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229화 (22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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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Whereabouts of Mind(마음의 행방)

드디어..part 12.가 끝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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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모두 보여야할 차례였다. 화려한 무대조명. 넓은 공연장. 그리고이 곳에 찾아온 많은 사람들. 나는 처음으로 '공연'이라는 보게되었다.

물론 난 다른 사설경호원들과 똑같이 혹시나 벌어질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서 관중과 무대 사이를 가로막아서 질서유지. 혹은 감시원역할을 하면서 공연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 무대조명이 모두 꺼지고. 시작된 관중들의 함성. 본격적인 공연시작이었다. 한 명씩. 한 명씩. 천천히 무대위에 나타났다. 그와 함께 멜로디가 시작되고. 가사들을 읊어나간다.

이 공연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예쁜 소녀들이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고 관중들은 그 소녀들을 보면서 열광한다. 수 백명 수천 명이 아니라..이 객석을 가득히 메운 수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었다.

어제와 아까 전에 보았던 그 멤버들의 모습과는 차원이 틀렸다. 그러니까..오늘에야말로 이들의 진정한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았다. 이들의 노래와 퍼포먼스에 매혹이 되어서 우리가 감시하고 장애물로 가로막혀있으면서도 끝없이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관중들.

열정적으로. 힘차게. 너무나도 과열이 되어있다.

그들 하나하나의 몸짓에도 '오오오!!'하며 열광하는 사람들이 나에게는 컬쳐쇼크였다. 처음 이렇게와서 구경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런 모습이 나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대단위로 열광적인 모습은 처음보는 것이기 떄문이었다. 규모자체가 틀려서 시끄러운 함성이 온 공연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분위기는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럽다. 이렇게 몇 시간동안 가만히 서서 사람들을 감시하고 질서유지를 시켜야 된다는 것도 버겁기도 하였고. 평소에 조용하던 분위기를 선호해서 자연스레 이런 분위기와는 멀게 된 나였기에.

첫번째 공연이 끝나고 노래가 잠시 끝났음에도 관중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뒤이어서 다른 곡이 나오자 다시 흥분하기 시작하는 관중들.

공연장의 모습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공연시작 30분 째. 예정이라면 이 공연은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정도였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 저런 템포로 공연을 하고 있으면 체력에 문제가 되지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공연하면서 지치지나 않을 지.

이번에는 노래를 잠깐 쉬고 작은 이벤트를 개최하려하고 있었다. 공연을 하기 전에. 이 곳에 찾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번호를 돌렸는데. 당첨된 한 사람은 친필사인cd는 물론이고 멤버들과 단체촬영. 그리고 원하는 멤버와의 포옹을 할 수 있다는 이벤트였다.

그 전에 멤버들이 무대인사를 하였고 이벤트를 시작하였다.

"네~기다리고 기다리던 당첨자이벤트의 주인공은요~"

두구두구두구...

긴장되는 사운드가 나오고 관중들도 조용히 숨을 죽이며 당첨자의 발표를 기다리고있었다.

"누구일까요~"

이럴 때 분위기를 확 깨어버리는 한 마디. 관중들은 낚여버렸다.

"이번에는 진짜로 발표할게요. 당첨자이벤트의 주인공은요~"

다시 사운드가 울려퍼지고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가...

"당첨번호는 453번입니다! 453번님 나와주세요!"

기대했던 사람들은 '에휴~'하면서 아쉬워하는 반응들이 군데군데 들려왔다. 그리고..453번을 뽑은 행운의 한 사람이 무대 앞으로 조심조심 나오고 있었다. 상당히 부끄러운가본지 천천히 무대 앞으로 걸어나갔다. 무대 앞으로 나오는 20대 정도로 보이는 한 남자.

"453번을 뽑으신 분이신가요~?"

"예…"

조심조심 종이쪽지를 펼쳐보이면서 확인을 시켜주었다.

"어디사시는 누구이신가요?"

"성남에 사는…박진규라고 합니다"

사인cd증정이 있었고 멤버들과 다같이 기념촬영사진도 찍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시샘과 질투에 찬 눈빛으로 그 남자들을 제각기 쏘아보고 있었다. 이제는 마지막 남은 것은 원하는 멤버와의 포옹.

"그럼 누구와…?"

"저는…"

쉽사리 말을 하지 않았다.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지 고개를 들지못하였다. 그와는 다르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기대하고 있는 멤버들.

"…세희양과…"

"으어어!! 세희양과!!"

그것때문에 몇몇 세희열혈팬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았지만..사설경호원이 나와서 조치를 취하고 있었고..

"…에?"

전혀 예상치 못하였다는 듯 놀라워하는 세희.

"오랫동안…세희양의 팬이어서…"

그 남자는 오랫동안 팬이었다며 구체적으로 사유를 밝히고 세희를 선택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조심조심 세희양과 포옹을 하고 나서. 돌아가는 그는 정말로 기쁘고 즐거운 듯보였다.

공연은 아직 끝나지않은 데다가 서서히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번에는 각자 자기들이 준비해온 공연들을 시작하였다. 솔로공연을 하는 데 자신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기위해서 고군분투하려는 것이 보였다.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위해서 자신이 그 동안 이 공연을 위해 준비해온 시간에 대한 댓가를 지금 이 자리에서 확실히 보여주려하고 있었다.

특별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다. 그에 따라서 열광과 환호는 그칠새도 없이 지속되었다.

나머지 멤버들의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세희의 차례였다. 역시 가장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맨 마지막 순번으로 그녀의 솔로공연이 시작되었다.

