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9화 (159/189)

새로운 이벤트

우뚝 솟아올라 남성의 진한 페로몬을 내뿜는 그 고기 막대는 뭐라 해야 할까... 강인하기 그지없었다. 애

인의 성기를 ‘강하다’ ‘대단하다’ 따위의 수식어를 붙이니 조금 멍청하다고 느껴지지만. 뭐 어떻게 하랴,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가 그 것이라고 몸소 느끼는데.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대니 순간적으로 머리가 몽롱해지는 향이 뿜어져 나온다. 악취나 체취는 아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무색 무취의 페로몬. 무슨 냄새인지 물어보면 대답

할 수 없지만 하복부 깊은 곳을 징징 울리게 만들고 머리를 몽롱하게 만드는데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는 없지 않겠는가.

“자는데 불편하겠네... 누나가 편하게 해줄 게.”

헛소리를 해도 부끄러움 따위는 오지 않았다. 이미 머리부터 아랫도리까지 욕망으로 가득 찬 것이 느껴

지니까. 아직 전희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다리 사이가 축축한 것이 느껴진다. 질척하게 흘러나오는 욕

망을 모르는 척, 그대로 코를 박는다.

‘...이러니까 코박죽 소리가 나오지.’

빵빵하게 부푼 고환에 코를 박자 우람한 살기둥이 이마에 툭 올려진다. 숨을 쉬기 힘들다고 생각될 정도

로 진하게 느껴지는 페로몬과 후끈후끈한 열기. 그대로 혀를 뻗어 살기둥에 영역 표시를 한다.

몸속 깊숙한 곳에서 피어오른 열기는 고작해야 혀 끝자락으로 깔짝이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다. 기둥을

핥아 올리다, 그 끝자락에 맺힌 한 방울의 감로수를 맛보고 나서는 더욱 더. 턱에 꽉 들어차는 우람한 물

건을 입 안 한가득 깨물자 자세가 조금 불편하게 변한다.

한 손이 아직 소년의 입 속에 있었기에 불안정하게 쪼그린 자세였지만, 단련된 하체는 소파 앞에서 발 끝

을 세워 쪼그린 자세로 버티기 충분했다. 입에 물려준 오른손을 대신해 왼 손으로 방해되는 머리카락을

스윽 넘기고 부드러운 허벅지를 붙잡는다.

츄읍 춥, 하고 음란한 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운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남자의 향기에 몽롱함이 느껴지며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물기가 느껴진다. 조금은 아쉽지만 입에서 물건을 꺼내 숨을 가다듬으려 할 때 뒤

통수에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감질나는 쾌락에 잠결에 반응했는지, 으응~ 하는 부드러운 투정소리와 함께 꾹 눌러지는 뒤통수, 입안 깊

숙하게 들어와 목구멍을 찌르는 고기 막대. 쿡 하고 찔러오는 감촉에 헛구역질이 나올 뻔했지만 한두번

이 아닌지라 참을 수 있었다.

미약하게 고개를 누르는 손짓에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고개를 숙인다. 그럼에도 이 애매한 쾌감이 불만

족스러운지 손가락을 문 입술이 옹알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손가락을 입 밖으로 빼내고 손을 부드럽게

뿌리친 뒤 자리에서 일어난다.

“알겠어, 알겠어...”

반쯤 뜬 졸린 눈이 슬그머니 내 쪽으로 향한다. 벗겨진 옷자락도 드러난 나신도 전부 무시한 상태로. 소파

에 드러누운 가느다란 소년의 위에 몸을 겹친다. 온 몸에서 느껴지는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흡혈귀의 체

온.

그대로 껴안아 입을 맞추려 하니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의 끝자락이 보인다. 키스를 하다 혀를 깨

물리는 것 보다는 목덜미를 내 주는 게 좋지. 키스를 포기하고 그대로 쇄골과 목덜미에 입을 맞추니 내 목

덜미에서도 따끔한 감촉이 느껴진다.

