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이곳 세계는 레벨에 따라 신분이 결정된다.

모든 건 시스템이 관장한다.

그런데 게임이나 가상이 아닌 실제 현실 세계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여긴 게임처럼 보이지만 진짜 현실이다.

보통 게임에서 레벨은 1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경험치를 얻으면 레벨 2, 레벨 3, 이런 식으로 오른다.

그러나 이곳 세계에는 레벨 0이 존재한다.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 그의 레벨은 0이니까.

레벨 0.

이는 비각성자를 의미한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경험치를 얻을 수 없다.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리려면 각성을 해야 한다.

각성자가 되는 순간 그의 레벨은 1이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레벨 0과 레벨 1.

이 둘의 차이는 하늘과 땅과 같지만, 레벨 0이 레벨 1로 인생역전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특별한 물건이 있으면 가능하니까.

다만 그것이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아이템인 터라 그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게 문제일 뿐.

그런데 그렇게 레벨 1의 각성자가 되었다고 해서 레벨을 제약 없이 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레벨10, 레벨20, 레벨30······.

특정 레벨을 뛰어넘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이 있다.

그 또한 희귀한 아이템들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마찬가지로 돈만 있으면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

결국 중요한 건 돈(Coin)이다.

돈이 많다면 각 아이템들을 사버리면 되니 간단히 해결될 일이다.

물론 최상위급 존재로 계급이 상승하려면 돈으로도 구할 수 없는 극히 특별한 아이템을 구해야 하지만, 웬만한 상위급 존재까지는 돈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말은 쉽지 어디 돈 벌기가 쉬운 일인가.

돈 많은 부모를 둔 행운아라면 모를까, 흙수저로 태어난 이들은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평생을 레벨 0에서 살다가 죽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럼 나는?

일단 레벨은 0이다.

그리고 돈은 한 푼도 없다.

이렇게만 보면 난 이곳 세계에 널리고 널린 흙수저 비각성자에 불과하지만, 다행히도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존재한다.

바로 나는 이곳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

이곳 세계를 지배하는 게임 시스템의 전반적인 비밀 말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이 게임 나에게 매우 익숙한 게임이거든.

그래.

나는 내가 즐기던 게임 속 세계로 들어온 상태다.

【이름】 로안

【레벨】 0

【신분】 미정

내 이름은 본래 강준석인데 여기서 로안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특히나 내가 죽자마자 게임 속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내 스스로 아는 것도 매우 신기한 일이다.

어쨌든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게임의 지식을 활용해 이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

레벨을 올릴 것이다.

기왕이면 최강자가 되어 독존(獨尊)할 것이다!

< 프롤로그 > 끝

ⓒ 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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