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잔이 식기 전에 (2)
[토실이 격려]
-분류 : 아프릴리스 선행 임무
-내용 : 여러모로 기특한 토실이를 격려해주라. 토실이의 머리를 5번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이 사료는 아프릴리스 님이 주시는 거야’라고 말한다.
-보상 : 전설 펫 전용 맛 좋은 사료 10봉지, 권능 2 회복
굳이 이런 퀘스트가 아니더라도 토실이는 격려받을 자격이 있다.
시련의 던전에서 토실이가 아니었다면 거력붕멸도법과 바위 거인의 마룡대도를 얻지 못했을 테니까.
그것만이 아니다.
많은 면에서 토실이는 로안의 충실한 펫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다.
“이리와, 토실아.”
로안은 미소 지으며 토실이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토실이가 눈을 반짝이며 손 위로 올라왔다.
“녀석! 그동안 고생많았다.”
로안은 빙긋 웃으며 토실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비부비.
토실이는 기뻐하며 로안의 손에 머리를 마구 비볐다.
“그리고 이 사료는······.”
굳이 이렇게까지 말해야 해나 싶지만 퀘스트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이제는 아프릴리스의 토실이에 대한 집착을 부담스러워하기 보다는 그냥 후원이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토실이는 무슨 짓을 해도 성펫이 되지 않을 테니 굳이 경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아프릴리스 님이 주시는 거다.”
슥슥슥슥슥.
그렇게 쓰다듬어주자.
샤라랑.
신비한 음향과 함께 경쾌한 알림이 이어졌다.
[선행 임무 〈토실이 격려〉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습니다.]
[전설 펫 전용 사료 10봉지를 얻었습니다.]
[당신의 소모된 권능이 2 회복되었습니다.]
【권능】 10/10
-아프릴리스 10/10
[끝까지 잊지 않고 선행 임무를 완수한 당신을 아프릴리스가 기특히 여깁니다.]
[아프릴리스가 1000코인을 하사합니다.]
‘오!’
추가 보상으로 1천 코인!
코인 후원이야 항상 반가운 일이다.
[메인 임무 〈빛을 보호하라〉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습니다.]
[당신의 용맹과 기지로 인해 장차 어둠과 맞설 일곱 개의 빛 중 하나인 헤로스가 어둠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이번의 시련을 통해 헤로스는 빛으로서의 운명을 자각했으며, 이제 진정한 자신의 힘을 각성하기 위해 분투할 것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알림이었다.
메인 퀘스트답게 퀘스트 완료 설명도 매우 친절했다.
[이후에 또 다른 빛과 관련된 임무가 생성될 때까지 당신은 스스로의 힘을 높이고 강해지십시오.]
[카오니아의 세계를 수호하는 신령한 빛들이 오늘 당신이 이룬 쾌거를 매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후로도 장황한 알림이 이어지고.
[메인 임무의 보상으로 〈신령한 빛의 조각 - 회복(신화)〉을 얻었습니다.]
[아프릴 300,000코인을 얻었습니다.]
[명성 2000을 얻었습니다.]
[누적 명성 11,550]
드디어 나왔다.
[신령한 빛의 조각 - 회복]
-분류 : 성물(聖物)
-등급 : 신화
-내용 : 일곱 개를 모으면 특별한 하나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다.
-소지 효과 : 회복 속도 증가
이게 있으면 생명력과 마나의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그냥 아공간에 넣어두고만 있어도 효과가 적용되는 사기급 아이템.
그리고 이 조각 7개를 모두 모으면 최상급 신화 장비를 얻을 수 있다.
‘이건 무조건 해야지.’
로안은 흐뭇하게 웃었다.
어려운 임무였던 만큼 그 보상이 엄청났다.
더구나 코인도 무려 30만이나 들어왔다.
‘다음 메인 임무가 언제 뜰지 모르지만 우선 40레벨 승급부터 하자.’
40레벨 승급을 해야 비급의 성취도 올릴 수 있다.
【거력붕멸도법】
-5성 : 6,400코인 [Lv40]
-6성 : 12,800코인 [Lv45]
-7성 : 25,600코인 [Lv50]
-8성 : 51,200코인 [Lv55]
-9성 : 102,400코인 [Lv60]
-10성 : 204,800코인 [Lv70]
영웅 등급 비급인 만큼 수련 비용이 매우 비싸다.
