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벤트
고개를 땅에 처박은 상태로 머리를 들 생각을 못 하는 두 명.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맛있는 냄새와
극심한 허기가 몰려와서 창고에 난입, 세 명을 알뜰살뜰하게 처먹어버린 상황이니 당황스럽긴 하겠다.
이유는 모르지만 주인인 내가 창고에 묶어 두고 작업을 하는 중이었는데 통째로 먹었으니 얼마나 당황스
러울까. 물론 가장 당황한 사람은 나다.
굴라로 만드는 것을 실험하느라 일단 감염은 시켰지만, 소희랑 신혼 생활할 때 쓸모가 없어서 지하 도시
에서 니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고 풀어놨는데 시체도 아니고 살아 있는 인간을 꿀꺽 하고 진화하다니.
씨발, 부하들이 알아서 진화가 되었으면 흡혈귀로 옛날 옛적에 세계를 정복했지!
감염된 하급 종족은 멋대로 진화를 할 수 없다. 그게 아니었으면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이 적으로 나오면
100% 패배 확정이 되니까. 튜토리얼 하면서 판타지 세계를 느긋히 즐기고 있었는데 한 마리만 있어도
국가를 흔드는 NPC가 무리 지어서 수 십 마리가 튀어나온다고 생각을 해 봐라.
그게 게임인가?
자기 부하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당연히 귀중한 무언가를 써야 한다. 강화석이던 마법석이던 혈석이던
마석이던 아무튼 그 모드에서 캘 수 있는 귀중한 무언가를 갈아 먹여야 강화가 되는 것이다.
히어로가 가진 초능력에 비교하자면, 손가락만 강화할 수 있던 E급 공익 따리가 균형 잡힌 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C급 육체 강화 능력자로 진화한 것과 동일한 상황. 뭔진 몰라도 계속 진화한다면 히어로가 넘치는
세상에서 편식을 안 했더니 SSS 능력자?!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다.
“야, 진짜 뭐 먹은 거 없냐?”
“예. 밥이야 여기 요리사한테 신세 졌고, 굴라가 되어도 딱히 식인 충동 같은 건 없어서 평범하게 살았습
니다. 그... 남자랑 놀 때도 딱히 피는 안 마셨는데.”
“저도 밖에서 싸돌아 다니며 쌈박질 하고 아랫도리 놀리고 다녀도 피를 빨거나 이상한 거 주워 먹지는 않
았습니다.”
두 명의 굴라도 자신들의 1년을 돌아보지만 특이한 것은 없었다고 말한다. 굴라가 흡혈귀한테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정말 모른다는 건데. 그럼 이유가 뭐지? 남녀 역전 모드는 야겜 모드라 섹스로 경
험치가 쌓였나? 아냐, 그러면 다른 히어로들도 다 모텔에서 레벨 업 했지. 피를 한 모금씩 마셔서 기억을
확인해 보았지만 정말 특이한 이유는 없었다.
“...얼씨구, 뭐 하냐?”
“그, 오랬 만에 뵙는데 조금 불편해 보이셔서.”
김한나가 제공해 준 룸의 소파에 드러 누워 있으니, 두 명이 슬금 슬금 무릎으로 기어서 다가온다. 진화를
하면서 욕망에 휘둘리는 상황인지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색기가 그득하다. 한 모금짜리 흡혈이지만
직속 부하인 굴라들에게는 자극이 강했던 걸까.
바닥에 문대서 스타킹을 찢으며 각선미를 슬그머니 드러내 보이는 김세민과, 양아치 끼가 남아 있는 외
모지만 고개를 조아린 상태로 다가오는 이소정의 모습에 슬그머니 성욕이 올라온다. 그러고 보니 얘들을
건드린지 꽤 오래 되었네.
“그래... 잘못 한 건 하나 없으니.”
소희에겐 일이 생겼다고 말하고 왔으니 시간적 여유는 있어 고개를 슬쩍 끄덕인다. 새하얀 손가락이 살
그머니 다가와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우뚝 솟은 물건을 살살 어루만지는 것이 익숙하다 못해 능숙하다.
