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으로 독존한다-24화 (24/240)

< 당근 사왔다! (1) >

로안은 건물로 접근했다.

입구에 흑색의 후드를 둘러쓴 괴상한 존재들이 서 있었다.

보통 아무리 후드를 눌러쓴다고 해도 가려진 곳 외의 얼굴은 다 보이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 나타난 자들은 마치 유령을 보는 듯 그 실체조차 분명하지 않았다.

설마 유령일까?

당연히 아니다.

‘귀령의 망토잖아?’

로안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났다.

‘제대로 찾아왔네.’

이름과 레벨, 직업 등을 비공개처리해주는 은폐의 망토와 달리, 귀령(鬼靈)의 망토는 지금처럼 상대 자체를 실체없는 존재처럼 만들어버리는 아주 신비한 아이템이다.

비밀 경매장에 들어오면 저 귀령의 망토가 저절로 장착되게 된다.

물론 자격이 있는 자에 한해서 말이다.

[이곳은 도시 헤르바에 위치한 비밀 경매장입니다.]

[입장을 위한 당신의 명성을 측정합니다.]

시스템의 음성과 함께 로안의 몸을 알 수 없는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명성 스캔.

이 또한 게임과 동일했다.

[당신의 명성은 1850입니다.]

[비밀 경매장에 입장 가능합니다.]

[귀령의 망토가 장착되었습니다.]

곧바로 로안의 몸에도 괴상한 망토가 둘러졌다.

[당신은 최초로 경매장에 방문했습니다.]

[계좌 생성 및 거래를 위해 이름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실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명을 사용하며 그것이 곧 계좌명이기도 하다.

철저히 비밀이 보장될 수밖에 없다.

로안은 고민하지 않았다.

‘나오르1004.’

경매장에서 항상 쓰던 계좌명이다.

[암호를 결정해주십시오.]

‘xhtlf2^*^$!’

그러고 보니 여기서는 굳이 키보드 자판에 있는 특수문자 같은 걸 쓸 필요가 없을 텐데.

‘그래도 쓰던 걸 쓰는 게 기억하기 편하겠지.’

[나오르1004님의 계좌가 성공적으로 생성되었습니다.]

[나오르1004님의 현재 계좌는 텅 비어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다.

이제 막 만들었으니까.

[이제 안으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로안은 끄덕이고는 입구로 들어갔다. 입구 앞에서 경계하듯 서 있는 망토인들이 로안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세요, 이용자님.”

“경매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용자님.”

이들이 지금은 매우 친절한 태도로 환영을 하고 있지만, 만약 자격이 안 되는 자가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면 무서운 암살자들로 돌변한다.

엄청난 고렙이 되면 싸워볼 만은 하지만 이들을 죽일 경우 경매장 진입이 영원히 불가능해진다.

모든 비밀 경매장에 블랙리스트로 등록되는 것은 물론이요, 끝없는 암살자들의 공격에 제 명대로 살지도 못할 것이다.

‘게임에서는 장난삼아 해봤지만 여기서는 그런 미친 짓은 하면 안 된다.’

그땐 하도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평범한 플레이에 지쳐서 변칙적으로 한번 시도해봤을 뿐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금물!

‘어쨌든 이들은 중립적인 존재야.’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이들은 누구에게도 적대적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 나중에는 악마들도 여기를 이용한다.

용사들도 마찬가지.

악마건 용사건 비밀 경매장 내부에서는 그저 경매장 이용자일 뿐이니까.

귀령의 망토로 가려져 있는 터라 상대를 확인할 수도 없으니 서로 부딪힐 일도 없는 것이다.

“환영합니다, 이용자님. 경매의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개별 안내자가 따라붙었다.

물론 안내자 역시 귀령의 망토를 장착하고 있어 그가 누군지 외모조차 알 수 없는 상황.

그냥 유령이라 생각하면 아주 편하다.

“네, 안내 부탁합니다.”

경매는 개별적으로 주어지는 경매의 방에서 이루어진다.

입찰은 물론 낙찰도 그 방에서 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경매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이곳에 오는 경우도 있다.

“처음이니 간단하게 경매 이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외부의 코인은 사용할 수 없고 오직 경매장에서 발행한 경매 코인만 사용 가능합니다. 따라서 소유하신 외부 코인을 경매 코인으로 환전하셔야 입찰할 수 있습니다.”