오늘 메인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30만 코인으로도 10성까지 성취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이다.
‘40레벨로 올리면 바로 5성 수련이 가능해.’
문제는 승급 아이템이다.
중급 마도객 40레벨 승급 아이템인 마도비경(중급).
‘그건 40레벨 대 던전들을 돌면 나오고.’
어느 한 던전이 아니라 40레벨 대 던전 모두에서 드롭된다.
물론 드롭률이 매우 극악하다.
‘하지만 쉽게 구하는 방법이 있지.’
비밀 경매장에 가서 사면 된다.
매물이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그게 코인만 충분하다면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곳 드라우트 성에 비밀 경매장이 있을 리 없다.
‘그렇다고 도시 헤르바까지 갈 수는 없으니.’
로안은 아공간에서 깃발 하나를 꺼냈다.
‘보물 고블린들에게 부탁해볼까?’
공짜는 아니다.
거래를 통해 사야 한다.
가격은 경매장과 비슷하다.
흥정하기 나름이지만.
[푸니카 상단의 우정 깃발]
-분류 : 증표
-등급 : 전설
-설명 : 타르파 왕국의 최대 상단인 푸니카 상단에서 신뢰한 자에게만 수여하는 증표다.
-효과 : 어디서든 이 깃발을 땅에 꽂으면 일정 시간 이내 푸니카 상단의 머천트가 나타나며, 그 머천트와 거래를 할 수 있다.
-제한 : 신뢰를 얻은 자만 사용 가능
-재사용 시간 : 10일
‘이제 이걸 사용할 때가 왔어.’
엔트맨들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처한 타르파 고블린들을 구해주고 받은 물건이다.
‘이 깃발을 꽂는 장소가 금지된 장소나 매우 위험한 곳만 아니라면 녀석들이 찾아온다.’
로안은 방문을 열고 나가 숙소 앞 뜰에 깃발을 꽂았다.
드라우트 성 바깥은 위험하지만, 성안은 비교적 안전한 공간이니 분명 푸니카 상단의 고블린이 찾아올 것이다.
땅을 뚫고서라도.
‘빨리 와라, 보물 고블린들아.’
기억하기로 빠르면 하루, 길면 사흘 이내의 시간에 녀석들이 찾아오게 된다.
‘성에서 놀랄 수도 있으니 미리 말해둬야겠군.’
때마침 레이가 근처에 보였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숙소도 로안의 숙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
뜰에 나와 있는 걸 보니 바람을 쐬는 중인 모양이었다.
【이름】 레이
【레벨】 40
【직업】 중급 마법사
근데 그녀의 레벨이 벌써 40이다.
역시 금수저.
아공간에 40레벨 승급 아이템도 이미 챙겨둔 모양이었다.
하긴 외할아버지가 마쿠스 공작이니 당연한 일.
“로안? 왜 더 쉬지 않고 나왔어?”
그때 레이가 먼저 로안을 보며 말을 걸어왔다.
“레이 님께 한 가지 부탁드릴 게 있어서요.”
“그래?”
로안을 바라보는 레이의 눈빛은 매우 부드러웠다.
코볼트들이 훔쳐간 식량을 되찾아 온 공로도 있고, 특히나 오늘 시련의 던전에서 로안이 보여줬던 활약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로안 덕분에 그녀는 레벨이 급상승했다.
여러모로 로안은 그녀에게 은인이었다.
“무슨 부탁인지 모르지만 어서 말해봐.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들어줄게.”
레이는 진심으로 로안이 고마웠기에 하는 말이었다.
“정말 뭐든 되나요?”
한 100만 코인만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하려고.
순간 레이가 힐끗 로안을 흘겨봤다.
“뭐··· 그렇다고 막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면 안 되겠지만.”
“말도 안 되는 부탁은 뭔데요?”
“그러니까 이를 테면··· 데이트 같은 것 말이야.”
이 와중에 무슨 데이트?
로안은 어이가 없었다.
“물론 그게 좀 무례한 부탁이긴 해도 토실이와 함께라면 들어줄 수도 있어.”
레이는 은근슬쩍 기대하는 눈치였다.
한 마디로 토실이와 놀고 싶다 이거다.
“데이트같은 무례한 부탁이 아니고 작은 양해입니다. 푸니카 상단의 고블린들이 성에 들어올 수도 있으니 녀석들을 공격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로안은 간략하게 상황 설명을 해줬다.
