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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Part. 꿈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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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이른 저녁을 먹고나서 나와 그녀는 밤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거리에 나오고 나서 딱히 갈만한 곳은 없었다. 난 데이트라는 것을 몇 번 해본 놈이었지만 그래도 익숙하게 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손?"
"부우!! 손 잡자구!!!"
"아하하…미안…"
"부우!! 나 정말 정우 여자친구 맞는 거야?"
연애경험이 많았다면 난 그녀에게 훨씬 더 잘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오타쿠에다가어수룩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 이럴 때는 남자가 리드해야 된다고 해야되던가..? 하지만 난 그녀와 스킨쉽을 먼저 한다거나 여자를 잘 챙겨주는 방법 등은 정말로 몰랐다. 몰지각하고 무지하다. 게다가 그녀는 초미인. 세상 어디에서 보기 힘든 여신의 외모를 갖고있는 사람이었다. 나보다도 좋은 남자. 뭐 배경이 빵빵하다던가 잘 생겼다던가 유머감각이 좋던가 아무튼 이런 오타쿠보다 그녀와 어울릴 만한 남자들은 수두룩하였다. 그녀에게대시하려는 사람 줄 서라고 하면 끝도 업이 줄을 설 정도로 그녀는 사랑스러웠다.
솔직히 '이런 내가 뭐가 좋다고..'하면서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난 자신을 증오하고 있다. 이러한 쓰레기 오타쿠를 혐오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또 부정하는 인간이었으니 누가 날 사랑하겠는가?
이런 말이 있다. '남을 사랑하려면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그 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남에게도 꿀리지 않을 만큼 당당한 태도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난 다르다. 나는 누군가의 애정을 바라고만 있었지, 실제로 내가 애정이라는 것을 준 경우는 극도로 없었다.
이런 남자. 정말 여자들이 싫어하는 타입이라는 것은 연애경험이 전무한 내 자신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뭐 왕따였으니 말이야..학교에서 여자아이들과 대화를 하려고 할 때면 욕하거나 피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지금 여자친구가 있는데 딴 생각하고 있을 때야!!!"
"…아…"
"설마…다른 여자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그럴 리가 있겠어?"
"부우!! 그런데 왜 자꾸 딴청피우고 있는 거야!!"
"서현누나"
나는 진지한 어투로 얘기하였다. 나의 목소리의 변화에 그녀는 눈치챈 듯 화 내던 것을 멈추고 날 바라보았다.
"정우야…?"
"왜. 나를 사랑해주는 거야?"
내가 여태까지 그녀에게 묻고 싶었던 것을 얘기하였다. 왜 이러한 나를 사랑해주냐고. 아껴주냐고. 죽은 자에 대한 동정심이었다면 난 사양이다. 과거의 후회에 대한 것이라면 난 상관하지 않는다. 그냥 다른 남자를 만나도 상관이 없었다.
나는 죽었다. 지금은 그저 살아있는 시체에 불과하였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왜 그녀는 날 사랑해주는 것일까. 그녀가 얘기를 하였음에도 여전히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나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하지만...죽은 자에 대해서라면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했으니까. 그런데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날 바라봐주었다.
지금 뛰고 있는 이 심장도 정말로 뛰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나란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왜 나는 존재하는 것인가. 죽었으면 이 세계에 존재하지 말았어야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버젓이 이 곳에 있는 것일까.
죽은 내가..그녀를 사랑할 자격이나 있기라도 한 것일까..? 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녀는 잠깐 멈춰있었다. 의외의 질문에 조금 당황이라도 한 듯 보였지만 그것은 아니었고 침묵을 일관하며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그녀는 미소지으면서 얘기하였다.
"정우야"
"응"
"그러면 너야말로 왜 날 사랑하는 거야?"
역질문. 나는 그것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니 '대답하지 못하였다'. 나에게 도리어 질문을 찔러오는 그녀에 난 제대로 대처할 수가 없었기에.
"대답하지 못하잖아. 나도 똑같아"
"…?"
"단지. 널 사랑할 뿐이야. 더 이상의 이유는 존재하지 않아"
"…겨우 그것…?"
