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290화 (2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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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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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창문을 통해 이 방을 밝게 비추기 시작할 무렵, 나는 그 햇살의 눈부심에 부스스한채로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들어오는 것은 천장. 난 분명히 손만을 잡았을 터였다. 하지만 여전히, 정면으로는 천장이 보인다.

그렇다는 것은 지금 나는 '눕고 있다'는 것이다.

"헤헷. 일어났어?"

"…!!!!!!!!!!!!!!!!!!!!!!!!!!!!!!!!!!!!!!!!!!!!"

내 옆. 옆에는 그녀가 환하게 미소지으며 날 맞이한다. 나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휘감고,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처럼 나에게 들러붙어있었다.

그것도. '나신'인 채로 말이다.

"정시하…"

나는 도무지 할 말이 나오지않았다. 옷과 살이 접촉되는 느낌을 아는가? 다행히도 내 옷이 벗겨진 것은 아니었지만 뜬금없이 보이는 그녀의 나신에 나는 놀랄 노자였다. 안 보려고해도 자연히 보이는 그녀의 몸. 한국인이라고는 도무지 보이지않을 큰 가슴에, 그 중심에 있는 앙증맞은 유두. 새하얀 살갗이 햇살을 받아서인지 훨씬 더 하얗게 빛난다.

남자라면 아침엔 항상 그 곳이 커져있지않은가? 뭐 야한 꿈을 새벽에 꾸든 안 꾸든 간에 그런데 문제는 다리를 휘감은 통에 그녀도 나의 그 곳이 커져있다는 것을 알 터였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무척이나 당황하였다.

"헤에…정우군도 느끼는구나…나에게따윈 전혀 느끼지않을 줄 알았는데…"

"…"

"정우군 변.태.…♡"

'데헷――♡'미소를 지으며 나를 놀리는 시하. 나는 그제서야 벗어나려 발버둥을 쳤지만 절대 떨어지지않겠다는 듯 그녀는 나를 더욱 더 칭칭 휘감고 있었다. 특히나, 한창 흥분상태였던 나의 그 곳을 허벅지로 비비면서.

"정우군~정우군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은데…?"

심지어는 내 귓가에 '후~'하고 입바람을 집어넣으며 속삭이듯 말해서 나는 패닉 아닌 패닉을 느껴야했다.

"…"

"뿌뿌!!! 나는 정우군이랑 '아이 만들기'하고 싶은데!!"

이봐요 정시하양. 우리는 아직 미성년자거든? 게다가 나는 부모님도 없거든? 나는 딱..딱히 너랑 하고 싶지도 않거든?

아..나도 남자다. 이런 초미소녀가 이런 나신상태에서 유혹하면 나도 자연스레 덮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문제라면 그 상대가 정시하라는 게 문제지. 날 버렸고. 그리고 내가 버리기도 하였던 그녀였으니까.

"정우군"

"…왜?"

잠시동안의 시간이 흐른 후. 그녀가 무척이나 진지한 말투로 나를 부른다. 여전히, 나의 몸을 칭칭 휘감은 채로.

"나를 싫어해?"

"아니"

"그러면 좋아해?"

"…"

"좋아해?"

"그래"

다시금 묻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그제서야 대답하였다. '좋아한다'라고. 그래. 나는 정시하라는 인간을 좋아하고 있다. 그것이 이성으로서의 호감은 아니더라도, 나는 그녀를 좋아한다.

이유? 당연하지않은가. '나를 좋아해주니까'. 이기적인 인간으로 보일 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러한 이유였다.

"헤헤 다행이다…나…정우군에게 또 미움받는 줄 알고…정말로 조마조마했었는데…"

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나를 미워할 줄 알았는데 네가"

그래. 미움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 반대로 싫어해야할 사람은 바로 그녀였다.

"아니야. 나를 좋아하지않는다고 할 지라도…나는 이렇게나 정우군을 사랑하는 걸? 그 마음은 언제까지고 변치않을거야. 시간이 흐르고. 어른이 되면 바뀔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내가 정우군을 생각하는 마음은 정우군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깊으니까"

"그러냐?"

"웅! 그러니까…이렇게 너를 유혹하고 있는 거잖아?"

"참 나…단순히 나는 손만 잡고 있었는데 말이지…"

"내가 일부러 침대로 눕혔지롱~새벽에 얼마나 정우군 품이 따뜻했는데~"

"…"

"고마워"

"시하?"