어차피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성욕 해소용 여자들이라 다른 남자들과 붙어먹건 말건 그닥 상관은 없었
다. 애초에 김한나가 붙여주는 접대부 삼인방도 마사지가 시원해서 애용하고 있는데. 물론 굴라들이니
그런 접대부들보다는 중요하게 대하고는 있지만.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 부드럽게 쥐어 오는 김세민이 배시시 웃으며 귀두 끝 자락만 입에 물고 츕
츕 소리가 나게 빨아들이자, 자연스럽게 소파 뒤로 건너간 이소정이 가슴으로 나를 끌어안고 옷을 벗겨
나간다.
‘뭐지, 진화하면서 뭐가 어떻게 된 건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얘들이 김한나의 창녀들한테 테크닉을 배워 왔을 리 없었다. 실제로 혈액을 마셨을
때 확인한 부분이고. 구울 부하들도 조직원으로 치면 김세민과 이소정은 우리 조직의 2인자 3인자인데.
조폭 조직의 돌격 대장과 참모가, 강남 제비들한테 사모님 상대하는 기술을 배울 리가 있나?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지만 내게 나쁜 일은 아니라서 그대로 두었다. 귀두 끝자락에서 조금씩 조금씩
깊게 입 안으로 집어넣는 김세민의 감촉을 만끽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알몸. 마찬가지로 옷
을 벗은 이소정에게 폭 안겨 있었다.
‘얘는 가슴이 커졌는데...’
정신이 혼미해질 쾌락이 아니라 푸근하게 녹아내리는 쾌락이라 이런 저런 잡생각이 들었다. 둘 다 진화
를 하며 이목구비가 뚜렷해지고 조금씩 더 미녀가 되었지만... 김세민의 아담한 가슴은 여전히 아담했다.
허허벌판은 아니고 한 손으로 잡기 딱 좋은 크기. 이제는 얼굴을 파묻으면 숨 쉬기 조금 힘들어진 이소정
과 확연히 비교가 되었다.
“일단 피로를 풀어드릴 게요.”
옅은 살내음을 맡으며 가슴을 입술로 괴롭히고 있으니, 옅은 신음성을 내며 이소정이 목덜미를 잡고 주
물러온다. 김세민의 목구멍 안까지 물건을 넣은 상태로 허리춤을 잡히고, 얼굴은 이소정의 가슴에 파묻
은 상태로 목을 둘러 껴안긴 자세. 이소정의 탐스러운 궁둥이가 김세민 머리 위에서 뭉그적거리는 우스
꽝스러운 자세가 되었지만, 김세민이 자연스럽게 비켜주었다.
“으그극, 마사지라도 배웠어?”
“그러게요, 어째서인지 알 것 같은데.”
내 품에 안겨 가슴으로 나를 끌어안던 이소정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삽입을 한다. 1년간
실전으로 다져진 데다 진화까지 한 쫄깃한 근육이 김세민이 적셔 둔 내 물건을 그대로 끝까지 삼킨다.
“진화를 했다, 라고 하셨는데. 소정이의 보지 맛은 어떠세요?”
갑작스레 들려온 음탕한 말에 말문이 막혀 그대로 허리를 들썩였다. 남녀 역전 세계여서 그런지 음담패
설이 즉각 해석이 되질 않네. 대충 좆 맛이 어떠냐고, 정력에 관한 질문을 해 오는 거라 봐야 하나.
“니들이 그래 봐야 내 부하들이지.”
팡 소리가 나게 다시 한 번 허리를 쳐 올린다.
“으, 으윽, 이상, 이상한데-“
탄탄해진 살결이 껴안아오고, 다소 풍만해진 가슴이 출렁거리지만 그래 봐야 소희만은 못하다. 살주름이
감겨 오는 감촉은 딱히 비교하기 애매한 부분이지만, 안타깝게도 이소정은 소희와 같은 운동녀 카테고리
에 들어 있으니까.