"얘기했었잖아. 네가 죽은 자여도 상관없다고. 아니 지금 살아있잖아. 사랑하는 데 대체 무슨 이유가 필요해? 나도 마찬가지야. 사랑하는 데에 이유는 있을 수가 없어. 그것은 이성적으로는 절대로 해답을 내놓지 못해. 오로지 감정으로. 이 마음으로 밖에 해답을 내릴수 밖에 없어. 세상에는 이성과 생각. 이론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있어. 그 중의 하나가 사랑이니까"
"…"
"곁에 있어주기만하더라도 난 행복해. 언제나 너와 함께 있고 싶어. 지금 내가 소망하는 것은 그것 뿐이야.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언제나…언제나 너와 함께하기를…"
"서현누나"
"서현으로 부르라고 했잖아. 지금만큼은 난 너의 친누나가 아니야. 너의 연인이야"
사랑하는 데에 이유는 필요없다...난 그 말을 민정이에게에서도 들은 것 같았다. 이유는 없다. 단지 사랑할 뿐. 자신의 마음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낄 뿐.
말이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난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른다. 감정을 몰라서. 무식해서 난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여태까지 난 내가 생각을 하고.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가. 지금 어떤감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였다. 감정이란 것은 한 순간에 지나지 않아서 그것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난 감정이라는 것을 단순히 사람이 순간순간마다 느끼는 거짓된 마음의 표출로 정의를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요 1년 간.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감정이라는 것의 본질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마음 안에 있는 검은동물을 통해서. 사람의 어둠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난 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사랑이구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깨질지 모르는 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찾아오는 잠시 동안의 행복에 불과하다고 여길지라도. 그녀가 함께 있기에 난 그나마 위안을 얻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은 친누나가 아니고 너의 연인이라는 그녀의 말에 난 미소짓고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서현"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무엇이 날 이런 용기있는 행동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어도..
"정우야?"
"감사하고 있어. 서현이 함께 있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난…"
나의 진심. 그녀가 있음으로 인해서 난 행복을 얻었다. 난 그녀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정우야…"
"언제까지나 함께 있겠다는 약속. 지킬 테니까"
여린 그녀를 위해서. 나를 의지하는 그녀를 위해서.
"…응!"
그녀는 이러한 나의 말에 기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이거 어떨까?"
난 그녀와 한창 영화를 고르고 있었다. 난 되도록이면 그녀가 원하는 영화를 보도록 하게 할 참이었다.
영화관 안은 심히 북적거렸다. 금요일 밤. 내일이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주말이라도 된 양 몰려있었다. 특히나 커플들이 많았다.
나는 영화관에 함께오면서 손을 잡는 것 뿐만 아니라 그녀의 허리를 조심스럽게 팔로 안아 바짝 내 옆에 붙이면서 그녀와 걸었다. 아무렇지 않게. 그녀도 내 행동에 살짝 당황한 기색이 있었던 것 같았지만 왠지 그녀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아서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나도 솔로탈출인건가...평생 여자친구 하나 없이 살 줄 알았다만은...
변화는 많이 벌어졌다. 특히나 나의 의식이 변화하였다. 이제는 그녀를 연인으로 데리고 있는 나를 부럽다라던가 시샘하는 듯한 눈길들을 은근히 즐기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부럽지?'라고 말하고 있는 것 처럼. 사람염장지르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주위의 시선을모두 끌 만큼 그녀의 외모는 정말 하늘이 내려준 듯한 외모였기에. 게다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어도 그녀의 성숙한 몸매는 은연 중에 보여지게 되어서 주위 사람들이 군침을 흘렸다.
"우웅…"
심각히 고민하는 그녀. 손가락으로 입술을 짚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귀엽다.
"난 정우가 보고 싶은 거!"
"누나가 보고 싶어하는 거…"
"부우~"
"…서현이가 보고 싶어하는 거 봤으면 좋겠는데"
"괜찮아! 정우가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나도 재밌게 볼 수 있어!"
"나도 딱히…"
그 때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럼 이거 볼까? 왠지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럼 그거 보자!"