손가락을 물렸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에너지의 이동.

성검의 힘인지, 초능력의 근원인지, 용사의 힘인지 모를 무언가가 심장 박동을 타고 온 몸을 빠르게 돌아

다니다 목덜미로 향한다.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힘이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고, 심장이 쿵쾅대게 만든다.

그와 동시에 넘어간 나의 힘이 내 밑에 깔린 소년의 몸을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과장하면

한 팔로도 감을 수 있을 것 같은 가느다란 몸에서 느껴지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깨무는 힘이 조금은 강

해지며 그 부드러운 입술이 목덜미에 멍울을 만들 정도로 달라붙어온다.

그리고 보지 않아도 치골 근처에서 느껴지는 단단한 살기둥의 감촉. 그 뜨거운 열기에 자연스럽게 사타

구니가 벌벌 떨리는게 느껴진다. 살며시 엉덩이만 내려도 살주름을 가르고 들어오는 굳건하고 뜨거운 감

촉.

목덜미를 깨물린 상태라 날뛰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의 감각이었다. 아래에서부터 치솟는 감각에 허

리가 곧게 서고 자연스레 감긴 눈꺼풀 너머로 형형색색의 불꽃이 터지는 것이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거

칠어지는 숨결이 간지럽다는 듯 작게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작은 웃음 끝에 목덜미에서 한 방울의 핏방울이 흐르고, 자그마한 혓바닥이 그 궤적을 따라 자국을 남기

는 게 느껴진다. 송곳니가 빠져나와 잠시 자유를 얻자 마자 곧바로 상체를 들어올렸다. 마실 것을 잃어버

린 하늘이가 다시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노려보기에 얼른 손가락을 다시 물려주었다.

그와 함께 몸 속 깊은 곳에서, 한층 더 단단하고 두껍게 달아오르는 소년의 욕정을 느낀다.

소년 하나가 누워도 넉넉히 자리가 남는 커다란 소파라 다행이었다. 물려준 다른 손으로 소파 등받이를

잡아도 두 다리가 소파 위에 올라가 있을 수 있으니까.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 그대로 엉덩이를 들썩거린

다.

찰박거리는 물기어린 소리와, 말캉한 허벅지를 엉덩이로 찍어 누르는 감촉. 혀 끝으로 부드럽게 손가락

을 감싸오는 소름 끼치는 느낌과 얼굴 사이가 멀어져도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한숨. 모든 감각이 욕망으

로 완벽하게 차오르는 상황에서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설령 소년이 깨어난다 해도.

몸이 위아래로 들썩이는 감촉, 입 안에서 느껴지는 달큼한 향기와 실시간으로 육체가 진화한다는 것처럼

뿌드득 거리는 근육. 마지막 것만 없었어도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신이 조금씩 맑아지며 참기 어

려운 쾌감이 느껴진다.

불알 끝자락부터 빨아내는 것 같은 깊은 사정감. 등허리와 엉덩이가 벌벌 떨리는 기분이 들며 눈을 뜨는

것과 동시에 강렬한 사정이 시작된다. 호흡을 고르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 위에는 셔츠 차림의 소희가 있

고, 내 입에는 소희의 손가락이 물려져 있었다.

툭 하고, 손가락을 뱉으니 쾌감에 달뜬 얼굴로 소희가 어색하게 웃는다.

“아, 일어 났어?”

“정말, 욕실에서는 빼는 척하더니.”

살풋 웃어 보이니 어색하게 따라 웃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욕실에서 잠자는 사람 건드리는게 취향이냐고

놀려먹은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한 차례 사정이 끝나자 자연스럽게 허리 놀림이 멈추고,

갈 길 잃은 시선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계속, 안 해요?”