소희에서 근육을 조금 뺀 게 이소정의 몸이니까.
음란하게 허리를 흔드는 소정의 허리 놀림에 박자를 맞춰 허리를 흔든다. 귀두 끝 자락에 느껴지는 오돌
토돌한 부분을 꾹꾹 누를 때 마다 허덕이며 이상하다고 계속 외치는 그녀. 쾌락에 젖어 10분되 되지 않아
등이 뒤로 휘어진 그녀를 보고 오히려 김세민이 당황하고 있었다.
“어, 야. 너 왜 그렇게 빨리 가냐? 몇 달 굶었어?””
“시끄러, 아학, 잠시만, 잠시만욧!”
자신만만하고 자연스럽게 삽입을 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몇 번 박아주니 정신을 못 차리는 모습을 보니
진화를 해도 얘들이 아직 레벨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팔에서 힘이 풀려 축 늘어지기에 그대로 쇼파
에 뉘여 놓고 허리를 앞으로 때려 박았다.
“가, 벌써 간, 간다, 아악, 가요오!”
찰진 골반을 두드리는 살 소리가 음란한 물소리로 바뀌자 눈물까지 흘리며 그녀가 울부짖는다. 힘이 빠
진 손가락이 허우적거리며 소파를 긁고 다리는 풀렸는지 소파에 엎어져 무릎을 꿇은 상태. 노곤하게 풀
어진 속살이 기분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휘감아 온다.
어차피 상대는 굴라들. 참을 생각도 없이 엉덩이가 일그러질 정도로 깊숙이 허리를 앞으로 때려 박고 사
정을 한다. 등골을 오싹하게 타고 흐르는 쾌감에 잠시 눈을 감으니 끄억거리며 늘어지는 이소정의 몸이
느껴진다.
“야, 한 번 했다고 이렇게 늘어지네.”
“그, 그러게요...?”
“뭐해, 안 벗고.”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소파에 고개를 박은 이소정을 바라보는 김세민. 찢어진 스타킹은 그대로 두고
슬그머니 치마를 벗자 스타킹의 고간 부분이 물기로 습해진 것이 보인다. 아무리 흡혈귀 옆에서 있었다
지만 과한 반응인데.
‘진짜, 야겜 모드라고 진화 방향이 그쪽 방향인가?’
남녀 역전 모드가 19세 카테고리에 들어 있다면, 그리고 그녀들의 알 수 없는 진화가 남녀 역전 모드와 관
련이 있다면. 그녀들은 진화를 할 수록 섹스에 최적화된 몸이 될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 최적화의 대상
이 플레이어인 ‘나’ 기준이라는 거지.
덜 느끼고 정액을 잘 쥐어짜는, 남녀 역전 세계 기준의 정력 넘치는 여성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잘 느
끼고 빠르게 가버리는 섹스할 맛 나는 여자의 몸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녀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일이 되
어버렸는데.
“흐으읏, 주, 주인님? 조금 천천히...”
잘 느끼고, 잘 가버리는 예민한 여성. 내 입장에서는 즐길 맛 나는 여자지만, 이쪽 세계 기준으로는“이, 이상해요! 진화가 뭔가 잘못된 것 가아아악!”
조루잖아, 이거.
허리를 한 번 강하게 찔러 넣자 그대로 절정에 올라버리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성욕이 동시에 솟구친다.
내 부하들이 진화해서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조루 보지가 된다니. 나는 좋지만 얘들은 섹스 끝나고 나서
현자타임 장난 아닐 것 같은데.
그렇다고 허리를 멈추는 일은 없었다.
[작품후기]
남녀 역전 세계니까, 돌쇠 같이 정력 넘치는 여자는 남자를 잘 쥐어짜지만 자신은 가버리질 않는 여자입
니다. 굴라들은 주인공(떡타지 버전)의 부하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입장에서는 야겜이니까 등급이 높아지면 야해지는 거고
부하들 입장에서는 진화 할수록 조루가 되어가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