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이 도쿄의 초등학교나, 출근길 도쿄역,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폭탄을 터트리지 않았습니다. 역사책 보세요. 독립운동가들이 유치원 들어가서 일본인이라고 마구 죽였나요? 알카에다와 우리는 질이 다르죠 92화
"말도 안돼. 보라고 조만한 바그다드가 함락될거야. 후세인의 동상을 땅에 처박고 이라크인들은 모두 성조기를 흔들며 미군을 환영하겠지. 베를린에 미군이 진주하자 독일인들이 성조기를 들고 환호하며 빙 크로스비의 노래를 불렀잖아."
"맞아요. 하지만 그건 독일인들마저 민주주의, 자유가 중요하다는걸 알았으니까요. 다만 2차 대전은 추축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미국편이었고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실천하는게 미국이었으니까요. 도덕적 정당성이 있었죠."
"그런데?"
"문제는 베트남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쟁은 결코 도덕적인 우위가 없죠. 당장 우리만 해도 이라크전 반전운동이 활발하고 저기 어디죠? 영국, 프랑스, 독일마저도 반전운동이 활발하죠."
이 당시 미국의 강력한 우방국들도 모두 이라크 전쟁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었고 당시 미 국방장관인 도널드 럼스펠드는 이러한 유럽에 대해 '늙은 유럽'이라고 지칭하며 미국과 유럽간의 외교적 갈등이 심각하게 촉발되고 있었다.
"원래 프랑스는 거 쬐그만게 자존심만 센 놈들 아니야?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조차도 자위대를 이라크에 보내네 마네로 정치권서 다투잖아. 영국도 군대 보낸다고 하고."
"정치권은 그럴지 몰라도 대다수 국민들은 철저하게 반대하죠. 미국은 역사적으로 국제사회의 도덕적 지지를 얻지 못하면 패배하게 되어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모두 도덕적 지지를 얻었고 결국 승리했죠."
박기범 상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하지만 월남전. 패배했죠. 그 조그만 별것도 아닌 거지 깽깽이에 불과한 베트남 따위에게 세계최강국이, 막대한 경제력을 가진 미국이 패배했다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자유민주주의의 수치죠. 도덕적으로 우월성이 확보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미국은 미국이 가진 힘은 결국 민주주의의 병기창으로서 민주주의를 수호할때만 승리를 하지 않겠어요?"
"좋아. 그렇다면 이라크 전쟁은 미국의 힘을 약화시키며, 뭐 블라블라야?"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를 결코 장악하지 못할 겁니다. 이 경우 오히려 석유가격만 급등시킬 수 있습니다."
"말도 안돼. 이미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FRB가 금리를 1%로 낮춰서 경기부양 하려고 하지만 그래서 풀린 돈이 원자재 가격을 부양시킬 수 있겠지. 허나 미국이 이라크를 장악하면 석유값은 폭락하겠지."
넥타이를 매만지면서 박기범 상무는 말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은 이제 전선을 이중화하고 있죠. 즉 이라크와 아프간. 두 개의 전선을 유지하죠. 국방력을 분산시킬텐데 이 경우 국방력을 집중시키지 못해 제대로 전략을 못 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돈은 돈대로 쓰고 성과는 없죠. 또 돈은 많이 플렸으니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으로 오겠고요."
"좋아. 믿어보지. 그렇다면 자세히 보고서 만들어서 제출해봐. 오른다면 현물 확보를 해야하잖아."
"그렇습니다. 얼마나 오를지는 모르지만 지금 가격이 아마 엄청 싼 금액일 수 있죠."
"쯧. 미국이 이라크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건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패배가 될텐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해. 미군이 바그다드에 성조기를 휘날리면 거기 시민들이 박수를 치지 않겠어?"
"글세 그게 아니라니까요."
강 차장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린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렇다면 사우디 지사에 연락해서 원유 장기선물 확보하라고 그래. 그럼 되잖아."
"알겠습니다."
"하긴 뭐가 어떻게 되든 석유는 필요하니까."
하지만 무등그룹의 장기 원유선물확보는 국내 정치권에 의해 발목이 잡히게 된다.
============================ 작품 후기 ============================
2003년에 미군이 이라크군대를 격파하고 바그다드에 있는 후세인 동상을 끌어내렸죠. 이 때 "아. 이라크인들도 민주주의를 경험하겠구나. 후세인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구나"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라크인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당시 미군의 작전명인 'Operation Freedom (작전명 자유)'가 옳구나 싶었습니다.
요즘 바보같은 인간들이 중국이 석유 많이 써서 중국이 발전하면 안된다는 정신병자들이 많아요. 인터넷에. 중국이 발전하니 우리가 자동차 팔고 수풀하는거죠. 참고로 인구 13억의 중국이 소비하는 석유의 양이 고작 하루 평균 1천만 배럴. 인구 3억의 미국이 소비하는 헉유의 양이 하루 2천만 배럴입니다.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미국FRB는 금리인하를 실시하고 이 덕에 유동성공급이 이루어지면서 국제유가,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