그러자 레이는 뭐가 어렵냐는 듯 웃으며 끄덕였다.
“그런 건 염려 마. 내가 숙부님께 말해서 병사들에게도 주의시킬게.”
“배려 감사합니다.”
“그보다 나도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말씀해보십시오.”
그러자 레이가 조금은 수심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드라우트 성을 포위한 붉은 오크들의 숫자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
“예, 오크들의 진영을 보니 곧 쳐들어올 기세군요.”
“그래서 말인데 할아버지 마쿠스 공작님께서 오실 때까지만이라도 로안 네가 떠나지 말았으면 해. 이제 드라우트 성에는 너 외에는 붉은 오크의 맹장들을 상대할 만한 존재가 없거든. 물론 보상은 섭섭하지 않게 할 거야.”
든든했던 상급 검사 헤로스와 상급 마법사 플로리 등이 급작스럽게 떠나는 바람에 현재 드라우트 성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로안이 이미 남겠다고 했지만 레이는 혹시라도 그가 헤로스처럼 떠나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염려마세요. 제가 이 성을 버려두고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전장이야 말로 레벨을 올리기 가장 좋은 장소다.
붉은 오크들을 쓸어버린 후라면 몰라도 그전에 이 성을 떠날 이유가 없었다.
“고마워, 로안.”
레이가 안심하는 표정을 짓더니 빙긋 웃으며 뭔가를 내밀었다.
“이게 뭐죠?”
“사탕이야. 지금은 줄게 이것밖에 없네.”
아주 작고 귀여운 사탕이다.
먹는 순간 회복 포션의 효능이 있거나 혹은 버프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닌, 그냥 평범한 사탕이다.
부담없이 받아 먹을 수 있는.
“하하,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입에 넣으니 그럭저럭 달콤했다.
좀 심하게 작다는 것만 빼고는 나쁘지 않다.
“어, 그거 토실이 먹으라고 준건데?”
그런거였나요?
어쩐지 작다 했다.
* * *
잠시 후 숙소의 방으로 들어온 로안은 펫들을 불러 모았다.
“이리들 와봐라.”
토실이와 몰캉이, 제논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로안을 쳐다봤다.
[전설 펫 사료 1봉지를 아공간에서 출고했습니다.]
아프릴리스 선행 임무 보상으로 받은 펫 전용 사료.
과자처럼 매우 맛있게 생겨서 로안도 군침이 돌 정도였다.
물론 그렇다고 그걸 뺏어먹을 생각은 없었다.
‘그런 건 사탕 하나로 충분해.’
방금 전 토실이에게 줄 사탕을 로안이 먹어치우고 말았다.
그게 왠지 미안해서 사료를 주려고 부른 것이다.
“자, 먹어라.”
로안은 봉지를 뜯어서 토실이에게 건넸다.
그러자 녀석이 폴짝 뛰며 좋아했다. 올라와 로안의 볼을 한 번 비비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녀석은 역시나 예상대로 사료를 혼자 먹지 않고, 몰캉이와 제논에게도 그것을 나눠줬다.
전설 펫 사료인데 토실이가 나눠주면 영웅 펫인 몰캉이와 제논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와작! 와작! 쩝쩝!
몰캉이와 제논은 정말 맛있는 과자를 먹듯 사료를 신나게 먹어댔다.
몰캉이야 그렇다 치고.
제논까지!
이제는 녀석은 더 이상 카리스마 넘치던 크라겔이 아니다.
귀여운 좀비 펫 제논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몰캉이 녀석 승급을 안 시켰네.’
현재 몰캉이는 29레벨 풀 경험치다.
30레벨 승급 비용은 2,000코인.
[아프릴 2000코인이 지불되었습니다.]
[몰캉이가 승급했습니다.]
[몰캉이가 30레벨이 되었습니다.]
[〈철갑〉이 Lv3이 되었습니다.]
[〈지상질주〉가 Lv3이 되었습니다.]
[몰캉이가 〈마갑Lv1〉을 배웠습니다.]
맙소사!
철갑에 이어 마갑(魔鉀)까지.
이는 마법방어력이 대폭 증가하는 능력이다.
‘정말 단단해지고 있네.’
뭐 그래봤자 지금은 사료를 맛나게 먹어대고 있는 귀여운 애벌레 펫일 뿐이다.
