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벤트
바지가 찢기듯 벗겨지고, 딱딱하게 피가 몰린 하물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더니 물컹하면서 따스한 쾌감
이 몰려온다. 내 물건을 깊숙하게 삼킨 그녀가 허벅지를 껴안아오니 자연스럽게 웅크려 그녀의 머리를
껴안게 된다.
품 안에 껴안은 그녀의 얼굴로부터 쮸읍 하고 음탕한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후우, 누나, 괜찮아?”
급작스럽게 몰려오는 쾌감에 말이 뚝뚝 끊기지만 소희는 상관없다는 듯 내 물건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빨
아들인다. 살기둥을 휘감는 축축하면서 부드러운 혀가 마치 뱀처럼 꿈틀거리며 나를 자극한다.
심심할 때 마다 밖에 나가서 다른 여자들을 몇 번 건드린 적이 있긴 하지만, 결국 가장 많이 침대에서 뒹군
것은 소희. 서로가 서로의 육체에 대해 잘 알게 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쳐 흐를 시간이었다. 자연스레
허벅지에 달라붙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가느다란 목덜미를 꾸욱 누른다. 흡혈을 할 때마다 송곳니가 박히
던 부위를 살살 어루만지니 그 가벼운 손짓만으로 스위치가 올라간 그녀가 반응을 한다.
츄읍하는 음탕한 물소리와 함께 그녀의 입에서 내 물건이 빠져나온다.
“후우, 하늘아... 넣을게.”
타액으로 더럽혀진 살기둥을 아랑곳하지 않고 손으로 몇 번 흝어낸 그녀가 그대로 내 위에 올라탄다. 소
파라는 불편한 위치는 불이 붙은 성욕을 꺼트리기엔 너무 미약한 방해물이었으니까. 쿠션을 발로 밀어내
고 그녀의 나신을 올려다본다.
격렬하게 움직여도 늘어질 생각이 없는 탄력 있는 가슴, 그 아래 땀방울이 흘러가는 아름다운 복근과 잘
록한 허리춤, 슬그머니 내 위에 올라타 자리를 잡는 풍만한 골반까지. 보는 것 만으로도 남자를 미치게 만
드는 아름다운 육체가 서서히 내 위에 자리잡는다.
몸 위에 올라탄 사람 하나의 무게감 따위는 상관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쾌감이 느긋하게 몰려온다. 내 위
에 올라탄 소희가 고개를 숙이도록 양 팔을 쭉 뻗어 포옹하니 조금씩 빨라지는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를
간질인다.
“하아, 누나... 좀만 더 빨리.”
찌걱이는 음탕한 물소리에 인내심이 서서히 떨어져가지만 그녀는 느긋하게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
녀가 엉덩이를 빙빙 돌릴 때 마다 그녀 밑에 깔린 내 육체와 소파가 느긋하게 비벼진다. 치골 위로 느껴지
는 매끄러운 육체와, 어지간한 침대보다 부드럽고 폭신한 소파의 감촉이 위아래로 비벼지니 마치 샌드위
치가 된 기분.
‘어우, 씨발... 악마 새끼들 물건 하나는 잘 뽑아.’
지난번 김샛별이 보내 둔 가구의 위력이 이 정도나 될 줄은 몰랐는데. 한 손을 내 허벅지 위에, 다른 한 손
은 소파 등받이를 붙잡은 그녀가 몸을 일으키고 허리를 돌리며 나를 열기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내려다본
다.
감질 맛나는 쾌락에 절로 허리가 들썩이지만, 그녀가 나를 살포시 누르는 힘에는 저항하지 않았다. 소파
에 비스듬히 누워 머리는 팔걸이에, 한 쪽 다리는 마루 바닥에 닿아 있는 자세였으니까. 흡혈귀의 근력을
생각한다면 그런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소희 하나 정도는 허릿심으로 올려 칠 수 있지만, 그 짓거리를 하
면 그 때 부터는 느긋한 연인간의 섹스가 아닌 아크로바틱한 전투 섹스가 되어버리니까.
서양물 보다는 일본물이 더 취향이니까.
“아 누나... 장난치지 말고, 빨리.”
그런 생각을 하며 그저 느긋하게 누워 내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는 소희를 감상한다. 남자에게 안기고 싶
어하는 여성의 눈이 아닌, 나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가겠다는 욕망 가득한 눈동자. 자연스럽게 거칠어지
는 내 숨소리를 들을 때 마다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히죽히죽 올라가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기 그지없었
다.
‘내가 안았던 여자들도 이런 생각을 했을까. 그러니까 남자한테 귀엽다, 귀엽다 말하는 거구나.’
허리를 돌리며 쾌감에 몰두하다 강하게 내리 찍으면 잠시 움찔거리며 멈췄다 내 눈치를 보며 살살 다시
자극을 해 오는 모습부터, 다시 고개를 숙여 껴안고 입맞추다 내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며 소파 팔걸이에
비벼지는 것을 걱정하는 모습까지. 쾌락과 배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본능과의 싸움을 진행하는 그 모
습이 너무 눈에 뻔히 보여서.
“누나, 오늘은 내가 위에서 할게.”
“응... 그래?”
잘록한 허리를 양 손으로 잡고 일어나니 그녀가 소파 등받이를 잡고 뒤로 스르륵 누워버린다. 한 손으로
균형을 잡느라 그녀가 잡은 소파 등받이의 쿠션이 뜨드득하고 불안한 소리를 냈지만 역시 악마의 제품 답
게 쿠션이 상하는 일은 없었다.
