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4화 (174/189)

새로운 이벤트

소파에서 그대로 팔에 매달려 있으니 몸을 휙 돌린 소희의 팔이 내 무릎 아래로 들어온다. 하체는 공주님

안기처럼 받쳐주고, 상체는 내 스스로 그녀의 팔에 매달린 기묘한 자세. 그렇지만 강화된 그녀의 육체는

이 기묘한 자세로도 나를 소파에서 침대로 가볍게 옮길 수 있었다.

퉁 하고 부유감을 살짝 느끼는 와중 부드러운 감촉이 등을 감싼다. 침대에 누워 그대로 몸에 힘을 빼며 그

녀를 올려다보니, 살그머니 손이 뻗어와 내 뺨을 쓰다듬는다. 눈가에서 입가로 내려오며 그녀의 엄지 손

가락이 살그머니 입술을 건드리며 이빨을 누른다.

그대로 송곳니를 뽑아 소희의 엄지 손가락을 살짝 찌른다. 입에 와 닿자 마자 입천장부터 목구멍을 지나

코까지 찌르르 울리는 달짝지근한 향기. 그녀도 나도 요즘 밖에 계속 나가야 해서 흡혈 섹스를 하지 않았

더니 몸이 좀 달아오른 모양이다.

흡혈을 하며 사랑을 나누는 행위가 밤 내내 계속되면 그 튼튼한 용사도 지치게 만드니까. 일반적인 술로

취하지도 못하는 육체 강화 초능력자라면 흡혈이 가져다 주는 그 묘한 탈력감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소리가 나게 쯉쯉 엄지손가락을 빨아들인다. 혀 끝이 아릴 정도로 달콤한 피가 입 안을 적시고, 방

울방울 모여 목구멍으로 넘어가니 자연스럽게 뱃속이 달궈진다. 여기서 레벨 차이가 조금만 더 났다면

나는 잿더미가 되어 죽었겠지만, 이제는 내성이 생겨 조금 욱신거리는 정도로 끝난다.

대화는 필요 없었다. 서로 맞대고 있는 피부가 조금씩 뜨거워지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대화가 되었으

니까. 한창 때의 청춘이 반 강제로 금욕을 하면 남자와 여자 상관없이 몸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달짝지근한 그녀의 손가락이 내 입가에서 떠나고, 소희가 그대로 누워 있는 내 아래를 향해 뒤로 기어간

다. 자연스레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내 가슴 어림에서 골반까지 쭉 뭉개며 지나가는 게 옷 위로도 느껴진

다.

그대로 조급함이 묻어나오는 손길이 살그머니 내 피부 위로 다가와 단추를 건드리는게 느껴진다. 데이트

복장 그대로인 상황이라 반팔 반바지처럼 쉽사리 벗기지 못하였지만, 오히려 그게 성욕에 불을 붙였을

까. 진지한 얼굴로 셔츠 단추 하나 하나를 풀어 헤치는 모습이 보여 웃음을 참기 위해 시선을 조금 내린

다.

“부끄러워?”

“흐음, 아니?”

그 모습이 마치 수줍음을 타는 모습으로 보였나 보다. 한층 더 빨라진 손길이 단추를 전부 풀어낸 뒤 벨트

까지 딸깍 치워버린다. 풀어 헤쳐진 셔츠와 슬그머니 내려가는 바지 틈새로 소희의 달궈진 입김이 훅 끼

쳐 들어온다.

“누나, 간지러...”

배꼽과 허리 언저리를 간지럽히는 거친 숨결에 자연스레 몸을 비틀지만 도망치지 말라는 듯 소희에게 허

리춤을 잡혀 그대로 고정되었다. 제대로 묶지 않은 머리카락이 살그머니 내 배꼽 아래를 간질인다.

“오늘은 좀 못 참을 것 같아...”

내가 그녀의 손가락을 쯉 소리가 나게 입맞춘 것처럼 소희도 내 배꼽 근처에 키스 마크를 남기려는 것처

럼 깊게 입맞춰 빨아들이는게 느껴진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이 내 허벅지를 누르는 것 또한.