쾅쾅!
그때 누군가 로안의 방문을 다급히 두드렸다.
시종 노릇을 하고 있는 푸른 수염 코볼트 오롬.
“로안 님!”
“무슨 일이야?”
“지금 붉은 오크들이 성을 향해 진군해오고 있습니다. 속히 나오시라고 레이 님이 전하라 하셨습니다.”
“알았다. 가야지.”
그렇지 않아도 아까 오크 진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했더니만.
곧바로 로안은 레이가 있는 성의 망루 위로 올라갔다.
“쿠와하하!”
“쿠아아아!”
수천 마리는 되어 보이는 붉은 오크들.
놈들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드라우트 성의 병사들을 위축시키고 있었다.
“왔구나, 로안?”
“오크 놈들이 작정하고 왔군요.”
“놈들이 아무래도 헤로스 백작님이 떠난 걸 눈치챈 것 같아.”
“잔머리가 보통이 아닌 놈들이니 어떤 식으로든 눈치챘겠죠.”
그러나 정말로 헤로스가 갔는지 확인하려 할 것이다.
그런 걸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장수대전(將帥對戰).
아니나 다를까.
신장이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붉은 오크 하나가 흑색의 군마를 타고 돌진해나오더니 외쳤다.
“쿠하하하! 겁쟁이 인간 놈들아! 너희 중에 나 두칵과 일대일로 싸워볼 배짱이 있는 놈이 있느냐?”
히히히히힝!
흑색 군마가 크게 포효했다.
눈빛이 붉게 이글거리는 걸 보니 딱 봐도 희귀 등급쯤 되는 탑승 펫이었다.
오크 장수 두칵의 도발과 흑마의 포효 앞에 드라우트 성의 병사들은 겁에 질려 있었다.
“성문을 열어라! 내가 가서 저 오크 놈을 죽이겠다!”
순간 스카드 남작의 부하 중 하나인 기사 글러튼이 창을 번쩍 쳐들고 밖으로 나갔다.
“와아! 글러튼 경이시다!”
“기사 글러튼! 기사 글러튼!”
거대한 오크 장수 두칵을 향해 용맹하게 돌진하는 기사 글러튼!
병사들의 사기가 갑자기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차앙! 투캉! 차칵!
글러튼은 두칵과 몇 합 겨뤄보지도 못하고 목이 뎅겅 잘려버리고 말았다.
“크크카캇! 이런 것도 기사냐?”
두칵은 글러튼의 머리를 손으로 집고는 으적으적 씹어먹었다.
“보고 있느냐? 너희들이 추앙하는 기사 놈이 지금 내 뱃속으로 들어가고 있구나.”
히히히히힝!
“쿠하하하하! 다들 이꼴이 되기 싫으면 지금 당장 성문을 열고 항복해라!”
“으······!”
“우······!”
성벽 위 병사들이 주눅 든 표정으로 비틀거렸다.
‘저런!’
한편 로안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손을 써보기도 전에 기사 글러튼이라는 자가 먼저 튀어나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사가 전장에서 죽는 것이 용맹의 증거라지만 너무 개죽음이 아닐 수 없다.
“로안!”
그때 레이가 로안을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에는 오크들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로안에 대한 기대심이 어우러져 있었다.
“차 한 잔만 주시겠습니까?”
로안이 불쑥 말했다.
레이는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차(茶)라니.
그러나 그녀는 말없이 아공간에서 찻잔을 꺼냈다.
그녀의 손에서 붉은 빛이 번쩍이는 순간 물병의 물에서 뜨거운 김이 피어올랐다.
쪼르륵.
곧바로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붓고는 말린 잎을 몇장 넣었다.
“이거면 될까?”
순식간에 차 한 잔을 완성하다니.
과연 마법사답다.
로안은 찻잔을 받아서 앞의 탁자 위에 놓았다.
“이 잔이 식기 전에 돌아올게요.”
“응?”
이거 꼭 해보고 싶었다.
곧바로 로안은 아공간에서 거대한 도를 꺼냈다.
바위 거인의 마룡대도!
그것을 쥔 그의 몸에서 가공스러운 기세가 피어났다.
“몰캉아, 가자!”
로안이 망루에서 훌쩍 뛰어내리자 대기하고 있던 몰캉이가 그를 태우고 성밖으로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