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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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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대개 '육체적 사랑'으로 이성에게서 사랑의 만족감을 느끼는 반면, 여성은 대부분 '정신적 사랑'으로 이성에게서 사랑의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것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 인간의 고유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여성은 남성과의 섹스를 받아들이는 것이냐. 왜냐면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기에 섹스를 하는 것이지 섹스를 하려고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물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본능인 '종족 번식'을 어쩌면 무시하는 결과일 수도 있겠다만은..그래도 여성은 그러한 이유 덕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성이란 생물은 남자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 자신이 먼저 마음을 주는 것은, 일단 제쳐두고서 말이다. 지금 내 옆에 곤히 잠들어있는 그녀는 그러한 여성 중 조금 독특한 부류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내 팔을 베개삼아 잠든 그녀. 나의 가슴에 폭하니 안긴 채 누워있는 그녀. 정시하였다. 어젯밤 정사를 뜨겁게 나눈 탓에(내 쪽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녀도 피곤해서 잠든 듯 하였다. 새벽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첫경험이었다. 반면에 정시하는 여러 경험을 겪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수룩하게 그녀를 리드했는지도 모르겠다. 뭐 상관없나..이미 끝나버린 일이니까.
마치 죽은 듯이 잠들어버린 그녀. 나에게서 애정을 바랬고, 먼저 나에게 마음을 준 그녀.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고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소수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에게 고백을 하였다.
그리고..그녀를 마음껏 안았다. 미쳐버린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를 범하고, 범하였다. 어디 이 유혹에 넘어가지않을 남자 어디있겠느냐만, 나에겐 쾌락과 자괴감이 동시에 함께했던 새벽이었는지도 모른다.
칠죄종 중 하나. 'Lust'. 남자는 여자보다 훨씬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욕구불만. 그래서 강간과도 같은 성범죄도 일어나는 이유도 그 이유다. 성적 해소를 통해 남자는 쾌락을 느낀다. 그것이 이 빌어먹을 남자란 생물의 족속.
나란 놈도 마찬가지였다. 한번 몸을 섞었다. 그러니 이제 그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녀의 머리카락과 이마. 귀와 볼과 입술을 쓸어넘길 때마다 '그녀를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마치, 인간을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소유물'로 대하듯이.
솔직히말해서, 그저 그 간에 쌓였던 욕구불만들을 해소하고자 그녀에게 쏟아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히 원나잇 상대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난 그녀를 창녀라고 여기고 섹스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를 더욱 더 품에 꼭 안는다. 어린아이가 내 꺼라고 표시해주듯이. 아무도 안 주고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도록 선을 그어버리듯이. 나는 그녀를 한창, 품에 꼭 안고 있었다.
"나에겐…아무도 없는 걸…"
한 어린아이가 공을 두 손에 꼭 쥔채 혼자서 어느 한 골목에 있는 계단에 앉아있는다. 석양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내 옆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서 눈물을 펑펑 쏟아낸다.
그 흐르는 눈물 속에 담긴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원망이었다. 한탄이었다. 증오였다. 그리고 그 아이는 세상 모두를 미워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누구도,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은 없어. 그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이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스스로 세계를 단절시켰고, 아이는 줄곧 어둠 속에 살아왔다. '어차피 난 이런 놈이야'라며 자기비하로 애써 위안거리로 삼으면서 살아왔다. 세상 모두를 미워했지만, 정작 가장 증오스러웠던 사람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이었기에.
이런 쓰레기와도 같은 자신이 싫었다.
늘상 하는 자기비하 속에서 그 아이의 정신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버렸다. 그 대가로 생겨나버린 다크서클과 초췌한 얼굴.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욕도 없었고 욕망도 없었다. 그냥 그러려니 살면서..패배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려고 하였다.
죽지못해 사는 삶. 난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나는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 것일까. 어느순간부터 난 그녀를 원하였다. 몸 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고귀한 영혼까지도 가지고 싶었다. 몸도 마음도 영원히, 나에게 '종속'되기를 바라였다.
절대 가지지말아야 할 생각인 것을 알면서도, 이 끝없는 욕망이라는 놈은 억제하면 억제할 수록 더욱 더 들끓어오른다.
그녀에게서 사랑을 바란다. 난 줄곧 사랑을 받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정우군…?"
"어?"
"왜…울고 있는거야?"
"내가…울고 있어?"
"응. 울고 있어. 아주 많이"
손가락으로 얼굴을 더듬거려본다. 축축한 물기가 얼굴로부터 느껴진다. 지금 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도 손으로 쓰윽하니 나의 눈물을 닦는다.
아아...난 꿈을 꾸었구나.