로안이 다 아는 내용이다.

다른 코인과 경매 코인의 환전 비율은 1:1이다.

그러나 후반에 가면 이 비율이 달라진다.

각 코인들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의 시설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경매를 하시다 쉬실 수 있는 각종 휴게 시설이 준비되어 있으니 원하시면 저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예.”

“그리고 저곳은 도박장입니다. 다수의 흥미로운 판들이 전문 딜러들과 함께 대기 중이니 관심 있으면 언제든 이용해주세요.”

“그러죠.”

마치 카지노처럼 화려하게 반짝이는 도박장의 내부에도 유령과 같은 모습의 딜러들이 포진해 있었다.

‘저것도 완전히 게임과 똑같네.’

나중에 가면 여기서 패가망신하는 자들이 다수 나온다.

코인이 떨어지면 자신의 소중한 장비나 아이템을 담보로 경매장에서 대출을 받아 도박으로 날리고 파산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게임이지만 정말 현실적이었는데, 이게 진짜 현실이 되었으니 나중에 가면 아주 볼만할 것이다.

심지어 명성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갚지 못할 경우 명성이 하락하게 된다.

이후로는 경매장에 들어올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아무튼 도박판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야.’

이곳의 딜러들에게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쪽입니다, 이용자님.”

안내인이 방문을 열고 보여준 방 안에는 탁자와 의자 하나가 전부였다.

“파실 물건이 있으면 저 탁자 위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또한 구매하실 수 있는 아이템 목록 또한 탁자 위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판매 수수료는 낙찰가의 5%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안내인이 나가자 로안은 즉각 아공간에서 지팡이를 꺼냈다.

[염화의 지팡이가 아공간에서 출고되었습니다.]

그것을 경매 탁자 위에 올려놓자.

[염화의 지팡이의 초기 입찰 가격을 결정해주십시오.]

“5,000코인.”

[염화의 지팡이의 즉시 구매 가격을 결정해주십시오.]

돈 많은 갑부들이 귀찮은 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즉각 사버리는 가격.

얼마로 할까?

이런 건 가능한 높게.

“20,000코인.”

입찰은 3일 동안 이루어지며 초기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입찰한 사람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올린 자에게 낙찰된다.

그러나 즉시 구매가격으로 입찰할 경우 그 즉시 낙찰되며 경매는 종료되는 식이다.

《염화의 지팡이가 경매장에 등록되었습니다. 입찰가는 5,000코인이며, 즉시 구매가는 20,000코인입니다. 》

순간 웅장하게 울리는 알림.

이건 모든 비밀 경매장에서 현재 경매의 방에 있는 이들에게 들리는 알림이다.

또한 경매장 밖에 있더라도 해당 장비류에 대한 알림 설정에 동의하면 이 알림을 들을 수 있다.

흑마법사용 레벨 25 영웅 지팡이를 알림 설정해 둔 이가 있다면 지금쯤 부리나케 경매장으로 달려올 것이다.

‘초반에 너무 비싼가? 하지만 굳이 싸게 내놓을 필요는 없지.’

아직은 저런 아이템이 별로 풀리지 않을 때니까.

로안은 느긋한 표정으로 다른 아이템을 꺼냈다.

이번에는 단도였다.

[고블린 족장의 단도가 아공간에서 출고되었습니다.]

희귀 등급의 이 단도도 지금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이걸 팔아 10레벨부터 쓸 도를 사자.’

지팡이는 언제 팔릴지 모르는 일.

즉구가에 팔릴 가능성은 희박하고, 3일 후에 5,000코인에 팔리면 다행이다.

안 팔리면 입찰가를 낮춰서 재등록해야 할 것이다.

《고블린 족장의 단도가 경매장에 등록되었습니다. 입찰가는 50 코인, 즉시 구매가는 200코인입니다.》

일부러 팔리라고 좀 싸게 내놨다.

하지만 모양도 투박하고 레벨 13 제한인데 누가 살 사람이나 있을지.

희귀한 물품 수집하기 좋아하는 왕족이나 귀족의 눈에 띄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그때 곧바로 들리는 알림.

[고블린 족장의 단도가 즉시 구매가에 낙찰되었습니다.]

[190코인이 나오르1004님의 계좌에 입금됩니다.]

[계좌 잔액 : 190코인]

‘누구지?’

