봐도 초대형 괴물이었다.
디온 성의 숨겨진 비탑인 전투의 탑 효과로 인해 영지에는 괴물들의 출몰 빈도가 높아진 상태라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가는 길에 저놈을 좀 잡고 가야겠습니다.”
로안의 말에 헤로스가 끄덕였다.
“오우거 같은데?”
“소리만 들어도 어떤 놈인지 압니까?”
“몇 번 잡아봤거든.”
하긴 헤로스도 나름 괴물 사냥에 잔뼈가 굵은 용사였다.
“오우거면 더 잘됐군요. 놈이 죽여달라고 신호를 보내 다행입니다.”
바바리안들이 북부 요새로 몰려가 있는 상황이라 오우거와 같은 괴물을 그대로 방치하면 마을들이 위험해질 것이다.
영주로서 그런 걸 좌시할 수는 없는 일.
전쟁까지 벌어지니 병력의 부족함을 절감중이었다.
“쿠우어어어어어!”
헤로스의 말대로 오우거였다.
그것도 신장이 무려 4미터가 넘는 초대형 오우거.
〈오우거Lv52〉
오우거는 미노타우루스보다 한 등급 높은 수준의 괴물.
그러나 하필이면 로안을 만난 것이 녀석의 불행이었다.
‘저놈에게 새로 얻은 특수능력을 시험해볼까?’
권능으로 펼치는 특수 능력.
오늘은 헤나의 축복 때문에 권능이 저절로 회복되니 아낄 필요가 없다.
[대상에게 악마 글루토누스의 인을 새깁니다.]
[권능이 1 소모되었습니다.
[권능 24/25]
[악마 글루토누스의 인이 성공적으로 새겨졌습니다.]
[대상을 죽이면 포식공간에 등록됩니다.]
순간 달려오던 오우거가 움찔하며 로안을 쳐다봤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