바로 아래에는 커다란 두 살덩이가 허벅지 안 쪽을 이리 저리 문지르고 있고, 바로 위에서는 아리따운 얼

굴이 내 살갗에 자국을 남기는 것에 몰두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아랫도리가 위로 치솟는다. 치솟은 물

건이 툭툭 그녀의 턱 아래와 가슴에 치여 이리저리 눌리고 있지만 소희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슬슬 까불기 시작하네.’

흡혈을 하면 쾌락 때문에 주도권이 내게 넘어오니, 이 것이 그녀 나름의 소심한 반항이리라. 평소에도 내

가 소희를 일방적으로 놀리는 편이니 낮져밤져 보다는 낮져밤이를 꿈꾸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 또한 밤

에 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소희가 내 살갗에 입을 맞추다 깊게 숨을 들이쉬는 타이밍을 노려 간단한 흡혈귀의 패시브를 킨다.

“흐음, 하늘아?”

별 것 아닌 페로몬 스킬.

“너, 너어... 후아, 진짜...”

전투때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3류 야겜용 싸구려 스킬이지만, 이미 나와 몸을 섞다 못해 피의 교류까

지 한 대상에게는 매우 큰 효과를 가지게 된다. 우리가 물고 빨았던 나날들이 소희의 몸 안에 나의 냄새를

각인시켰으니까.

하지만 연상 누님의 마지막 자존심일까, 그녀는 내가 마법에 가까운 어떤 술수를 부렸음을 알아도 끝내

그만 두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하기야 연인에게 지금 나는 향 때문에 조루가 될 것 같다고 세상 어느 사

람이 고백할 수 있으랴?

허벅지를 뭉개는 그 커다란 가슴의 끝자락에서 조금씩 단단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골리려는 듯 느릿하게

입을 맞추던 몸놀림이 조급해지고, 키스 마크를 남기던 입술 사이로 조금씩 따듯하고 말랑한 혓바닥이

나와 내 피부 위에서 춤춘다.

결국 먼저 발정하는 건 언제나 소희인데, 언제까지 저런 귀여운 반항을 하려는 걸까.

포기한듯 소희가 한 걸음 정도 더 뒤로 기어서 물러나자 관심 받지 못하고 끝자락만 적시던 내 물건이 이

리 저리 꺾이며 속옷을 적시다 드디어 바깥 공기를 맞이한다. 피부를 맞대고 키스만 한 시간동안 고통받

았는지 후끈한 열기와 함께 기둥의 축축함이 조금 불쾌할 지경.

“정말, 흡혈귀라는 종족이 무서울 지경이네.”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정돈하며 혀를 길게 내미는 모습에 누운 자세에서 저절로 고개를 당기게 된

다. 배게라도 받쳐 이 절경을 느긋이 관람하고 싶은데 아까 간지럼에 몸부림 치다 날렸는지 손에 잡히는

게 없었다.

“이게 그렇게 눈으로 보고 싶어? 너무 야한 거 아니야?”

어쩔 수 없이 목의 힘으로 배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작게 웃은 소희가 내 발치 아래에 있던 이불을 뭉

쳐 밀어준다. 그제서야 편안하게 내 물건을 조물락거리며 머리카락을 뒤로 묶는 소희의 모습을 편히 바

라본다.

흐트러진 셔츠 너머로 언제 브래지어를 치웠는지 이리 저리 흔들리는 가슴이 보인다. 하긴, 노브라니까

유두가 단단해지는 게 내 바지 너머 허벅지로도 느껴지는 것이겠지.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뺨에 들러붙자

그제서야 고무줄로 대충 묶는 모습조차 아름다웠다.

여자가 저렇게 머리를 뒤로 모아 묶을 때, 뒤에서 봐도 등판의 양 옆으로 가슴이 살짝 살짝 보여 아름답

지. 하지만 역시 정면에서 직접 보는 것이 더 좋았다.

땀에 푹 젖은 셔츠가 가슴을 가리기는커녕 그 모습을 부각시킨다. 뒷머리를 정리하며 위로 쭉 뻗은 매끈

한 팔뚝과, 제모도 하지 않고 매끈한 겨드랑이, 그리고 좌우로 흔들거리는 커다란 가슴. 남자를 흥분시키

다 못해 미치게 하는 모든 것들이 바로 내 무릎 위에 앉아 있었다.