어색하게 소파를 붙잡은 손을 가져와 송곳니를 드러낸다. 고작 흡혈 몇 번으로 근육이 움직이는 수준의

육체 진화가 실시간으로 진행될 정도라면, 대체 이 용사는 얼마나 강해진 건지. 차이를 조금이나마 따라

잡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리고, 밤은 길었다.

한 차례 더 성장한 용사의 체력은 해가 질 무렵부터 다시 떠오를 무렵까지 남자를 깔아 뭉개고 스스로 허

리를 들썩일 체력이 되었다. 흡혈이 주는 쾌락과 정액이 주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바르작거리며 그 커

다란 가슴을 내게 문지르며 넘어지더라도, 허리는 멈추지 않았으니까.

소희의 상체와 하체가 마치 다른 생명체가 된 것처럼 몸을 엉겨온다. 쾌락에 달떠 갈색 피부가 벌겋게 달

아올라서, 그 튼튼한 육체에 땀방울이 맺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목덜미와 뺨에 붙어 흐트러지더라도

그녀의 입술이 내 피부에서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양 손으로 껴안으니 매끈하고 잘록한 등허리의 골짜기부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가슴까지 온 몸으로 느

껴진다. 그 뜨겁고 보드라운 피부의 감촉에 으스러져라 껴안아도 그녀는 역으로 나를 가볍게 껴안아 들

어올린다.

그녀의 손길에 이끌려 땀에 젖은 소파에서 등이 떨어진다. 축축하게 젖은 등골에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

고 자연스럽게 여성상위 자세에서 대면좌위로 그녀가 나를 끌어안는다. 마치 슬라임이 사람을 덮치는 것

마냥 얼굴을 가득 눌러오는 폭력적인 가슴에 나는 그대로 숨을 참고 그 극상의 감촉을 만끽했다.

“하늘아, 하늘아, 하늘아....”

애달프게 흐느끼는 그녀의 목소리. 남녀 역전 세계가 되었더라도 사정을 하면 쾌감이 해소되는 남성과

달리, 내가 잠든 사이 계속해서 쾌락의 역치를 드높게 쌓아 올린 소희가 흐느끼는 목소리를 낸다. 소파를

적신 축축한 감촉이 어쩌면 우리들의 땀이 아닐지도 모르지.

“누나, 너무 기분 좋아요...”

그대로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줘 가슴골에 속삭이니 내 숨결에 그녀가 바르르 떠는 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자극이 조금은 부족했는지 나를 껴안고 매달린 양 팔과 달리, 다리는 분주하게 위아래로 방아질을 찧었

다.

나름 분위기를 생각해서 사랑을 속삭였음에도 쾌락에 정신이 팔려 반응이 없는 모습에 약간의 심술기가

돋아났다. 쾌락이 부족하다면, 흡혈귀가 해야 할 일은 딱 하나가 아니겠는가. 얼굴을 문대고 있던 커다란

살덩이를 그대로 한 입 깨물어준다.

“아학, 하, 하느라아아, 아아악!”

고루한 소설 속 표현처럼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휜다. 깨물린 가슴에서 오는 쾌락이 고작해야 살짝 올라

간 쾌락의 역치를 넘어서는 게 아니라서. 흡혈과 동시에 몰려오는 나의 사정이 무너진 댐처럼 그녀의 감

각을 휩쓸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빨을 박아 넣으니 마치 도망이라도 치려는 것처럼 뒤로 젖혀진 그녀의 머리, 바르르 떨리는 어깨와 팔,

깨물린 상처가 순식간에 사라져 키스 마크도 남기지 못하는 봉긋한 젖가슴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정액을 싸지른다.

사정의 쾌감과 함께 육체에 들어온 그녀의 힘이 남김 없이 돌아가는 탈력감이 느껴지며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지지만 전혀 상관없었다. 이미 나의 육체는 강화되었다는 걸 느꼈으니까.

[작품후기]

선작 머임? 누가 어떤 필력으로 소개글을 썼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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