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311화 (31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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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四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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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나에게 이것을 가르치기위해 나타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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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미안, 잠시동안 떨어져있을 것 같애. 그래도 기다려줄 거지?'하며 나와 그녀는 헤어졌다. 물론 달링~하고 볼에 쪽하니 뽀뽀하는 달콤한 답례를 받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그녀를 기다리는 이 나날들이 왠지모르게 낯간지럽게 느껴졌다.

이 낯간지러운 느낌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이게...행복일까"

나에게, 이러한 행복이 다가오다니. 늘 암울과 찌질함과 자기비하의 길을 걷고 있던 나에게 이런 행복이. 정말 믿고 싶지도 않았다. 이것이....행복. 왜 사람들이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않아하였는지 이제서야 알 것만 같았다.

슬픔만 가득하였던 삶에 이러한 한줄기 희망이 찾아온다면..그 주어진 끈을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서라도 잡고싶은 것이 사람이라는 동물이니까. 가슴의 묘한 두근거림. 미칠 듯이 펌프질치면서도 입가엔 미소만 흘러나오고. 왠지 회색빛만 가득이던 이 하늘이 그 회색빛 구름들 사이로 하얀 빛이 보이는 것은 순전한 내 착각인 것일까.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는 나로서도 전혀 모른다. 필시 사람 곯리는 행동을 분명히 하겠지. 그 녀석은..마녀니까. 근데...난, 그러한 마녀를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한 마녀에게 매일 곯림을 당해도 좋을 정도로.

m속성에 눈을 뜬 걸까. 나란 놈도 정말로 바보다. 괴롭힘이 좋은 걸까.

"기다려야겠지. 마녀님의 분부신대"

그리고, 그 날은 찾아왔다.

"오빠 어디가?"

"우리 정우~~요기 귀요미 냅두고 어디가는 거야아~~"

수아를 통해 그 날이 왔음을 알고는 바깥으로 나설 준비를 하는 나에게 가족들이 어디가냐며 날 붙잡는다. 난 난처한 웃음을 짓다, 그들의 머리를 한껏 쓰다듬을 해주고는(그들은 항상 고양이처럼 내 쓰다듬을 받으면 나른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정말로 귀여웠다) '오늘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하고, 구두를 신는다.

"그러고보니 세희언니네 분명히 오늘 공연한다고...설마 오빠..."

"...부탁할게 민정아"

"뭐야? 뭐야? 왜 나만 냅두고 얘기하는 거야? 후에엥~~서횬이 외로워~~~"

"서현누나. 지현누나한테 잘 말해줘. 그럼 부탁한다"

더 이상 있다가는 서현누나에게 어떤 소리를 들을 지도 몰라서 한시바삐 바깥으로 나간다. 내 나름대로 한껏 차려입은 모양새로. 뭐 어차피 그래봤자 후줄근한 옷들 밖에 더 있겠지만. 난 수아가 알려준 대로 그녀들의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잡는다.

열리는 곳은 올림픽 체조경기장. 오랜만에 찾아온 서울 공연답게 표가 판매되기 시작하자마자 단 2분만에 매진하는 사례를 이루었고 암표가 득실득실 거린다고 그렇게 수아가 자랑질을 한다더니 확실히 택시에서 내려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인파들이 줄줄이 줄지어 있는 광경이 보인다.

"윽..."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나로선 고역이었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내 마나님이 인기있다는 데. 이정도야 우쭐해하면 되지않을까. 자 보라고. 이 수 많은 사람들 중에 분명히 세희를 보러 온 사람들이있을 것이다. 아니 이 그룹 내에서도 메인보컬이자 가장 이뻤던 그녀였으니 가장 많이 그녀를 보러왔을 것이다.

열애설이 터졌을 때에도 수 많은 악플들이 달렸다고 한다. 그래. 바로 이들이 그 열폭하는 종자들이지않은가. 난 그 아이돌 중의 아이돌 연세희와 사귀는 사이라고. 하하하하...자의식 과잉일 지도 모르겠지만...내 나름대로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나보다.

체조경기장은 이미 삼엄한 경비 만전이다. 제길 수아 이 녀석...하다못해 스태프 출입증이라도 주지....