그녀도 나도 머리카락을 제외한 털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 같은데, 진화한 육체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에 보호용 털이 필요 없다고 느낀 걸까? 진화가 머리까지는 벗기지 않아서 다행이네. 매끈한 겨드랑이와

출렁이는 가슴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사이 어느새 소희가 바지만 벗어 던졌다.

훌렁 벗어 던지고 셔츠 한 장 차림이 된 그녀와 달리, 나는 반쯤 내려간 바지가 다리의 자유를 방해하고 있

었다. 그 조차도 소희가 생각한 자그마한 반항인지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탄 그녀가 묘한 미소를 짓는다.

엉덩이에 힘을 줘 물건을 껄떡거리니 그녀가 엉덩이를 문대며 앞으로 조금씩 걸어온다. 살기둥 너머로

느껴지는 보들보들한 감촉과 사그락거리는 감촉. 뜨거운 열기와 축축한 습기로 가득한 살 틈바구니가 내

기둥을 약 올리기 시작한다.

“누나?”

“그래도 오래간만에 맛보는 건데, 누나도 조금만 즐길 게... 알았지?”

삽입이 되지 않은 상태로 소희의 엉덩이가 내 허벅지 위에서 슬금슬금 움직인다. 마치 남자가 허리로 박

아 넣는 모양새로 그녀가 엉덩이를 앞뒤로 천천히 흔들자 우뚝 선 기둥이 제 갈 길도 가지 못하고 그녀의

살 틈바구니를 톱처럼 켜기 시작한다.

땀이 아니라 다른 액체로 내 하반신이 조금씩 젖어가도 그녀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되려 고개를 숙

이고 내게 입을 맞춰오며 계속 엉덩이를 앞뒤로 문지를 뿐. 애가 타게 해서 내 체력을 조금이라도 빼려는

그녀의 안타까운 노력에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누나, 너무 뜸들이면 그러다 후회할 텐데...?”

“음? 왜 하늘아, 힘들어?”

자신의 판단이 유효하다는 것 마냥 웃는 모습에, 그 예쁜 얼굴을 당황스럽게 일그러트리고 싶어 졌다. 다

좋은데 왜 소희는 내가 흡혈귀라는 걸 매번 까먹을까? 남자의 물건은 결국 뼈대가 아니라 혈류로 단단해

지는 건데.

물건에 피를 보낸다. 어딘가의 성인 만화처럼 우락부락하게 살덩이가 거대해 지는 일은 없지만, 이리저

리 치이지 않도록 단단하고 굳게 설 수는 있으니까. 소희의 살두덩이에 이리저리 밀리던 기둥이 우뚝 솟

아나 정확히 약점을 노린다.

“힘들면 조금 천천히익! 하, 까...?”

아까부터 괴롭힘을 받은 귀두 끝자락이 살 틈바구니를 비스듬히 파고 들어 끝자락의 콩알을 쿡 찌르는 감

촉이 느껴진다. 살기둥을 살살 비비는 것과, 단단해진 클리를 꾹꾹 누르는 것 중 누가 더 커다란 쾌감을

받게 될까?

“왜 누나, 나는 가만히 있는 걸?”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허리가 우뚝 멈춘 그녀를 끌어안으니, 포기의 한숨을 쉰 소희가 조금씩 엉덩이

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계속된 괴롭힘에 아플 정도로 단단해진 대신, 그녀의 살주름 하나 하나를 느낄 정도로 민감해진 내 물건

이 뜨겁디 뜨거운 곳으로 파고 드는 게 느껴지는 동시에, 자진 납세를 하듯 입맞춤을 하던 입술이 살그머

니 비켜나고 땀에 젖은 목덜미가 입가로 다가온다. 미처 정리 못한 머리카락 몇 가닥이 달라붙어 있는 매

끈한 목덜미.

주저할 이유 없이, 나는 송곳니를 박아 넣었다.

[작품후기]

7월 되자마자 어떤 분인지 어떤 분들인지 모르시는 고마운 독자님이 쿠폰을 박아주셔서 6월 쿠폰인줄 알

았네요. 누가 얼마나 주셨는지 분류도 안해주는 시스템이 좀 애매한 것 같지만 이런 자기만족형 글에 쿠

폰까지 주며 응원해주시는 분덜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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