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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Part. 꿈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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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누나는 결국 조퇴를 하였다. 몸이 괜찮아지기는 하였으나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은 전혀 아니었기때문이다.
지현누나와 마지막에 했던 말들을 난 그저 묵묵히 가슴에 새겨둔 채, 교실로 들어갔다.
'나는 어쩌면 그들에게 제대로 신경을 써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서현누나와 연인이 되고나서 그녀만을 챙겨주느라 다른 가족인 민정이나 지현누나에게 소홀한 면이 있었다. 그것을 그녀는 조금 서운해하고 있었다. 민정이도 애써 내색은 안했겠지만...아마도 지현누나와 동감이었을 것이다.
"박정우 왔네"
"여신님 상태는 어때?"
"지현누님 괜찮대?"
역시나 우리 반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계시는 지현누나. 광신도들은 나에게 그냥 지현누나에 대한 것들만을 물어보고 있었다. 항상 그렇지 뭐..나야 지현누나에 대한 것이 없으면 이 곳에선 완전 투명인간이니까.
"조퇴했어"
"역시나…"
"괜찮아야할텐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광신도들은 지현누나가 쾌차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벌써 12월 중순. 이제 이 2학년의 과정도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우리들은 3학년으로 진급하여 이제 입시경쟁에 뛰어들어야한다.
이렇게 놀 시간은..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학벌위주의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들은 아마 공부의 노예가 될 것임이 틀림없었다. 이미 3학년을 내다보고 준비한 녀석들도 있을 것이다. 살아남아야하니까.
밤 늦게까지 학원에 다니고. 만약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 재수하거나 그냥 지방에 있는 대학으로 가야될 지도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들은 어디까지나 노력의 여하에 따라서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나도 3학년…"
그래. 마지막 학창시절인 3학년이다. 괴롭기만 하였던 학창시절은 이제 거의 다 끝났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장 좋았던 시절이 이 시기라는데..나는 아마 끝까지 이 시기를 그리 좋게 회상하지는 않을 것만 같았다.
"이제 마지막행사밖에 안 남았지?"
"크리스마스파티…인가…"
"오오!! 이번에는 확실히 여자친구를 만들어주고 말겠어!!!"
"꿈 깨라 새꺄"
"꿈일 뿐이잖아!! 단지 꿈일 뿐인데!! 끄흑!!"
"여신님도 떠나가고…이제 우린 뭔 낙으로 산다냐…"
"에휴…"
"나! 고백할 거다!"
"뭐?"
"지현선배한테 고백할 거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헤에...이런 용기있는 사람만이 미인을 쟁취한다고 했지 아마..? 그런데 이미 누나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이 있으니..새삼 이 용기있는 같은 반 아이에게 동정심이 일어났다.
"에라이! 나도 고백하고 만다!"
"나도!"
"나도!"
그건 그렇고 지현누나는 페로몬을 뿌리기라도 하는 것인지..녀석들은 마지막 기회다 생각하고 한꺼번에 지현누나에게 달려들 것만 같았다.
그래서...
"박정우!!!!"
"우릴 도와다오!!!"
역시나..이럴 줄 알았다.
때마침 HR시간. 회장의 주체아래 우리 반에서는 크리스마스파티에 대한 것들이 논의되고있었다. 문화제때와는 다르게 반 대항전이 아닌 경쟁없이 함께하는 것이기때문에 다른 반들과의 협동은 필수적이어서 일단은 우리가 무슨 역할을 맡을 것인가에 대해서 진행이되어가고 있었다.
"아마 3학년이 크리스마스트리제작을 할 것 같고…"
"1학년이 홍보를 맡았어"
"그럼 2학년은…"
"아마 내부를 꾸미는 역할을 맡겠네. 3학년들이 마지막파티으로 보내는 것이니까 대부분 행사주관은 그들이 할 것 같고. 우린 교문부터 강당까지 꾸미는 역할일 거야"
"강당은 3학년이 맡는다는대?"