"너무나도 고마워…이런 나를 위해…이렇게까지 해주어서"

"당연한 거야. 나는 여전히 너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하기도 전에, 나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덮어버리는 그녀. 그와 함께 그녀의 손이 자연스레 나의 그 곳으로 향하였다. 나의 위에 올라탄 채. 나의 바지를 서서히 벗겨내리려는 그녀.

너무나도 기나긴 딥 키스. 혀와 혀가 꼬이고 꼬인 채. 우리는 정말로 농도 짙은 키스를 나누었다. 그녀와의 키스가 계속 되는 동안 손가락 끝으로 나의 그곳을 훑으며 애무를 하고있었다.

입술과 입술이 떼어졌을 때 나는 멍한 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요염한 미소. 한창 붉게 상기되어버린 얼굴. 그녀는 싱긋 눈웃음을 짓더니 서서히 밑으로..밑으로 얼굴을 내린다.

"잠깐 정시하…"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바지를 모두 벗겨내리고 그녀는 혀로 나의 그곳을 애무하고 있었다. 할짝..할짝..하는 야한 소리만이 방 안에 울려퍼지고, 나는 어쩌다보니 애무를 받고 있었지만, 나는 이렇게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정신을 겨우겨우 차리고서 그녀를 강제로 끌어서 옆에 눕혀버렸다.

"정시하…"

"흑…흑…"

그녀가 울고 있다. 아니 왜 이런 타이밍에 우냐고!!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나에게 미소지으며, 울고 있었기에.

"나…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기고 싶어서…내가 여러 남자랑 관계를 가졌어도, 이 마음은 처음이라서…이렇게나 기쁘고, 두근거린 적은 처음이라서…이렇게나 나는 정우. 너를 사랑하는 걸…?"

"…"

그녀가 난생 처음으로 '정우군'이 아닌 '정우'라고 불러줬다.

"미안해 정우…이런 나라서…이런 나라서 미안하고…너무나 사랑해…"

그녀는 나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 몰라서, 어떻게해야 사랑받을 수 있을 지 몰라서, 이렇게 유혹하고 있는 것이었다.

제길...난 행복한 놈이었잖아...

"시하"

나는 그녀를 품에 안는다. 그리고 그녀를 천천히 침대에 다시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정우…?"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시하야"

"…어?"

나는 머리를 걷어내었다. 회색빛의 눈이 그녀에게 보여도 상관없었다. 이미 그녀야 내 얼굴을 봤으니까. 조용히 그녀의 앞머리를 쓸어넘기고서, 살짝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

살짝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시하. 이렇게 행동할 줄은 그녀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지금은 자둬. 시하"

"정우야…"

"아침이니까. 굳이 꼭 해야겠어?"

"…그치만 난…"

"지금은 그걸로 만족해줬으면 좋겠어"

"싫어…난 만족못하겠어…"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 나는 '에휴'하고 한숨을 쉬고서 나는 그녀의 입술을 덮어버렸다. 내 스스로 하는 키스. 여태까지 그녀가 먼저 하였지만, 이번엔 내가 먼저하는 키스였다. 그것도, '혀도 집어넣어서'.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나는 그녀와 기나긴 딥키스를 또 나누어야했다.

"하아…"

붉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

"이걸로…조금은 만족했어?"

"하우……"

아주 빨갛게 익어버렸구만. 이걸로 만족한다는 뜻이겠지. 아니면..너무 놀라서 그런건가?

"정우군…"

"응?"

"헤헷. 정우군이 먼저 이런 짓해주니까…기뻐…"

"그래그래…"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해주었다. 기분 좋은 고양이의 얼굴을 하고서 한창 나의 손길을 느끼는 그녀.

"배고파?"

"응. 조금…"

"아침밥 해놓을게. 씻고 있어"

"응!"

나는 살짝 미소짓고서, 그녀의 방을 나섰다. 멋대로 남의 집의 냉장고를 쓰는 것은 좀 그렇기야했다만은, 그런 생각도 잠시 제쳐두고서 주방에 갔는데 이미 아침밥이 되어있었다.아주머니께서 미리 해놓으셨던 건가. 게다가 쪽지도 있었다.

[고맙단다]

나는 그 쪽지에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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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이대로 노블레스 ㄱㄱ.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가 좀 사정이 생겨 병원에 입원을 해서요.. 아하하하하..

그래서 덕분에 내년 초에 군대를 입대하려던 계획도 미뤄야했지요. 어쨋거나 제가 잠수를 타는 동안에도 제 작품을 사랑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다음 편은 서비스신....제대로...

나오게끔....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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