"어쩔 수 없나..."

하물며 표도 없었다. 준비성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던 녀석들이다. 연세희...이 마녀는 나까지도 곯려주려고 일부러 이런 짓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

"내 신체능력을 너무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지..."

그래...그 삼엄한 경계를 뚫고서 그녀를 납치한 전과(?)도 있었던 나였으니...이 정도야 가뿐하지?라는 느낌으로 나에게 아무런 말도 안해주었을 가능성이 다분하였다. 내가 무슨 먼치킨 뽕빨 주인공이라도 되는 줄 아나....

"....어쩔 수 없지"

강행돌파다.

난 일정한 거리 앞에 서서 줄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 경비들을 무시하고 안으로 돌입한다. 무작정 내 다리를 믿고서. 마땅한 입구랄 곳도 딱히 없어 이렇게 정문을 무턱대고 뚫어야 될 입장이다. 한바탕 해야 될 입장이라 무척이나 귀찮기도 하지만....더군다나 이런 많은 사람들을 통제해야 될 경비사람들한테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지경이다.

이미 바리케이트 비스무리한 것을 다 쳐버린 것을 난 뛰어 도약해버린 뒤 그대로 정문에 있는 경비들을 향해 돌격하였다. 아직 티켓확인을 하는 중이라 살짝 경비가 방심한 탓도 있었던 틈을 이용한 것이었다.

망설임없이, 뒤도 돌아보지않고 '어~어이!!!'하면서 당황해하는 경비들을 그대로 밀쳐내고 무작정 안으로 들어와버렸다. 이제 쫓아온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 판. 난 그대로 뛰면서 어딘가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야하였다.

위장은 해야 하니까 말이다.

내 달리기 스피드가 의외로 빠른지 쫓아오는 사람들도 해보았자 2~3사람이다. 아니, 지원요청을 한 것인가. 난 그대로 이리저리 경비들을 따돌리며 조용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외곽쪽에 한적한 장소가 있어 일부러 경비들을 몰아세워놓고...

퍽! 퍽!

"....왜 이리 약해?"

나조차도 어이없을 정도로 뒤를 쉬이 내주고 나에게 뒷목을 허락한 경비원 둘 되시겠다. 아니...재정상의 문제로 그냥 보안업체에 연락을 한 것인가...특별한 경호업체는 그녀들의 호위를 맡아두고서 말이다.

나는 그들을 슥슥 끌고 어딘가 적당히 숨겨둔 뒤 옷을 벗기고서 경비원으로 위장을 하였다. 형광색으로 'SECURITY'라고 써져있는 조끼를 걸치는 것은 조금 껄끄러웠어도 말이다. 게다가 그들의 허리춤에 달려있던 무전 하나도 챙겨 '침입자를 쫓아내었다'라는 말도 잊지않았다.

"뭐...이 정도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

"저기있다!!!"

"......망할"

정정한다. 난 당분간 이들과 숨바꼭질을 해야될 것 같았다.

"헉....헉...."

나와 경비들의 숨바꼭질 줄다리기가 하는 동안, 본 공연은 일시 지연이 되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시작을 하였다. 티켓확인도 다 마치고나서 본 공연시간이 예상보다 더 늦어졌는데, 일시지연도 계속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대신, 내가 한바탕 해준 덕에 경비란 경비 수는 더 늘어나고 어째 경찰나리들까지 보인다. 이런 망할....내가 너무 한바탕했나....바로 스태프 ONLY라는 곳에 들어가서 사정을 말할 걸....잠깐....설마....

"세희는....할 수가 없었던 건가?"

아마 수아를 통해서든 어떻게 해서든 나에게 티켓이라던가, 스태프 출입증을 주려고 수를 썼을 것이다. 내가 착각을 해버렸다. 일부러 전해준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마, 날 이 공연장으로 데려오는 데에 방해가 들어온 것이었다.

"그래...덕분에 경찰나리들까지 오게되었다고..."

무슨 테러위협이나 불순분자로 생각해서....심지어 테러범 취급까지 당하게 된 나였다. 아마 내가 본 공연장 들어가기 전 복도쪽에 묶여있는 곳을 알고 안심을 한 것이겠지. 이미 공연은 시작이 되었다. 이제 슬슬 중반부에 올라갈 참이었다.