"울지마 정우군. 정우군이 울면 나도 슬퍼지니까. 그러니 웃어줘 정우군. 웃으면 나도 행복해지니까"
그녀는 나의 머리카락을 걷는다.
"정우군의 눈…어쩌면 난 그것때문에 반해버렸는지도 몰라"
"…어째서?"
그냥 혼탁한 회색의 눈동자. 잘못하면 귀신. 혹은 영혼없는 인간으로 보일 수도 있는 나의 기괴망측한 이 눈동자에 반해버렸다니..
"나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아아...공허함. 그녀는 나를 만나기 전, 지루함을 겪었다고하였다. 그래서 나의 눈에서, 그녀는 그러한 동질의 것을 보았는지도 모른다. 나의 눈은..영혼이 빠져나가버린 눈동자였으니까.
"정우군"
"응?"
"나…정우군의 연인인거야?"
"…그래"
"정말로? 정말로 나…정우군의…"
나의 대답에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는 정말이냐며 물어보았다. 하지만 난 그에 대한 대답을 하지않고, 대신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포옥하니 안았다.
"넌 내 여자야"
"정우군…"
"너의 몸도, 마음도 모두 내 꺼야"
엄청난 소유욕. 그랬다. '정욕'. 그 한 단어로 나의 마음을 정의내릴 수 있었다. 이것이 가지지말아야 할 감정이란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배반적이게도 난 이러한 감정을 그녀에게 품고 있다.
"기뻐…정말로 기뻐…"
하지만 그녀는 도리어 기쁘다고, 눈물까지 흘리며 나에게 안겨왔다. 이젠 정말로 그녀는 나의 연인. 첫사랑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침까지 계속 침대에 함께 누워 서로의 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무슨생각해 자기?"
"그냥…과거 생각"
"헤에…무슨 과거?"
"처음 널 안았을 때…"
"…후훗"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고등학생이 지나고 우리는 어느 덧 대학생이 되어있었다. 대학생 때 ot니 mt니 뭐니해서 여학생들과 남학생들끼리 엄청나게 친해지고 이쁜 여학생들 있으면 대시하려고 하는 뭐 아주 그러한 일이야 당연하다는 듯 일어나는 시간. 한창 청춘을 불태우고 있을 시간.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는 여전히 연인이었다. 사귄 지 몇년 째 흘러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식지않는 사랑을 자랑하고 있다. 나와 그녀는 같은 대학에 합격하였고, 같은 과에 지원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둘이 있을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처음 ot 때, 너무나도 이쁜 그녀를 보면서 대시하려고 하는 남자들이야 많았지만, 그녀는 애초부터 그것을 딱 끊어내고서 보란 듯이 나에게 들러붙어있었다.
요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는 대학생 쯤 되고서 그녀의 성화에 머리를 잘랐다. 회색빛 눈동자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싶지는 않아했지만, 나 역시 밝아져야했기에 말이다.
그래서 덕분인지 친구라 할 수 있는 놈들도 조금 생겨났다. 여태까지 한번도 사귀어보지못한 친구란 존재를..나는 20년이 지나고나서야 사귈 수 있었다. 물론 그녀 덕에 여자는 전혀 보이질 않았지만.
나름 과에선 염장커플로 불리며 알콩달콩하게 지내고 있다.
"시하야"
"웅?"
"사랑해"
"히힛. 나도 사랑해 자기~"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 나는 이 행복을 깨고 싶지않다. 그녀와 함께 영원히 있고 싶다. 나에겐 행복이라는 것이 찾아올까하는 생각도 이젠 없다. 나라는 존재도 어느샌가 빛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다.
한없이 어둡고 어둡던 긴 터널을 지나, 나는 그녀의 마음에 구원받았다.
그녀의 마음이..날 움직이게 만들었다.
언젠가는 우리 사이에도 큰 시련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 이건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 시련도 우리 둘이라면 잘 겪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서로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그러기에 난..지금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다시는 놓지않을 것이다.
청명한 봄. 산들산들한 봄바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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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외전 'Heart'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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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후아..이제 'if~' 스토리도 얼마남지 않았네요.
'혜연'편과 '세희'편이 남았는데요..(서현편은 고민중...)
어쨋거나 다음스토리는 '혜연'편입니다. 세희편을 마지막으로...if 스토리도 종결짓고...
텍본은......갈아엎었습니다. 스토리전개가 너무 엉망이라서...이 조아라에 올린 것보다도 훨씬 퀼리티가 안좋다고 판단, 전면적인 수정작업 중입니다...
참고로..텍본은 '진 엔딩'. '지현루트'입니다.(그래서 if스토리 안씁니다)
이상 허접작가 Scribbler였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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