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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시대-114화 (114/159)

114화

2006년 4월. 이미 지난 2004년에 부장으로 승진한 강석천 자금부장이 전무실을 노크했다.

"들어와요."

서류를 검토하면서 대답을 하자 문이 열리고 강 부장이 들어왔다.

"전무님."

고개를 들어 박기범 전무가 대답했다.

"잘 왔어. 앉아."

손님 접대용 의자에 앉으라고 지시를 한 박 전무는 자기도 일어나 소파에 다가갔다.

"그 조선사업부 말이야. 독자적으로 선도환걸고 하잖아."

"그렇죠."

강 부장이 짤막하게 말했다.

"그것도 리스크가 있어. 아예 자금팀에서 일괄적으로 맡아서 하는게 어떨까?"

"일괄적으로요?"

놀라는 표정을 짓자 박기범 전무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이런. 너무 부담을 주는 모양이군. 하긴 업무가 많아질테니."

뭐라고 대답을 강 부장이 하기도 전에 박기범 전무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말이지.....듣자하니 미국의 증권회사나 투자은행들은 이 FICC라는걸 운영하는 모양이야. FICC라는 말 자체가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고정수입, 환율, 상품이라는 말이래. 어차피 환율은 우리도 중요하니 관리해야하고, 고정수입이야, 단기채를 사거나 MMF인가? 하루만 넣어도 이자 주는 그런 상품. 그러니 어차피 우리 자금팀도 이걸 하는 셈이지. 그래서 우리도 하자고."

아직도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듯 강석천 부장이 눈만 껌뻑거렸다.

"지금 자금팀에서 자금은 다 일반예금에 넣잖아. 쓰지도 않을 돈 800억은 로얄은행에 묶어두지. 아이들 머니(Idle Money)가 안생기게 운영하라는거야. 조선사업부에서 하던 선도환, 선물환 자금팀에서 직접 잡고, 장기 석탄선물, 다 상품거래니까 FICC부 만들어서 해봐."

"그럼 저는 자금팀에서 어떻게..."

"자금팀 소속 FICC파트 장이야. 팀장이 더 좋기는 해도 그래봐야 다 부장이잖아. 이사 달아야지. 한번 잘 해봐. 그리고 기획실 배상수 과장도 불러. 내가 황 회장님한테 허락 받을테니."

강 부장을 내보낸 직후, 박기범 전무는 급히 황 회장에게 보낼 품의서를 써내려갔다. FICC부서의 필요성과 대책, 추진방향이었다.

품의서

문서번호 : MGT 06-040123

제목 : 자금팀 內 FICC 파트 추진의 건

자금팀 內 FICC 파트 추진 필요.

1. 높은 수출비중으로 외환관리의 중요성 강조.

- 달러 수금비율이 높은 조선은 거제 관리부에서 선도환 담당. 자금리스크 증대우려->본사 자금팀에서 직접 관리 要- 또한 은행본점은 서울에 위치->보다 신속한 환 서비스 제공

2. 여유자금 관리 必

- 現 여유자금 MMF관리->낮은 수익성.

- 後 국채, 산금채, 외평채 투자 -> MMF보다 높은 수익확보

3. 원료확보

- 現 石油公社에서 石油 도입 -> 국제유가 변동리스크에 취약- 後 석유 선물확보 -> 리스크 헷징: 인도네시아 유전개발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도 원유확보는 장기로 지속되어야.

4. 경영지원실 전무 직속으로 유지 그는 이 서류의 결제선을 경영지원실 사장인 류준혁 사장과 황영식 회장으로 설정한 후 문서를 상신했다.

몇시간 뒤, 류준혁 사장이 그를 불러 말했다.

"FICC부서라? 우리가 증권회사가 금융회사도 아니고 이럴 필요 있어? 너무 복잡해 질텐데. 금융회사야 듀레이션 따져서 금리스왑도 걸고, 해외채권에 대해 CRS걸고, 이게 일이지만 우리는 자산이라봐야 어음 3개월짜리, 부채라봐야 3개월 지급어음인데 그거 이자율 따라 듀레이션 따진다고 달라지지는 않잖아."

경영학 교과서대로라면 기업 입장에서 자산으로 계상되는 받을어음, 부채로 계상되는 지급어음에 대해서도 듀레이션을 따져서 이자율 변동 리스크등을 고려해야 하나 이미 확정된 금액이고 만기도 3개월 이내였다.

따라서 위험은 어음을 지급할 기업이 부도가 나는 경우인데, 이것도 실무에서는 완전히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

은행의 기업뱅킹 업무 시, 흔히 실무자들이 쓰는 어음할인을 하면, 단돈 10만원이라도 어음할인을 해버리면 만기시에 무조건 돈을 받는다.

기업이 부도가 나도 일단 은행이 먼저 할인한 어음에 대해서는 돈을 주고 나중에 자기들이 법적 조치를 취해서 받아내기 때문에 어음을 받는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없다시피 한다.

============================ 작품 후기 ============================

독자분들과 필자의 생각이 당연히 다르겠죠. 다만 어느 부분이 다른지 알려주시면 뭐가 다른지 알아야 추후 캐릭터 변경, 작품내용에 반영을 하는데 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부분, 어떤 캐릭터 성격을 변화시키는지 고려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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