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금의 시대-115화 (115/159)

제가 자금출신이라서(국내 제조 중견기업) 이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은 채권평가사 쪽인데 혹시라도 해당 부분에 관심이 많거나 자금출신 독자들 중에 업무상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제 이메일로... [email protected] 실제로는 85년 생이랍니다. 첫 직장이 사관학교라고 불릴정도로 일을 시켜대서 자금은 다 배웠죠. 여전히 모자라지만 115화

"기업자금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FICC기능은 필요하나 너무 복잡해지면 안돼. 우리는 어디까지나 제조기업이야. 종합 화학기업이라고. 그나저나 이번에 해외영업부에서 방탄조끼용 케블라 섬유를 미 육군에 납품하게 됐어."

"계약 규모가 얼마죠?"

박기범 전무의 말에 류준혁 사장이 대답했다.

"20억 달러. 4년 계약."

"대단하군요."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더 많은 군대를 보내야 할텐데. 이라크에 50만. 아프간에 50만. 이래야 더 팔아먹지."

"그렇죠. 어차피 이라크, 아프간 국민들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간 마당에 확실하게 해야죠. 우리나라도 미군이 625때 참전해서 오늘날의 자유아 번영을 누리는 국가가 된 것이니까요."

류준혁 사장이 말했다.

"맞아. 미국신문에 광고를 냈어.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우는 미군을 지원하는 기업이라는 모토로 말이야. 덕분에 우리가 개발한 방탄조끼가 민간인들도 엄청나게 구매한다는데?"

기분좋게 말을 하고 그는 화제를 돌렸다.

"어쨌든, 황 회장님도 승낙할 거야. 기안대로 팀 꾸려보고. 내 생각으로는 선도환, MMF, 장기주식투자, 채권운용 정도만 하라고. 그래서 수출분야 밀어주게."

"그렇게 하죠. 그럼 그렇게 의견란에 적어주세요."

사장실을 나온 박 전무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전무님."

IR담당 차장이 들어왔다.

"전무님.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서요. 지금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한병직 교수가 그만둔다고 해서요."

"왜 그만둔대?"

"몸이 안 좋은 모양입니다."

차장의 말에 박 전무가 대답했다.

"거 사외이사는 무슨 교수니 사회단체장 이런 사람만 되나? 학교 선생은 안돼? 대학 교수나 중학교 선생이나 다 선생이잖어."

"안 되지는 않을겁니다."

"내 형을 선임하려고. 내 형이니 항상 내 편만 들것이고, 그래야 보답도 하지. 선생 월급 얼마 되지도 않는데, 가욋돈이라도 보태드려야 하지 않겠어?"

그는 무등그룹 사외이사로 자신의 형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어차피 무슨 법대 교수니 행정학 교수니 경영학 교수를 앉혀봐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학교 선생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학교 선생들이 수업시간에 무등그룹에 대해 한마디라도 더할 것이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무등그룹을 더 머리에 각인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신문에도 보도가 되면 홍보효과가 있을 듯 싶었다. 인터뷰에서 '후학을 양성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요'라는 말 한마디면 좋은 기업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 박기범 전무의 의견이 반영되어 그의 형이 선임되었다. 그는 이를 전화를 통해 고향에 있는 형한테 알려주었다.

"사외이사 연봉이 1억 5천만원 정도야. 형 살림에 보태써요."

"이거. 아무것도 안하고 돈 받으니 좀 그렇다."

"원래 사외이사라는게 놀고 먹는거거든. 맨날 기업을 비판하기만 하는 이상한 시민단체에게 주느니 형한테 주는거에요. 나도 좋고. 형도 좋고."

자신의 친형을 사외이사에 앉힌 그는 FICC부서를 본격적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황 회장의 승인이 떨어지자 마자 팀을 꾸려 자금팀 내 FICC파트를 설립하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좋아. 강 부장. 친구들이 증권회사에 있다고 하니 거기서 필요양식 좀 받아봐. 엑셀로 우리가 만들 수 있지만 기존 양식을 보면 참고할 수 있겠지."

"아직 증권사들도 FICC없는 곳 많아서요. 우리 스스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간, 월간, 일별 보고를 해야할테니 최대한 만들어보라고."

지시를 내린 그는 FICC에서 자체 운용할 자금을 얼마를 편성할지 고심했다. 기존 자금에서 하는 일부 업무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건 예금상품을 다루는 것이라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필요한건 기업뱅킹용 OTP, 공인인증서인데, 자금팀 금고에 보관되어있고, 자금팀 파티션 안에 있어서 업무추진도 어렵지 않았다.

"한번 잘해보라고."

파트장으로 임명되는 강석천 부장의 어깨를 툭치면서 그는 건투를 빌었다.

============================ 작품 후기 ============================

이제 서서히 마무리 되어가네요. 소설의 끝이 2012년이니 6년치. 지금 2006년이니 거의 끝나가네요. 이제 다른 신규소설도 없는데, 어떻하죠? 기존에 올린 다른 소설들은 독자분들에게 외면받았고, 지금 쓰고 있는 다른 소설도 과연 이것처럼 대인기를 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노블레스에서 월 수백씩 원고료를 버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분량하며, 인기도, 꾸준한 업데이트, 그리고 재미까지. 정말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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