"그럼 별로 우리가 할 것도 없겠네…?"
"그렇지않아. 외부인도 함께하는 행사라 꽤나 애먹어. 내가 1학년 때 홍보맡아봐서 알아.안 그래도 넓은 학교인데 사람들은 또 얼마나 들어오겠어?"
"그래도 우리 학교 학생수들이 많으니까. 별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해"
"대충 문화제랑 비슷하겠지 뭐…함께한다는 것을 빼고는"
"문화제랑 크리스마스파티는 우리학교 연례행사야. 이 근방에서는 유명하잖아? 그래서 왠만하면 이 크리스마스파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었으면 좋겠어"
여러가지 잡다한 말들이 오고갔다.
"여신님을 보는 마지막행사이다!!"
"으어!!!"
"쟤네들 또 그런다 또…"
"지현선배는 우리 학교의 마스코트이니까…"
"마지막이기도 하고…"
마지막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인가...
"그런 의미에서 박정우!! 아까 전에 했던 말들은 잊지않았겠지!!!"
"왜 또 나야…"
"그야 박지현이라는 사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너이니까!"
이들 광신도들은 지현누나가 마지막 행사를 치르는 만큼. 그녀가 정말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현누나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래서 나에게 이끌어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현누나는 원체 조용한 성격이라 이러한 행사에는 나오기는 하였지만 그렇게 딱히 많이 참여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행사를 치른다면 분명히 예전과 같이 조용하게 지낼 것이 분명하였다.
"내가 말했잖아. 지현누나 이런 거 원하지 않는다니까? 애초에 여태까지 지난 문화제와 같은 행사에도 별로 나가지 않았던 지현누나야. 게다가 왜 내가…"
"부탁이다!! 3학년선배들은 물론이고 1학년들까지 모두가 동참했어!!"
"게다가 외부까지!!"
지현누나의 팬클럽은 정말 유명했다. 오죽했으면 학교에 연예인기획사 사람이 찾아와서 스카우트까지 하려했을까. 인터넷에서도 박지현이라치면 그녀에 대한 것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지현누나를 추종하는 광신도들. 이들은 지현누나를 위해서 뭔가 큰 행사를 벌이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 행사에 나오게 하도록 동생인 내가 이끌어달라는 것이 이들의 부탁.
"후우…"
지현누나는 부담스러워할 것이 분명할 텐데...어쩌지..?
"일단. 노력은 해볼게"
"우오오!!!"
내가 노력을 하겠다고하니까 모두 들뜬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나오리라는 보장은 절대로 없었지만은 지현누나에 대한 이들의 정성은 정말 갸륵하기까지 해서 나로서도 이들을 도와주고 싶기도 하였다.
수단이 어떻게되던 간에 이들은 필시 지현누나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 순수한 마음으로뭉친 사람들이었다. 조금 이들의 행동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목적은 좋은 의도이니까. 사실 나도 지현누나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를 바랬다. 낯가림이 심해서였을까 지현누나는 그다지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였기에 이 기회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쌓아보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도 같았다.
HR시간동안 그러한 일을 겪고 그 동안의 학교에서 남은 시간들은 그냥저냥 놀기만 하는 시간들이었다.
점심시간에 나는 오늘도 옥상에 혼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날씨는 한 없이 추웠고 싸한 바람이 내 몸을 스쳐지나갔다.
태양빛무리. 파랑색의 하늘. 그 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구름은 조금씩조금씩 움직인다.
꿈에서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 이 곳은 환한 '희망'이 차 있는 세계라면, 그 꿈에서의세계는 '슬픔'과 '절망'이 담겨있는 세계였다. 같은 하늘임에도..너무나도 확연하게 달라지지는 감정.
"감정…인가…"
사람의 감정이란 변덕스럽다. 정말 변덕이 죽 끓듯이 하여서 조울증에 걸린 환자라도 된 양, 웃었다가도 갑자기 슬퍼하거나 화내거나 바뀌게 되어있다.