당장에 결정하는 그녀였다.
"정말 재미있었어! 그치?"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간은 12시를 살짝 넘긴 늦은 시간. 바깥으로 나와서 거리를 걸으며한창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나와 그녀였다.
영화는 괜찮았다. 내가 보아도 흥미있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더더욱 그랬나본지 나와 길을 걷는 내내 그 영화 얘기만을 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듯. 일부러 나와 그녀는 뱅뱅 돌아가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서로를 안으며 걷고 있었다. 그녀의 허리를 안고 가까이 붙어 걸어서 그런지 나름 따뜻하기도 하였다.
"자주 영화관 같이 가야돼? 귀찮다고 집에 있지만 말구!"
"알았어. 자주 같이 가자"
"히힛. 약속했다?"
"응. 약속할게"
"헤헷…정우야♡"
"응?"
"나…이제부터 '자기'라고 부르면 안돼?"
"커헉…!!"
"우웅? 안돼~?"
으아..크리티컬..갑자기 크리티컬데미지를 주시네...흐어..나도 깜짝 놀랐어...
"우리 연인이구…좀 더 다정하고 친근감있게 부르고 싶은 걸…?"
"어버버버…"
난 정신적 공황에서 아직도 헤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왜 그래…? 정말로 안돼?"
"나야…괜찮지만은…"
"우리 지금 단 둘이 있잖아. 주위엔 아무도 없어. 그러니 신경쓰지 않아도 돼. 누가 우리를 남매로 보겠어? 하나같이 연인으로 보일 거니까 그러니…"
"상관없어. 자기라고 불러도"
오히려 내가 바라던 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교있게 불려지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이었다.
"그럼 자기~♡"
바로 자기라고 부르며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부비적거리는 그녀. 정말 나와 그녀는 연인관계였다. 이미..친누나라는 죄책감도 까맣게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추운 늦가을. 늦은 도시의 야경. 불빛은 환하게 빛나 이 도시를 비추고 수 많은 각기 다른 건물들이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연출한다.
"눈이다…"
"정말이네 자기…눈이 내리네…"
하늘 위에서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하얗고 작은 알갱이들이 도시의 차가운 땅바닥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이쁘다…"
우리는 함께 하늘 위를 올려다보며 눈이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가 보는 첫 눈은 소복한 함박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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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끝에 와서야 텍본에 대해 언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텍본을 제작할 지 말지는 미정입니다. 예전에 한번 조사를 해서 많은 분들이 찬성을 해주셨는데요..
텍본을 제작하게 된다면 신청자분들께 배포를 할 것이구요. 물론 무료입니다. 이메일주소만 보내주신다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만약에 텍본제작을 할 경우에 대한 살짝 얘기를 하자면 먼저 내용의 변화가 있습니다. 제가 쓰지 못하였던 것들을 쓰는 것이기때문에 내용도 당연히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내용 추가도 있으며. 일부 내용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전편은 따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 뜰에 쓰는 걸 미뤄둘 수도 없을 것 같아서 히로인외전을 모두 수록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차후공지에 넣겠습니다..)
이 텍본은 물론 19세입니다. H신도 물론 수록할 것입니다. (몇 개나 넣을 지는 모르겠지만은..1개 이상은 있을 것입니다..)
멀티엔딩도 상당히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멀티엔딩을 낼 만큼 필력이 그렇게 좋지는않은지라 하나로만 낼까했는데..그냥 욕심으로 끝날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텍본을 제작할 경우에 대한 이야기.
다른 소설도 쓰고 싶은 저인지라 제작을 한다고 할 지라도..독자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좋은 내용을 쓸 수 있을까하고 심히 불안하기도 하고..언제 이 텍본이 만들어 질 지도 미지수이고...
그래서 독자님들 중에 신청자 수가 70분이 넘으면, 제작을 하려고 합니다.
뜰을 통해서. 혹은 리플을 통해서 70분이 넘으면 제작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분들이 봐주셔야 제가 텍본을 제작하는 보람을 느낄 것 같아서요..
이상 텍본에 대한 언급을 끝마치면서.
허접작가 Scribbler였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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