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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시대-98화 (9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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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도 없었고 언제나 인류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미국은 항상 진실만을 말했고 옳은 선택을 했다. 히틀러를 격파했고, 이라크에서 후세인을 축출하고자 했다.

6.25가 발발했을 때 비록 내전이지만 미군이 머나먼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싸웠고 그들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서 부상할 수 있었다.

일부 멍청이들은 '왜 625때 미국이 개입했느냐. 통일전쟁이 훼손되었다'고 말하지만 1인당 생활수준이 2만 달러를 넘보는 대한민국과 500달러에 불과한 북한 중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말한대로 자유를 찾아 베를린 장벽을 넘어오는 동독주민은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없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위대함을 알리는 징표였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 마자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강석천 과장의 리포트를 읽어보았다.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는 킨키 상사의 동향에 대한 정보였다.

"그래. 잘만 하면 되겠어."

책상에서 일어나 캐비닛으로 향한 그는 자금 결산철을 꺼냈다. 그리고 무등그룹이 보유한 순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자료를 찾아보았다. 1조 3천억의 순현금이 있는 상태였다.

"유전을 파는데 돈이 얼마나 들지 모르니. 일단 현금을 최대한 확보는 해야겠다."

혼자 중얼거린 그는 책상에 놓인 전화를 들고 자회사인 무등 오피스로 걸었다. 무등오피스는 성장에 가속이 붙은 상태였다.

이미 국내 많은 회사와 손을 잡고 사무용지를 수거해 다시 용지를 만들어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문서 보안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무등오피스와 계약을 맺은 기업들은 한데 파기할 문서를 모으고, 이를 매달 수집한 무등오피스는 이를 분쇄 후, 재생용지 생산업체에 보내 다시 펄프와 혼합, 재생사무용지를 만들어 공급했다.

특히나 고객과의 거래 약관 등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페이지에 해당하는 종이를 소비하는 보험회사와의 사무용지 수거 후 용지제공 계획은 대만족이었다.

종이를 처리하는데도 돈을 받고, 다시 가공해서 재생 사무용지를 만들어 또 돈받고 파는 등 이중으로 돈을 벌었다.

게다가 2000년 들어 사무용지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처리에 골머리를 앓던 기업들은 무등오피스와 계약을 적극적으로 체결했고 무등오피스는 국내 굴지의 MRO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기존 제지회사들보다 펄프의 사용량을 80%이상 줄였고 환경부는 친환경기업으로 무등오피스를 선정했다.

생각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서 매출액 3500억원에 영업이익만 720억원을 낼 정도였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의 사업호조로 인해 쌓아놓은 현금만 1500억이나 되었다.

"아. 전무님?"

박기범 상무가 말했다. 무등오피스의 경영을 이끄는 사람은 과거 기획실 상무였던 류준혁 전무였다.

"박 상무. 아니 웬일이냐?"

"다름이 아니라 무등오피스의 현금을 좀 땡겨야겠습니다"

"특별배당으로 다 달라는 소리 아니야?"

한번에 이 말의 의미를 파악한 듯 류준혁 전무가 말했다. 비록 무등오피스의 사장이지만 무등그룹 전체 조직도에서는 전무였다. 그래서 인사발령이 날 때, 엄밀하게는 무등오피스 본부장격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잘 아시는군요. 석유때문에요. 현재 킨키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절반씩 투자한 광구. 그 지분 일부를 넘겨받으려면 5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거기다가 개발비도 또 만만치 않고요."

"그럴테지."

전화상으로 잠시 고민하는 듯한 류 전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지금 당장 우리가 특별배당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건가? 그건 아닐텐데."

"맞습니다. 하지만 현금확보를 해야해서요"

"좋아요. 아직 본사 순현금이 1조 3천억이니 필요할 때 말해. 내 바로 송금해 줄테니까."

"감사합니다."

일단 자금문제는 해결된 터였다. 기획실에서 올린 보고서를 가지고 황 사장을 만나러 갔다.

"박 상무. 어서 와."

그는 서류를 보지도 않고 바로 말했다.

"석유건은 뭐야?"

"킨키랑 손 잡으려고요.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광구에서 석유를 캘겁니다. 물론 인도네시아 석유공사도 출자하고요."

"문제는 지분조율일텐데."

"맞습니다."

박기범 상무가 말했다.

"킨키는 자금난이고 인도네시아는 하루라도 빨리 시추에 들어가길 원합니다. 지분인수는 의외로 쉬울겁니다."

이 말에 황 사장은 신중한 태도로 말했다.

"문제는 대한석유공사지 뭐."

============================ 작품 후기 ============================

석유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자금현황을 파악합니다.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다른 사업과의 조율을 해가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역시 기업의 발목을 잡는건 공기업과 정부랍니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경제민주화다 뭐다 해서 재벌기업들을 두들겨패려고 벼르고, 정당한 의결권행사마저 제한하겠다고 떠드니 누가 기업할까요?

저는 경제신문보는데(주로 한국경제신문) 공기업들 복마전이 가관입니다. 허위로 돈타먹고 그 돈으로 고급차 타고,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공기업직원일겁니다. 민영화되면 눈먼돈 못해먹으니까요. 서민도 한탕 해먹기 위해서 공기업이 존재하는 건가요?

어쨌든 대한석유공사의 방해공작을 어떻게 막아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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