이렇게 빨리 반응이 올 줄이야.

‘희귀 물품 수집하는 귀족인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런 걸 산 후에 하우징 물품으로 집안에 잘 장식해두는 걸 취미로 하는 귀족들이 있으니까.

로안으로서는 고마운 일.

수수료 떼고 190코인이면 아쉬운 대로 나쁘지 않은 금액이다.

‘그럼 돈이 들어왔으니 물건을 좀 찾아볼까?’

190코인으로 부족하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코인을 환전하면 된다.

‘대충 500코인 정도는 더 여유가 있으니까.’

탁자 위는 마치 대형 터치스크린 비슷한 신비로운 화면이 펼쳐져 있다.

글자나 숫자를 손으로 입력하거나 혹은 입으로 말을 해도 인식이 되어 검색이 가능하다.

‘10레벨 도(刀)만 해도 꽤 많네.’

[강철도]

-레벨 10제한 희귀 등급 무기

-입찰가 20코인(입찰자 0, 잔여 시간 22분)

-즉시 구매가 100코인

그중 입찰 잔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템 하나.

‘바로 이거야.’

입찰자가 없으니 이런 건 20코인으로 입찰해도 거의 낙찰된다.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해.’

어차피 레벨 15가 되면 전설 등급 무기인 고블린의 마룡도를 쓸 수 있다.

따라서 그전에 쓸 무기에 큰 비용을 들이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강철도를 20코인에 입찰했습니다.]

[잔여 시간 21분 남았습니다.]

‘20분 정도면 기다려줄 수 있지.’

낙찰이 되는 동안 다른 아이템들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은폐의 망토]

-경매장 단독 판매 물품

-등록 수량 6312개

-개당 판매 가격 100코인

이런 식으로 나와 있는 건 입찰가나 즉시 구매가 같은 게 없다.

경매장에서만 파는 물건이라 정가로만 구매해야 한다.

‘다행히 이 망토를 파는군.’

이걸 장착하면 정보 창에 있는 이름과 레벨, 직업 등이 무작위로 다르게 표시된다.

‘이건 나보다 레벨 높은 사람들에게는 별 소용없지만 아쉬운 대로 지금은 필요해.’

대부분 로안을 보고 마도객이 어쩌며 웅성대는 사람들은 비각성자들이나 저렙들이다.

그들의 이목만 끌지 않아도 상당히 편해질 것이다.

[위장의 팔찌]

-경매장 단독 판매 물품

-등록수량 3개

-개당 판매가격 500,000코인

참고로 이건 은폐의 망토의 최상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아주 강력하지만 매우 비싸다.

무려 50만 코인!!!

고도의 현혹마법이 펼쳐져 있어 정보창을 완벽하게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모까지 다르게 보인다.

특히 암살자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고렙의 암살자가 평범한 비각성자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

“쩝! 눈 버렸네.”

이런 값비싼 아이템은 지금으로선 그저 그림의 떡일 뿐.

‘이런 건 됐고 현실적으로 지금 당장 살 수 있는 것들이나 보자.’

[전설 펫 전용 당근]

-경매장 단독 판매 물품

-등록 수량 33932개

-개당 판매 가격 200코인

“후! 무슨 당근 하나에 200코인이냐?”

물론 이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비싸도 어쩔 수 없어. 토실아, 기다려! 형이 당근 사간다.”

토실이가 당근을 보며 신 나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떠올리자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얼른 가서 당근 줘야지.’

사실 전설 등급 펫을 데리고 있으려면 이 정도 투자는 기본이다.

하루에 200코인은 그냥 나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코인이 남아도는 고렙이나 애초부터 부유한 귀족이 아니면 전설 펫을 들일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이다.

펫 먹이 주다 허리가 휘게 될 테니까.

‘오늘은 코인이 없으니 일단 1개만.’

로안은 부족한 경매 코인을 보충하기 위해 아프릴 코인 중 일부를 경매 코인으로 환전했다.

그리고 은폐의 망토 한 벌과 당근 1개를 구입하려는 순간.

갑자기 알림이 들려왔다.

[흥정(Lv2)을 통해 은폐의 망토와 당근의 가격을 5% 깎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마나가 10소모 됩니다.]

[흥정 능력을 발동하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흥정 스킬이 있다는 걸 깜빡했다.

‘맞아. 이건 경매 물건이 아니라서 흥정이 통해.’