"자아....도박을 해볼까나"

이미 지치기 일보직전이지만. 뭐, 일말의 가능성이란 것도 있잖아.

까득.

이빨을 깨문다. 그래...그 녀석에게 보답을 해야지. 날 믿어준 그녀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날 믿을 그녀니까. 나도, 단 한번쯤은 남자답게 그 녀석에게....

"기다려. 세희야"

나는 그대로 뒤를 돌아 본 공연장으로 들어가기위해 뛰고 또 뛰었다. 막고 또 막아버리는 방벽을 혼신의 발차기로 뚫어버리고, 공연장 안으로 뛰었다. 뭐하는 거야라며 저 새끼 막아라며 소리쳐대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또 무시하며, 내 귓가에 울려져나오는 그녀의 음성을....

[이 공연을 보러 와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망할 녀석....그 악녀의 미소를 한 것이 바로 이 이유였냐....'

공연 도중, 공연을 멈추고 갑자기 낭랑한 어조로 얘기하는 그녀에 나도, 주위 사람들도, 그리고 날 막으러 온 사람들도 일순 움직임을 멈춘다.

[어떤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늘 머리를 얼굴로 가린 채 음울한 표정을 한 어느 한 사람을]

뚜벅...뚜벅....

나는 그 말에 조용히 미소짓고, 천천히 걸어갔다. 주위 경비들이 날 막으려고하였지만 난 그들을 휙휙 피하며 바로 응징을 가한다.

[그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지요. 무관심에. 무뚝뚝에. 오타쿠에. 심지어 이렇게 유명한 저를 모르고 귀찮아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안 좋은 이미지인 건 확실하지만 대놓고 그런 걸 얘기하냐...."

그녀가 그 때 악녀의 미소를 지은 이유. 그것은 그녀가.....

[하지만 그 사람은....저의 외모가 아닌, 사람 연세희를 그대로 봐주었습니다. 저의 가식적인 미소에도, 그 뒷면에 숨겨져있던 저의 슬픔을...그대로 받아들이고...껴안아주었지요...그 방법은 엉성하였어도...바보같았어도...그것이 절 웃음짓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듣는 그녀의 진심. 그녀는 줄곧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연세희"

[지금 제 목소리가 들리나요. 침.입.자. 박정우씨? 저의 이 고백이? 아직 이 곳에 있다면.....아직....이 곳에 있다면.....]

확실히, 그녀는 날 초대하기 위해 이런저런 수단을 동원했으나 다 막혀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한창 지연된 이유가 나때문인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어느샌가 난, 모든 주위의 시선을 받으면서....스테이지 가장 가까운 상석쪽에 와있었다. 이런저런 한바탕 소동 덕에 세큐리티라 써져있던 조끼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고 조금은 컸던 양복들은 여기저기 찢어진 것이 가득해 너무 웃겨보였다.

하지만 난 그런 것을 입고 있었음에도, 전혀 부끄러움 한 줌도 없이.

그녀를 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연세희!!!!!!!!!!!!!!!!!!!!!!!"

――――――――――――그녀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도 보았다.

나와 그녀 사이의 마지막 벽이었던 이 높았던 턱도 단숨에 뛰어오르고. 그녀를 껴안는다.

"이 정도로 날 곯려주었으면...이 정도 답례는 필요하지않겠어 연세희?"

"....바보....꼴이 그게 뭐야 쪽팔리게...."

"뭐, 값싼 대가라고 생각하자고"

나답지않은 능글맞은 말을 하며, 살짝 물기가 어려있는 그녀의 눈동자를 손으로 살짝 쓸어넘겨 닦아준다.

"사랑해. 세희야"

"............나도 사랑해. 정우야"

그리고, 우리들은 둘만의 환희가 가득한 키스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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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이거이거. 화려하게 해주었구만 그래?"

"그러니까 말입니다...지쳐버렸어요."

그녀들의 공연은 계속되었다. 난 다행히 테러범 혐의를 풀고 겨우겨우 이 공연장에 있는 것을 허락받았지만, 아마 후폭풍은 이후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히, 내가 이 공연을 지연시키고, 망치기는 했으니까.