사랑도 불꽃같이 불타오르다가 어느순간에는 꺼져있는 것처럼, 사람의 감정은 너무나도 알다가도 모를 것이었다. 하나를 알았다 싶으면 바로 모르게 되니까.
나는 그 감정의 연장선상에서 '검은동물'을 연상하였다. 회색빛의 눈을 가진 나만이 볼 수있는 사람들의 안에 있는 동물. 그들은 감정의 '지나침'으로 인해서 생겨난다.
믿겨지겠는가. 하나의 감정이 지나치다고 하여 존재가 소멸한다는 것이. 그런 말을 만약에한다면 '저 녀석 미친 놈아냐?'라고 들을 것이 분명하다.
감정은 무엇이고. 또 검은동물은 무엇이란말인가. 알면 알 수록 미스테리이다. 무엇보다 도...
'나'라는 존재가 가장 의문스럽다.
나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나는 왜 다시 살아났는가.
나는 왜 이들을 볼 수 있는 것인가.
그러한 다양한 물음들.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으로 살아간다고했다. '사람의 인생은 물음의 연속이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만큼.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
꿈속에서 나타났던 그 소년이 하였던 말. 자신과 마주하기에는 때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가 머지 않았다.
나는 왠지모르게 꿈 속에서 나오는 소년이 내가 지금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해답을 내려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동안 이것들에 대해서 생각은 해보았어도..특히나 서현누나에게 진실을 듣고 나게 된 이후로부터는 정말 매일같이 생각해왔던 것들이다. 하지만그러한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해보아도 나 자신에게 명쾌히 답을 내려줄 수 없었다.
그 때는 대체 언제를 의미하는 것일까.
게다가 그 소년은 왜 끝까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하질 않는 것일까.
자신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왜 목소리만을 들려주는 것일까.
옥상에 있는 내내 나는 그저 의문만을 던질 뿐이었다.
알아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음에도..이 시간을 허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불확실성'
그래..
나는 어느순간부터...
스스로 '나'라는 존재를 믿지 않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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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면서 쓰는 글...
힘들군요. 새벽에 소설이 잘 써지기는 하지만 정신은 몽롱하고..(지금도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공지사항에 엔딩테마를 넣었는데..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입니다.
처음 소설을 쓰면서. 반드시 막바지에 꼭 넣자고 생각했던 곡을 이제서야 넣게 되네요..
시간적으로도 어울리고 해서..넣어봤는데..괜찮은지 모르겠네요..part 10때 넣었던 곡은 참고로 '냉정과 열정사이' ost곡 이었습니다.
이번엔 '전장의 크리스마스' ost곡인데요..굉장히 유명하기도 해요..
이런 헛소리 늘여놓으려고 한 게 아닌데..
일단 텍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필로그까지 본편완료하고나서야 제작이 시작될 것 같구요. 틈틈히 공지를 올려서 제작정도와 내용을 알릴게요. (지금 한 것은 '제작결정여부'만을 정한 것이었어요. 이메일주소는 그 때 보내주세요)
텍본신청은 계속 작품완결할 때까지 신청받습니다. 사실 70분 이상이 안되지만...저의 예상 이상으로 신청독자님들이 많으셔서...한 30분 정도만 신청할 줄 알았어요..너무 많아서 '왜 이렇게 커져버렸지..?'라는 급당황한 생각도 듭니다.
저의 새로운소설 DTB 패러디 '낙성(落星)'을 쓰면서 제작할 것이니까 구체적으로 기한이 몇 개월 걸릴 지는 저도 예상하지 못하겠습니다. 스토리 틀은 유지되지만 그 내용은 거의 다르게 진행이 될 거라서...
일단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1. 스토리의 진행이 틀려진다.
2. 새로운 히로인이 등장한다.
3. 19세. 노블레스소설이다.
'무삭제본'이라서 그런지 이 소설전체분량보다 늘어날 것 같구요. 다음공지때 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 꾸벅꾸벅 졸면서...
허접작가 Scribbler였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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