5%가 어디냐?

무려 15코인이다.

‘예, 발동합니다.’

[흥정(Lv2)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나가 10 소모됩니다.]

[은폐의 망토를 95코인에 구입했습니다.]

[전설 펫 전용 당근을 190코인에 구입했습니다.]

‘후후, 15코인 벌었다.’

곧바로 투박한 갈색빛 망토 한 벌과 환한 빛이 반짝이는 자색 당근 하나가 탁자 위에 나타났다.

일단 둘 다 아공간으로.

[은폐의 망토가 아공간에 입고되었습니다.]

[전설 펫 전용 당근이 아공간에 입고되었습니다.]

은폐의 망토는 경매장을 나가서 착용하면 될 것이다.

‘그나저나 슬슬 강철도의 낙찰 시간이 된 것 같은데.’

잔여시간이 몇 분 남짓.

잠시 지나자.

[강철도가 20코인에 낙찰되었습니다.]

[강철도를 얻었습니다.]

곧바로 흑색 도신의 투박한 도 한 자루가 나타났다.

* 강철도

-등급 : 희귀

-공격력 : 5~20

-추가 공격력 +5

-레벨 제한 : Lv10

-직업 제한 : 검이나 도를 다룰 수 있는 물리 전투 계열의 직업

이것도 아공간으로 입고!

‘이제 그만 나갈까?’

그런데 그때.

[당신이 등록한 염화의 지팡이를 누군가 입찰했습니다.]

‘오!’

벌써 입찰자가?

무려 5000코인짜리 아이템이다.

[염화의 지팡이]

-레벨 25제한 영웅 등급 무기, 흑마법사 전용

-입찰가 5,000코인(입찰자 1, 잔여 시간 71시간 16분)

-즉시 구매가 20,000코인

‘정말이네.’

이로써 최소 5000코인 확보!

다른 입찰자가 없다면 앞으로 3일이 지났을 때 지금 입찰자에게 그대로 낙찰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 다시 들려오는 알림.

[당신이 등록한 염화의 지팡이를 누군가 추가 입찰했습니다.]

[입찰가가 5,100코인으로 상승했습니다.]

[입찰자 2, 잔여 시간 71시간 14분]

‘오오!’

맙소사!

경쟁자가 붙었다.

[입찰가가 5,200으로 상승했습니다.]

[입찰가가 5,300으로 상승했습니다.]

‘잘한다! 이래야 재밌지.’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득을 보는 건 로안이다.

조용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것이다.

[입찰가가 6,000으로 상승했습니다.]

어느새 입찰가 6,000으로 상승!

[입찰가가 6,100으로 상승했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야금야금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네.’

한편 그때 또 다른 경매의 방에서 누군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감히 내 지팡이를 훔쳐가 경매장에 올리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 또한 귀령의 망토가 둘러져 유령처럼 보이는 터라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말투를 보면 화가 무척 나 있는 것은 분명했다.

[염화의 지팡이의 입찰가가 6,300코인으로 올랐습니다.]

그 사이 들려오는 알림.

그것은 그를 더욱 분통이 터지게 했다.

“제길! 대체 어떤 놈이 자꾸 가격을 올리는 건가?”

이건 그의 지팡이라 반드시 찾아야 한다.

생각 같아서는 20,000코인을 주고 즉시 구매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그라도 2만 코인은 너무 출혈이 컸다.

그래서 입찰을 노려보고 있는데 누군가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절대 뺏길 수 없지.”

그는 다시 100코인을 올렸다.

그 순간 또 다른 경매의 방.

마찬가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유령 형체의 망토인이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쳇! 누가 계속 가격을 올리는 거야?”

그 또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은 듯했다.

“누군지 몰라도 뺏길 수 없지.”

25제한 영웅 지팡이.

직업 따윈 상관없다.

어차피 장착할 게 아니니까.

“절대 포기 못해! 아프릴 신전에 이 정도는 헌물로 바쳐야 토실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망토인은 즉각 다시 입찰가를 올렸다.

[염화의 지팡이의 입찰가가 6,400코인으로 올랐습니다.]

어디 팝콘이라도 없나?

로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두 알 수 없는 입찰자들의 경쟁을 지켜봤다.

최대한 가격이 오르기를 바라며 말이다.

< 당근 사왔다! (1) > 끝

ⓒ 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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