조명이 잠깐 꺼졌다가 오직 그녀만을 비춘다.

기타소리가 라이브로 들려오고. 마이크에서 천천히 그녀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My tea's gone cold…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The morning rain clouds up my window and I can't see at all…And even if I could it'd all be grey…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it's not so bad…"

조용조용한 목소리에 관중들의 환호성은 잦아들었고 그녀의 목소리만이 온 공연장을 채웠다. 통기타의 멜로디와 사근한 목소리의 오묘한 조화는 그저 눈을 감고 그녀의 노래에 집중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점점 노래가 진행됨에 따라 통기타소리가 옅어지면서. 라이브가 끝나간다. 너무 빠르게 끝난 것 같은데...

노래가 완벽히 끝이 난 후. 다시 조명이 꺼졌다.

그리고 잠시 후. 옷을 언제 갈아입었는지 꽤나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그녀가 무대 위에 나타났다. 그러자 멈추었던 환호성이 또 미친 듯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녀는 꽤나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또각또각 무대 앞으로 나왔다.

"Wake up in the morning feeling like P. Diddy…"

전자음이 울려퍼졌다. 이번에 준비한 것은 댄스곡인가 본 듯. 갈색머리를 손으로 휘날리며 능청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노래를 부른다.

"I'm talkin' pedicure on my toes. Tryn'on all my clothes. Boys blown' up our phones.Drop topping, playing our favorite CDs. Pullin' up to the parties. Tryn' to get little a bit TIPSY"

그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춤을 추는 그녀. 흥겹고 즐거운 멜로디에 관중들은 뛰며. 그녀가 자신들과 시선을 맞추기를 기다린다.

"Dont stop making pop, DJ blow my speakers up. Tonight Ima fight 'til we see the sun light. Tik tok on the clock, but the party dont stop, no. Oh woah wo oh oh woah wo oh…"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관중들. 멍하니 공연하는 내내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에게 반해버렸다는 듯이 심지어는 입을 헤벌레 벌리고 그녀를 보는 관중도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게 그녀는 관중들을 매혹시키고 있었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이 파티가 멈춰지지 않기를 바라는 듯이..

시간은 다 되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얼마남지않은 시간을 확실히 즐기려고 관중들은 환호성을 연발하며. '오길 잘했다'라고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당분간은 해외에 있느라 이들을 보지못할테니까. 뭐..한 마디로 말하자면 '한 동안의 이별에 대처하는 팬들의 자세'랄까? 아무튼 그러한..나도 잘 모르겠지만은..

계속 공연을 하느라 체력의 무리가 온 것이 틀림없음에도 그녀들은 와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지쳤어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서 오로지공연에만 온 힘을 쏟았다.

발라드가 나오고. 댄스가 나오고. 듀엣공연도 있었고. 별 게 다나온다. 그 동안 그녀들이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지켜본 나는 그것을 더 느끼게 되었다.

이 공연말고도 다른 스케줄을 소화해야하는 바쁜 나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노력한 것은 정말 박수받아야 마땅할 일이었다.

솔로공연과 같은 특별공연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노래를 불렀지만 그 원곡을 조금 다르게 부르면서 변화를 주었고. 퍼포먼스는 계속되었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노래마저도 끝이 났고 시간은 정확하게 1시간 42분이 소요되었다.

그렇지만 노래가 끝났음에도 관중들은 되려 앵콜을 연호하며 더 이 공연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자..갑자기 세희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무언가 미리 준비라도 한 듯이' 물러났다.

"…어? 뭐야?"

갑자기 술렁거리는 관중들. 앵콜공연을 하는 것은 확실한데..세희의 단독공연이라니..?

마이크를 들고 그녀는 천천히 얘기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공연은 제가 하게 되었어요…원래는 앵콜공연은 하지 않기로 되어있었는데…"

무언가를 얘기한다.

"이건 제가 스스로 하는 무대예요…'누군가'를 위해서…"

"…"

침묵하는 관중들.

"이 노래를. 저의 소중한 친구에게 바칩니다"

그러면서 노래가 시작되었다.

너에게 나. 너무너무 많은 얘기를 했나봐. 나도 모르는 내 속의 끝없는 욕심의 말들.

내 마음이 앞서. 내 말을 앞서 숨이 차. 그래도 남아있는 것 같아.

왠지 해도해도 내 마음 알아줄 것 같지 않아서. 자꾸 겹겹이 칠하다 덧나기만하는 상처.

차라리 그것보다 모자란 게 나아.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이 말.

"…고마워…"

이거 설마.....

나를 위해서.........?

"정말 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너무 많이 돌아와…잊고 있었던 말…정말…고마워…"

정말...나를...위해..?

"고마워…정말…너에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너무 많이 돌아와…잊을 뻔 했던 말…"

뜸을 들이며...숨을 조용히 들이쉬며...마지막 말을..말한다...

"정말…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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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이제 한 2편정도 남았네요...

참고로 여기에서 나온 노래들은 Dido의 'Thank you'와 Ke$ha(케샤)의 'Tik Tok'.

그리고 마지막 노래는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손예진이 부른 노래를 인용했습니다.

드디어 최장파트인 part 12가 서서히 끝이 납니다..정말 슬럼프도 있고.(여전히 슬럼프이지만요) 연재하면서 이렇게까지 고생한 파트는 처음입니다...하지만 part 13이..더 힘들겠지요..

아무튼 에필로그까지..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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