"이걸로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어. 연예기자들은 난리가 났을걸?"

"하하...그걸 노린 거겠죠"

"역시 연세희는 영악한 녀석이야. 그렇게 사장이 말리는데도 자기 식대로 반항하니 말이지. 하하하하!!!"

매니저의 입가에선 영악한 녀석이라 얘기가 나오고 있었지만, 사장을 곯려주었다는 것엔 웃겼는지 큭큭큭하고 웃었다. 아마, 소속사 윗대가리들은 그리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놓고 공개고백이라니. 그것도 아이돌이. 아마 그들도 예상 못한 연세희의 한 수 일 것이다.

"근데 말이지...너한테도 해당사항일 것 같다"

"예? 그게 무슨...."

[정우오빠!!!! 거기 숨어있지말고 나와요!!!!!!!]

[박정우 나와!!!!!!]

"이쁜 처자들이 부른다. 빨리 나가기나 해라"

나는 매니저의 등 떠밀림에 못 이겨 무대 스테이지 한 가운데로 나왔다. MUSA가 날 지그시 보며 얄궃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그리고 내 앞엔 연세희 역시 싱긋 미소지으며 나에게...

"여기~"

마이크를 건네었다. 뭣이?!!!!

"....이 마녀녀석....."

"히힛. 정우 노래실력. 아주 좋다고 민정이한테 들어서 말이야~"

아마 이 공연. 공중파에 중계되겠지 아마? 아니....듣기로는 생방송으로 한다고....이런...나 방송....게다가 여기저기 찢어진 복장을 입고.....

"어서어서! 반주 나오잖아!!! 빨리 불러!!"

"이거 다 들리잖아!"

"그러니까 빨리!!"

"....."

마이크를 붙잡고, 사람들 앞에 선다. 그녀가 이 노래를 선곡한 것은....민정이가 알려준 것도 있겠지만....날 위해서였겠지.

난 어쩔수 없이 당황해하다 마이크 앞에 천천히 내 음성을 서서히 바깥으로 내비친다.

, The Script(2012. 9. 12)

Yeah, you could be the greatest

그래, 넌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어

you can be the best

넌 최고가 될 수 있어

You can be the King Kong banging on your chest

넌 네 가슴을 치는 킹콩이 될 수 있어

You could beat the world

넌 세계를 이길 수 있어

you could beat the war

넌 전쟁을 막을 수도 있어

You could talk to God

넌 신과 얘기할 수 있어

go banging on His door

가서 그의 문을 두드려

You can throw your hands up

넌 네 손을 들어올릴 수 있어

you can be the clock

넌 시계가 될 수도 있어

You can move a mountain

넌 산을 옮길 수 있어

you can break rocks

넌 바위를 깨뜨릴 수도 있어

You could be a master

넌 마스터가 될 수 있어

dont wait for luck

행운이 오기을 기다리지 마

Dedicate yourself and you can find yourself

네 스스로 노력해봐 그러면 자기자신을 찾을 수 있을거야

Standing in the hall of fame

명예의 전당에 서있으면

And the world's gonna know your name

세상이 네 이름을 알게 될 거야

'Cause you burn with the brightest flame

왜냐면 네가 가장 밝은 불꽃을 내며 불타오르니까

And the world's gonna know your name

세상은 네 이름을 알게 될 거야

And you'll be on the walls of the hall of fame....

그리고 넌 명예의 전당의 벽에 오르게 될 거야

"Be a Champion...."

랩은 적당한 볼륨으로 따로 나오고 오직 보컬이 내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 최고의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언제나 행복하게 살아가라는...그녀의 마음이 담긴 선곡. 그리고..가족들이 나에게 가르쳐준 곡이기도 하였다.

――――나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기위해서.

그래. 그들이 나에게 바랬던 것처럼. 살아가자. 이 나의 목소리에 서서히 열광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마 이 방송을 보며 깜짝 놀라하고 있을 내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나의 손을 잡으며 나에게 미소지고 있는 이 귀여운 마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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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오랜만에 회색빛. 드디어 어찌어찌 사계 끝.

다음은 최종 if 스토리. 서현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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