한 쪽 다리를 내 어깨 위에 걸치고, 다른 다리를 마루에 내려 양 다리를 쭉 벌린 음란한 여체. 축축하게 젖
어 있는 살틈 사이로 다시 한 번 진입한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내 물건을 격하게 환영하는 그녀의
주름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다리를 꼭 껴안고 허리를 앞으로 강하게 찌른다.
그녀의 뜨거운 허벅지가 배에 비벼지니 조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피부와 피부가 문질러지며 느껴지는
은은한 쾌감. 물에 빠진 사람마냥 쭉 뻗은 다리를 붙잡고 허리를 흔들자 날렵하게 빠진 허벅지에 배가 팡
팡 소리를 내며 부딪힌다.
일어난 상태로 허리를 빙빙 돌리는 것과 다르게, 소파에 드러 누운 상태로 위아래로 찔러대니 그 모습에
맞춰 흔들리는 가슴이 보인다. 중력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도 보기 좋지만, 드러 누워서 살짝 퍼
진 상태로 흔들리는 가슴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껴안고 있던 소희의 다리를 고이 내려놓고 가슴 위
에 얼굴을 묻으니 자연스럽게 내 목덜미에 양 팔을 두르는 그녀.
예민해진 오감에 그녀의 모든 것이 가득 차오른다.
그리고 그 것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지, 배시시 웃으며 품에서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역시, 일을 좀 해야겠네.’
※
사건이 기묘하게 흘러가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더라도 귀찮은 것은 귀찮은 거고, 짜증나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다. 심지어 차근차근 진행한 것도 아니고 미뤄뒀던 일을 한번에 해야 하는 지금 같은 경우
라면 더욱 더.
‘씨발, 막막하긴 하네.’
천사가 협회에 파고들었고, 협회의 나머지가 타락해 지하 도시와 손을 잡고, 지상의 기업들은 악마 따까
리고, 그 와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이 천사를 암살하는 상황.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준비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서, 어쩐 일로...”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 과격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에 협회에서 일어난 암살 사건, 정보 있지? 전부 정리해서 내놔.”
“김 회장, 저건 누구요?”
아직 노래도 틀지 않은 클럽 건물에서 옹기종기 모여 회의를 하는 사람들. 점잖게 늙은 노파도 있었고, 양
복보단 가죽 점퍼를 입고 세기말에 어울리는 중년인도 있었다. 저 사람들이 내게 의뢰와 돈을 쥐어 준 지
하 도시의 대가리들이란 걸 생각하면 조금 속이 쓰리지만.
“아니다, 그냥 여기서 받아간다.”
“이 어린 것이 건방지게! 뭐하나, 잡아!”
“아, 안돼! 잠시만, 잠시만요!”
지금은 평판 작보다 세력이 중요한 상황.
다들 제 몸 지킬 능력은 있다는 듯, 권총을 시작으로 각양 각색의 무기를 뽑아 든다. 그 고함이 신호탄이
라도 된 것처럼 창문이 열리고 문짝이 뜯겨 나가며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온다. 채 5초가 지나기도
전에 완벽한 포위망을 구성하고 사격을 하는 완벽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와, 이 병신들.”
화약 냄새가 물씬 풍기며 총성이 귓가에 웅웅 울린다. 육체를 파고드는 무수히 많은 총탄들. 양 눈을 권총
을 쏘며 의자를 엄폐물로 삼아 웅크리는 노파, 허공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가슴팍을 갈기는 거구의 중년
여성, 날뛰는 것을 막으려는 것인지 손목과 발목을 집중적으로 사격하는 경호원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겁에 질린 눈빛으로 식탁 아래에 들어가 엎드린 김한나의 모습까지.
“너희, 내 능력이 뭔지 많이 듣지 않았어? 어이가 없네 진짜.”
꿀렁이는 몸 안에서 찰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사제 탄환을 만들기라도 한 건지 조금씩 규격이 다른
엉터리 총알들을 입으로 토해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니 모두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진다. 내가 이딴 새
끼들을 믿고 지하도시가 쓸 만하다고 생각하였었나...
“안개로 변함, 그림자를 다룸, 물리 공격이 통하질 않아 폭발에도 무사함. 내가 너희들을 위한 의뢰를 할
때마다 보여준 모습 아닌가?”
꿀렁- 한 걸음 내딛으며 육체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새하얀 피부가 사라지고 시뻘건 액체가 자리잡도록.
내 입장에서는 쓸모도 거의 없는 액체화 마법이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공포를 느끼기엔 충분할 것이다.
‘이런 새끼들 한테 정보를 사느니, 그냥 전부 감염시켜서 강화를 하지 뭐.’
총을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고, 다양한 초능력을 발현하며 덤벼드는 지하도시의 따까리들을 보며 작게 중
얼거렸다.
“김한나, 살고 싶으면 거기에 계속 엎드려 있어.”
양 손을 고개 뒤에 깍지 낀 자세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김한나에게.
[작품후기]
와 3월!
집에 귀찮은 일이 좀 많았습니다. 할머니 댁이랑 은행이랑 뭐랑 엮여서... 죄송합니다!
우리 구 - 우리 동 - 우리 아파트 시장 - 우리 아파트 상가
순서대로 감염자가 다가오더니, 확진자랑 같은 식당에서 밥까지 먹었습니다.
물론 저는 6시 반쯤, 확진자는 8시쯤 와서 접촉은 없었지만.
가족들의 걱정으로 집 밖으로 안나가는 자가격리중이라 글 쓸 시간이 생겼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