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금의 시대-156화 (156/159)

156화

무등그룹은 성공적으로 증권회사로서의 전환을 끝냈다. 그리고 이익도 많이 냈다.

또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배상수는 미국생활 동안 안면을 튼 미국의 수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통해 다각도로 투자를 했고, FICC파트가 이제는 팀으로 승격된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를 했다.

특히나 2013년 2분기에 국내의 수많은 증권사들은 채권에서 막대한 손실을 냈지만 배상수 부사장이 이끄는 FICC팀은 상황을 정확하게 읽고, 채권의 만기를 최대한 짧게 유지하고, 확대된 저평(저평 : 채권의 이론가와 실제가격의 괴리)이 지나치게 확대되었다고 판단 이게 축소된다는 전제아래 투자를 단행하였다.

채권분야에서 무려 500억원의 이익을 냈고, 2013년 박근헤 정부의 출범과 함께 이어진 아베노믹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가치주, 실적 전환 주식등에 다양하게 투자해서 또한 수천억의 이익을 냈다.

또한 와인버그 등 미국의 펀드매니저에도 투자하여 기존 조선사업부가 내던 이익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이제 무등그룹의 사업구조는 금융투자-석유-탄소섬유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말이 그렇지 탄소섬유사업부를 미국의 플로리다 케미칼에 매각해 받은 250억 달러와 중국의 웨이하이 조선그룹에 조선사업부를 매각해 벌어들인 5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올린 이익은 150억 달러. 30%의 이익으로 재계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무등그룹의 조선사업부를 인수한 웨이하이 조선그룹은 한대당 수십억 달러가 넘는 고가의 해양석유시추탐사선이나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제조로 사업구조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이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 세게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의 조선산업을 능가할 정도로 기술축적이 되었다.

그만큼 무등그룹의 조선사업부는 우수했고 정말 잘 팔았다는 뜻이다.

주가도 계속 올라 박기범이 퇴직시 소유한 45억원어치의 주식은 77억 원으로 불어났다.

"무등그룹 잘나가네. 오히려 증권회사로의 전환이 더 좋았나보다. 뭐 거기 주식가치만 77억원이니. 크하하하."

신문을 보며 호탕하게 웃고는 접어서 내려놓은 뒤, 테이블 옆에 놓인 자동차 카탈로그를 살펴보았다. 신형 벤츠와 렉서스 카탈로그였다. 배당수익으로 벌어들인 돈만 2억 수준이라 차를 살 수 있었다.

배상수 부사장이 퇴근을 하기 위해 회사 로비로 나오고 있었다. 그의 전용차인 메르세데스 S클래스 한대가 위용을 뽐내면서 서 있었고, 프런트 직원이 배상수 부사장을 알아보고 차문을 열어주었다. 그가 차에 막 타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 그를 불렀다.

"배상수. 부사장이야?"

이 목소리를 듣고 배상수 부사장은 반가운 표정으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박기범 전 사장이 유리문에 비스듬히 기댄채 팔짱을 끼고 그를 불렀던 것이다.

"사장님."

"뭔 사장이야? 이젠 나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 프런트 직원은 내가 그만둔 뒤에 왔나봐. 날 못알아보니까."

그렇게 말한 후 배상수 부사장의 어깨를 다독였다.

"잘 지내? 술이나 한잔 하려고."

"차는 가지고 오셨어요?"

"지하철로 왔어. 술이나 한잔 하지.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배상수 부사장과 함게 술을 마시는 곳은 임원들이 자주 가는 고급 양주 바였다.

"어떻게 지내세요."

"잘 지내"

스카치를 한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증권회사로 전환하고 무등그룹이 더 잘나가나 봐. 주가도오르고. 내가 가진 지분만 잘하면 100억 되겠어."

껄껄거리며 웃는 그에게 배상수 부사장이 말했다.

"공주경제신문 사설 자주 봅니다. 사장님은 아직 죽지 않으셨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짓는 박기범에게 배상수 부사장이 다시 말했다.

"어제자 공주경제신문 사설. 재밌더군요. 귀족노조와 좌파가 말아먹는 대한민국경제. 레지스탕스가 필요하다. 격한 논조였지만 읽을만 합니다."

"그래. 지금은 대학에서 팝음악의 이해라는 과목과 기업실무자금관리라는 과목을 가르쳐. 경영학과 수업때 그 사설을 자주 인용하지. 내가 늘 그래. 경영학과라면 경제신문은 늘 읽어야 한다. 경제신문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봐야 올바르게, 미래의 기업가로서 경영학도로서 올바른 사고를 하게 된다고."

다시 스카치로 목을 축인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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