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189)

아카데미

남녀 역전 세상에서의 소희와의 섹스는 가끔 황제가 되어 하렘에 입장했을 때를 느끼게 해 준다. 누가 능

동적으로 움직이는가 때문일까. 다른 곳에서도 남자를 다루는 걸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긴 했지만.

“그렇게 가슴이 좋아요?”

“너도… 좋아, 하잖아.”

숨결이 거칠어진 그녀였지만 멈출 생각은 없어 보인다. 아니, 멈출 수 없다. 남녀 역전이라는 모드로 인해

여성의 성욕이 꽤나 높아진 세상인데 흡혈로 한층 더 높아졌으니까. 위 아래로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출렁

거리는 가슴이 보기 좋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아니면 학교 창고에서 몰래 일을 벌인다는 흥분 때문인지. 원래대

로라면 느긋하게 움직일 그녀가 뭐에 쫓기듯 나를 엉덩이로 찍어 누른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급급해

이리 저리 허리를 돌리며 자신의 내부를 긁으려 드는 모습에 허리를 위로 튕겨 오른다.

“꺄앗, 너, 너 진짜…”

계속되는 찌르기에 그녀가 못 다한 말을 삼킨다. 아마 흡혈에 대한 불만이 좀 있겠지. 시간은 어느덧 흘러

20분가량 밖에 남지 않았는데 몸을 가득 채운 열기는 사라지질 않으니까.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듯 그녀

가 상체를 숙여 나를 껴안아온다.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의 자세에서 껴안아 허리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몸 움직이는게 바뀐다. 시간 내에

어떻게든 만족하려는 모습에 마저 껴안는다. 강하게 끌어 안겨지는 몸, 이리 저리 짓눌리는 물컹한 가슴.

끌어 안겨져 누운 자세로 허리만 들어 올리는 나와, 쪼그려 앉아 양 팔로 바닥을 짚고 엉덩이만 들썩거리

는 그녀. 누구 하나 편한 자세는 없지만 강화된 B급의 신체는 그 불편한 자세가 굉장한 기세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자세가, 뭔가 이상한데 큭큭…”

“뭐 어때요, 시간도 없는데.”

쪼그려 앉아 엉덩이만 들썩이니 자신의 팔꿈치와 무릎끼리 격렬히 비벼지는 모습에 그녀 스스로도 이 자

세가 이상하다고 생각 하나 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침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육 창고라 매트리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읏, 오, 온다…”

내 살기둥을 꼭 죄여오는 그녀의 속살. 주름 하나하나가 경련하듯 쥐어 짜내는 그 감촉에 사정감이 몰려

온다. 남녀 역전에서 유일하게 좋은 점이라면 어느 정도 버티기만 하면 죽을 힘을 다해 사정을 참지 않아

도 된다는 점일까. 마치 쥐라도 난 것처럼 미친듯이 조여오는 그녀의 속살 감촉에 나는 주저 없이 뻐근한

아랫도리에서 힘을 뺐다.

“후우… 그래도 먼저 가지는 않았네. 윽, 크으…”

접합부에서 애액과 정액이 섞인 질펀한 액체가 거품이 날 정도로 격렬히 휘저어진다. 남녀 역전 세상이

라 흡혈에 사정 방지 비슷한 절정을 미루는 기능이라도 달린 건지. 자신의 속을 꽉 채우는 뜨거운 감촉에

잠깐 멈칫한 그녀는 몸을 바르르 떨면서도 엉덩이를 내리 찍는 걸 멈추지 않는다.

“읏, 으으, 하아아-“

제 할말을 다 하고 거친 숨을 내쉬는 그녀가 온 몸을 바르르 떤다. 빠르게 엉덩이만 흔들던 그녀의 상체가

점차 올라간다. 비벼지던 가슴은 어느새 셔츠가 밀려나서 브래지어로부터 튀어나온 커다란 가슴을 보여

준다. 단추가 덜 풀린 셔츠 사이로 튀어나온 음란하고 거대한 가슴.

마치 안마 의자에 앉기라도 한 듯 떨림에 맞춰 푸르르 흔들리는 가슴에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손바닥

을 가득 채우는 그 탄탄한 즐거움을 손 전체로 주물럭 거리다 그대로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꼬집는다.

“히약, 너, 너엇!”

상체가 올라가다 못해 활처럼 뒤로 휘던 허리가 가슴을 잡혀 내 쪽으로 다시 자빠진다. 절정에 도달했는

지 바르르 떨던 그녀가 내 위에 누워 그대로 거친 숨을 가다듬는다. 조금은 불편한 자세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니 쾌락의 여운을 느끼는지 깊은 한 숨이 내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남녀 역전 세상에서 여성의 가슴은 모유 수유를 제외하고 딱히 사용되지 않는 부위인지라 유두를 공략당

해 쾌감을 느낄 때 마다 어색해하는 그녀. 하기야 나도 황제 데이터에서 후궁들이 가슴을 핥아 올 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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